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제232강(창41:33-40)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3월 16일(주일새벽)
7년 풍년 후에 닥치는 7년 흉년에 대한 대비책을 요셉이 말하다(창41:33-36)
요셉은 옥중에서 풀려 나오자 바로 앞에 서게 됩니다(창41:14). 그리고 바로의 꿈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해몽을 합니다(창41:15-32). 요셉의 해석은 하나님의 영의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창41:38). 애초에 그 꿈은 하나님이 바로에게 넣어준 것입니다(창41:25). 이제 하나님이 그 꿈의 해석을 요셉에게 지혜로써 알려준 것이니 그것은 정확한 해몽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셉은 애굽 제국의 황제인 바로의 기이한 꿈을 확실하게 해석을 해주었으니 큰 공을 세운 것입니다. 그는 더 이상 종살이를 하거나 옥살이를 하지 아니해도 됩니다. 장차 황궁에서 점술가나 현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을 할 공산이 큽니다(창41:8). 나름대로 신분보장을 받고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도가 마련되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면 됩니다.
그런데 요셉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모진 고난과 고통의 세월을 13년간 주신 뜻을 다음과 같이 깨닫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45:5-8). 백성들의 생명을 구원하려고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지혜를 주신 것입니다. 그 지혜는 해몽하는 능력만을 의미하고 있지 않습니다. 7년 흉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요셉은 자신을 애굽에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 파송의 목적은 7년 흉년으로부터 백성들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요셉의 사명입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신원회복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여 그냥 그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하면서 편히 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연속 7년 흉년의 극복방안을 바로에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바로께서는 또 이같이 행하사 나라 안에 감독관들을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 분의 일을 거두되 그들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바로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소서.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대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창41:33-36).
요셉의 정책은 뛰어난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명철을 갖춘 인물을 구하여 정책의 입안자와 관리자로 삼도록 하고 있습니다(창41:33). 둘째, 책임자의 손발이 되도록 감독관들을 붙여주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창41:34a). 그것은 관료제의 구축을 말하고 있습니다. 셋째, 풍년에 수확의 20%를 별도로 거두어 각 성에 비축을 하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창41:34b). 넷째, 만약 큰 풍년이라고 한다면 평년작의 30%까지 증산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모두 사들여서 각 성의 창고에 저장을 해두고자 하는 정책입니다. 그 물량은 장차 7년 흉년을 대비하는 비축미가 될 것입니다(창41:35-36).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따져보아야만 하는 실제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양곡은 보통 보존연한이 3-4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7년 풍년기간 동안에 처음 4년 동안 계속 비축을 하면서 동시에 방출을 하여야만 합니다. 묵은 곡식을 방출하는 한편 그 만큼의 햇곡식을 더 확보하여 동시에 비축을 하는 정책을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마지막 3년 동안은 계속 비축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최근 3년 동안에 비축이 된 신곡들을 다음해 흉년 때부터 방출을 해야만 합니다. 흉년 3년까지는 그렇게 견딜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4년 동안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한 가지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아무리 흉작이라고 하더라도 평년작에 비해서 60-70%는 소출이 나게 됩니다. 그 물량을 무조건 거두어서 전부 비축을 해야만 합니다. 처음 3년 동안 풍년 때 저장한 곡식으로 소비를 시키고 신곡은 전부 창고에 저장을 하는 방안을 실시해야만 합니다. 그 곡식으로 연속 흉년기간 중 4년, 5년, 6년째를 각각 견디게 됩니다. 그리고 소비를 제한하면서 계속 이월시켜온 마지막 곡식을 가지고 흉년 마지막 해와 그 다음 해의 춘궁기를 넘기는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상당히 정교한 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굉장히 유능한 정책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요셉의 헌책(獻策, 책략을 짜서 바침)에 대한 바로와 신하들의 반응(창41:37-40)
7년 연속 풍년 후에 7년 연속 흉년이 찾아올 것이라는 해몽은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전무후무한 사태가 발생을 한다는 예언입니다. 어떻게 그 사태에 대응을 하면 될까요? 그것이 사실로 판명이 될 때까지는 몇 년의 세월이 요청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풍년이 연이어서 찾아오게 된다면 그 예언이 맞아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그 꿈의 내용대로 미래가 전개될 것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꿈이 사실일 경우를 염두에 두고서 제안하고 있는 요셉의 처방은 바로뿐만 아니라 대소신려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습니다(창41:37). 처음 보는 히브리 청년이 기특하게도 처방까지 마련하여 즉석에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현실적인 타당성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들이 좋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가 여러 걸음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왕 좋은 정책을 제안하였으니 그 정책을 실시하는 책임을 아예 히브리 청년인 요셉이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참으로 과단성이 있는 발탁이지만 한편 그것은 현실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입니다. 꿈 하나 멋있게 해석을 했다고 하여 그리고 그럴듯한 정책을 하나 제안했다고 하여 어떻게 노예신분인 히브리 사람을 제국의 총리로 당장 임명을 할 수가 있을까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여러 신하들을 설득시키고 있는 바로의 명분이 다음과 같이 제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하고 요셉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창41:38-40). 전격인사를 행하고 있는 바로의 속셈은 과연 무엇일까요?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명철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창41:33, 39)의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명철과 지혜는 약간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지혜’는 생소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식체계를 뛰어 넘어서 새로운 차원의 해석과 적용을 창출하는 능력을 지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달리 ‘명철’이라고 하는 것은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지성적인 능력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현상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입니다. 설혹 연구의 대상이 추상성을 띄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명철은 논리적인 사고에 의하여 그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의 차이를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명철’은 율법의 해석에 뛰어난 것이며 ‘지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대한 이해에 뛰어난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강해 제234강(창41:46-49)(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01.20 |
---|---|
창세기 강해 제233강(창41:41-45)(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01.18 |
창세기 강해 제231강(창41:17-32)(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01.16 |
창세기 강해 제230강(창41:14-16)(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01.16 |
창세기 강해 제229강(창41:8-14)(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