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빌립보서 제1과(1:1-전체)(손진길 작성)

성경공부; 빌립보서 제1과(1:1-전체)(손진길 작성)

[OBS32-1]

 

Q1.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빌1:1) 말씀 속에는 어떠한 내용과 의미가 들어 있는가?

 

l  첫째로, 빌립보서라는 편지의 작성자와 수신자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음. 작성자는 사도 바울로 보이는데 그의 영적인 아들이라고 불리고 있는 디모데의 이름이 함께 기록되어 있음(빌1:1, 딤전1:2). 그러므로 바울이 디모데와 상의하면서 빌립보서를 작성하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임. 적어도 어떤 이야기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해주는 것이 수신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 디모데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리고 편지의 수신자는 빌립보교회의 교인들임.

l  둘째로, 바울의 신앙고백이 들어 있음. 일반적으로 “야훼 하나님의 종”(사52:13, 53:11),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막2:15-16, 23)라는 표현이 성경적임. 그런데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음. 그 이유는 바울에게 있어서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만났던 그리스도 예수는 히브리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또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임. 하나님의 영광과 형상을 가지고 빛 가운데 나타나셔서 자신을 부르시고 이방인 사도로 삼으신 예수님은 구약에서 선지자를 부르실 때의 그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시라고 사도 바울이 믿고 있는 것임.

l  셋째로, 빌립보교회의 교인들을 대하는 바울의 마음가짐이 드러나고 있음. 흔히 세상사람들은 직책이 높은 사람부터 낮은 사람의 순서로 말하고 있음. 그러나 바울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고 있음.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들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직분을 맡은 자 “감독들과 집사들”인 것임(빌1:1). 평신도가 있은 다음에 그들을 위하여 직분자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음.

l  끝으로, 양무리를 대하는 사도 바울의 목양의 원칙이 선포되고 있음. 그는 항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도들을 대하고 있음. 그의 원칙은 이미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나는 양의 문이다. 나를 통하여 양 우리에 들어가는 자는 올바른 목자이다. 나를 통하지 아니하고 양 우리에 들어가는 자는 다 절도요 강도이다”(요10:7-9) 라는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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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빌립보서의 저자를 사도 바울로 볼 경우 그는 언제 어디에서 이 글을 작성한 것일까? 또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어떠했으며 그 가운데 빌립보교회의 중요성은 어떠한 것이었을까?

 

l  사도 바울의 옥중서신(the Prison Epistles)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빌립보서는 바울이 갇힌 상태에서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임(빌1:7, 13-14, 17). 그러므로 바울의 행적을 참조하여 바울이 구금상태에 있었던 지명을 파악하는 것이 바로 빌립보서를 쓴 장소가 되는 것임.

l  바울의 행적을 검토해보면, 장기적 구금상태에 있었던 장소가 가이샤라(행23:33-35, 24:27, 25:4)와 로마(행28:16, 20, 30)이며 일시 구금이 빌립보(행16:22-24)임. 그리고 구금 가능성이 엿보이는 장소가 에베소임. 그런데 에베소에서는 성경기록상 소요사태만(행19:29-41) 있었을 뿐 직접 바울이 구금되었다는 명시적인 구절이 없음. 그러므로 기록 장소가 가이샤라 설 또는 로마 설로 갈라지고 있음.

l  그 가운데 유력한 가설은 로마 설임. 그 이유는 첫째로, 로마가 가이샤라 보다는 지리적으로 빌립보에 더 가깝고 둘째로,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의 후원에 대하여 감사하면서 권면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그가 은연중에 “종말로” 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임(빌4:8). 바울이 자신의 종말을 예견하고 있는 장소는 로마의 감옥일 가능성이 농후한 것임.

l  로마 설이 유력하므로 빌립보서의 작성 시기는 AD 60년대 초로 전망할 수 있게 됨. 바울은 60년대 초에 로마로 압송되어서 구금상태에 있다가 잠시 방면되었으나 결국 60년대 중반에 순교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따라서 60년대 초에 옥중서신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임.

l  다음으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빌립보의 중요성을 대략 살펴 보면 다음과 같음; 첫째로, 바울이 빌립보서를 저술했던 시기는(AD60년대초) 로마제국의 황금시대였음. BC 31년경 옥타비아누스가 천하를 통일하고 초대 황제가 된 이후 90년동안 현명하고 능력있는 자들이 원로원의 지지를 얻어서 계속 황위를 계승하였으므로 태평성대가 계속된 것임. 그래서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 그대로 마차가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가 정비되고 로마법이 만민법으로 재정비되고 있었던 것임. 그리고 주요 지방 도시가 정비되거나 새로 거점 도시가 생겨났는데 예를 들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시리아의 다메섹 대신에 안디옥, 소아시아의 에베소, 그리스 반도의 아테네 대신에 고린도, 마케도니아의 빌립보 등이 그러했음. 그 로마 제국내 여러 지방의 신도시를 시리아의 안디옥, 소아시아의 에베소, 마케도니아의 빌립보, 그리스 반도의 고린도 순서로 하나하나씩 선교의 거점 도시로 탈바꿈시켜나간 것이 바울의 이방 선교의 길이었다고 볼 수 있음. 

