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5과(1:19-46)(손진길 작성)
|OBS23-5|
Q1. 신명기 제1장에서 모세는 세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첫째는, 그가 지난 세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율법을 모압 땅에서 백성들에게 다시 설명하기를 시작하여 그가 향년을 맞이하는 해 제40년 11월1일에 모두 마쳤다는 내용임(신1:1-5). 그 둘째 이야기는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하여 호렙 산을 출발할 때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의 조직과 편제를 갖추었다는 것임(신1:6-18). 그 내용을 살펴보면, ①오직 하나님만이 제사장 나라의 왕이 되시기를 원하시고 있기 때문에 거룩한 백성들은 다른 지도자를 왕으로 섬기지 말고 하나님만을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요 성도들의 나라의 왕으로 섬겨야 한다는 것임(4:39-40, 삼상8:6-9, 단7:13-14, 17-18, 22, 26-27, 출20:2-6). ②제사장 나라의 입법, 사법, 행정과 국방을 담당하기 위하여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과 패장 등”이라는 일종의 관료조직을 갖추었는데 그들의 자격 요건은 백성들의 존경을 받으며 동시에 하나님을 아는 지혜와 지도력을 검증 받은 자들이라는 것임(1:15). ③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이 입법하여 주신 율법을 배우고 익혀서 재판과 행정 그리고 국방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었음. 이제 제1장 후반부(1:16-46)에서는 세 번째 이야기를 모세가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생긴 일과 그로부터 얻는 교훈들인 것임. 그렇다면, 먼저 가데스 바네아에서 생긴 일은 무엇인가?
l 열 두 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들여 보냈는데 그들의 정탐 결과를 듣고서 백성들이 낙심하고 하나님을 원망했음. 이에 따라 광야 생활이 40년으로 연장되며 20세 이상의 성인 모두가 광야에서 죽고 온 세대가 교체되는 엄벌을 받게 된 것임(신1:19-40).
l 뒤늦게 엄벌을 두려워하게 된 백성들이 이를 피하고자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한 채(민14:36-44) 하나님의 선처만을 바라며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고자 시도했음(신1:41-43)..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입구인 아모리 산지로 진격하다가 전투에서 대패했음. 그 결과 허둥지둥 왔던 길로 후퇴하여 세일 산으로 도망갔으나 아모리 족속의 추격이 계속되었음.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바꾸어 신 광야의 호르마(민21:3, 가나안 지경 남쪽) 지역으로 들어 섰으며 나중에는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로 되돌아오게 됨(1:44-45). 이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통한의 40년 광야 생활을 지내게 된 것임(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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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정탐꾼을 파송하기로 결정할 때까지의 경과는 어떠한가?
l 첫째로, 호렙 산을 떠나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이르는 그 길을(1:2), 장정 걸음이면 단 11일만에 주파할 수 있는 거리 400km에 불과한데, 백성들이 큰 광야에서 대책없이 적을 만나게 되면 몰살을 당할까 심히 두려워하는 바람에 그만 은폐물이 많은 산 길을 선택하여 행진해온 관계로 가데스 바네아에 올 때까지 일정이 많이 지체되었다는 모세의 지적이 있었음(1:19). 일단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도 아니하고 모세의 말조차 잘 순종하지 아니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모세의 불편한 심기가 언뜻 엿보이고 있는 대목임
l 둘째로, 드디어 바란 광야의 북단에 위치한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게 되자 모세가 그 북쪽 아모리 산지와 가나안 땅을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대로 모두 점령하자고 백성들에게 지시했으나 그들이 반대했다는 것임(1:20-21).
l 셋째로, 그들의 반대 명분은 일단 정탐꾼을 보내어 적의 위치와 지세부터 살핀 후 효율적인 진공로(進攻路)를 결정하자는 것이었음. 이것은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는 신중한 의견이었으므로 모세가 이에 동의하였으며 각 지파별로 한 사람씩을 추천 받아 총 12명으로 구성된 정탐꾼을 적지에 은밀하게 파송한 것임(1:22-24).
l 요컨대,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만을 의지하고 따르는 모세와 세상천지 은폐물(隱蔽物) 하나 없는 큰 광야에서 적을 만날까 두려워하는 백성들, 그리고 적의 규모와 적진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하나님만 믿고서 공격해 들어가자는 모세의 주장과 그 무모한 결단을 경계하는 백성들의 마음이 여기서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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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겉으로 보면 백성들의 명분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은데 모세는 이것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임. 그렇다면 모세의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로서 모세가 내세우고 있는 근본적인 믿음의 안목은 과연 무엇인가?
