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삭의 하나님 발견
(1) 이삭은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거대한 그늘에 가려진 인생을 살아 가고 있었다. 믿음의 조상으로 우뚝 선 아브라함(롬4:11), 하나님 경외자로 직접 인정받은 아브라함을(창22:12) 헷 족속까지 두려워 하면서 “ 하나님의 방백”이라고 부르고 있었다(창23:6). 이와 같은 위대한 인물이지만 이삭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세 가지 점이 있었다. 그 첫째는 배다른 형 이스마엘을 남쪽 광야로 재산도 주지 아니하고 내어 쫓아 버린 일이었다. 둘째는 자신을 모리아 산으로 끌고 가서 제물로 바치겠다고 목에 칼을 들이 댄 사건이었다. 셋째는 그의 나이 37세 때 어머니 사라가 죽고 나자 아버지는 얼마 아니되어서 후처 그두라를 얻어서 연이어 이복 동생들을 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아브라함의 신앙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버지의 신앙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잘못된 것일까? 청년 이삭은 그 답을 발견하기 위하여 깊은 사색과 말씀의 의미해석에 대한 묵상에 잠기는 인물이었다(창24:63).
(2) 40세가 된 이삭에게 아내가 생겼다. 이복 동생을 계속 생산하고 있던 아버지가 독처하는 아들이 보기에 안스러웠던지 동생 나홀의 성으로 늙은 청지기를 보내어 아름다운 처녀를 물색해왔던 것이다. 어머니 사라를 닮아 있는 고향 미인 리브가를 이삭은 사랑했다. 많은 이야기도 하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창24:67). 그런데 20년 동안이나 살았지만 리브가는 자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일편단심인 이삭은 다른 여자를 얻지 아니하고 오로지 20년 동안 하나님께만 매어 달렸다. 일찌기 어머니로부터 블레셋 왕이 어머니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얻어 왕가의 태가 모조리 닫혔으나 아브라함이 기도를 하자 다시 태가 열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에 이삭은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기도한 것이다. 과연 하나님은 약속의 아들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셨다. 믿음 그대로 20년만에 쌍둥이 아들을 얻었다(창25:21-27).
(3) 가나안 일대에 흉년이 들자 해변가 블레셋 땅으로 이주를 했다. 아비멜렉 왕에게 리브가 역시 예쁘다는 이유로 그 옛날 시어머니 사라처럼 후궁으로 끌려갈 지경이었다. 그때 하나님은 즉시 구원에 나섰다. 깜짝 놀란 아비멜렉 왕은 이삭 부부에게 영주권도 주고 철저하게 신변 보호를 해주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고자 한 것이다. 이삭이 문제가 아니라 그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의 진노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 덕택에 이삭은 비옥한 그랄 땅에서 안주하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농사를 지어서 거부가 될 수 있었다(창26:11-13).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약속의 아들은 아비의 집을 떠나서 믿음의 가장이 되어 천성을 향하여 끊임없이 전진하는 자이어야만 했다. 그런데 이삭은 블레셋 지경안에 뿌리를 내리고 그만 편하게 안주해버린 것이다. 하나님은 이삭을 가차없이 그랄 땅 바깥으로 내몰으셨다. 그 방법이 우물 사건이었다. 일찌기 아브라함이 파서 사용하던 우물들이 75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에(창20:1, 21:1-5, 25:7-11, 26:6, 아브라함은 이삭 탄생 직전에 그랄 땅에 거주한 것으로 보이며 이삭은 75년 후 아브라함을 헤브론 땅에 장사 지내고 나서 남방 브엘라헤로이에 살다가 흉년을 피하여 바닷가 그랄 땅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됨) 메말라 있었으며 구덩이까지 메워져 있었다. 아버지의 우물들을 이삭이 파자 물이 솟아 나왔다. 생명수 같은 그 물은 자신과 블레셋 족속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그런데 블레셋 족속들이 욕심을 부렸다. 연고권을 주장하면서 힘으로 뺏아가 버린 것이다. 이삭은 계속 우물을 파면서 그랄 땅을 벗어나고 있었다. 블레셋 국경을 넘어 가나안 땅 브엘세바에 이르자 드디어 더 이상 우물을 빼앗기지 않게 되었다. 그 때 이 일을 알게 된 아비멜렉 왕과 군대 장관이 브엘세바까지 이삭을 찾아 왔다. 정중하게 사과하면서 평화 협정을 맺자고 했다. 하나님의 방백에게 백성들이 잘못을 범했으므로 다가올 후환이 두려웠던 것이다. 이삭은 그들의 혐의를 용서해 주었다(창26:26-31, 막11:25). 그러자 그들이 편안히 돌아간 그 날에 아브라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삭만의 우물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창26:32). 드디어 이삭은 거대한 아브라함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자립된 신앙인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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