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OBS교재(손진길 작성)

신명기 제1과(1:1-전체)(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1. 27. 16:49

신명기 제1(1:1-전체)(손진길 작성)

|OBS23-1|

 

Q1. 신명기는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집필한 책인가?

 

l  일반적으로 신명기(申命記, Deuteronomy)①모세가 ②그의 통치 말년에 ③모압 평지에서 ④자신의 설교와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기록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책(scroll or papyrus)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l  그런데 여기서 앞으로 심도있는 신명기 공부를 위하여 언제나 생각해 보아야만 하는 네 가지의 기본적인 질문 또는 의문 사항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제는 하나님의 명령인 율법으로 강조하면서 그것을 지키면 엄청난 복을 받고 만약 어기면 더 엄청난 저주를 받게 된다고 신명기에서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는데(특히 제28)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l  둘째로, 이와 같이 하나님의 두려운 명령을 백성들에게 선포하고 그 율법에 의존하여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60만 명이나 되는 장정들과(12:37) 그 몇 배에 이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다스리고 있는 모세는 그 지위가 과연 무엇인가? 모세의 신적인 권위는 왕인가, 선지자인가, 사사인가, 아니면 예수와 같은 메시아인가? 혹은 단순한 중보자요 제사장인가?

l  셋째로, 출애굽하여 지난 40년 동안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 민족이 집단적으로 광야 생활을 하면서 그들이 형성했던 신정 국가는 이제 모세의 운명을 앞두고서 바야흐로 하나의 강력한 율법 국가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변화에 즈음하여 왜 신명기가 모세의 신적인 권위에 의존하여 새로 편집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와 같은 편집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도대체 몇 번이나 이루어졌던 것인가?

l  넷째로, 모세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그 자신 그 곳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운명임을 알고서(14:20-35, 1:34-40, 3:20-28) 지난 40년 동안 자신이 설교한 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모으고 다시 편집하여 그것을 가지고 들어가서 인류 최초의 하나님의 신정국가를 하나님의 율법에 의지하여 잘 운영하도록 하라는 모세의 순수하면서도 간절한 염원이 혹시 신명기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과 질문들을 가지고 이제부터 신명기 공부를 시작해 보고자 하는 것임.

………………………………………………………………………………………………………………………………………………………………………………………………………………………………………………………………………………………………

 

Q2.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다섯 권의 율법서(Torah)는 모두 모세의 저작으로 보고 모세의 오경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비평학자들은 왜 후세의 학자들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모세의 이름으로 저술되거나 편집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인가?

 

l  크게 보아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이유가 그와 같은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음; 첫째로, BC 15세기로 추정되는 모세의 출애굽 시대에는 히브리 인들이 문자를 가지고 있지를 못하여 모세의 설교나 율법을 사람의 암기력에 의존하여 구술하는 형식으로 보전해 왔으며 이를 BC 10세기 다윗과 솔로몬의 왕정 시대에 들어와서 비로소 양피지에 히브리 문자로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 것임.

l  둘째로, 신명기 제34장에서 볼 수 있듯이 모세의 죽음에 대한 기록 그리고 이스라엘 전체의 역사에 비추어 보더라도 모세 만큼 위대한 선지자가 없었다고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구절(34:10) 등의 존재는 모세의 저작이 아니라 오히려 모세의 이름을 빌려서 후세의 학자들이 저술했을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임. 더구나 왕정시대(다윗과 솔로몬 시대, 히스기야 시대, 요시야 시대 등) 율법 국가의 보전을 위하여 그리고 왕국이 망한 후에는(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 또는 레위인 왕조인 하스모니아 시대) 다윗 왕국의 회복을 위하여 후세의 사가나 율법 학자들이 편찬했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것임.

l  이와 같은 비평학자들의 주장은 역시 다음 두 가지 사실 때문에 전적으로 수용하기가 힘든 것임; BC 20세기에 발달하기 시작한 중동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애굽의 문명은 고대 문자를 가지고 있었으며 BC 15세기경에는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인데 비평학자들은 이와 같은 양대 고대 문명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BC 21세기 아브라함 시대 이후 오랫동안 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소홀히 취급하고 있는 것임. 만약 히브리 문자가 당시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애굽 문자나 메소포타미아 설형 문자로 기록해 두었다가 훗날 히브리문자로 바꾸어 기록할 수 있는 충분한 세월이 그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도적으로 눈을 감고 있는 것임. ② 율법 국가의 운영을 위해서는 모세 오경에 기록된 율법 정도는 모법 정도에 불과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시행 규칙이 필요한 것이 당연한 현실임. 따라서 왕정이 성립되기 이전에 모세 시대나 사사 시대에 이미 모세 오경 정도의 율법서가 존재했고 그 이후 왕정 시대에 들어와서 더욱 상세한 율법과 그 해설을 위한 서적 등이 편찬되었다고 보는 것이 국가 경영과 법률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더욱 논리적이며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 될 것임.

