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234강(창41:46-4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 20. 00:31

창세기 강해 제234(41:46-49)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317()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고 있는 요셉(41:46)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75세에 아비 데라의 집을 떠나서 독자적인 믿음의 길을 나서고 있습니다(12:4). 약속의 아들인 이삭은 40세에 리브가와 결혼을 하고서 독자적인 믿음의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25:20). 그런데 창세기는 이삭의 아들인 야곱의 인생과 그의 아들인 요셉의 인생에 대하여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한 대표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야곱은 비록 차남으로 태어났으나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 그대로 영적인 장자가 되고 있습니다(25:23). 구체적으로 야곱은 77세에 노총각으로 아비 이삭의 집을 떠납니다(28:5). 그리고 97세에 장인 라반의 그늘을 벗어나서 독자적인 자수성가형 족장이 됩니다(31:54-55). 그렇지만, 야곱은 족장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처음으로 당대에 대 족장 이스라엘이 되고 있습니다; “야곱이 108세가 되었을 때 그의 목초지역은 가나안 남부 헤브론에서부터 중부지역 세겜 그리고 북쪽 한계선이 도단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37:2, 14, 17). 무려 115km에 이르는 지역을 야곱이 대족장 이스라엘이 되어서 호령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가나안 땅의 중심도시였던 세겜조차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들어가 있을 정도입니다(48:22)”. 당연히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 그의 아들 10명은 목초지역을 분할하여 나름대로 족장으로 행세하게 됩니다(38:1).

둘째로, 하나님은 야곱의 집안에서 요셉을 따로 떼어내고 있습니다. 17세의 요셉은 아버지의 신임이 두터워서 차기 족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37:3-4). 그런데 그 요셉이 하루아침에 이복 형들의 음모와 배신으로 말미암아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게 됩니다(37:28). 그때부터 13년 동안 하나님은 요셉을 철저하게 섬기는 종으로서의 훈련을 받도록 만들고 있습니다(39:1, 20, 40:4). 그 결과 30세가 되었을 때에 마침내 섬기는 리더로서 세워주고 있습니다(41:46). 요셉을 애굽의 전국을 관장하는 수석총리로 세워주고 있는 것입니다(41:41, 43).

여기서 요셉이 세움을 받고 있는 나이 30세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훗날 다윗이 10여년 동안의 도망자 신세를 면하고서 역시 30세에 유다 지파의 왕으로 세움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삼하2:4, 5:4-5). 그리고 나사렛 예수가 역시 30세에 공생애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3:23). 그래서 그런지 회막의 봉사자 나아가서 제사장으로서 세움을 받는 나이도 최소30세로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4:3). 옛말에 30에 입()하고(뜻을 세우고)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동양의 나이가 중근동 고대사회에서도 통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7년 풍년을 맞이하여 전국의 창고에 양식을 저장하다(41:47-49). 과연 연이은 7년 동안의 흉년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석해주고 나서 7년 풍년 때의 곡식을 저장하여 다가오는 7년 흉년을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41:34-36). 언뜻 보면, 굉장히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게 되면 결코 쉬운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곡식을 저장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북반구에서 가을에 추수하여 곡식을 창고에 저장하게 되면 2년 이내에 소비를 하여야 합니다. 더 오래 보관을 하게 되면 벌레가 생기고 부패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애굽과 중근동 지역은 메마른 기후를 가지고 있기에 훈증(燻蒸, 벌레를 죽이는 약을 증기로 만들어서 쏘여주는 것)을 하지 아니하더라도 바람을 잘 쏘이게 되면 3-4년 보관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전전번 강해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음과 같은 요령이 구체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첫째로, 풍년기간에는 요셉의 진언과 같이 세수(稅收, 세금으로 거두어 들이는 국고의 수입) 이외에 국가가 돈을 주고서 증산된 곡물을 거의 사들입니다. 그것을 전체 생산량의 20%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41:34b).

둘째로, 전국에 곡물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는 창고를 대대적으로 건설합니다(41:35). 그리고 감독관들이 철저하게 책임을 지고서 곡물을 관리합니다(41:34a). 곡물을 계속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선입선출’(先入先出, 먼저 창고에 들어온 순서대로 먼저 방출하는 것)을 계속 시행합니다. 그 이유는 3-4년 동안 신곡(新穀, 새 곡식)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옛날 곡식을 소비시키고 그 만큼 신곡을 더 많이 사들여서 계속 이월시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야 벌레의 발생과 부패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그와 같은 방법으로 7년 풍년이 끝나기 전 3년 동안의 신곡을 모두 전국의 창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 곡식을 가지고 그 다음해부터 시작되는 흉년을 대처합니다. 처음 3년의 흉년기 동안에 생산이 되는 신곡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전부 창고에 넣어서 보관을 시켜야만 합니다. 계속 이월하여서 3년 후부터 생산되는 양곡의 부족분을 보충해나가는 것입니다.

넷째로,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하더라도 마지막 7년째의 흉년을 감당할 방법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능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흉년의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평년작 대비 50% 이상의 소출은 나도록 하나님께서 조치를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50% 이상 생산되는 그 잉여분으로 마지막 흉년의 해와 그 이듬해 춘궁기를 버티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도의 제목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애굽의 수석총리가 된 요셉의 간절한 기도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이 주신 꿈의 내용 그대로 반드시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 발생을 해야만 합니다. 만약 그대로 실현이 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요셉의 목숨은 파리목숨이 되고 말 것입니다. 둘째, 전국의 감독관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요셉의 정책을 이해하고 실천해야만 합니다. 오차가 발생하게 되면 그 만큼 굶주리는 백성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반드시 흉년 기간에도 50% 이상의 곡수가 생산이 되도록 도와주셔야만 합니다. 그 정도의 생산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면 마지막 흉년의 해를 견디어 낼 재간이 없게 됩니다. 넷째, 애굽의 백성들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7년 흉년의 기간 동안에 주변국에도 동일한 가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들도 구제를 해야만 합니다(41:57). 그러므로 애굽의 수확량이 예상보다 많아야만 합니다. 더 많은 주변국의 백성들이 양식을 사기 위하여 찾아 올 경우에는 그만큼 더 많은 수확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41:49).

결론적으로, 7년 풍년이 모두 찾아올 때까지 요셉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간절하게 예언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사람이 요셉입니다. 자신의 목숨 줄이 하나님의 예언의 실현에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셉은 가나안에 계시는 아버지 이스라엘과 자신의 친동생 베냐민을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흉년으로부터 구해내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애굽으로 보내신 알 수 없는 인생역정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45:5-7). 부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길을 인도하시면서 그들의 목숨까지 구해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 사람이 이스라엘의 뒤를 잇고 있는 하나님의 족장 요셉이라고 하겠습니다(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