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35. 므낫세 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17. 04:59

35. 므낫세 왕

 

(1) 반쪽 제사장 나라였던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앗수르 군대에 의하여 멸망당한 이유는 호세아서의 예언을 따르면 이스르엘 별궁 사건(예후 왕이 아합 왕가를 전멸시키고 그들의 우상 문화를 청산한 사건)의 교훈을 백성들이 완전히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여로보암2세 때부터 평화와 번영속에서 물질적 풍요로움만을 추구하면서 이와 같은 세상적 복을 가져다 준다는 소위 기복 신앙과 우상 문화에 깊숙히 빠져버린 결과 하나님이 그들을 떠나고 제사장 나라는 망해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BC 722년 이후 마지막 제사장 나라가 되어버린 남조 유다 왕국에서는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에 의하여 두 차례나 이방 신과 우상 문화를 일소시킨 대대적인 종교개혁 조치가(왕하18:3-8, 23:3-25)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바벨론 군대에 의하여 BC 586년에 나라가 완전히 망할 수 밖에 없게된 것일까?

그 이유를 역사서에서는 하나님을 격노시킨 므낫세 왕의 악행 때문(왕하23:26)이라고 한 마디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2) 병들어 죽게 되었던 히스기야 왕이 전후후무하게 십오 년 수명 연장을 받은 후(왕하20:6) 삼 년만에 얻게된 아들이 훗 날 므낫세 왕이 된다(왕하20:21, 21:1). 어린 나이 십이 세에 즉위하여 긴 세월 무려 오십오 년 동안이나 예루살렘에서 통치하면서 제사장 나라의 멸망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던 므낫세 왕의 과오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첫 째로, 선왕 히스기야의 종교개혁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왕하21:3). 그 결과 개혁이전 아하스 왕 시대의 우상 문화가 그대로 되살아 나게 되었다(왕하16:2-4).

둘 째로, 북조 이스라엘 아합 왕가의 잘못을 예루살렘에 재현시켰다(왕하21:3-5). 이세벨 왕비의 바알 신, 아합 왕의 아세라 목상,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월성신 모두를 도입하여 섬기게 했던 것이다.

셋 째로, 왕자를 우상에게 희생 제물로 바쳤으며 백성들의 생활속에 점술과 사술, 무당과 박수를 의지하는 무속 신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므낫세 왕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였다(왕하21:6).

넷 째로,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이 만든 아세라 목상을 세웠다(왕하21:7). 이로 인하여 예루살렘과 솔로몬 성전을 하나님이 더 이상 보호하실 이유가 사라져버렸다(왕하21:8-13).

다섯 째로, 므낫세 왕의 실정은 종교적 잘못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회적 정의나 역사적 심판을 전혀 고려하지 아니한 채, 교만한 정치와 힘에 의한 통치만을 강화하였으므로 백성들도 극도의 이기주의와 약육강식 사조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유다 나라에는 무죄한 자의 피가 가득하였다(왕하21:16).

 

(3) 결론적으로, 므낫세 왕의 꾀임을 받고 그의 통치기간 55년 동안 유다 백성들이 완전히 하나님을 떠나 버렸는데 이와 같은 백성들의 잘못을 바로 잡기에는 그의 손자 요시야 왕의 선정으로서도 부족하였다(왕하21:18-22:2). 왜냐 하면, 어린 나이 8세에 즉위하여 31년간 치리한 요시야 왕이 비로소 종교개혁에 나설 수 있게된 나이는 즉위한지 18년이 지난 싯점이었으며(왕하22:3-13) 그 후 13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였지만 그의 개혁조치가 백성들의 심성과 행동까지 모두 바꾸기에는 므낫세 왕의 통치기간 55년과 비교해 볼 때 그 개혁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왕하22:16-20). 더구나 요시야 왕이 집권 말기에 애굽과 앗수르와의 패권쟁탈전에 휩쓸려서 허무하게 전쟁터에서 죽고나자(왕하23:27-30) 그 뒤를 이은 아들 삼 형제가 모두 성군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현명하지도 못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도 못했던 왕들이 계속 나타나자 유다 왕국은 강대국들이 제멋대로 휘두르는 약소국 신세가 되고 말았으며 종교개혁은 물론 자주적인 정치도 펼치지 못하다가 마침내 신흥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비참하게 멸망당하고 말았던 것이다(왕하23:34-37, 24:12-20, 25:1-25).

 

(4) 그러므로 역사적으로 므낫세 왕의 과오가 왕국 멸망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을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역사서는 다음과 같이 못박고 있다. 첫 째로, 유다 백성들의 악행은 이방 족속 보다 심했다(왕하21:9). 둘 째로, 구체적으로 일찌기 그들 자신의 죄악 때문에 가나안 땅에서 쫓겨난 아모리 족속 보다 심했던 것이다(15:16, 왕하21:11). 따라서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아모리 족속이나 아합의 이스라엘 처럼 가나안 땅에서 유다 나라를 쓸어버리지 아니할 수가 없게된 것이다(왕하21:12-16, 23: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