31. 엘리야
(1) 엘리야가 활동하던 시대는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종교적 암흑기였다. BC 930년경 초대 왕 여로보암이 금 송아지를 만들어 이를 여호와의 형상이라고 말하면서(왕상12:28, 출32:4) 섬기게 만든 이후 역대 왕들이 이 종교 정책을 고수해 왔다(왕상15:34, 16:26). 그런데 BC 870년경 아합 왕 시대에 들어와서는 왕비 이세벨의 고향 시돈에서 바알 신이 들어 왔으며(왕상16:31) 또한 남조 유다에서 쓰다가 버린 아세라 목상까지 들어 왔다(왕상14:23, 16:33).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고 선지자의 예언까지 철저히 무시하는(왕상16:34, 수6:26) 아합 왕 부부는 이와 같은 우상숭배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백성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왕국 내에서는 선지자들의 씨가 마르고 남쪽 유다로 탈북하는 백성들이 늘어만 갔다. 이와 같은 시기에 동북면 길르앗에 살고 있던 디셉 사람 엘리야가 팔을 걷어 부치고 일어선 것이다.
(2) 선지자 엘리야를 내세워 아합 왕 부부를 상대하게 하신 하나님은 크신 하나님이셨다. 그 분은 첫 째로, 자연을 좌지우지하셨다. 삼 년 동안 땡땡 가물게도 하시고 엘리야가 기도하자 하늘에서 큰 비가 솥아지게 만드셨다(왕상17:1, 18:1,44). 둘 째로, 백성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하늘에서 불벼락을 내리게 하여 번제물 뿐아니라 제단 주위를 몽땅 태워 버리셨다(왕상18:38). 그리고 바알 선지자 450명을 주살하도록 백성들에게 용기를 주셨다(왕상18:22,40). 셋 째로,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시돈의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을 되살려 주시는 기적까지 보여 주셨다(왕상17:21-23). 선지자 엘리야를 통하여 이와 같은 강력한 증거를 보여주신 하나님은 “하나님 말씀의 진실성”을(왕상17:24) 만백성이 깨닫고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3) 그러나 아합 왕은 물론 왕비 이세벨은 마음을 돌이키지 아니했다. 오히려 엘리야를 잡아 죽이겠다고 발벗고 나섰다(왕상18:1-2). 생명의 위협을 크게 느낀 엘리야는 사십 일 동안 남쪽으로 도망쳐서 시나이 반도 끝에 위치한 호렙 산에 이르렀다. 그 곳에서 모세의 하나님을(출3:1-10) 만나 하소연하고 싶었다. 그러자 하나님은 인간 엘리야의 나약함을 보시고서 다음과 같이 쉬운 일 세 가지만 부탁하셨다.
첫 째로, 엘리사에게 기름부어 후계자로 삼아라(왕상19:16). 둘 째로, 하사엘에게 기름부어 새 아람 왕으로 삼아라(왕상19:15). 셋 째로, 군대 장관 예후에게 기름부어 새 이스라엘 왕으로 삼아라(왕상19:16).
이 가운데 엘리야가 제대로 행한 것은 후계자 엘리사의 선택 뿐이다. 기타 임무는 엘리사가 그의 생도와 함께 훗 날 수행하게 된다.
(4) 선지자 중의 선지자로 불리는 엘리야가 왜 이와 같이 나약해져 버린 것일까?
그 이유는 하나님의 능력행하심은 멀리 있었고 적들의 칼날은 너무 가까이 있었음을 실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바알 신에게 무릎 꿇지 아니하는 하나님 경외자를 칠천 명이나 이스라엘 왕국 내에 남겨 놓으실 정도로 주도면밀하시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왕상19:18).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그 심령속에 천국을 소유한 자는 어떤 선지자나 율법의 예언자 보다 더 큰 자이다(마11:11,13). 왜냐 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그 속에 임하여 있으며 능력의 하나님이 그 속에서 생명으로 역사하고 있기 때문이다(눅11:20, 요14:12).
그렇다면 엘리야는 언제 이와 같은 인간적인 나약함을 극복했을까?
그 때가 바로 요단 강 건너가 불 수레와 불 말들이 날뛰는 가운데 회리 바람을 타고 승천하던 그 때일 것이다(왕하2:7-11). 영생의 소망 가운데 승천하고 있는 엘리야에게 인간적인 나약함이나 고뇌 따위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부활의 소망 그리고 천국의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불 수레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라보는 자는 마치 스데반 집사와 같이(행7:55-60)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한 자일 것이다. 성령충만은 이와 같은 믿음을 위하여 예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광경을 지켜 본 제자 엘리사는 평생동안 승천의 소망 가운데 인간적인 나약함을 벗어버리고 갑절의 영감을 지닌 선지자로 훗 날 이스라엘 왕국에 우뚝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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