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아론의 하나님 발견
(1) 아론은 레위 족장인 아므람의 장자였다(출6:18-20). 시절이 좋았으면 아론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가부장 사회의 족장이 되어 그 권위와 부가 혁혁할 판이었다. 그러나 그의 시대는 비참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애굽 인들의 노예 신세가 되어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구나 자식을 낳으면 사내 아이는 나일 강에 던져져서 죽임을 당하는 말세였던 것이다. 그런데도 어머니 요게벳은 어린 삼 남매를 앉혀 놓고서 하나님이 동족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예언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창15:13-17).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아론은 의아했지만 한 편으로는 믿지 아니할 도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동생 모세의 경우를 요게벳이 이야기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일 강에 버려졌으나 바로 공주의 구원을 얻은 기적의 아이 모세! 그 아이를 바로 궁의 왕자로 입궁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 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모세가 애굽의 왕이라도 되어서 이 일을 성취시킨다는 뜻인가? 은연중 아론은 기대를 가지고 노예 생활 40년을 지내 왔지만 그의 기대는 순식간에 어긋나 버렸다. 왕자 모세가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어 바로 왕의 체포령을 피하여(출2:15) 국외로 탈출해 버린 것이다.
(2) 완전히 절망 가운데 산 세월이 다시 40년이었다. 아론과 그의 동족들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다(출2:23). 아브라함에게 주신 예언의 말씀을 이루어 달라는 기도는 계속 되었다(출2:24,25). 드디어 그들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80세의 노인 모세가 이제 늙어서 장로가 되어 버린 아론 앞에 그의 가족과 함께 다시 나타난 것이다(출4:20, 27-31). 하나님의 응답이 있었고(출4:27) 모세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가 있었기에 아론은 모세와 함께 바로 왕을 찾아갈 수 있었다. 아론은 이제 83세가 되어 버린 늙은이였기에(출7:7) 자신의 목숨이 그다지 아깝지는 아니했다. 그래서 담대하게 모세의 이야기를 대변했다(출4:14, 5:1, 7:1). 말을 듣지 아니하는 바로 왕에게 지팡이로 뱀을 만드는 기적도 보여 주고 지팡이로 강물을 쳐서 피로 변하게도 해 보았지만 허사였다(출7:10-13, 20-22). 도리어 강제 노역만 더 고달파질 따름이었다(출5:6-21). 아론은 모세를 원망하는 동족들을 달래고 설득시키는 데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를 호소했다(출5:22,23).
(3) 마지막 재앙이 내리고 애굽 전역에 모든 장자들이 죽임을 당하자 드디어 히브리 인들의 출 애굽이 이루어 졌다. 하나님의 명령을 쫓아 아론은 애굽 인들에게 물품을 청구하여 받아서 먼 길을 떠나도록 조치했다. 야곱 일행이 애굽에 온 지 430년 만에 이루어 지는 대탈출이었다(출12:40-42). 탈출을 전후하여 유월절 무교병 규례와 여호와의 밤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홍해도 건넜다. 모세는 왕처럼 명령하고 이를 집행하는 것은 형인 아론의 몫이었다. 손발이 잘 맞았다. 노년에 감격스러운 민족 구원과 노예 해방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대 사건의 주역이 된 것이다. 아론은 행복했다.
(4)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동생 모세가 시내 산 정상으로 하나님을 만나러 올라가서 40일 간 종내 무소식이었다(출24:18). 유일한 지도자 모세가 사라져 행방불명이 되어 버렸으므로 이스라엘 백성의 장로들은 답답했다. 그래서 창조주 하나님의 모습을 만들어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출32:4,8). 애굽 땅에서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은 가장 큰 신이 금 송아지 형상의 신이었다. 금 두꺼비가 아니라 개보다도 덩치가 큰 송아지를 금으로 만드는 작업인지라 엄청난 양의 금붙이가 필요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금붙이를 바쳤으며 모든 정성을 모아서 금 송아지 앞에서 제사를 지냈다. 온 겨례의 정성과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창11:4-6) 모두들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제사의 끝에 큰 축제가 있었다(출32:6,18,19). 이 모든 작업은 이제 모세를 대신하여 아론이 최종 결정하고 이를 집행할 수 밖에 없었다(출32:1-6). 그런데 그 것은 무지몽매한 일이었다. 격노한 하나님과 그의 종 모세에 의하여 전 민족이 몰살당할 판이었다(출32:10). 아론은 모세에게 매달렸다. “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내가 그들에게 금 송아지를 만들라고 했습니다!”(출32:22-24의 요지). 모세의 중보 기도로 이 위기가 3000명의 희생만으로(출32:28) 일단 마무리되었지만 아론은 모골이 송연했다. 두려우신 하나님, 그 분의 뜻을 알자면 열심히 섬기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 보다도 먼저 그 분께 묻고 배우고 공부해야만 하는 것이구나! 바로 배우고 바로 실천하는데 평생을 바쳐야 이와 같은 대형 사고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아론은 생각했다. 그래서 아들과 손자들에게 자신의 깨달음과 결심을 전하면서 평생동안 하나님의 제단과 장막을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레위 지파의 족장이며 장로인 아론이 이 때 발견한 하나님은 곧 레위 족속의 하나님이 되셨다(출32:26-29). 따라서 대대로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분별하고 백성들에게 깨달은 바 그대로 분명하게 전하는 일과 모세처럼 백성들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중보 기도하고 제사를 드리는 그 모든 일들이 이 때부터 레위 지파의 전담 업무가 되었으며 특별히 장자인 아론의 자손들은 하나님께 바쳐져서(출12:12,13, 13:2) 대대로 제사장 가문이 될 수 있었다(출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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