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골로새서 제1과(1:1-전체)(손진길 작성)
[OBS33-1]
Q1. 빌립보서와 골로새서, 그리고 에베소서와 빌레몬서 등 네 개의 서신서를 특별히 바울의 옥중서신이라고 부르고 있음. 그 이유는 AD61-63년 사이에 바울이 로마의 셋집과 감옥에서 연금 및 구금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동안에 직접 작성한 편지들이기 때문임. 그 내용은 이단 사상의 침투로 위기에 빠진 세 개의 교회를 다시 복음의 반석 위에 바로 세우는 한편 개인적으로 빌레몬에게 오네시모의 선처를 부탁하기 위하여 자신의 간증과 자신이 직접 깨달은 복음에 대한 진리를 절실하게 적어서 보낸 편지들임. 그런데 빌립보서와 골로새서는 위와 같은 옥중서신이라는 공통점 그리고 이단들로부터 교회를 지키고자 하는 목적 등이 같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차이점 하나가 발견되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인가?
l 빌립보교회는 바울이 직접 세운 교회이지만 골로새교회는 그러하지가 아니하다는 차이점이 있음(행16:11-15, 40, 19:8-10, 골1:7-8, 4:12-13). 빌립보교회는 사도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 도중에 처음으로 유럽지역으로 건너가서 루디아의 가정에 세운 교회임(행16:11-15). 그러나 골로새교회는 바울이 아니라 바울에 의하여 복음의 일꾼으로 세워진 에바브라에 의하여 개척된 교회임(골1:7-8, 4:12-13).
l 사도 바울이 제3차 선교여행 중 에베소에서 2년3개월간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했는데 특히 두란노 서원에서 두 해 동안 현지인들을 선교의 일꾼으로 길러내자 그 가운데 에바브라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골로새교회를 개척한 것임(행19:8-10). 뿐만 아니라 에바브라는 인근에 있는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 지역에도 복음을 전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골4:13, 계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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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골1:1) 이라고 사도 바울이 그의 편지를 시작하고 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l 자신이 개척한 빌립보교회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쓸 때에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빌1:1)이라고 겸손하게 소개하였음. 그런데 자신이 두란노 서원에서 가르친 바 있는 에바브라가 개척한 골로새교회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내고 있는 본문에서는 자신의 소개를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바울”이라고 거창하게 그리고 권위있게 말하고 있음.
l 어째서 그러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볼 수 있을 것임; 첫째로, 루디아, 유오디아, 순두게 등 빌립보교회의 지도자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성도들은 사도 바울에게서 직접 복음의 이치를 배우고 함께 교회 생활을 한 경험이 있음. 그러므로 바울이 회심하고 탁월한 교회의 지도자가 된 배경에는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부르심과 신적인 권위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음. 그러하기에 바울이 자신의 정체를 “(하나님의 영광과 형상을 지니고 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이라고만 겸손하게 소개해도 그것은 충분한 것임.
l 그렇지만 자신과 만난 적이 없고 자신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사실 및 그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없는 골로새교회의 성도들에게 그와 같은 자신의 소개를 한다고 하면 그것은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임. 따라서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바울”이라고 말하면서 그 계시가 그리스도 예수가 아니라 창조주 야훼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무난하게 설명하고 있음. 아울러 에바브라의 가르침만 알고 있는 그들에게 좀더 권위 있게 복음 말씀의 이치를 가르치기 위하여 자신의 사도성을 또한 강조하고 있는 것임. 그렇지만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리스도의 신성과 창조성 그리고 하나님 되심에 대하여 상세한 설명이 있게 될 것임. 그 후에는 빌립보서 첫머리에서의 소개와 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이라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임.
l 그리고 그의 영적인 아들(딤전1:2) 디모데의 이름을 나란히 수록하고 있는(1:1) 이유는 디모데가 골로새에 가까운 소아시아의 출신이며 비교적 그 쪽 지방에 많이 알려져 있는 소장 목회자이기 때문임. 바울은 자신과 같은 노장 원로가 교계에서 맡는 역할이 있고 또한 젊은 목회자들이 맡아야 하는 역할이 따로 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도였음. 그리고 옥중에서 그가 생을 마감하더라도 후계자로서 디모데가 있기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임. 여기서 바울은 그 옛날 모세가 여호수아를 미리 백성들에게 소개하듯이 자신도 디모데를 여러 지역 성도들에게 미리 선을 보이고 있는 것임. 한 마디로, 훗날을 기약하는 원대하고도 깊은 바울의 배려와 포석이 엿보이고 있는 대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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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바울이 골로새서를 쓴 목적은 무엇이며 그는 이단을 척결하기 위하여 신론과 그리스도론의 기초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가?
l 이단의 침투로 흔들리고 있는 골로새교회를 복음의 반석 위에 다시 반듯이 세우기 위하여 사도 바울이 골로새서를 저술하고 있는 것임.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로, 유대교의 문화를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유대주의자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하여 확신이 미흡하여 율법적인 요소로 그것을 보완하고자 획책하고 있었음. 둘째로, 초기 영지주의적 사고에 물들어 있는 헬라인 교인들은 하늘의 지혜를 강조하는 신령주의와 육체적 세속을 혐오하거나 방임하는 극단적인 이분론에 빠져 있었음. 셋째로, 천사처럼 하나님의 전을 출입한다는 신비주의가 천사숭배사상과 더불어 말씀의 기초를 흔들고 있었음. 넷째로, 금욕주의적 고행으로 세례 요한처럼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자 하는 극단적인 경건주의 운동도 교회 내에 성행하고 있었음.