l 모세는 자신의 지나온 인생 경험과 역전의 삶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 내고 있음. 모세의 유별난 삶은 40년 동안의 바로의 왕궁 생활과 그 다음 40년 동안의 미디안 광야에서의 양치기 처가살이로 요약할 수 있음. 극과 극을 치달리는 인생살이의 대 반전 가운데서 그가 발견한 것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써 평생의 소원이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던 것임. 그가 그토록 간절하게 염원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은 완전히 실패했던 것임. 그 이유는 그가 시도했던 테러 행위가 민족의 가슴에 불을 지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배신으로 자신이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 것임. 그래서 40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오랜 묵상의 세월을 지나면서 모세는 인생이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과 그 분이 주시는 도구인 지팡이가 있어야만(출3-4장) 세상과 싸워 이길 수 있고 자신이 희구했던 민족의 해방도 성취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 것임.
l 요컨대, 모세는 자신의 인생살이 그리고 나아가서 바로와의 세상적인 전투는 그 성패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좌지우지되는 것이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결코 성패가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체험적으로 명심하고 있었던 인물인 것임. 이에 비해서 일반 백성들은 아모리 족속 그리고 가나안 족속과의 전투를 하나님의 전쟁이 아니라 인간들의 전쟁 그리고 자신들과 그들 사이의 전쟁으로만 바라본 것임.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들의 눈에 아니 보이므로 항상 멀리 계시는 존재이고 적은 너무 가까이에 있었던 현실적인 위협 요인인 것임. 더구나 그들 사이의 전쟁이었으므로 적은 자신들보다 더 크고 강한 존재로 보이는 것이 당연했던 것임. 세상에서 그들 자신의 힘만으로 대적하거나 점령할 수 있는 그렇게 만만한 적은 별로 많지 아니했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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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정탐 결과는 어떠하며 “10대 2”라는 다수설과 소수설이 마침내 백성들 사이에서는 어떠한 의견 일치로 나타나고 있는가?
l 정탐 결과 그 땅은 탐스러운 열매가 있는 좋은 땅이었음(1:25). 그렇지만 땅이 비옥하므로 그 곳 원주민들은 강성했으며 그들의 성읍은 견고하고 그들의 신체는 장대했던 것임(1:28). 한 마디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상대할 수 없는 강성한 족속들이었던 것임. 그러므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1:36) 눈의 아들 여호수아(1:38) 두 사람을 제외한 열 명의 정탐꾼 모두는 “점령 불가”의 견해를 밝힌 것임(민13:30-33, 14:6-10).
l 정탐꾼의 공통된 견해는 탐스러운 땅, 그러나 강한 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었음. 그리고 전투에 대한 그들의 소견은 하나님이 도우시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둘, 그래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열이었던 것임.
l 이를 전해 들은 백성들은 싸워보지도 아니한 채 적에 대한 두려움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패배의식 때문에 만장일치로 “전쟁 불가”를 결정한 것임(1:26, 28-32, 민14:1). 더구나 출애굽의 하나님을 원망하기를 시작한 것임(1:27, 민14:2-4). 그리고 하나님을 믿고 진격하여 승리를 얻자는 모세와 아론 그리고 갈렙과 여호수아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까지 한 것임(민13:30, 14:2, 6, 10).
l 요컨대, 세상은 강하고 믿는 자는 약해 보이는 것이 현실임. 그리고 믿는 사회에서도 “10대 2”로 패배의식과 열등감이 더 강세인 것임. 그러므로 온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그와 같은 기적적인 승리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를 거의 만장일치로 상식화하고 있는 것임. 여기에 토를 달았다가는 모세나 갈렙처럼 돌에 맞아 죽기 십상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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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이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과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조치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l 네 단계로 나타나고 있음. 그 첫째는, 백성들을 모조리 멸하고 모세의 자손만으로 새 나라를 건설하는 것임(민14:12). 그러나 이것은 중보자 모세의 반대로 철회된 바 있음(민14:3-20).
l 두 번째 단계는 20세 이상의 성인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게 하고 40년 후에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살아 남아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도록 하겠다는 것임(1:34-39, 민14:29-35).
l 세 번째 단계는 이 심판의 결과에 따라 다시 홍해 길로 시나이 반도에 들어가서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도록 한 것인데(1:40) 이에 불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뒤늦게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진격하였다가 대패하게 된 것임(1:41-44).
l 네 번째 단계는 백성들의 통곡과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의 어려움이 계속된 후에(1:45-46, 2:7), 정확하게는 38년 후에(2:14-17) 완전히 세대 교체가 된 군대를 이끌고 드디어 가나안 땅으로의 진군이 시작된 것임. 이것이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의 죄악이 차고 넘치는 관영(貫盈)의 때이며(창15:16) 동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시점이었던 것임. 실제로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의 영도하에 남은 반년 동안 요단 강 동편과 남편의 모든 땅을(같은 조상 데라의 후손의 땅들을 제외하고) 차지했으며(2:24-3:17) 후임자 여호수아의 인도로 요단 강 서편 가나안 땅까지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임(3:18-28, 수1:1-9, 1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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