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OBS교재(손진길 작성)

신명기 제9과(3:27-4:8)(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2. 1. 13:22

신명기 제9(3:27-4:8)(손진길 작성)

|OBS23-9|

 

Q1.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 이후 광야 생활한지 38년 만에(2:14) 모세는 완전히 세대 교체가 된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드디어 북진을 하기 시작했음(2:13-17, 24). 요단 강 동편에서 가장 강한 적인 아모리 족속을, 그것도 거인 족인 르바임의 두 왕국을 무너뜨리고 모세는 모압 땅 느보 산에(3:27, 34:1) 올라가서 요단 강 건너 편 약속의 땅 가나안 일대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내려다 보고 있음(3:23-29). 모세는 평생을 ①동족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②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만을 목표로 삼아 살아 왔기에 그가 오매불망 소원하고 있는 것은 가나안에 입성하여 그 곳에서 편히 안식하고 싶은 것이었음(3:23-25). 그렇지만 그 소원은 아무리 기도해도 이루어지지 못했음(3:26-27). 그 이유는 백성들의 불신앙과 그들의 중보자가 된 모세의 위치 때문이었음(4:21, 32:7-14, 31-34, 14:10-30). 갈렙과 여호수아 그리고 그들이 인도하는 새 세대가 모두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대신에 지도자 모세와 대 제사장 아론은 40년의 광야 생활이 끝나는 그 해에 광야에서 생을 마감하도록 결정되어버린 것임(14:34-35, 33:37-39, 3:27, 4:21-22, 34:4-8). 이와 같은 사실을 받아들인 모세가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을 모두 끝내고 모압 땅에서 신명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가 한 평생 깨달은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인가?

 

l  모세는 한평생을 눈에 보이는 민족의 출애굽과 약속의 땅 가나안 입성만을 목표로 하여 살아왔지만 그것이 모두 헛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인물이었음. 그 이유는 그의 백성이 육체적으로는 출애굽 했지만 그들의 의식은 여전히 애굽의 우상문화에 익숙했으며 정신적으로 그것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가 깨달았기 때문임. 예를 들면, 시내 광야에서의 금송아지 우상숭배사건 그리고 가데스 바네아에서 벌어졌던 가나안 정탐 및 국론 분열 사건 등이 모세에게 이 점을 깨닫게 해준 대표적인 사례들인 것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세상적인 힘과 논리를 더 숭상하고 있었던 것임.

l  그래서 모세는 ①눈에 보이는 출애굽보다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의식의 개조, 또는 정신사조의 개혁이 더 중요하며 ②눈에 보이는 가나안 땅에 입성하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새로운 눈으로 발견하고 그 분이 계시는 그 곳에 입성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임.

l  요컨대, 이와 같은 깨달음을 가지고 모세가 신명기를 기록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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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모세의 인생을 살펴보면, 광야와 산이 대조적으로 여러 차례 등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l  첫 번째 광야와 산은 미디안 광야와 호렙 산이었음(3:1). 미디안 광야는 모세에게 있어서 민족 해방과 가나안 땅 입성이라는 인생의 목표가 좌절되어버린 후 그 목숨만 연명해오던 장소였음. 그러나 호렙 산은 그에게 그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하나님께서 전수해주시던 장소였음.

l  두 번째 광야와 산은 시내 광야와 시내 산이었음(19:1-2, 32:1, 34:4).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등 부패했음. 그들의 의식을 바로잡는 방법은 모세가 다시 한 번 시내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었음. 그 결과 하나님의 방법론이 모세의 강력한 율법과 돌 판에 다시 새겨진 하나님의 십계명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임.

l  세 번째 광야와 산은 바란 광야 가데스 바네아와(1:19) 모압 땅 비스가 산 꼭대기에 위치한 느보 산이었음(3:27, 34:1). 열 두 정탐꾼의 보고를 듣고 백성들이 절망한 곳이 바로 가나안 지경 남쪽이며 바란 광야의 북단에 해당하는 가데스 바네아였음. 그러나 느보 산은 모세가 절망의 세월 40년을 청산하고 드디어 강적 아모리 족속의 땅을 모두 정복한 후에 올라갔던 승리의 산이었음.