l 그와 같은 때에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분신이시라고 자신의 신론을 골로새서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음; ①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다(1:15). ②그리스도는 만물의 창조주이시다(1:16). ③만물보다 선재하신 분이시다(1:17).
l 동시에 바울은 기독교의 그리스도론을 다음과 같이 골로새서에서 말하고 있음; ①예수는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시다(1:18). ②예수는 하나님의 신성을 충만하게 지니신 그리스도이시다(1:19, 2:9). ③예수는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신 유일한 중보자이시다(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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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골로새교회에 침투해있는 유대교적인 전통주의(Jewish traditionalism), 초기 영지주의적인 철학(Gnostic philosophy), 천사와 같은 신령주의(cult of angel), 그리고 금욕주의(Asceticism) 등의 성격은 어떤 것인가?
l 유대교적인 전통주의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성도들이 은연중에 이방인 출신 기독교도들에게 강요하고 있었던 주의 주장이었음. 오직 하나뿐인 유일신 야훼 하나님만을 오랜 세월 섬겨왔던 유대인들은 기독교인이 되었지만 그들의 전통적인 의식과 문화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음. 구체적으로 첫째로,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념이 그들에게는 애매한 것이었음.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단순히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교리를 받아 들였으나 그것만으로서는 무언가 구원의 확실성을 담보하기에는 미흠했음. 그래서 그들이 친숙한 율법주의적 요구를 가미하기 시작한 것임. 율법준수와 할례 행함이 추가되고 선민으로 편입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구원이라는 구약적인 기독교 사상이 초대교회 내에 자리잡게 된 것임.
l 초기 영지주의적인 철학은 하늘의 성부 하나님과 땅의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원론적인 구원활동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었음.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선하신 구원의 계획을 이 땅에서 성취하기 위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고 저주스러운 육체를 죽음에 던져버리고 새로운 부활의 신령한 몸을 입었다는 교리는 하늘의 지혜의 선함과 땅의 육체의 악함을 강조하는 영지주의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닮아 있었던 것임. 그 결과 사도 요한의 경우에는 제4복음서를 기술하면서 이분법적인 사고를 초월해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재삼 강조했던 것임.
l 천사숭배사상은 천사를 숭배하는 사상이 아니라 성도들이 영적으로 하늘의 천사들처럼 천국에서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상이었음. 그러므로 기도와 찬양 가운데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신앙생활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말씀연구나 복음에 대한 깊은 이해 또는 조직적인 교회의 활동 등이 모두 가치가 거의 없어졌다고 하는 극단주의 위험에 빠지게 된 것임.
l 어떠한 신앙생활을 하나님께서 귀히 보시는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온유하고 겸손한 삶의 모습일 것임(마11:28-30). 그러나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세례 요한의 금욕주의적인 고행이 더욱 선명한 헌신의 삶의 모습으로 보일 수가 있을 것임. 훗날 기독교가 로마의 공인을 받게 되자 금욕주의 고행은 과거 피의 순교를 뒤따르는 거룩한 헌신으로 유행하게 되고 수도원 운동으로까지 발전하게 됨. 그리고 동양에서도 불교의 고행, 도교의 금욕주의가 성행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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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여러 가지 이단 사상을 물리칠 수 있는 바울의 영적 체험과 그리스도론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
l 사도 바울의 영적 체험과 그리스도론은 사도행전에 기록되고 있는 그의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심에서 비롯되고 있음(행9:3-22, 22:6-21). 그 요체는 다음과 같음; ①다메섹 도상에서 홀연히 빛의 비침을 경험했다. ②빛이 너무나 강렬하여 눈이 아니 보이게 되었다. ③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과 형상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④다른 일행의 눈에는 아니 보이는 광경이었으므로 그것은 사도 바울이 영안으로 본 것이다. ⑤눈에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기에 그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너가 핍박하는 예수이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⑥그리스도 예수가 죽음에서 부활 승천한 후 이제 심판의 주로 자신에게 오심을 알게 되었다. ⑦그러나 재림 예수는 바울의 죄를 용서하고 이방인 사도로 임명해주셨다. ⑧눈먼 바울을 선지자 아나니아에게 인도해주셨다. ⑨아나니아로부터 바울은 자신이 들은 계시의 말씀과 환상이 모두 사실임을 확인 받았다. ⑩그래서 평생을 이방인 사도로 헌신하게 되었다.
l 그러므로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열두 사도들이 생전에 따라다니고 복음의 말씀을 배웠던 스승 예수가 아니었음. 그 분은 이미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의 영광과 형상을 갖추고 계신 이른 바 창조주이며 구원주이며 심판주이셨던 것임.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을 동시에 섬겼으며 성령세례를 경험하게 되자(행16:6-7, 19:6-7) 성령 하나님까지 포함하는 삼위일체 하나님 이론을 주장하게 되었음(엡4:8). 요컨대, 사도 바울은 인간에게 완벽한 구원을 줄 수 있는 삼위일체의 하나님 이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임(롬7:2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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