………………………………………………………………………………………………………………………………………………………………………………………………………………………………………………………………………………………………………………

 

Q3. 모세의 통치 시대 말기는 언제쯤인가?

 

l  그 때는 BC 1406년 경으로 추정이 되고 있음.

l  계산 방법은 ①BC 966년쯤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때가 출애굽한지 480년이었음(왕상6:1). ②그러므로 BC 1446년 경 출애굽이 이루어졌으며 ③그로부터 광야 생활 40년이 지나가고 있는 모세의 통치 말년은 BC 1406년인 것임.

l  따라서 모세의 통치 시대 말기는 BC 1406년이 이를 때까지의 수 년간이 될 것임. 여기서 만약 신명기가 모세의 통치 말기 모압 평지(요단강 하류와 염해 지역의 동편 땅을 말함)에서의 설교만을 담고 있다고 한다면 그 기록 시기는 빨라야 BC 1410-1406년 경이 될 것임.

………………………………………………………………………………………………………………………………………………………………………………………………………………………………………………………………………………………………

 

Q4. 그렇지만 이와 같은 통념과는 달리 1:1’절은 다른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는데 그 내용은 어떠한 것인가?

 

l  신명기 제1장 제1절은 다음과 같음; “이는 모세가 요단 저편 숩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These are the words Moses spoke to all Israel in the desert east of the Jordan-that is in the Arabah-opposite of Suph, between Paran and Tophel, Laban, Hazeroth and Dizahab.”(한글판 개역과 NIV).

l  여기서 언뜻 보기에는 요단 강 동편과 아라바 바다인 염해 지역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모압 땅만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기에 등장하고 있는 지명들은 모압 땅 뿐만 아니라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진해 왔던 거의 모든 지역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l  그 이유는 첫째로, 시내 산 북쪽에 바란이 있으며(Paran, 바란 광야는 그 북쪽이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고 있는데 그 곳에서 열두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들여 보내었음, 13:3, 26, 그리고 하나님의 현현과 관련된 산이 바란 산임, 33:2), 시내 산 동쪽에 도벨(Tophel, ‘수렁이라는 뜻임, 1:1)이 있기 때문임. 둘째로, 라반(Laban, ‘희다는 뜻임, 1:1), 하세롯(.Hazaroth,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쳤으며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음, 11:35, 12:1), 디사합(Dizahab, ‘금의 땅이라는 뜻임, 1:1) 등의 지명은 시나이 반도에서 염해 지역에 이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군로와 관련된 지명으로 보이기 때문임.

l  1:1’절에서 하나님 말씀 선포인 모세의 설교와 관련하여 위의 지명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그 곳에서 모세가 행한 설교들을 모아서 신명기를 작성하고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임. 그렇다면, 오직 1:1’절에서만 등장하고 있는 처음 보는 지명들인 도벨, 라반, 디사합 등 세 곳에서도 일찌기 모세가 설교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도 백성들에게 상세하게 가르쳤다는 뜻이 되며 그와 같이 성경에 미처 등재되지 아니한 수 많은 모세의 가르침을 모두 모아서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들만 새로 편집하여 신명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생소한 지명들이 또한 시사해주고 있는 것임.

l  참고로 숩(Zuph) 땅은 훗날 베냐민 지파에게 할당되었는데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 이곳까지 나귀를 찾아 헤매었던 곳임(삼상9:5). 그런데 이 곳 맞은 편이 바로 요단 강 동편인데 그 곳에 모압 평지(34:1)가 자리잡고 있는 것임.

………………………………………………………………………………………………………………………………………………………………………………………………………………………………………………………………………………………………………………

 

Q5. 신명기를 기록하거나 편찬한 목적은 무엇으로 볼 수 있는가>

 

l  세 가지로 해석이 가능함. 그 첫째는, 모세가 약속의 땅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자신은 모압 땅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운명임을 미리 알았으므로(3:25-29) 자신이 끝까지 동행하지 못하는 대신에 차선책으로 후임자인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체계적인 기록으로 요약하여 남겨서 이를 명심보감처럼 늘 보고 익히면서 그대로 약속의 땅을 점령하고 백성들을 다스리라고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음.

l  둘째로, 신정국가는 강력한 율법으로 유지될 수 밖에 없는 것이므로 백성들의 행위가 안이해지는 경우에 현명한 왕들이 나타나서 종교개혁 차원에서 백성들에게 율법 교육을 다시 시키고자 신명기를 보완하거나 새로 편찬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임.

l  셋째로, 제사장의 나라가 망하고 나자 이방 제국의 지배하에서 살게 된 유대인들이 시오니즘 운동을 일으키면서 율법서를 집대성하였는데 그 중에 주가 되는 책이 바로 신명기라고 볼 수 있는 것임.

l  이와 같은 정치적, 종교적인 목적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모세 시대 모세가 자신의 중보자적인 삶으로 보여주었던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을 만드는 방법론으로서의(19:3-14, 32:10-16, 30-35) 하나님의 말씀과 그 실천 사항인 율법을 우선적으로 공부해 보고자 하는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