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4(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6. 02:52

소설 갈렙 장군34(작성자; 손진길)

 

7. 모세 시대를 끝내는 칼과 기근과 전염병

 

골란성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아모리 북왕국 옥의 수도인 바산성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의 결과 폐허가 되고 만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그 성읍을 이스라엘 군대가 시신들과 함께 완전히 불태워버린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그 동쪽에 있던 하나의 성읍이 번창하게 되는데 그 이름이 아스다롯이다;

 

그래서 그런지 훗날에 편찬이 된 것으로 보이는 역사서 여호수아에서는 바산성이라는 지명을 찾을 수가 없고 그 대신에 아스다롯이 흡사 바산왕국의 왕도인 것처럼 등장하고 있다(12:4);

 

그리고 수년에 걸쳐서 바산왕국의 북쪽에 있는 아모리의 군벌들을 므낫세지파 마길의 자손들이 앞장서서 토벌하게 된다. 그들이 점령한 바산지역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봇야일이라고 부른다. 그 의미는 그들의 족장인 야일이 그 지역을 평정하고 야일의 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3:13-15).

그런데 역사라고 하는 것이 때로는 참으로 공교롭기도 하다. 왜냐하면, 훗날 동명이인으로서 스굽의 아들 야일이라고 하는 마길 집안의 외손이 이스라엘의 대사사가 되어 그술과 아람 족속에게 빼앗긴 길르앗 지역을 되찾게 되기 때문이다(대상2:23).

그가 수복한 지역을 이스라엘 자손들은 역시 하봇야일이라고 부르고 있다(10:4). 그 의미가 동일하게 야일이 얻은 땅이다. 그것은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으므로 옛날의 그 지역이름을 그대로 다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야일의 부친 스굽은 유다지파의 장로인 나손의 증조부인 헤스론60세에 길르앗의 아버지 마길의 딸에게 장가들어서 낳은 아들이다(대상2:9-10, 21-22). 그러므로 스굽의 아들 야일은 므낫세지파의 외손이며 혈통으로 그 근본을 따지게 되면 유다지파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하봇야일의 북쪽에는 아람의 일족으로 보이는 작은 족속 그술마아가 시림들이 살아가고 있다(12:5).  그들은 때로는 작은 왕국을 이루기도 하지만 망국의 백성이 되면 오랜 세월 여러 왕국을 떠돌면서 용병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 흔적이 다윗의 시대는 물론(삼상27:8, 삼하13:37-38) 주전 6세기 유다왕국의 멸망직후에도 나타나고 있다(40:8).

여호수아의 군대와 갈렙의 군대가 최고지도자 모세의 명령에 따라 모압평지 싯딤에 운집한다(25:1);

 

그 대신에 이스라엘의 상비군이 얻은 큰 성읍과 예비군이 얻은 작은 성읍에는 12지파의 백성들이 임시로 살게 된다. 그리고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12지파의  예비군들이 요단강 동편 아모리 2왕국의 땅을 지키고 있다.

모세가 모압평지에 이스라엘의 상비군 30만명을 운집하게 한 이유는 이제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그 준비가 크게 보아 세가지이다;

첫째로, 지난 6개월 동안 아모리 두 왕국과 전쟁을 치는 동안에 상비군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것을 보충해야 한다. 그 방법은 전쟁포로 가운데 쓸 만한 전향자를 골라서 결원을 메꾸는 것이다.

둘째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얻게 되면 어떻게 기업을 분배할지 그 원칙을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여호와께 기도하고 제비뽑기를 하여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각 지파가 배분하는 기준은 따로 정해져야 한다. 그것을 위하여 모압평지에서 모세가 20세이상 장정의 수를 다시 계수한다. 요컨대, 약속의 땅을 얻기 위한 전쟁에 참여한 공이 있어야 분깃을 얻게 되는 것이다(26:2, 51-56).

 셋째로, 므리바 사건으로 말미암아 출애굽 40년이 지나기 전에 모세가 운명하고 말 것이다. 그것이 여호와의 심판이다. 그러므로 요단강을 건너가서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을 점령하는 일은 모세의 후계자가 맡게 되는 사명이다. 모세는 싯딤에서 이제 후계체제를 확실하게 세우고자 한다. 여호와께서는 그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선택하시고 계신다;

모세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그렇게 출애굽 4011월을 모압평지에서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두가지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하나는,  발람의 꾀에 의한 이스라엘 군대의 타락사건이다. 또 하나는, 요단강 동편 아모리 족속의 땅을 미리 자신들에게 달라고 하는 이기적인 지파들의 등장이다.

출애굽 40년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반년 동안에 모세가 이끌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대가 요단강 동편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두왕국을 전부 정복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모압의 왕 발락은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 이유는 아모리 시혼왕국이 차지하고 있던 그 지역이 본래 모압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발락 왕은 자나깨나 군사력을 키워서 시혼왕국을 치고 아르논강 이북의 고토를 회복하고자 열심이었는데 그만 그의 소망이 헛것이 되고 만다. 시혼왕국보다 훨씬 강한 이스라엘의 군대가 아르논강 이북을 차지하고 말았으니 이제는 고토수복이란 물 건너간 허사가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어전회의에서 모압왕 발락이 중신들의 지혜를 빌리고자 한다; “이제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대가 시혼왕국의 땅을 차지하고 말았어요. 그러니 군사력으로는 우리가 도저히 그 땅을 수복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기탄없이 좋은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