l  느보 산에서 모세는 그의 인생의 최종 목표를 수정하게 되는데 그것은 눈에 보이는 가나안 입성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 나라에의 입성이었던 것임. 그러므로 이와 같은 궁극적인 깨달음을 백성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해주고자 모세는 굵직한 사건과 하나님의 가르침을 다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임. 그리고 그 기록된 책이 바로 신명기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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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3장에서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이 끝나고 제4장에서는 모세의 설교가 시작되고 있음(4:1). 그런데 이 설교를 하고 있을 때의 장소를 모세가 특히 벧브올 맞은 편 골짜기라고 적고 있는(3:29) 이유는 무엇이며 또한 그가 그 곳에서 올라갔던 느보 산을(34:1)  비스가 산 꼭대기라고(3:27) 달리 표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울러 이와 같은 지명들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이 점령한 바 있는 요단 강 동편의 땅을 길르앗 온 땅(3:10, 34:1) 바산 땅으로(3:13) 구별하여 부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또한 북쪽 끝의 헤르몬 산의 별칭을(3:9) 두 가지나 친절하게 등재하고 있는 이유는 각각 무엇인가?  

 

l  첫째로, 모세의 모압 평지 설교가 모압 사람들이 바알 신(22:41)과 브올 그모스 신(21:29)을 섬겼던 그 장소에서 행해졌다고 특기하고 있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임. 왜냐 하면, 모세는 민족의 번성과 땅의 풍요로움을 주는 것이 바알 우상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전쟁의 승리를 주는 것이 그모스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똑똑하게 말하고 싶었기 때문임. 이와 같은 의미에서 우상을 깨부수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내용의(4:3-5) 설교를 행하기에는 당시 모압 인들의 우상 숭배에 물들어 있었던 그 골짜기가 제격이었던 것임.  

l  둘째로, 같은 산맥이지만 가나안 사람들이 아바림 산맥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32:49) 모압 사람들은 비스가 산맥이라고(3:27, 34:1) 부르고 있음. 그러므로 모세가 모압 땅에서 느보 산에 올라가고 있었다면 비스가 산 꼭대기라고(3:27, 34:1)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임. 그렇지만 이미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모세를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모세에게 아바림 산에 올라 느보 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고 지시하시는 것이 또한 당연할 것임(32:49). 그러므로 인생이 가야할 최종 목적지에 하나님께서는 이미 먼저 가서 계시며 성도들에게 한 눈 팔지말고 똑바로 오라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여기서 쉽게 감지할 수가 있을 것임.

l  참고로 아바림 산맥은 모압 평지 동북에서 사해 서남 편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그 주요 봉우리는 ①느보(32:49) ②비스가(34:1) ③브올(23:28) 등임.

l  셋째로, ‘길르앗 온 땅은 모세가 점령한 시혼 왕의 땅을 총칭하고 있는데 그 땅을 삼분하여(3:15-17) 모세는 ①남방을(헤스본에서 남쪽 아르논 강까지) 르우벤 지파에게, ②가운데를(헤스본에서 얍복과 남부 길르앗까지) 갓 지파에게 ③북방을(북부 길르앗에서 야르묵 강까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한 바 있음(3:15). 길르앗 온 땅의 북쪽에는 바산 왕 옥의 땅이었던 아르곱 온 지방”(3:13)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 산악지역의 저항세력을 므낫세의 세 영웅이 토벌함에 따라서 그 땅 모두를 모세가 그들에게 분배한 바 있음(32:39-42).

l  참고로 긴네렛(3:17)은 갈릴리 호수를 말하는데(1:16) 해저 210m이며 가로가 10km, 세로가 22km. 염해(3:17)는 사해를 말하는데 싯딤 골짜기”(4:3) 또는 아라바 바다”(3:16, 3:17)라고 불려지고 있음.

l  넷째로, 헤르몬 산(3:8-9)은 그 높이가 해발 2,814m나 되므로 그 정상이 눈으로 덮여 있어 시리아의 성스러운 백두산이라고 말할 수 있음. 그래서 일찌기 페니키아 사람들(시돈 인)시룐이라고 불렀고 한 때 시리아와 요르단 그리고 가나안을 호령했던 아모리 사람들은 스닐이라고 불렀던 것임. 이것은 조선의 백두산을 중국 사람들이 장백산이라고 부르면서 역시 신성시했던 것과 유사한 경우임.

