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16. 요게벳의 하나님 발견(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3. 6. 02:06

16. 요게벳의 하나님 발견

 

(1)   레위의 둘 째 아들인 고핫의 자손 가운데 가장 먼저 족장이 된 자는 아므람이었다(6:16-19). 아므람의 부인이 바로 그의 막내 고모인 요게벳이었다(6:20). 요게벳은 출 애굽기의 주역이 되는 삼 남매를 생산하였다(26:59). 요게벳이 첫 딸 미리암을 낳았을 때에는 아기를 양육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굽 왕 바로가 히브리 인이 아기를 낳으면 남자 아기는 죽이고 여자 아기는 살려 주라고 산파에게 명령했기 때문이었다(1:16). 첫 아들인 아론을 낳았을 때에는 위험했다(4:14).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 아기를 살려주었기에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1:17). 삼 년후 둘째 아들 모세를 낳았을 때에는 절망적이었다(7:7). 그 이유는 바로 왕이 산파가 아니라 그의 신하들에게 직접 엄명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남자 아기는 모두 나일 강에 던져 버리라!(1:22). 요게벳은 일단 삼 개월 동안 아기를 숨겨서 키웠다(2:2). 언제까지나 감시의 눈을 피할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2)   바로의 신하가 오기 전에 먼저 아기를 나일 강에 던져 버리자! 방수 처리된 갈대 상자에 아기를 넣은 채 눈물로서 전송했다. 요게벳은 아기를 완전히 하나님의 손에 맡긴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그 것밖에 없음을 인식하고서 오로지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만을 바라며 기도했다(2:3,24). 마치 하갈의 때 처럼(21:16-19) 아기를 살리려는 요게벳의 소리를 하나님은 외면하지 아니하셨다(2:25). 그래서 기적과 같은 하나님의 역사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첫 째는, 바로의 딸이 히브리 사람의 아기인 줄 알면서도 아기의 준수함을 보고서(2:2) 자신의 아들로 삼고 그 이름을 모세라고 칭한 것이다(2:5,6,10, 물에서 건져 내었다). 둘 째는 요게벳이 모세의 유모가 된 것이다(2:7-9). 자기 아이를 젖먹이면서 돈까지 받게 된 것이다(2:9, 21:6,7). 요게벳은 실감했다. 하나님은 아기도 살려 주시고 어미의 한도 풀어 주시고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도 들어 주시는구나! 반드시 출 애굽의 역사가 예언대로 이루어 지겠구나(15:13-16).

(3)   그래서 요게벳은 유아 교육을 철저히 했다. 미리암, 아론, 모세 등 세 자녀에게 아브라함이 발견한 하나님, 이삭이 발견한 하나님, 야곱이 발견한 하나님,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똑똑히 가르쳤다. 하나님의 예언과 출 애굽의 역사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명심하라고 했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 앞에 신인 척하는 인간 바로는 한갖 허수아비같은 존재임을 인식하라고 했다. 이와 같은 요게벳의 교육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40년 동안이나 바로 궁에서 왕자 대접을 받으며 성장한 모세가 애굽 인과 히브리 인과의 다툼에서 히브리 인을 자기 형제라고 생각하고서 애굽 인을 암살해버린 것이다(2:11-13).

(4)   사건이 탄로나자 모세는 애굽 바깥으로 도주해 버렸다. 다행스럽게도 바로 왕은 모세의 친 부모 형제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여 요게벳의 가정은 무사했다. 그렇지만 그 후 40년 동안 요게벳은 모세를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4:27-31, 15:20). 80세가 된 모세가 애굽으로 되돌아 왔을 때 생모인 요게벳을 만났다는 기록은 없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죽을 때까지 요게벳의 가르침이 살아 있었다. 어린 시절의 가정 교육이 모세의 평생을 좌우한 것이다(6:4-9, 22:6). 요게벳의 뒤를 따르는 유대 인 어머니들이 존재했기에 나라 잃은 유대 백성들이 1900년 동안이나 그들의 종교와 언어 그리고 정체성을 지킬 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민족들이 매일 부딪히며 살아 가고 있는 국제화, 세계화 시대인 오늘 날 한민족의 후예들이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요게벳에게서 배워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