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236강(창41:53-5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 21. 13:44

창세기 강해 제236(41:53-57)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319()

 

각국에는 기근이 있으나 애굽 온 땅에는 먹을 것이 있더니(41:53-54)

 

출애굽기를 보면, 애굽은 세상나라의 상징으로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켜서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이끌어내십니다(3:12, 19:1-6). 그런데 본문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세상의 여러 나라에는 기근이 있으나 애굽에는 먹을 양식이 쌓여 있습니다(41:54). 그러므로 흉년을 맞이하고 있는 각국의 백성들은 애굽에 가서 먹을 양식을 사와야만 합니다(41:57).

그와 같은 모습은 한 가지 사실을 연상하게 해줍니다. 이 땅에는 말씀의 기근이 심합니다. 설혹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는 백성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몰라서 헤매고 있는 자들은 천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구해와야만 합니다. 그런데 육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천국에 올라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구해올 수가 없습니다(10:6). 따라서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의 정확한 말씀을 가지고 이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11:1, 9, 3:16). 이제 굶주린 백성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으로부터 생명의 양식을 사야만 합니다.

애굽 제국은 물론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똑같이 연속 흉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애굽에는 양식이 저장이 되어 있으며 이웃나라에는 없을까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간추려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이 바로에게 기이한 꿈을 꾸게 했습니다(41:1-7). 최고통치자에게 주고 있는 꿈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제국의 장래와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 훗날 선지자 다니엘의 시대에 신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황제에게도 하나님께서 기이한 꿈을 주고 계십니다(2:1, 31-35). 그 꿈은 제국의 흥망성쇠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놀라운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이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왕에게 주셨고 사람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막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넘기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2:37-38). 그러므로 제국이 망하지 아니하려면 꿈을 풀이하여 하나님의 정확한 메시지를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그 꿈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요셉을 보내어주셨습니다(41:14). 바로는 심상하지 아니한 꿈이므로 전국의 점술가와 지혜자들을 모두 불러 들입니다. 꿈의 내용을 말해주고서 해석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능히 해몽을 하는 자가 없습니다(41:8).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전무후무한 새로운 일을 창조하시겠다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발생했던 일 같으면 해답이 있으므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전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내용을 예언하고 있는 꿈의 내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입니다(48:5-8). 유일한 방법이 꿈을 주신 하나님으로부터 지혜자가 와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지혜자가 바로 옥중에 갇혀있는 요셉입니다.

셋째로, 7년 풍년 때에 전국 방방곡곡에 곡식을 저장하여 7년 흉년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을 요셉이 내놓았습니다(41:32-36). 언뜻 들으면, 쉬운 정책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곡식을 저장하는 기간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양곡보관 및 관리시책이 무척 어렵다는 점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보통 3-4년 밖에 저장이 가능하지 아니한 양곡을 가지고 어떻게 연속으로 찾아오는 7년 흉년을 대비할 수가 있을까요? 그 자세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와 신하들도 그 점에 생각이 미치자 쉽게 총책임자를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가 결단을 내리고 히브리인 청년 요셉을 전격적으로 수석총리로 발탁하고 있습니다(41:38-41). 요셉만큼 하나님의 지혜와 양곡관리에 밝은 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일찍이 주인 보디발 집안의 모든 창고의 재물과 봉토를 관리하던 가정총무 곧 청지기입니다(39:4-5). 그리고 의금부 감옥에서도 죄수들에게 줄 양식을 관리하던 책임자였습니다(39:22). 하나님의 지혜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경험까지 풍성하였기에 그 일에는 최선의 적임자였던 것입니다.

