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호세아 제9과(9:1-17)(손진길 작성)
[OBS27-9]
Q1. 호세아의 글은 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장차 하나님의 역사심판을 받아 앗수르 군대에 의하여 망하고 그 유민들이 이방 땅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는지에 대하여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선지서임. 물론 이방 땅에서 그들의 자손 중 일부가 개과천선하여 다시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구원을 받게 될 때에 그 구원의 대상이 모든 이방인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만민 구원의 기쁜 소식이 그 글 속에 포함되어 있음. 그렇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고 당장은 여로보암2세가 죽고 나면 30년 이내 호세아 당대에 조국이 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더 비중을 두고서 예언을 하고 있음. 그렇다면 제9장에서는 저자가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 원인을 어떠한 용어들을 가지고 다시 한번 설명하고 있는가?
l 첫 번째로 동원하고 있는 용어는 “타작 마당과 술틀”임(9:2). 두 번째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는 “애굽과 앗수르”임(9:3). 세 번째의 것은 “떡”이고(9:4) 네 번째는 “미쳤다”는 것임(9:7). 다섯 번째의 것은 “기브아의 시대”이며(9:9) 여섯번째는 “무화과 나무의 첫 열매와 바알브올”임(9:10). 일곱 번째로 “두로와 길갈”을 언급하고 있음(9:13, 15).
l 매년 농사를 지어 타작 마당에서 그 소득을 거두어서 한해 동안 진 빚을 청산하는 것이 농업사회의 관례임.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수고하여 일년 농사를 지어서는 그것으로 이방 신을 섬긴 비용과 여사제와의 간음비용 그리고 사회적으로 만연된 향락산업을 즐긴 비용을 기분 좋게 정산하고 있으니 그것이 망할 징조라는 것임(9:1-3).
l 술틀은 포도에서 포도즙을 짜서 포도주를 만드는 기구임. 반(半)사막성 기후와 많은 일조량 덕택에 포도농사가 잘 되었던 모압, 에돔, 그리고 가나안 땅에서 술틀이 사용되었고(9:1-2, 렘48:33, 사63:1-2) 포도주는 그들의 삶의 풍요를 만끽하게 해준 것이었음. 그런데 인류의 중시조인 노아처럼 포도주에 취하여 수치스러운 일을 버젓이 행하는 것이 문제임(창9:21-27).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브올과 여러 이방 신을 섬기면서부터 제사 후에는 모두가 포도주에 취하여 음란한 성생활을 즐기게 된 것임(9:1-2, 10). 그 때문에 다시는 새 포도주를 얻지 못하고 가나안 땅에서 쫓겨날 것임이 예언되고 있는 것임(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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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애굽과 앗수르’가(9:3) 상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호세아가 왜 “떡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l 가나안을 포함하는 중근동 지역에 있어서 고대사회의 선진국은 애굽과 메소포타미아였음. 호세아 선지자 당시에는 앗수르가 메소포타미아의 패권국으로 등장하고 있었음. 그러므로 ‘애굽과 앗수르’는 찬란한 세상문명과 그 문화를 상징하고 있는 용어임.
l 에브라임 지파 여로보암1세로부터 시작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망하게 되면 그 백성들이 앗수르로 끌려가서 더러운 세상문명의 찌꺼기를 먹게 될 것이며 다행히 애굽으로 피신하게 되는 백성들도 옛날 출애굽의 역사를 역행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될 것임을 호세아가 예언하고 있음(9:3).
l 찬란한 세상문명과 문화를 호세아가 더러운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 떡 이야기”에서 잘 나타나고 있음(9:4). 이방 신에게 제물을 드리고 얻게 되는 이익은 마치 오염된 떡과 같아서 그것은 정신적 육체적 타락과 목숨유지에만 소용되는 것이라고 호세아가 설명하고 있음(9:4). 그리고 야훼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겨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구원과 영생을 줄 수 있는 떡이라는(요6:49-51) 의미를 그 속에 내포하고 있음.
