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21. 고라 자손의 하나님 발견(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9. 00:15

21. 고라 자손의 하나님 발견

 

(1)   고라 자손의 조상이 되는 고라는 모세의 사촌이었다. 모세와는 할아버지가 같았다(6:16-21). 모두 고핫의 손자였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모세와 아론이 족장인 아므람의 아들들인데 비해서 고라는 아므람의 동생인 이스할의 맏아들이었다(16:1). 출 애굽 당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한 지도자는 모세와 아론이었다. 그러므로 대권은 그들이 행사했다. 레위 지파는 그들의 대권을 보호하는 전위 부대가 되었다. 반대파가 득세하여 하나님의 사람인 모세와 정면 대결을 벌일 때에는 레위 지파가 모세의 명을 받아 동족이지만 그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이름으로 칼을 휘둘렀던 것이다(32:26-28). 대권은 크게 보아 왕권과 제사권이었으며 왕권은 다시 군 통수권과 내치권으로 나누어 지고 제사권은 제사장 권한과 성막 보호 및 관리 권한으로(1:47-54) 세분화되고 있었다. 따라서 모세의 대권을 보좌하며 실제적인 권한을 나누어 가지는 네 그룹이 부상했다. 군 통수권 보좌에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브라임 지파) 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유다 지파) 이었다(17:13, 13:30, 14:6-9). 내치권 보좌에는 원로인 훌(유다 지파) 과 아론(레위 지파) 이었다(17:10-12). 제사장 권한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돌아 갔다(28:1). 끝으로 성막 보호 및 관리 권한은 기타 레위 족속들의 고유 권한이 되었는데 그 첫 자리에 고라가 있었다(6:21, 16:1,2,8-11). 범 여권 가운데 첫 자리에 서게 된 고라가 여권의 불만 세력과 야권의 리더들을 끌어 모아 대권을 넘보다가 그만 하나님의 정죄를 받아 그 선 자리가 갈라 지고 무리 250명과 함께 불에 삼킨 바 된 것이 이른 바 고라당의 반역 사건이었다(16:1-35).

(2)   범 여권의 수장으로서 모세의 대권에 반역사건을 일으킨 고라를 조상으로 두었기에 그의 후손인 고라 자손들은 근신하며 숨죽여 살아 왔다. 다시는 할아버지 고라처럼 분수를 넘어서는 행동을(16:8-11)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이와 같은 고라 자손들의 마음가짐을 보고서 아론의 대권을 계승한 그의 손자 비느하스가(6:25, 25:11-13) 고라 자손들을 복권시켜 주었던 것이다(대상9:19,20).

(3)   제사장 나라가 왕국이 되기 이전에 사사들이 각 지파별로 대권을 행사했는데(25:5) 사사 시대에는 유다 지파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1:1-21).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그 동생 옷니엘 그리고 소발, 살마, 야베스 등이(대상2:50-55, 4:9,10) 그들의 지경을 넓혔으며 왜소화된 동족들은 물론(왕상12:21, 베냐민, 1:3, 시므온) 기타 족속들(대상2:55, 겐 족속, 32:12, 그니스 족속, 대상1:53, 14:6, 모세의 처가 족속, 1:16) 을 흡수하거나 그 땅을(, 그니스, 가나안, 브리스, 15:19-21) 복속시켜 나간 것이다. 거대화되어 가는 유다 지파와 항상 행동을 같이 한 것이 레위 지파였으며 고라 자손들은 유다 지파의 가장 확실한 지지 세력이었다. 따라서 다윗 왕조가 열렸을 때 그들은 성막 관리는 물론 백성들의 교육까지 맡았으며 찬양대를 이끄는 수장들이었다. 제사장 나라의 영적 지도자 그룹이 된 고라 자손들은 유다 지파가 끊임없이 관용과 포용 그리고 수용 동화 정책을 추진하여 다윗 왕조를 이루는 과정을 눈여겨 보아 왔기에 제사장 나라가 망한 후에도 남은 백성들과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시오니즘을 실현시키는 포용력있는 영적 지도자들이 될 수 있었다(6:16,20).

(4)   다윗 왕조의 영광을 노래하고 왕조 몰락 후에는 남은 백성들의 영적 지도자와 랍비가 되었던 고라 자손들의 흔적은 시편에 11편의 시로서 잘 남아 있다(43, 44-49, 84, 85, 87, 88). 아론의 직계를 제외하고서는 예루살렘 성전내에서 가장 실세였던 고라 자손들이 얼마나 너그러웠으며 자신들의 분수를 잘 지켰는가 하는 사실은 시편에 남아 있는 천재 시인 아삽의 시12편과 선견자 에단의 시 한 편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만약 고라 자손들이 반대했더라면 그들의 시가 온전하게 시편에 자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라 자손인 헤만이 찬양대장이었을 때(대상6:33) 아삽과(대상6:39) 에단은(대상6:44) 좌우 보좌역이었기 때문이다. 우두머리인 헤만이 그들의 천재성을 인정하고 키워주었기에 그들이 헤만의 뒤를 이어서 역사 가운데 크게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역자를 인정하고 함께 하나님과 백성들을 섬기는데 모범을 보인 자들이 고라 자손들이며 그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긴 자는 헤만이었던 것이다. 오늘 날도 동역자에게 겸손하고 백성들과 동고동락할 줄 아는 영적 지도자가 고라 자손의 하나님을 발견한 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