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요셉의 하나님 발견
(1) 요셉은 철부지였다. 17세가 되도록 아비 야곱의 한없는 편애속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다(창37:3). 위로는 열 명의 이복 형들이 있었지만 안하무인이었다. 그들의 잘못을 낱낱이 아버지에게 고자질했을 뿐 아니라 채색 옷을 입고서는 마치 자신이 차기 족장이나 된 듯이 교만을 떨었다. 그래서 자신 앞에 부모 형제 모두가 절하고 무릎을 꿇는 꿈 이야기도 버젓이 할 수 있었다(창37:5-11). 당시 야곱의 거주지는 헤브론 골짜기였지만 그 목축지는 300리나 되는 북방 도단 땅까지 뻗어 있었으며 열 명의 형들이 양 떼를 몰고서 드넓은 지역을 거침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그 모든 영역내에서 요셉은 거칠 것없는 자칭 왕자였던 것이다.
(2) 그런데 하루 아침에 세상이 달라져 버렸다. 별 볼일 없어 보이던 형들이 공모하여 자신을 죽이려다가 돈을 받고 애굽으로 가는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아 버린 것이다(창37:14-17). 애굽의 수도에 도착한 요셉은 기가 막혔다. 아비 야곱의 보호막이 사라져 버린 이국 땅에서 노예 신분으로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형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치를 떨었다. 그러나 요셉은 애굽에서 그 인생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 째로, 당시 애굽은 최고의 문명국이었으며 나일 강물을 이용한 농사 기술이 뛰어 났다. 인재가 많은 문명 대국에서 풍부한 산물을 보면서 요셉은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실감했다. 둘 째로, 노예 신분인 자신을 보호해 주고 이방 세계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 줄 하나님의 능력이 절실했다. 그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께 대하여 묵상하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3) 요셉의 하나님 발견과 신앙 성숙은 놀라운 것이었다. 현명함과 겸손함, 의리 지킴과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는 자기 절제의 삶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나가는데 가장 훌륭한 자세였으며 그의 앞 길에 형통의 열매를 갖고 온 것이다. 아울러 귀부인의 은밀한 유혹도 물리치게 하고 감옥 살이의 억울함도 감내하게 해주었다. 22년만에 애굽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형들을 용서해주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하는 신앙의 성숙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하나님께 얻은 지혜는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예언하는 바로 왕의 꿈풀이를 가능하게 했으며 그 때문에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는 인생 역전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4) 어떻게 이와 같은 인생 역전이 가능하게 된 것일까? 그 목적은 무엇인가? 이 점에 대하여 요셉은 자신이 절실하게 하나님을 찾고 드디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자 그 때부터 자신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 났던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 특히 너무나 억울했던 그 모든 사건들의 배후에는 그와 같은 과정을 거치지 하니하면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과 과업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내리 일곱 해의 흉년을 만나게 되는 애굽과 주변국가들의 백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자신을 애굽에 보내시고 총리로 삼으신 하나님, 그 분은 “ 만민 구원의 하나님”(창50:20) 이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 분의 인도하심 앞에 형제들의 혐의도, 잘못도 모두 용서해주고 오히려 그 생명과 자손들의 생명까지 보호해주는 것이 그 분의 뜻에 순종하는 자신의 과업 수행이었던 것이다. 요셉의 마지막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그 것은 부친 야곱의 마지막 생애에서 지켜 보았던 두 가지 사실에서 비롯된다. 그 첫 째는,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을 애굽의 백성이 아니라 앞으로 이스라엘의 자손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믿음의 조상들의 족보에 편입시키고 분깃을 얻도록 조치해준 것이었다(창48:16). 둘 째는, 야곱이 간절하게 요셉에게 자신의 시신을 애굽 땅에 묻지 말고 반드시 믿음의 선조가 묻혀 있는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장사지내 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창47:29-31). 아버지 이스라엘의 믿음에서 부터 요셉은 깨달을 수 있었다. 약속의 땅과 영원한 본향으로 하나님을 찾아 가는 나그네 인생이 바로 의인의 삶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셉은 자신의 해골을 훗 날 반드시 출 애굽시켜 가나안 땅에 이장시켜줄 것을 유언으로 남기면서 향년 110세에 애굽 땅에서 눈을 감았다(창50: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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