넷째로, 그 정책을 받아들이고 요셉을 총책임자로 임명하는 바로의 결단이 있었습니다. 그는 요셉이 해석한 꿈의 내용대로 예언이 이루어질 확률과 그러하지 아니할 확률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평생동안 세상의 지혜와 학문으로 대 제국 애굽을 통치해오고 있는 바로가 그 정도의 일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습니다. 황제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처하는 한편 만약 예언대로 이루어지지 아니했을 경우에는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만 합니다. 한갓 히브리 청년이며 노예에 불과한 요셉의 신분으로서는 속죄양이 되기에 부족합니다. 따라서 바로는 요셉을 총리에 임명하고 그의 신분을 애굽 명문거족의 사위로 수직 상승을 시켜줍니다(41:43-45). 훗날 예언대로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 찾아오지 아니했을 경우에는 충분히 정치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조치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다소의 우여곡절이 있지만 애굽에는 위의 네 가지 요인이 있었기에 양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요약을 해보면, 그곳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꿈과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요셉이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정책의 제안이 있고 그 제안자를 총책임자로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바로의 용단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를 알기 쉽게 다시 표현한다면 첫째,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 둘째, 비전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 셋째, 하나님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를 겸비한 자의 뛰어난 정책 넷째, 그 정책을 실시하도록 지지해주는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네 가지가 말씀의 기근 가운데에서도 풍성한 양식을 보전하는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양식을 사러 오는 애굽인들과 이방인들 그리고 그들을 요셉에게 보내고 있는 바로(41:55-57)

 

7년 흉년이 올 것임을 알고서 미리 대비를 했던 애굽에는 곡식이 있습니다. 반면에 그것을 알지 못했던 주변의 나라들은 큰일입니다. 백성들이 모두 굶어 죽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돈을 마련하여 애굽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41:54-55). 양식을 사야만 합니다. 그런데 바로가 직접 양식을 팔지를 않습니다. 무조건 총리인 요셉에게 가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41:55). 왜 바로가 그렇게 하고 있을까요? 적어도 두 가지의 이유를 생각해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 어린 바로가 새로이 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 일은 총리인 요셉에게 이미 위임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요셉을 파격적으로 애굽의 수석 총리로 발탁을 한 바로는 천하를 통일한 중 왕국시대 제12왕조의 4번째 황제인 세누스레트2세라고 하겠습니다. 그는 BC 1897년에 즉위하여 1878년까지 애굽을 통치했습니다. 그는 BC 1885년에 요셉을 총리로 삼습니다. 그리고 7년 후에 별세를 합니다. 한 마디로, 흉년이 들기 전에 죽고만 것입니다. 따라서 흉년이 시작했을 때에는 그의 아들 세누스레트3(BC 1878-1841)의 시대입니다. 선황제의 통치기간이 19년에 불과한데 그의 아들은 그 두 배에 가까운 37년입니다. 그것은 어려서 황제의 자리를 계승했다는 뜻입니다. 그 점은 요셉의 증언에 의하면 더 분명해집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45:7-8).

7년 풍년이 예언대로 실현이 되는 것을 보고서 선황제는 총리 요셉을 철저하게 신임하게 됩니다. 그는 운명하면서 신신당부를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자인 요셉이 자신의 어린 아들을 황제의 자리에 앉히고 부디 새로운 바로에게 아버지의 마음으로 잘 보필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중국의 삼국시대 촉나라의 황제였던 유비가 죽기 전에 재상 제갈공명에게 자신의 아들을 새 황제로 삼고서 잘 보필해달라고 유언하던 대목을 연상하게 해줍니다.

둘째로, 이웃나라에서 양식을 사기 위하여 애굽에 들어온 사람들을 바로가 일일이 접견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국제사회의 예법과 의전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굽 제국의 최고통치자인 바로는 외국의 황제나 왕들을 접견하기는 하지만 일반 백성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라의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수석총리인 요셉에게 가라고 조치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런데 그 대목은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의 양식으로 구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창조주께서는 독생자에게 전부 위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1:1) 그리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14)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계시해주고 있는 주관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양식을 구하려는 자들은 주님을 찾아가야만 합니다. 참고로, 사도 마태도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