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OBS교재(손진길 작성)

신명기 제6과(2:1-23)(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1. 29. 21:20

신명기 제6(2:1-23)(손진길 작성)

|OBS23-6|

 

Q1. 신명기 제2장과 제3장은 모세가 죽기 전 반년간 요단 강 동쪽과 남쪽의 적들, 특히 아모리 족속과 바산 인들을 쳐부수고 그들의 땅을 르우벤, , 므낫세 지파 등에게 분배한 사실과 야곱의 형 에서의 자손들이 점령하여 살고 있는 땅 에돔, 아브라함의 장조카였던 롯의 두 아들이 점령하여 살고 있는 땅 모압과 암몬을 각각 침략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들 모두와 평화 공존하기를 원했다는 사실을 대서 특필하고 있는 기록인 것임. 이와 같이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고 있는 하나님의 기준과 그 진정한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를 묵상하면서 제2장부터 공부해보고자 하는 것임. 그런데 제일 먼저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압 땅 남쪽 국경 세렛 시내를 건너기 전까지 가데스 바네아를 떠나온 지난 38년 동안(2:14) 시나이 반도에서 어떻게 이동하며 살았다고 모세가 2:1절에서 진술하고 있는가?

 

l  가데스 바네아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홍해 길로 남하하여 광야로 들어갔다가(1:40, 46) 다시 동북쪽으로 진행하여 세일 산 주위를 맴도는 여정이었음(2:1).

l  이와 같은 행로는 그 출발지가 바란 광야의 북단인 가데스 바네아라는 점만 빼고서 본다면 그것은 출애굽한 후 시나이 반도를 빙 돌았던 과거의 행로와 거의 일치하고 있는 것임. 이와 같이 같은 길을 자연스럽게 다시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검증된 길로 진행함으로써 가급적 다른 부족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예방하는 한편 만약 적의 기습을 받더라도 익숙한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여 용이하게 피신하고자 하는 자기 보호의 의도가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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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2:2-3절에서 드디어 하나님의 북진 명령이 울려 퍼지고 있는데 이 때는 광야 생활한지 얼마나 경과한 시점인가?

 

l  가데스 바네아를 떠나 시나이 반도를 빙 돌아서 세일 산 근방에 이르고 그 주위에서 맴돈 세월이 거의 38년이나 되고 있음을 2:14절에서 엿볼 수 있음.

l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일 산 에돔 족속의 땅을 벗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넌 후 모압 땅으로 들어선 시점이 그 때쯤인데 그 전에 20세 이상의 기성 군인들이 모두 광야에서 사망하고 과거 미성년자였던 백성들이 성장하여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던 시점임. 환언하면, 소위 전쟁을 두려워하는 기성 세대가 사라지고 겁 모르는 새 세대가 모두 군인이 되어 있는 바로 그 시점이 광야 생활한지 40년이 되는 해이며 그 때에 정확하게 하나님의 북진 명령이 발해지고 있는 것임(2:13-17). 여기서 광야 생활 40년 연장을 마치 유배 생활처럼 명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만기를 반년 앞두고 일찍 유배가 풀리고 있음을 알아 챌 수 있는데 이것은 그들의 고통을 하나님이 돌아보시고 그 처벌 기간을 경감해주셨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임(14:29-33, 2:14-15, 24:22).

l  또 하나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은 신기하게도 세일 산 에돔 족속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랫동안 평화스럽게 공존해 올 수 있었다는 사실임.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의 어려움을 상당히 경감시킬 수 있었는데 이것 또한 하나님의 배려였던 것임. 이와 관련되는 하나님의 지시는 에서의 자손인 에돔 족속과는 동족이므로 그들의 땅을 뺏지도 말고 그들과 다투지도 말며 돈을 주고서 그들의 음식과 물을 사먹도록 하라. 그리할 수 있도록 내가 에돔 족속을 설득하고 너희들에게는 광야 생활 40년 동안 충분한 지원을 해 줄 것이다!라는(2:4-8) 구체적인 약속이었음. 그 약속이 역사 가운데 그대로 실현되었음을 모세가 신명기 제2장에서 자랑스럽게 기록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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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위와 같은 하나님의 정책을 잘 요약하고 있는 구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일에 거하는 너희 동족 에서의 자손의 지경을 떠날 때(2:4)의 주의 사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어떠하며 그 이유는 무엇으로 기술되고 있는가?

