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제183강(창34:1-4)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2월 5일(수)
세겜 도시의 딸들을 보러 화려한 외출을 하고 있는 야곱의 딸 디나(창34:1)
자녀들은 부모님의 신앙과 행동의 방식을 보고서 자라납니다. 그것도 좋은 것을 먼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먼저 배웁니다. 야곱과 레아의 딸인 디나도 그렇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 야곱에게서 이기적인 신앙과 세상적인 행동의 방식을 두 가지 먼저 배우고 있습니다; 첫째, 세겜 도시의 화려한 문명과 향락이 그리워서(창33:18-19) 자주 그곳으로 출입하는 것을 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나도 세겜 성에 비슷한 목적으로 나들이를 하고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 신앙에 있어서 자기 편한 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법을 야곱으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창33:20). 반면에 어머니 레아의 성숙한 신앙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아는 아무리 노력을 하고 애를 써도 남편 야곱의 사랑을 얻지 못한 불행한 여인입니다. 야곱의 아들을 6명이나 낳고 예쁜 딸 디나까지 낳았지만 남편 야곱은 다른 아내 라헬만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레아는 남편의 사랑 대신에 하나님의 사랑을 갈구하면서 그녀의 서러운 인생을 인동초(忍冬草, 겨울의 추위를 견디는 풀)와 같이 견디어 온 여인입니다(창29:35, 30:20)”. 믿음의 성숙을 이룬 여인 레아를 어머니로 두고 있었지만 디나는 그것을 배우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녀의 불행입니다.
위와 같은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모세의 표현이 다음과 같습니다;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세겜 도시)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창34:1). 사내들이 도시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보기 위하여 나들이를 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처녀가 도시의 여자들의 화려함을 구경하기 위하여 나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한 희귀한 사례가 디나의 경우입니다. 그녀는 도시여인들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합니다. 자신도 그와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디나는 어머니 레아의 내적인 신앙심을 닮고 싶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겜 도시의 여인들의 아름다운 용모와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매혹적인 자태를 닮고 싶어합니다. 그러한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연결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러한 그녀의 행보가 소위 ‘세겜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야곱 집안과 세겜 성 히위 족속 사이의 전투의 계기가 되고 맙니다(창34:25).
사실 디나는 구태여 도시여인들의 화려함과 매력을 배우지 아니하여도 되는 여인입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충분히 아름다우며 그 나이도 남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알맞은 처녀의 연령이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디나가 이모 라헬을 닮았다면 굉장한 미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야곱도 미남자입니다. 그 이유는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와 할머니 사라가 모두 절색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들은 가히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기울여서라도 얻고 싶은 미녀)입니다. 오죽이나 아름다웠으면 애굽의 황제인 바로와 블레셋의 왕중왕인 아비멜렉이 사라를 후궁으로 데리고 가는 잘못을 범했겠습니까?(창12:15, 20:2). 그리고 그랄 땅에서 이삭이 아내 리브가를 누이동생이라고 어쩔 수없이 아비멜렉을 속였겠습니까?(창26:7-8). 둘째로, 당시 디나의 나이를 추정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겜 사건이 발생하자 야곱은 가족들을 데리고 남쪽 벧엘로 탈출을 합니다(창35:1-6). 그 이유는 두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차고서 세겜 성의 히위 족속을 급습하여 남자들을 살해했기 때문입니다(창34:25). 그들의 나이가 이미 20세 가까이 되었기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만약 맏이인 르우벤의 나이가 20세 약관이라고 가정할 경우에는 6살이 적은 요셉이 14세이고 그와 비슷한 연령인 디나가 역시 14세의 숙녀입니다. 그 당시에는 13세나 14세에 여자가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디나는 묘령의 처녀인 것입니다. 게다가 사내들이 반할 만한 미인입니다.
세겜 성의 지배자 히위 족속의 추장 세겜이 디나를 취하는 과정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창34:2-4, 6:2-4)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퇴출이 된 아담과 하와가 낳은 장남 카인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4:7). 디나는 선을 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세겜 도시의 여인들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닮고 싶고 또한 배우고 싶어서 화려한 외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디나는 본래 아름다운 미인입니다. 게다가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과는 다른 이국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처녀입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묘령의 디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내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자신의 정욕을 구태여 다스리거나 억제하지 아니하여도 되는 젊은 추장이 있습니다. 당시 세겜 성의 지배족속이 히위 족입니다. 그 가운데 젊은 추장의 명칭이 역시 ‘세겜’입니다. 사실 ‘세겜’이라는 용어는 ‘용력이 출중한 어깨’를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힘센 자 ‘세겜’이 다스리는 도시가 세겜 성이라는 뜻이 됩니다. 한 마디로, 젊은 추장 세겜은 그 도시에 있어서는 왕과 같은 자입니다. 그가 디나를 보고서 그의 정욕을 참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집안으로 끌어들여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게 됩니다(창34:2). 그것은 마치 다윗 왕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왕궁으로 끌어 들여서 육체관계를 맺는 것과 같습니다(삼하11:4).
보통의 경우 같으면, 권력자 세겜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여인도 일회용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디나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무언가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겜은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녀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면서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맹세합니다(창34:3). 그 결과 비록 순서가 바뀌어 있지만 뒤늦게 세겜은 자신의 아버지 하몰을 중신아비로 야곱의 집으로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창34:4).
본문의 말씀은 창세기 제6장 초반부에 기록이 되어 있는 홍수심판의 이유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 신앙을 가진 자의 자녀들마저 세상적인 안목으로 배우자를 고르고 있습니다. 힘과 권력이 있는 자는 자기 눈에 좋은 대로 아름다운 여인들을 모두 차지하고서 아내로 삼고 있습니다. 그것은 약육강식의 사회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해준 아내를 맞이하여 사랑의 보금자리 가정을 만드는 아름다운 일부일처제도의 모습이(창2:20-25) 처참하게 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사회는 힘이 있는 용사들의 세상이 되고 맙니다(창6:4). 모든 세상의 척도는 돈과 권력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과 아름다운 외양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영적인 가치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창1:26-27). 인간이 짐승과 같은 육신적인 생활에 만족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육신화된 인간사회를 하나님의 영이 떠나버리십니다. 드디어 노아의 시대에 하나님의 홍수심판이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창6:1-7). 한 마디로, 세겜 사건을 만나게 되는 세겜 성 히위 족속들의 죄악의 뿌리가 무엇인가를 생각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야곱 집안의 신앙상의 잘못이 무엇인가를 또한 되돌아보게 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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