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233강(창41:41-4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 18. 12:50

창세기 강해 제233(41:41-4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317()

 

히브리 청년 요셉을 갑자기 애굽 제국의 수석총리로 만들고 있는 바로의 속셈(41:37-41)

 

애굽 제국의 황제인 바로에 대하여 역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요셉을 수석총리로 발탁한 바로는 제12왕조(BC 1991-1782)4번째 황제였던 세누스레트2세입니다. 그 이유는 그의 통치기간(BC 1897-1878) 중인 BC 1885년에 요셉이 전국을 총괄하는 수석총리로 발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41:41).

참고로, 12왕조는 애굽 제국을 성립시키며 통일왕조를 이루었던 테베출신의 중왕국시대 제11왕조(BC 2040-1992)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12왕조시대 8명의 바로들은 209년간 강력한 황권을 행사했습니다. 그 결과 한낱 히브리인 청년에 불과한 30세의 요셉을 전격적으로 수석총리로 임명하는 일도 가능했습니다(41:40-41). 그렇지만 그 반면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정치적인 모험입니다. 그 이유는 황제인 바로의 위신이 추락하는 경우에는 다민족을 다스리고 있는 통일제국에서 여러 피정복 민족에 의하여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실패한 정책에 대해서는 황제인 바로를 대신하여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정치적인 속죄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자리에는 정치적인 배경이 없는 요셉을 수석총리로 만들어서 앉히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그와 같은 정치적인 속셈을 가지고 바로가 총리인사를 재빨리 해치우고 있습니다(41:37-43). 그렇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가 있습니다; “12왕조 때에 애굽으로 이민을 왔던 이스라엘의 집안이(45:6, 9-10, 46:5-6) 430년 후에 출애굽을 하게 되었을 때의 왕조는 제18왕조(BC 1570-1293)입니다. 그러므로 애굽 제국 내에서 얼마나 왕조의 교체가 빈번한가를 한 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황제인 바로가 통치를 잘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황제의 자리만이 위험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예 왕조까지 전복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로의 자리라고 하는 것은 겉으로 보면, 절대황권을 휘두르는 강력한 자리로 보일지 몰라도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불안한 자리입니다. 그 결과 바로는 정치적인 책임문제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가급적 위험한 정책을 수행하지 아니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위험한 자리에는 언제나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인물을 자기를 대신하여 내세우려고 합니다. 지금 그와 같은 방패막이로 내세워지고 있는 인물이 바로 아무런 정치적인 배경이 없는 히브리인 청년 요셉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런 정치적 기반이 없는 요셉을 총리로 만들고 있는 능숙한 바로의 솜씨(41:42-45)

 

당장 내년부터 대풍년이 7년 동안 연속으로 찾아올지 아니 올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황제인 바로가 취해야만 하는 정책입니다. 예언이 맞지 아니할 경우에는 바로의 위신이 땅에 추락할 것입니다. 그는 그 때를 대비하여 해몽과 함께 좋은 정책을 품신했던 요셉을 발탁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총괄할 수 있는 수석총리의 자리에 앉히고자 하는 것입니다.

엄청나게 파격적인 인사이므로 오래 끌면 재미가 없습니다. 신하들이 당장 그 예언이 맞을지 아니할지에 대하여 갑론을박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국을 총괄하는 수석총리라는 막강한 자리에 그 전력을 알 수 없는 애숭이 히브리 인을 임명해도 좋을지에 대하여 또 시비를 걸어올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바로인 세누스레트2세는 벌써 12년 이상 애굽 제국을 통치해오고 있는 능숙한 인물입니다. 그는 전격적으로 요셉을 수석총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정치적인 판단을 이미 내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신하들이 꼼짝없이 찬성할 수 밖에 없도록 명분을 동원합니다(41:37-41).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전번 강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요셉을 수석총리에 어울릴 수 있도록 그 신분을 세탁해주고 있습니다(41:42-45). 물론 권문세가와 인연을 맺게도 해줍니다. 그렇게 요셉을 환골탈태시켜주고 있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황제의 간이 옥쇄에 해당하고 있는 인장반지를 아예 요셉의 손에 끼워주고 있습니다(41:42a). 급하면 그 인장반지를 찍어서 황명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3:10, 8:2, 8). 대단한 권력의 위임입니다.

둘째로, 황제를 전국의 지방에서 대신하는 수석총리이므로 그의 신분을 거의 왕족 급으로 격상시켜주고 있습니다. 왕족이 입는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그 목에 걸어주고 있습니다(41:42b, 15:22).

셋째로, 황제의 수레 다음 서열인 버금수레를 사용하도록 내어주고 있습니다(41:43a, 6:8-9). 오늘 날의 VIP경호의전에 따르면 대통령의 자동차 번호가 ‘1’번입니다. 그 다음이 ‘2’번 차량입니다. 버금 수레는 그 ‘2’번 차량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버금 수레가 지나갈 때에도 바로의 행차에 준하여 백성들이 길을 비켜주어야만 합니다. 더구나 전위가 엎드리라고 소리를 치게 되면 누구나 땅에 엎드려야만 합니다(41:43b).

다섯째로, 황제인 바로는 히브리인 요셉에게 새로운 이름을 하사하고 있습니다. 애굽 이름  사브낫바네아를 주고 있습니다(41:45a). 황제가 이름을 준다는 것은 새로운 귀족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드디어 요셉을 시조로 하고 있는 새로운 귀족집안이 애굽에서 탄생하고 있습니다.

여섯째로, 애굽 제국의 수도권 지역이 지방입니다. 그 지역의 가장 오래된 유지이며 제일의 권문세가가 바로 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집안입니다(41:45b). 바로는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과 요셉이 결혼을 하도록 주선을 하고 있습니다(41:45c). 한 마디로, 애굽 제일의 권문세가의 사위가 되게 함으로써 하루아침에 요셉을 높은 귀족의 신분으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요컨대, 교묘하면서도 참으로 탁월한 바로의 정치적인 솜씨가 돋보이고 있습니다. 바로는 그 모든 절차를 끝마치고 나서 드디어 전국방방곡곡으로 순찰에 나서도록 요셉을 독려하고 있습니다(41:45d). 위와 같이 모세가 요셉의 놀라운 신분상승의 장면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땅에서 비천하게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훗날 천국에서 어떠한 신분을 획득하게 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성도들에게는 요셉에게 이루어진 것 외에 다음과 같은 상급들이 더해질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칭호(21:7) 둘째, 생명수(21:6) 셋째, 생명나무의 과일(2:7, 21:27, 22:2) 넷째, 생명의 면류관(6:7-9, 1:12, 2:10)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