l  둘째로, 정치와 행정은 로마인들이 로마식으로 운영했지만 문화와 학문은 헬라식을 그대로 승계했음. 따라서 헬라어가 종교 및 학문 세계에 그대로 통용되던 시대임. 그와 같은 시대였으므로 헬라어에 능통했던 헬라파 유대인, 특히 유대인 교포인 디아스포라들이 이방 선교의 핵심 멤버로 부상했음. 길리기아 성(오늘날의 ‘터어키’남부) 행정 및 교육 도시 다소 출신인 바울(행21:39, 22:3), 지중해 섬 구브로(오늘날의 ‘키프러스’) 출신인 바나바(행4:36), 그리고 이들을 쫓아다녔던 해외파 실라(행15:40, 16:25,37)와 의사 누가(골4:14, 딤후4:11, 몬1:24) 그리고 디모데(행16:1-5) 등이 그러했음.

l  셋째로, 빌립보는 인구 일만 명정도의 작은 도시였지만 일찌기 로마의 퇴역 군인들을 정착시킬 정도로 배산임수의 자연 요새이면서 경관이 뛰어난 곳인데 교통마저 편리하여 지역 행정의 중심지가 되고 있었음. 특히 면세 혜택을 받고자 이 곳에 거상들이 자리잡게 되어 물자가 풍부하고 경제가 넉넉한 도시였음. 그래서 마케도니아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빌립보 교회가 바울의 선교 여행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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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빌립보 지역의 특징과 사도 바울의 빌립보교회 개척과정은 어떠했으며 그는 왜 빌립보서를 작성하고 있는가?

 

l  ‘빌립보(Philippi)’는 ‘빌립의 도시’라는 뜻임. 알렉산더 대왕의 부친이었던 마케도니아의 왕 필립포스 2세(재위 BC359-336)는 즉위 다음 해인 BC 358년에 빌립보 지역을 점령함으로써 마케도니아를 전부 평정했으며 그 여세를 몰아서 그리스 반도까지 통일하는 대업을 완성했음. 그러므로 그의 이름을 붙인 빌립보 도시는 약 20만평 규모의 작은 구릉지 평야에 불과했지만 그 의미는 각별한 것이었음.

l  빌립보 지역은 남쪽과 동쪽이 험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으로는 강기테스(Gangites)강이 흐르고 있어 살기 좋은 배산임수의 지형이면서 동시에 방어하기에 적합한 요새였던 것임. 그 곳을 관통하고 있는 에그나티아(Egnatia)도로가 에게해 쪽 항구인 네압볼리에 이르는 유일한 육로였음. 네압볼리 항은 마케도니아의 큰 두 강, 스트림몬 강과 네스도스 강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비옥한 평야를 거느리고 있는 매우 중요한 항구인데 그곳을 지원할 수 있는 요새지가 바로 50리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빌립보 요새였던 것임.

l  로마시대에 들어와서 빌립보의 가치는 더욱 높이 평가되었음. 안토니우스 장군이 시저의 암살자인 브루투스를 빌립보 지역에서 격파할 때 빌립보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인지하였음. 그래서 최초로 로마의 퇴역군인들을 빌립보에 이주하여 살게 했음. 그리고 BC 31년에 로마 황제가 된 옥타비아누스는 빌립보에 퇴역군인을 더 많이 정착시키고 그곳을 아예 지역행정의 중심지 및 면세지역으로 삼았음. 그러자 로마인 부유층과 거상들이 몰려들어 살기 시작했음. 그 결과 가난한 유대인들은 빌립보에 발을 붙이고 살기가 힘들게 되었음. 사도 바울이 처음으로 빌립보를 방문했을 때 유대인 남자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음. 남자 열명이 모이면 회당(Synagogue)을 세울 수가 있는데 그것이 불가능했던 도시였음.

l  사도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 도중 마케도니아 인의 환상을 보고서 유럽으로 건너왔음. 네압볼리 항구에 내리자 배후 도시인 빌립보로 들어왔음. 그 곳에서 회당을 발견하지 못하고 유대인 여자들만 기도하고 있는 강가로 찾아갔음. 그곳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여자가 자주색 옷감장수 루디아였음(행16:6-12). 그녀의 집에서부터 빌립보교회가 시작되었음(행16:13-15).