l 제사장 나라가 망하고 애굽과 앗수르로 가게 되면 백성들이 더 이상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됨은 물론 가진 재물도 모두 탕진하게 되고 고생만 하다가 결국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모두가 이방 땅에서 죽게 될 운명임을 호세아가 부연설명하고 있음(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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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미쳤다”고(9:7) 호세아가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왜 “기브아의 시대”처럼(9:9) 이스라엘 왕국이 그러하다고 말하고 있는가?
l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호세아가 “미쳤다”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9:7). 성령에 감동된 경우에는 죄악을 범하지 않으며 원한 관계를 용서와 화해로 청산하는 좋은 일이 발생하는데 이와 달리 성령에 감동된 척 하면서 선지자가 실은 미쳐있는 경우에는 죄악을 범하고 원한 관계를 크게 조장한다는 것임(9:7, 렘23:13).
l 하나님께서는 에브라임 지파를 앞세워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을 창건하실 때에 그들이 “하나님과 함께한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일임하셨는데 그만 영적 지도자들이 타락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게 하는 미친 짓을 에브라임 왕가 때부터 행해 왔다는 것임(9:7-8). 이에 따라 이방으로 통하는 모든 길에서 이방의 신들이 들어오게 되었으며 그것이 야훼 하나님의 전을 떠나서 백성들이 타락하게 되는 올무가 되었다는 것임. 결국 백성들 사이에 원한과 갈등이 서로 깊어지게 되었다는 호세아의 설명임(9:8).
l “기브아의 악한 역사”를 기억하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벌하실 것이라고 호세아가 첨언하고 있음(9:9). 기브아에서 일어난 참혹한 역사는 다음과 같음; “사사시대에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한 레위 사람이 베들레헴 출신 여자를 첩으로 맞이하여 살았다. 그런데 그 여자가 행음을 하고는 그만 친정으로 돌아가버렸다. 이에 그 레위 사람이 첩을 데려 오고자 베들레헴을 방문하였다. 여러 날 머문 후에 첩과 함께 오후 늦게 베들레헴을 떠나서 고향으로 북상하고 있었다. 해가 저물자 이방인이 살고 있는 여부스(예루살렘의 옛날 지명)지역을 피하여 라마 인근에 있는 베냐민 족속의 땅 기브아에서 일박을 했다. 그런데 그곳의 불량배들이 그 옛날 소돔과 고모라의 거민들이 그러하였듯이 길손을 해치고 성폭행을 하고자 했다(창19:4-11, 삿19:22-28). 급해진 레위 사람은 그의 첩을 불량배들에게 내어주고 위기를 겨우 면했으나 그 여자는 그만 윤간을 당한 후에 문밖에서 죽고 말았다. 고향으로 돌아간 레위 사람은 시신을 열두 토막을 내어 열두 지파에게 보내고 원한을 갚아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12지파는 미스바에서 회의를 하고서 베냐민 지파에게 그들 불량배를 인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베냐민 지파가 이를 거절했다. 결국 12지파 40만의 군대와 베냐민 지파 2만6천7백명 사이에 전쟁이 발생했다. 베냐민 지파는 용사 600명만이 살아남고 모두가 몰살을 당했다. 열두 지파의 호의로 600명의 용사가 아내를 얻어서 베냐민 지파의 명맥이 겨우 유지되었다(삿19:1-21:25)”. 참고로 전체 이스라엘 왕국의 초대 왕인 사울이 기브아 출신이었음(삼상10:26).
l 요약해보면, 소돔의 죄악이 똑같이 기브아에서 재발했으며 이제 다시 북조 이스라엘 땅에 만연되어 있다는 것임(9:9). 음행, 혼음, 윤간이 그러하고 지파간에 서로 미워하고 폭력을 행사하여 원한을 갚고자 하는 풍조가 그러하다는 것임. 그러므로 소돔의 주민과 기브아의 베냐민 지파가 하나님께 벌을 받아서 망한 것처럼 이스라엘 왕국도 그러할 것이라는 호세아의 예언인 것임(9: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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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무화과 나무의 첫 열매와 바알브올”은(9:10)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l “무화과 나무의 첫 열매”는 하나님께서 그토록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얻고자 하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삶인 것임(호9:10, 출19:5-6). 포도나무에서 포도주를 얻기를 지극히 원하고 계시는 하나님께서(요15:1-8, 눅22:18)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메시아를 보내셔서 무화과의 첫 열매와 같은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라고 최후 통첩하셨으나 그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음(막11:12-22). 따라서 무화과 나무가 마르고 예수님께서 스스로 첫 열매가 되시고자 십자가에서 자신을 속죄의 제물로 삼으신 사실을 복음서와 바울 서신이 증언하고 있는 것임(막14:36, 롬8:2-4, 11, 고전15:22-23).