 

l  그들과 다투지 말고 그들의 땅을 점령하지 말라는 것과(2:5ab) 돈을 주고 그들의 양식과 물을 사서 먹고 마시라는 것임(2:6).

l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로, 그 땅을 이미 하나님께서 에서와 그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었기 때문이며(2:5c) 둘째로, 에돔 땅을 취하지 아니할지라도 지난 40년간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먹여 살리신 것처럼 충분하게 생활이 되도록 보장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임(2:7).

l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이미 500년 전에 헤어진 두 형제 야곱과 에서의(36:6-10) 자손들을 여전히 너희 동족(2:4)이라고 부르고 계시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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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동일한 주의 사항이 롯의 두 아들의 땅인 모압과 암몬을 두고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지고 있는데(2:9, 19) 그 이유는 무엇인가?

 

l  하나님께서 이미 롯 자손에게 아르(모압의 중심지)와 암몬 땅을 그들의 기업으로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임(2:9, 19, 19:36-38).

l  더 깊이 살펴보면, ①롯은 백부인 아브라함과 함께 하란을 떠나 하나님이 명하시는 땅으로 정처없는 나그네 길을 떠났던 믿음의 동반자이었음(12:1-4). ②아브라함과 함께 애굽에서 벗어났을 때 뜻밖에 횡재하여 거부가 되었는데 그 때부터 롯은 그만 재산 증식에 눈이 어두워져 버렸음. 그래서 먼저 소돔과 고모라 땅을 선택하고 그 곳으로 이주하여 아예 정착하게 되는 잘못을 범한 것임(13:10-13). ③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생각하시어서 롯을 소돔과 고모라 땅 멸망 때에 구원해 주신 바가 있음(19:29). ④그리고 롯의 두 딸이 낳은 모압과 암몬을 축복하여 모압 땅과 암몬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바가 있는 것임(2:9-11, 19-21).

l  이와 같은 하나님의 축복은 첫째로, 야곱(이스라엘) 족속과 그 형 에서의 자손을 동족으로 여기고서 행해지고 있으며 둘째로,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의 두 아들(모압과 암몬)에 대해서는 아브라함을 생각하시어서그 자손들에게 주어지고 있는 축복인 것임. 이것은 진실로 천 대에 이르는 축복인 것임(5:10,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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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이스라엘 자손들이 에돔, 모압, 암몬 족속들과 평화 공존함으로써 얻게 되는 더 큰 유익은 무엇인가?

 

l  첫째로, 가나안 땅 차지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임. 그 이유는 하나님이 그들의 조상들에게 각각 기업으로 주셨기 때문에 ①에돔 족속이 하나님이 인정하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여 호리 족속의 땅을 차지했으며(2:5, 12, 22) ②모압 족속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감히 거인 족속을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었으며(2:9-11) ③암몬 족속도 역시 같은 논리로 거인 족속들이 차지하고 있었던 르바임의 땅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것임(2:19-21).

l  이와 같이 선례가 상당 수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역시 거인 족속인 아낙 자손들의 땅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빼앗는 행위는 국제 사회에서 정당화될 수 있었던 것임.

l  이와 관련하여 모세는 또 하나의 비근한 사례로서 블레셋 족속이 아위 사람을 멸하고 그 땅을 빼앗아 가사와 그랄 등 해변 옥토를 차지한 사건을 말하고 있는 것임(10:14, 2:23).

l  둘째로, 지역 방어에 있어서 완충지대(buffering zone) 또는 우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임. 지정학적으로 살펴보면, 중동 지역의 양대 문명 권인 메소포타미아와 애굽 사이에 가나안 땅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곳을 점령하여 율법국가를 건설해나갔을 때 양쪽 지역의 강대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임. 그 때에는 강대국의 침입을 대신 막아주거나 늦추어줄 수 있는 완충지대나 우방인 국가들이 필요한데 동족 국가인 에돔, 그리고 일찍이 같은 조상 데라에게서(11:31) 갈라져 나갔던 모압과 암몬이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격이었던 것임.

l  이와 같은 맥락에서 훗날 선지자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면서 이스라엘 땅의 황무함을 기뻐하였던 암몬 족속의 잘못(25:2-7), 유다 족속을 쳐서 원수를 갚았던 에돔 족속의 잘못(25:12-14), 그리고 선민 유다 족속을 이방인과 똑 같이 취급했던 모압 족속의 잘못을(25:8-11) 일일이 지적하면서 그들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는 것임.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동족인 에돔과 그 믿음의 뿌리가 같았던 모압과 암몬은 친 이스라엘 정책을 끝까지 추구하면서 공존공영하는 것이 옳으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신 이유라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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