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사무엘의 하나님 발견
(1) 사무엘은 영특한 아이였다. 그는 남다른 그의 출생 과정과 성장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에 대하여 이미 두 가지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그 첫 째는 하나님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자에게 기적의 구원을 베푸신다는 것이었다(삼상1:10,11,19-28, 2:21). 둘 째로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 보다 더 사랑하는 그 것을 용납하지 아니하신다는 사실이었다(삼상2:29-35).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녀의 불임을 치료하시여 사무엘 자신 외에도 세 아들과 두 딸을 더 생산하게 하신 기적과 구원의 하나님(삼상1:5,6, 2:21) 을 사무엘이 귀로 듣고 또한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엘리 제사장의 집에서 성장하면서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이 하나님께 범죄한(삼상2:25) 그의 두 아들을 하나님 보다 더 중히 여겨 제 마음대로 키운 결과(삼상2:29) 그 집안이 망하는 것을 목도한 것이다(삼상3:14). 따라서 사무엘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그 무엇 보다도 우선하였으며 진심으로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반드시 구원을 베푸신다는 사실을 평생동안 전하는 하나님의 선지자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삼상3:19-21).
(2)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각은 사무엘 선지자의 생각과 달랐다. 그 들은 사무엘이 늙고 그의 두 아들 마저 부정을 저지르는 사사가 되자(삼상8:1-4) 차라리 외적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왕정을 원한 것이다(삼상8:5-22). 하나님이 그들의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삼상8:7) 가장 용맹한 장수를 왕으로 삼고자 한 것이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기름부은 왕은 베냐민 지파의 거인 용사인 사울이었다(삼상9:1,2). 열 두 지파 가운데 가장 왜소해진 베냐민 족속(삿20:46-21:23) 에서 사울 왕이 탄생한 것은 국가의 모든 권력이 왕에게 집중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왕권은 전투를 치루는 과정에서 점점 강력해졌으며 마침내 사무엘 선지자의 견제를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렀다(삼상13:11-14). 다음 왕은 가장 강한 지파인 유다 족속 가운데서 탄생했다. 그러나 유력 가문인 “ 유다-베레스-헤스론-갈렙-훌-소발-살마-야베스” 의 가계가 아니고 그 방계인 “ 헤스론-람-나손-보아스-이새”의 가계에서 나왔으며 그 것도 첫 째가 아니고 막내 아들인 소년 다윗으로 정해졌다(삼상16:1, 11-13). 거인도 아니고 장수감도 아닌 소년을 왕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뜻은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제왕을 원한 것이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과 사무엘 선지자의 바람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쫓아서 이스라엘의 영광을 추구했다(왕상3:6,14, 행13:20-22). 따라서 사무엘은 하나님 경외자인 다윗 왕의 가계에서 영원한 왕인 그리스도가 오실 것임을 짐작하고서 자신의 고향인 라마 나욧에 선지자 학교를 세워서 후진들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가르쳤으며 이 것이 훗 날 선지자들의 전통적인 구원 사상 곧 메시아가 다스리는 천국 사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사11:1-10, 삼상19:18-24, 마3:1-3, 11:27).
(3) 사무엘에게 있어서 제사장 나라는 거룩한 백성들의 공동체이었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사울 왕에게 이미 한 번 실망한 바 있기에 사무엘은 아무리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다윗 왕이 다스리는 제사장 왕국이 도래하더라도 그 것이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 하나님의 나라”는 아닐 것임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제사장 왕국이 타락하면 이방 국가와 다름없어질 것이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우선적으로 받아 멸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렘25:29). 그러므로 사무엘이 중시한 것은 차라리 향리 라마의 나욧에 있는 선지자 양성 학교였다.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고 그 말씀대로 각자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사회와 그 나라는 구원을 얻을 수 있지 아니할까?(창18:32).
(4) 제사장 나라가 약속의 땅에서 왕정으로 얼룩지기 이전 시대에 존재했던 약 320년동안의(b.c.1370-1050) 사사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왜 하나님은 왕정을 그 토록 싫어 하셨던 것일까? 그 해답은 사사 시대의 지도자 그룹에서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열 두 지파의 족장들과 이스라엘의 사사들(민25:5, 삼상3:20, 8:1) 그리고 제사장들(삼상1:9, 7:5-17) 이 공존하면서 서로 합력하여 제사장 나라를 지켜나갔던 것이다. 국난이 있으면 옷니엘이나(삿3:9-11) 사무엘 같이(삼상7:3-17) 큰 사사가 일어나서 제사도 드리고 전쟁을 지휘하며 백성들을 다스렸다. 그러나 그 것은 한시적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권력의 집중을 싫어 하셨기 때문이다. 강제력이 아니라 자발적인 순종과 지도자들 사이의 협의체제 그 것이 사무엘이 발견한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의 자연스러운 권력 구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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