l  참고로 시내 산은 해발 2286m의 바위 산인데 헤르몬 산 만큼 높지는 아니하지만 영적으로는 세상의 그 어느 산보다 높고 신성하다고 할 수 있음. 왜냐 하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 곳에 나타나셔서 모세와 백성들을 만나시고 그들에게 십계명과 율법을 주셨던 장소이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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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모세는 그의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신명기 제1장에서부터 제3장에 이르기까지 지난 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이후 광야 생활 40년 동안 겪었던 큰 사건과 그 교훈을 되돌아 보았음. 4장에서 드디어 그의 설교를 시작하면서 그 요지를 두 개의 명제로 먼저 제시하고 있는데(4:1-8) 그 첫 번째 명제는 무엇이며 그 뜻은 어떠한 것인가?

 

l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4:1, 5, 8, 18:5)라는 것이 첫 번째의 명제인 것임.

l  모세는 율법을 다시 설명하는 책 신명기에서 율법의 핵심이 규례와 법도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임. 여기서 규례라고 하는 것은 안식일과 삼대 절기 등 여러 가지 규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원 뜻은 인간이 중요한 때에 하나님을 만나서 그 분의 말씀을 듣고 비로소 의사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여야 한다는 뜻인 것임(17:1, 5:1, 2:24, 31). 그것은 아브라함의 경우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사람이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고 완전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이었던 것임.

l  그리고 법도라고 하는 것은 그 분은 창조주이신 주권자 하나님이시고 자신은 그 분의 피조물이요 종이라고 하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면서 조심스럽게 처신하는 것을 말하고 있음.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지 아니하고 이 세상에서 자신의 분수를 지키는 법도를 솔로몬 왕은 전도서에서(5:18-20, 12:13-14) 그리고 예수님은 누가복음에서 각각 강조하고 계시는 것임(17:10).

l  요약해 보면, 하나님을 만나서 의사결정을 하고(규례) 그 분을 주인으로 모시고 종 된 자의 신분을 벗어나지 아니하고 행동한다면(법도) 율법의 정신을 잘 지킬 수 있다는 것임. 이와 같은 관점을 모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라는 명제로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있는데(4:6, 12:13, 1:7, 9:10) 이는 율법이 가야할 길을 말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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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두 번째 명제는 무엇이며 어떠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가?

 

l  율법을 가감하지 말라는 것이며(4:2) 그 가감한 실례로서 모압 땅의 바알 브올의 우상 숭배를 말하고 있는 것임(4:3).

l  모압 사람들이 농사의 신인 바알 신을 섬기고 전쟁의 신인 그모스신을 섬긴 이유는 따지고 보면, 그들의 조상인 롯이 믿고 있었던 하나님의 가르침을 그 후손들이 잘못 적용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모세는 보고 있는 것임(4:2-3). 그 근거로서 모세는 롯의 두 딸이 율법에 어긋나는 방법으로(18:6-7) 아비 롯에게서 자식 모압과 암몬을 얻어낸 사실을 창세기에 기록하고 있는 것임(19:30-38). 그리고 그들의 음란한 행위를(21:14-15) 다산과 풍요를 비는 바알의 축제로 정당화 시키고 있는 것, 자식을 그모스 신에게 제물로 바쳐서라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얻고자 하는 행위 등은 심각한 율법 위반(18:21, 20:1-5) 행위인 것임.

l  모압과 암몬의 예에서 보듯이 잘못된 우상 숭배의 문화는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지 아니하고 자신들의 편의와 명분을 더 중시한 결과인 것임. 그 때에는 율법에 대한 왜곡과 가감이 심해지는 것임.

l  율법을 가감하지 말라는 명제는 세상적인 방법론이나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경우를 금하고 있는 것임. 그와 같은 경우에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을 것이지만 율법을 가감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는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먼저 그와 같이 행하는 자를 찾아오신다는 점을 모세가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임(4:7, 4:23-24, 3:20). 그리고 하나님을 올바로 경외하는 자에게는 선민, 이방인 구별 없이 하나님이 직접 찾아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라는 표현 속에 함축하고 있는 것임(4:7-8, 42:1-4, 4:14-17, 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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