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8과(3:1-26)(손진길 작성)
|OBS23-8|
Q1. 신명기 제2장과 제3장에 기록되어 있는 모세의 전쟁 이야기는 크게 보아 다음과 같이 여섯 부문으로 나누어질 수 있음; ①동족 국가 에돔, 그리고 조상의 믿음의 뿌리가 같았던 모압과 암몬에 대한 평화공존의 이야기(2:1-23) ②아모리 족속 헤스본 왕 시혼과의 전면전 이야기(2:24-32) ③잔당 토벌과 땅 점령 이야기(2:33-37) ④아모리 족속 바산 왕 옥과의 전면전 이야기(3:1-11) ⑤잔당 토벌과 땅 분배 이야기(3:12-17) ⑥가나안 땅 정복을 준비하는 이야기(3:18-29) 등임. 이 가운데 헤스본 왕 시혼과의 전쟁 이야기와 바산 왕 옥과의 전쟁 이야기가 유사하며 양쪽의 잔당 토벌 이야기와 땅 점령 및 분배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제2장을 필요에 따라 다시 살펴보면서 제3장을 깊이 있게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고자 하는 것임. 그러면 첫째로, 시혼의 왕국과 옥의 왕국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이며 어째서 장기간에 걸친 잔당 토벌이 모두 요청되어지고 있는 것인가?
l 두 왕국의 공통점은 모두가 거인 족인 ‘르바임’ 아모리 족속의 나라라는 것임(3:8, 11).
l 차이점은 ①아모리 족속 남방 왕 시혼이 요단 강과 염해의 동편 땅인 길르앗 온 땅(오늘날의 요르단에 해당됨)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서 북방 왕 옥은 갈릴리 호수 동북면의 바산 온 땅(야르묵 강에서 헤르몬 산에 이르는 산림 지역, 오늘 날 시리아의 서쪽임)을 다스리고 있었던 것임. ②남방 왕 시혼의 영토는 일찍이 그가 모압 사람으로부터 빼앗아 직접 통치하고 있었던 사해 동편 땅(북쪽 도성 헤스본에서부터 남쪽 모압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아르논 강까지를 말함, 민21:25-30)과 그가 그의 아들들을 보내어 통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요단 강 동편 땅으로 양분되고 있음(민21:31-32, 신2:33-34). ③이에 비해서 북방 왕 옥의 영토는 갈릴리 호수 아래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야르묵 강의 지류에 형성되어 있는 기름진 바산 땅(‘아르곱’으로 불리며 아스다롯과 에드레이 사이의 땅임, 3:4, 13)과 높은 산 헤르몬(3:8-9, 해발 2,814m이며 시리아의 ‘백두산’으로 볼 수 있음)에 이르는 북방의 산지들로 대별되고 있음(오늘 날의 이스라엘 국가는 이 고산지대와 산림지역이 없으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됨).
l 이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두 나라와 전쟁을 벌였을 때에 그것은 두 단계로 전개되었는데 먼저 두 왕과 전면전을 벌인 후에 반드시 그들의 북방 영토를 아우르기 위하여 잔당을 소탕하는 토벌전(때로는 산악 전투였음)을 장기간에 걸쳐서 여러 방면으로 펼쳐야만 했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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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잔당 토벌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모세는 어떠한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땅 분배 문제와는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가?
l 전면전은 어차피 열 두 지파가 모두 출동하는 소위 총력전이지만 소탕전은 이와 성격이 다름. 그것은 일부 지파만이 전담해도 되는 국지전이었던 것임.
l 신명기는 전면전을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므로 아모리 남방 왕 시혼과의 ‘야하스’ 전투(2:32) 그리고 북방 왕 옥과의 ‘에드레이’ 전투는(3:1) 이해하기가 쉬운 편임. 그러나 잔당 소탕전은 숨어 있는 기록이라서 전체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아니함.
l 어쨋든 모세는 전면전에서 승리를 얻은 후 그들의 도성과 그 주변의 땅을 먼저 차지한 다음 먼 북방의 땅들(시혼 왕의 아들들의 직할지, 2:33-37, 민21:32)이나 고산지대 헤르몬 산 주위에 포진하고 있는 옥 왕의 잔당들의 철옹성들을 각개 격파하기 위하여 여러 갈래로 토벌대를 보낼 수 밖에 없었음. 그래서 모세는 열 두 지파 가운데 자원하는 지파를 우선적으로 파견하고 그들에게 그 땅 분배에 있어서 우선권을 부여해 준 것임. 예를 들면, 므낫세 지파 가운데 용맹한 마길의 자손, 야일의 가문, 노바의 가문 등이 모세의 허락을 얻어서 바산 땅 북방과 헤르몬 산 일대의 아모리 잔당들을 소탕하였음. 그 결과 바산 왕 옥의 땅은 므낫세 지파의 반에 해당하는 이들 가문에게 배정된 것임(3:13-15, 민32:39-42).