l  수년 후 바울이 제3차 전도여행을 하고 있는 사이에 에바브로 디도를 통하여 빌립보교회의 개인 후원회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았음(빌4:18). 뿐만 아니라 인편을 통하여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으므로 빌립보교회의 사정변화를 바울이 꿰뚫고 있었음. 유오디아와 순두게가 교회의 지도자가 되자 서로 알력이 생기고(빌4:2)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개들과 악행하는 자와 손할례당이 나타나(빌3:2) 바울이 전한 바른 복음의 진리성을 폄하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확인하게 된 것임. 따라서 바울은 그가 사랑하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올바른 복음의 진리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도록 그가 체험적으로 깨달은 복음의 비밀을 다시 한번 서술하고 있는 것이 바로 빌립보서 라고 말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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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빌립보교회는 사도 바울의 세계 선교에 어떠한 기여를 했으며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l  첫째로, 바울의 서방 유럽 선교의 첫 관문이 빌립보였음. 동시에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른 유럽 구성원들인 다민족에게 복음을 전한 곳이었음. 바울은 소아시아 선교를 하면서 주로 유대인의 회당에서 선교를 시작하였으므로 전도대상이 유대인들이었음. 그렇지만 소아시아가 헬라 문화권이므로 유대인들의 회당을 벗어나서 길거리에서 선교를 하게 되면 자연히 헬라인들이 전도 대상이 되었음. 그런데 유럽의 첫 관문인 빌립보는 로마의 식민도시이며 행정도시였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로마인들이 유대인과 헬라인들의 뒤를 이어 제3의 교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임.

l  따라서 빌립보 교회에는 ①루디아를 비롯한 기도하는 여인들 또는 이미 유대교를 잘 알고 있는 여인들. ②아데미 신 숭배 사상을 지니고 있는 헬라인들, ③로마황제 숭배사상을 가지고 있는 로마인들, 이상 세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문화적인 배경을 가지고 교회 생활을 함께 하고 있었음. 그러므로 다민족에게 선교하는 이방인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음.

l  둘째로, 바울은 그들을 잘 양육하여 마케도니아 선교의 초석으로 삼으려고 했으나 그 뜻이 이루어지지 못했음. 그 이유는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점치는 여종’을 만나 그 귀신을 쫓아내어 버리자(행16:16-18) 그것이 사건화되어 결국 그들이 추방을 당했기 때문임(행16:39-40).

l  셋째로, 빌립보 감옥문이 열린 지진 사건(행16:26), 간수의 자결 시도와 회심(행16:27-32), 남자 성도인 형제들의 나타남(행16:40) 등 빌립보 교회는 바울과 실라가 비록 짧은 기간 체류하였지만 풍성한 하나님의 기적과 교회 성장을 맛본 곳임.

l  끝으로,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유럽 선교를 적극 후원한 든든한 동역자였음(빌1:27, 2:25, 4:11,14-19). 멀리 있는 바울에게 에바브로 디도를 보내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었음(빌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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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바울은 빌립보교회가 처하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그 처방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l  바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빌립보 교회에 문제가 발생했음. ‘빌3:2’만 보더라도 ①개들, ②행악하는 자, ③손할례당(損割禮黨) 등 세 종류의 다른 사상을 가진 자들이 침투한 것임. 여기서 ‘개들’이란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인들을 지칭할 때 유대인들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인데(막7:26-27) 바울이 또한 이 표현을 원용한 것으로 보임. 당시 소아시아 에베소에 큰 아데미 신전이 있었는데(행19:27-28) 마케도니아의 빌립보에 역시 아데미라는 우상을 섬기는 문화가 침투한 것으로 보이는 것임(행19:24-27).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아데미의 위엄”이라는 귀절에서(행19:27) 서방세계 우상문화의 만연을 넉넉하게 짐작할 수 있음.

l  ‘행악하는 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비방하고 복음과 성령의 역사까지 말로써 훼방하는 자을 말하고 있음(마12:31-37). ‘손할례당’은 할례의 의미를 육체적으로 강조함으로써 ‘마음속 할례’라는 본 뜻을(신10:16, 빌3:3) 훼손시키고 있는 자들을 가리키고 있음. 그러므로 이상의 사실들을 정리해보면,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떠나 있는 사이에 그 곳에 우상숭배사상을 가진 자들, 바울의 복음과 성령의 역사를 달리 해석하는 소위 영지주의적 사고를 가진 자들, 그리고 유대주의자들이 나타나 바울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교회의 리더쉽에 어려움을 주고 있었던 것임.

l  교회의 리더쉽과 관련하여 유오디아와 순두게가 교회의 지도자가 되자 서로 알력이 생기고(빌4:2)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개들과 악행하는 자와 손할례당이 나타나(빌3:2) 바울이 전한 바른 복음의 진리성을 폄하하고 있었던 것임. 따라서 바울이 택한 처방은 그가 사랑하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이미 전한 바 있는 올바른 복음의 진리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도록 그들을 권고하는 한편 그들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주기 위해서 그가 체험적으로 깨달은 복음의 비밀을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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