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손진길 작성)

6. 레아의 하나님 발견(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2. 28. 10:29

6. 레아의 하나님 발견

 

(1)   레아는 울고만 싶었다. 얼굴이 못 생겼을 뿐아니라(29:17) 노처녀였기 때문이다. 싱싱한 처녀였을 때에는 더러 혼담이 들어 왔으나 욕심꾸러기 아버지 라반이 자신을 일꾼으로 부려 먹으려고 아예 못들은 척 해버렸던 것이다. 이와 같은 억울한 일은 자신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미인 동생인 라헬 역시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 앞에 고모의 아들이라면서 중 늙은이 하나가 나타났다. 홀애비가 아니고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노총각이라는 것이었다. 아비 라반은 무지하게 반갑다면서 한 달쯤(29:14) 공짜로 밥을 먹이다가 마침내 냉정하게 조건을 제시하였다. 딸 하나를 주는 대신에 7년간 머슴으로 부려 먹으려는 속셈이었다. 그 것도 선불제가 아니라 후불제 였던 것이다. 늙었지만 아직도 총각인 야곱은 눈이 높아 예쁜 동생 라헬을 계약 조건으로 제시하였다. 레아는 울고만 싶었다. 이제는 늙은이 눈에도 신부감으로 후순위가 되어 버린 자신의 신세가 서러웠던 것이다.

(2)   레아는 안타까왔다. 동생이 먼저 시집을 가버리면 혼자 남게 되는 노처녀인 자신에게 과연 누구가 장가들 것인가? 평생 시집 한 번 못 가보고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7년후 아비 라반이 신부를 바꿔치기 할 때에 군말없이 따라주었다. 어쨋든 술취한 야곱과 첫 날밤을 치루고 새 날을 맞이 한 것이다. 인생의 새 날이 되어야 할 그 날 새벽에 난리가 났다. 새 신랑 야곱이 속았다면서 장인 라반에게 대든 것이다. 라반은 마을 규례를 명분으로 야곱을 설득했다. 우리 마을에서는 언니를 두고 동생을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다!(29:26) 그래서 7일후에 라헬마저 야곱의 아내가 되고 다시 7년간 야곱이 처가의 머슴이 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렇지만 남편 야곱이 외모만을 가지고 철저하게 자신을 괄시하는 것이 레아는 서러웠으며 언제나 남편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지 참으로 안타까왔다.

(3)   안타까움은 첫 아들 르우벤을 낳자 이제는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29:32) 라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둘 째 시므온을 낳고서는 남편 사랑 대신에 하나님이 아들 보고 살라고 하시는구나!(29:33) 셋 째 레위를 낳고서는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남편 야곱도 별 수 없이 나와 백년해로 할 것이다!(29:34) 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러나 외모만을 보는 남편의 마음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래서 아예 하나님만 쳐다 보고서 남은 생애를 살기로 작심했다. 그 결심은 넷 째 아들인 유다의 이름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하나님만 찬송하면서 평생을 보내겠다(29:35).

(4)   인간의 외모 보다는 내모를 보시는 하나님께서는(삼상16:7) 레아를 높이 평가하셨다. 하나님을 발견하고 소원을 하나님께 두는 레아. 남편 야곱 보다는 하나님을 남편 삼고서 서글픈 세월을 이겨나가고자 애쓰는 레아의 간절함을 하나님은 큰 상급으로 보상하셨다. 그 결과는 여섯 아들과 딸 디나를 주신 것이며 명실공히 이스라엘 민족의 절반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것이다. 더구나 넷 째 아들인 유다가 다윗 왕의 조상이 되고 나아가서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축복이 그 녀의 태를 통해서 이 땅에 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종국에 가서는 라헬이 아니라 레아가 첫 째 부인으로서 믿음의 조상이 묻히는 막벨라 굴에 안장이 된 것이다(4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