l 모세의 시대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타락시킨 두 가지 우상은 그들이 만든 금송아지 우상과 모압이 섬긴 바알브올 우상이었음(출32:4-7, 신4:3-4). 여로보암1세 때부터 섬겨온 금송아지 우상은 제사 후에 백성들이 먹고 떠들고 놀고 하는 것에 불과했으나 바알브올의 경우에는 풍요를 비는 마음에서 여사제의 몸에 남자의 씨를 뿌린다는 음행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악습을 가지고 있었음. 종교적인 음행과 사회적인 음행이 함께 백성들을 타락시키자 이스라엘 왕국은 영적인 타락과 육체적인 타락이 가속화되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들을 떠나시고 역사심판이 임하게 된 것임(창6:3, 호9:10, 12, 16-17).
l 특히 음행의 결과 얻게 된 자식들에 대해서는 그 후대에 가서 하나님께서 태를 닫아버리실 것이라는 호세아의 예언이 뒤따르고 있음(9:12, 14). 에브라임왕가의 후손이 잇사갈 지파의 반역으로 멸절된 것처럼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망하고 나면 열 두 지파의 족보가 사라져버리고 혼혈만이 사마리아와 이방 땅에 남게 될 것임을 아울러 예언하고 있음(9:11,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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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두로와 길갈”은 각각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가?
l ‘두로’는 페니키아 인들의 국제 무역항이며 천연의 요새였음. 중동 땅에서 가장 번영을 누리던 항구도시였음을 성경이 말하고 있음(사23:8, 15-18). 호세아는 에브라임 왕조로부터 시작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여로보암2세 때에는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마치 페니키아의 두로처럼 무역을 통하여 경제적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임(9:13, 왕하14:25-27). 그러나 영적인 타락으로 그 결과가 좋지 못하게 됨을 또한 예언하고 있음(9:13, 17).
l ‘길갈’은 전체 이스라엘 왕국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이 즉위식을 가진 장소이며(삼상11:15) 동시에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는 장소임(삼상15:12, 21-26, 33). 사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초대 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기기 시작했음. 그는 전쟁에서의 승리, 백성들의 인기, 왕권의 확립 만을 추구하다가 마침내 길갈에서 대선지자 사무엘로부터 다음과 같은 예언의 말씀을 듣게 되었음; “야훼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야훼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야훼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삼상15:22-23).
l 모든 악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우상의 말을 따르는 데서부터 시작되고 있으므로 호세아의 기록에서 “그들의 모든 악이 길갈에 있으므로 내가 거기에서 그들을 미워하였노라. 그들의 행위가 악하므로 내 집에서 그들을 쫓아내고 다시는 사랑하지 아니하리라. 그들의 지도자들은 다 반역한 자니라”는 하나님의 예언이 나타나고 있는 것임(9:15). 요컨대, 사울 왕의 길갈에서의 잘못을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초대 왕인 여로보암1세가 이어 받았으며 그 후대의 왕들도 전철을 밟아 왔다는 것임.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 이스라엘의 왕들을 모두 우상숭배자들이요 반역자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나라가 망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멸절될 것임을 예언하고 있음(9:15-17).
l 북조 이스라엘이 사울 왕의 전철을 밟았다고 한다면 남조 유다는 다윗 왕가의 후손답게 몇 차례의 종교개혁을 성공시킨 바 있음. 요아스, 히스기야, 요시야와 같은 성군들이 등장하여 망해가는 왕조를 계속 바로 세우는 역사가 있었음. 그 때문에 앗수르 제국의 침략을 물리치고 137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음. 다윗이 도망자 시절에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암살할 수 있는 기회가 두 차례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더 청종하여 그를 살려주었기에 그 후대에 이르도록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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