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유다의 하나님 발견
(1) 유다는 온건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야곱의 열 두 아들 가운데 장자인 르우벤은 열혈남아로서 아비의 침상을 어지럽히는 패륜을 저질렀으며(창34:22, 49:3,4) 차자 시므온과 삼남 레위는 잔혹하며 보복적인 성품의 사람들이었다(창34:25,26, 49:5-7). 사남인 유다는 그 성품이 온건하였으므로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집안의 차기 족장감으로서는 적격이었다. 그러나 라헬의 환상에 빠져 그 소생인 요셉만을 사랑하는 야곱의 시선에서는 유다 역시 벗어나 있었다.
(2) 유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설득력 있는 지도자 였다. 유다가 그 형제들과 함께 고향 헤브론을 떠나 멀리 북방 도단 땅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 동생 요셉이 전령으로 왔다. 이 때 평소 요셉의 고자질 때문에 아비 야곱의 눈 밖에 난 첩의 자식들과 다혈질인 시므온과 레위 등이 공모하여 요셉을 살해한 후 암매장 하려고 획책했다. 이를 눈치챈 장자 르우벤은 일단 동생들을 설득하여 즉시 죽이지 말고 마른 웅덩이에 던져 넣자고 제안했다. 나중에 은밀히 구해줄 속셈으로 모른 척 그 자리를 떠나 양치기에 나섰다. 그러나 유다가 보기에는 그 방안 역시 위험했다. 요셉을 살려준 르우벤은 아비 야곱의 신임을 회복하겠지만 주모자인 형제들은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지 않겠는가?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을 가지고 형제들을 설득했다. 이스마엘 족속 대상들에게 맡겨서 애굽으로 보내 버리자. 그 방법이 최선이었으므로 모두가 동의한 것이다(창37:26,27).
(3) 유다는 공정한 재판자 였다. 며느리 다말의 행음 사건을 재판하면서 다말의 억울한 사정을 헤아려 공정한 재판을 한 것이다. 다말의 억울한 사정은 다음과 같았다; 남편 엘이 죽자 과부가 되었는데 자식이 없어 재산 상속이 아니 되었다. 그래서 시동생과 합방하여 자식을 얻도록 조치되었으나 시동생 오난이 재산 축나는 것이 아까와서 아기를 만들어 주지 아니하였다(창38:9). 이 일이 악하므로 오난이 하나님께 죽임을 당하자 시아버지는 막내 시동생인 셀라가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을 친정으로 돌려 보냈다. 셀라가 장성하였으나 시아버지 유다는 본체만체 하였다. 그래서 자구책으로 친정 마을을 지나는 유다에게 창녀인 척 접근하여 자식을 잉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창38:18). 재판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였다. 가부장 사회, 족장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는 세상에서 보통 족장으로서는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 진 것이다. 재산도 떼 주고 다시는 다말과 합방하지 아니하는 깨끗함을 선 보인 것이다.
(4) 유다는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요셉의 시험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유다는 아비 야곱 앞에 막내 동생 베냐민의 무사 귀환을 자신이 담보하였으며(창43:9)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베냐민 대신에 자신이 애굽 총리인 요셉 집의 종이 되겠다고 자원하였다(창44:33). 아비 야곱도 살리고 동생 베냐민도 살리고 흉년을 맞은 이스라엘 집안 사람 모두를 구하는 방법은 자신의 희생 밖에는 길이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있기에 유다의 말은 요셉과 형제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으며 마침내 요셉과 형제들의 대 화해의 장이 열리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유다의 성품과 삶의 발자취를 살펴 보면 하나님의 성품과 닮아 있다는 점을 눈치 챌 수 있다. 온유함과 모두를 살리는 대안 제시, 그 것도 자신을 담보로 한 공의와 구원의 실현, 그 것들이 하나님의 성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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