l 아모리 남방 왕 시혼의 땅은 기름지고 목초지가 풍성한 요르단 땅이었음. 그래서 열 두 지파 가운데 가축의 수가 가장 많았던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그 땅을 우선 배정 받고자 모세에게 청원하였음(민32:1-5). 이에 따라 모세는 그들이 잔당 토벌을 앞서 행하고(3:18-19, 민32:17) 무장한 채로 가나안 땅 정벌에도 앞장을 선다면(3:20, 민32:18-32) 시혼 왕의 직할지는(헤스본에서 아르논 강까지) 르우벤 지파에게, 왕자들의 땅은(헤스본 이북 얍복 강까지) 갓 지파에게 배정하기로 결정한 것임(3:12, 16-17, 민32: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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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인 남방 왕 시혼과 북방 왕 옥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화친할 의사가 조금도 없이 전면전을 치루기로 결정하게 되는 동기는 무엇으로 드러나고 있는가?
l 두 가지 결정적인 단서가 신명기 제3장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그 첫째는, 그들의 성읍은 마치 철옹성과 같이 그 성벽이 높고 빗장이 견고하며 또한 그 성을 지킬 수 있는 배후의 고을들이 즐비했다는 것임(3:5).
l 두 번째 요인은 아모리 족속 가운데 남방 왕 시혼과 북방 왕 옥의 집안은 특히 거인 족인 ‘르바임’ 족속이었으며(3:11a, 13b) 더구나 그들의 침상까지 철제로 만들 정도로(3:11b) 강한 철제 무기를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용사들이었음. 따라서 BC 15세기에 애굽 노예 생활을 겨우 청산하고서 제대로 무기 체계도 갖추지 못한 채 북진해오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은신처 하나 없는 대 평원에서 맞이하여 정면 승부를 낸다면 두 왕의 입장에서는 지고 싶어도 도저히 질 수가 없었던 그러한 전투였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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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고원지대에 위치한 철옹성, 그 뒤를 받치고 있는 무수한 고을과 용사들(3:5), 그리고 거인 족인 르바임 족속의 왕가들, 더구나 철제 무기를 갖춘 전쟁 선진국인(3:11) 아모리 남방 왕 시혼의 헤스본 왕국과 북방 왕 옥의 바사 왕국이(3:8) 당시 무기 체계도 변변하지 못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몰살 당하게 된 것은 고대 전쟁 역사에 있어서 누가 보아도 상식에 어긋나는 결과임이 분명함. 어찌하여 이와 같은 기적이 연출된 것인가?
l 한 마디로 이것은 아모리 족속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대신하여 싸우신 전쟁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임.
l 그와 같은 표현을 모세가 다음과 같이 수 차례 언급하고 있는 것임; “내가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은즉 비로소(그런 줄 알고) 더불어 싸워서 그 땅을 얻으라”(2:24), “내가 비로소(이제서야) 시혼과 그 땅을 네게 붙이니 너는 이제부터 그 땅을 얻어서 기업으로 삼으라”(2:31), “그를(바사 왕 옥을)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모든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으니 네가 헤스본에 거하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과 같이 그에게도 행할 것이니라”(3:2) 라고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직접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을 주장하고 있음을 스스로 그 명령 가운데 밝히고 계시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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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인위적으로는 백전백패(百戰百敗)할 수 밖에 없는 아모리 족속과의 전면전(全面戰)을 두 차례나 찬란한 승리로 뒤바꾸어 놓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나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싸우실 수 있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분의 말씀만 순종하면 가나안 땅 점령도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임(3:21-22). 이제 모세는 이와 같은 사실을 잊어버리지 아니하도록 누구를 통하여 누구에게 주지시키고 있는가? 그리고 후임자에게 이 일을 맡기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자신이 직접 가나안에 입성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고 싶어하는데(3:25) 하나님께서는 왜 모세의 거듭된 요구를 거절하신 것인가?
l 모세는 자신을 대신할 후임자 여호수아에게 위의 사실을 계속 주지시키고 있는 것임(3:21). 그리고 여호수아가 모세를 대신하여 훗날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을 대신하여 싸우실 것임을 말해주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임(3:22).
l 그렇지만 모세는 이왕 자신이 출애굽의 역사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약속의 땅 정벌까지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짓기를 원하고 있는 것임(3:24-25).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고(3:26) 못박고 있는 것임. 그 이유는 겉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잘못 때문에 그 지도자 모세에게 진노하셔서 그 아름다운 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치하셨다”는 것임(4:21-22).
l 그렇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더 깊은 이유가 드러나고 있음. 그것은 히브리서 저자의 말 그대로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도록(히11:13-16) 하나님이 모세에게 더 큰 깨달음으로 함께 하셨다”고 볼 수 있는 것임. 이와 같은 맥락에서 ‘3:26’절 말씀을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임; “약속의 땅 가나안 입성을 소원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도 족하다. 이제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입성을 소원하도록 하여라”. 이와 같은 깨달음을 얻고서 모세는 느보 산에서(32:49-52, 34:1) 가나안 땅을 내려다 보고 또한 눈을 하늘 높이 들어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그 곳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만족스럽게 모압 땅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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