여러 대신들이 깊은 시름에 잠긴다. 도저히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 말석에 있던 한 신하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전하, 한가지 묘책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소신이 말씀 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 들으시고 질책하지 아니하시겠다고 미리 약속하시면 소신이 상세하게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발락 왕은 신하들이 아무 말이 없는지라 그 말석의 신료의 의견이라도 들어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허락한다; “짐이 전혀 꾸중하지 아니할 것이니 안심하고 말해보라”. 그 신하가 말한다; “이스라엘 군대가 강력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창조주 여호와의 가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묘책은 여호와로 하여금 그 백성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내리게 하면 됩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그래서 발락 왕이 귀를 기울이자 그 신하가 신이 나서 말한다; “멀리 북부 시리아 하란 부근의 브올에 가면 용한 무당 발람이 있습니다. 그가 신에게 제사를 드리면 축복 또는 저주가 이 세상에 임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초빙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이스라엘 군대를 저주하라고 당부하면 됩니다”.

그 말을 듣자 발락 왕이 고개를 크게 끄떡인다. 그래서 쾌히 명령한다; “즉시 그대는 사절단을 이끌고 많은 예물을 가지고 가서 그 발람을 내 앞으로 데리고 오라”. 모압왕이 많은 예물을 주면서 두 차례나 사절을 보내어 초빙하고 있으므로 발람이 발락 왕의 요청을 수락한다;

그리고 그는 세차례나 거듭 여호와께 지극정성으로 제사를 드린다. 물론 모압왕 발락의 소원대로 이스라엘에게 저주를 부어 달라고 여호와께 간구한다. 그러나 세차례 모두 실패한다. 여호와의 신탁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으로 거듭 나타나고 말기 때문이다;

 

실망한 모압왕은 자칭 선지자인 무당 발람을 내치고 만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가던 발람이 절묘한 수를 생각해낸다. 그것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저주의 신탁을 구하는 방법이 아니다. 그와 달리 이스라엘 군대의 지도자들을 영적으로 타락하게 만들면 간단하게 여호와의 진노로 그 백성이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 강구한 발람은 이번에는 모압이 아니라 그 남쪽의 부족국가 미디안의 여러 왕들을 찾아간다.

미디안 북방의 부족국가 가운데 수르 왕이 무당 발람의 꾀를 듣고서 엄청 좋아한다. 그 역시 강력한 이스라엘의 군대가 모압평지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을 싫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람의 꾀를 돈을 주고 사서 미디안 북방에 있는 5왕들과 상의한다. 모두들 찬성이다.

그 결과 수르 왕은 재녀로 소문이 난 자신의 딸 고스비 공주를 미인계를 사용하는 간자로 삼아 싯딤으로 은밀하게 보낸다;

 

그녀가 시므온 지파의 젊은 장로 시므리를 유혹하여 그 애인이 된다. 시므리 장로의 도움으로 그녀는 미디안의 재녀들을 모압평지로 데리고 와서 이스라엘 군대의 젊은 지도자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도록 한다;

발람의 꾀에 따른 미인계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고스비는 그에 그치지 아니하고 아예 인근에 있는 모압의 처녀들을 데리고 와서 이스라엘 군사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싯딤에서 남쪽 십리에 자리잡고 있는 브올산으로 올라가서 함께 바알신에게 제사를 드린다;

 

그러면 2부순서로 여사제와 얼마든지 혼음을 즐길 수 있다고 유혹한 것인데 실제로 그러하다;

1달도 지나지 아니하여 브올산으로 올라가서 성적인 타락과 영적인 타락에 빠지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수가 수만명으로 늘어나고 만다. 굉장한 영적인 기근과 말씀의 기근이 이스라엘 사회에 발생한 것이다. 영적인 기근을 초래하는 영적인 타락과 성적인 타락은 전염병과 같이 엄청난 전파력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여호와의 무서운 심판이 임하게 된다.

모세는 이제 한달 후이면 자신이 향년을 맞이할 것이고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가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갈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여생을 편히 쉬고자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여호와의 음성이 너무나 강력하게 들리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세가 그 음성을 듣고 놀란다; “이방여인과 사귀고 음행을 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모두 색출하여 처형하라. 그리고 브올산에 올라가서 여사제와 혼음을 행한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을 모두 찾아내어 처형하라. 그러하지 아니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가 전염병으로 몰살시키고 말 것이다”(25:1-5 의역).

그 음성을 듣고 놀란 모세가 즉시 타락한 지도자들부터 색출하여 공개처형을 하지만 여전히 전염병이 계속된다. 그것을 보고서 대제사장 엘르아살의 장남 비느하스가 자신의 창으로 타락한 장로 시므리와 그의 애인이 되어 있는 미디안 공주 고스비를 단숨에 척살한다(25:8);

 

그리고 비느하스가 크게 외친다; “내가 두 남녀를 척살하는 것은 그 옛날 레위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모세의 지시로 칼을 뽑아 타락한 백성들을 친 것과 같다. 이번 전염병재앙의 원인이 이 두사람에게서 시작되고 있으므로 재앙의 근본을 제거한 것이다”(25:11-13 의역).

비느하스의 결단과 열심을 보고서 여호와께서는 전염병재앙을 거두신다. 하지만 벌써 24천명의 젊은이가 희생이 되고 난 후이다. 말하자면, 하나의 군단병력이 몰살을 당하고 만 것이다(25:9);

여호와께서는 전염병재앙을 거두시지만 이스라엘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원흉들을 전부 제거하고자 하신다. 그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국론의 분열은 어떻게 초래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