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6. 00:45

소설 갈렙 장군30(작성자; 손진길)

 

갈렙 장군과 그가 직접 거느리고 있는 친위대 군단은 전투경험이 많다. 그 이유는 출애굽 16년에 모압 땅에 용병으로 나가서 아모리 족속과 치열하게 전투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가데스 바네아로 돌아오는 길에 에돔에서는 후삼 장군을 신왕으로 옹립하기 위하여 에돔왕 하달을 몰아내는 작전에 깊숙이 개입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후 출애굽 40년이 될 때까지 별로 전투가 없었다는 것이다. 예리한 보도도 오래 사용하지 아니하면 녹이 쓸기 마련이다. 하물며 병사는 10년 이상 전투가 없게 되면 벌써 전쟁의 기억이 희미하여 실전에서 제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이스라엘군대는 출애굽 2년에 네게브 지역에서 아말렉과 가나안의 연합군과 싸워서 대패를 한 쓰라린 경험을 지니고 있다(14:45). 그러니 가나안 정복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있다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기성세대의 그 실패의 기억이 그들의 자녀들인 신세대의 군대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말았다. 그러니 이스라엘군대는 여전히 가나안인들의 군대를 겁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 패전의 기억을 승전의 자신감으로 바꿀 수가 있을까? 그것이 다시 아모리 군대와의 전쟁을 준비해야만 하는 갈렙 장군의 고민이다;

 

벌써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갈렙에게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 동편으로 이동하여 아모리의 2왕국을 치고 그 땅을 정복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갈렙 장군이 친구인 여호수아와 그 문제를 상의한다.

이스라엘군대의 전체사령관인 여호수아 역시 전쟁경험이 많은 전방사령관 갈렙과 같은 생각이다. 따라서 갈렙과 여호수아는 뜻을 같이하여 최고지도자 모세를 찾아간다. 먼저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간언한다; “지금 새로운 세대가 우리 군대의 구성원입니다. 그들은 지난 24년 동안 전투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

모세가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이번에는 갈렙이 말한다; “그대로 요단강 동편으로 이동하여 아모리 군대와 전쟁을 벌이게 되면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일단 전투경험을 쌓고 승리를 맛본 다음에 아모리 땅에 들어가서 정복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 말을 듣자 모세가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말한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우리의 군대는 38년 전에 네게브 지역에서 아말렉과 가나안의 연합군에게 져서 패배를 당한 좋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장소가 호르마이지… “;

 

갈렙과 여호수아가 경청한다. 그들의 귀에 모세의 말이 들려온다; “그러니 차제에 패전의 정소 호르마를 우리의 승리의 장소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용기 백배하여 정복전쟁에 나설 수가 있을 것이야. 그것으로 우리 군대의 전투경험을 쌓도록 하지. 이제 내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승낙을 얻도록 해보겠네… ”.

여호와께서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여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에 순종하여 이스라엘군대가 네게브로 북진하여 아말렉과 가나안의 연합군을 친다. 그 결과 여호와의 말씀 그대로 대승을 거둔다. 그리고 이제는 적들이 대패한 그곳을 또 다른 의미의 호르마라고 명명한다(21:3);

그렇게 승리를 맛본 새로운 세대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군대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요단강 동편으로 이동한다. 그 뒤를 200만명이 넘는 일반백성들이 따르고 있다. 에돔의 남쪽과 모압의 동쪽을 돌아서 북상하는 길이기에 광야의 행진이 오래 걸린다.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군대를 앞세우고 요단강 동편 아르논강 북쪽으로 들어간다. 그곳이 아모리 시혼왕국의 변경 동남부이다. 시혼왕국의 왕이 240만명의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신들의 영토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군사가 60만명이나 된다는 놀라운 첩보도 접하고 있다.

그 옛날 아모리 시혼족장의 아들인 시혼왕이 중신들을 모아 놓고 그 문제를 논의한다; “이스라엘인들이 가나안의 남부 네게브에서 아말렉과 가나안의 연합군을 격파하더니 이제는 우리의 영토내에 제마음대로 들어왔어요. 그들을 어찌하면 좋겠어요?... “.

그 말을 듣자 외무대신 바옥이 간한다; “조금전에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모세의 사신이 외무성에 당도했습니다. 모세가 말하기를 우리에게 길을 빌려주면 요단강을 건너가서 가나안을 정벌하겠다고 합니다. 그 말대로 하면 우리는 침략을 당하지 아니하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군부대신 셀렉이 강력하게 반대의견을 피력한다; “저희 군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말을 믿고 길을 빌려주면 큰일이 발생합니다. 광야를 떠돌고 있는 그들이 막상 우리 왕국에 들어오게 되면 비옥한 우리의 땅이 탐나서 말머리를 돌려 우리를 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전군을 동원하여 그들을 막는 것이 상책입니다”;

시혼왕이 군부의 의견을 채택한다. 그 결과 아모리 시혼왕국의 상비군 30만명이 동남부에 있는 야하스에 집결한다. 그 이유는 그 남쪽인 아르논강 북안의 평야 그데못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혼왕이 대군을 야하스에 집결시키는 것을 보고서 모세는 여호와의 뜻을 생각한다. 아모리족속의 남왕국의 왕이 길을 빌려주지 아니하면 그들을 치고 그 땅을 정벌하라는 것이다(2:31).

그래서 모세는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지시한다; “그들의 군대가 야하스에 집결하고 있다. 여호와의 명령은 그들을 치고 그 땅을 정복하라는 것이다. 전략을 수립하여 최소한의 희생으로 그들의 땅을 얻으라”.

여호수아가 군부의 지도자들을 모아 놓고 전략회의를 할 때에 갈렙 장군이 먼저 발언한다; “저는 회의장에 들어오기 전에 적들이 진을 치고 있는 야하스의 지세와 풍향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

여호수아를 비롯한 제장들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갈렙이 자신을 가지고 말한다; “다행히 지금은 남에서 북으로 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체없이 오늘 밤에 화공을 실시하면 됩니다. 우리는 그들이 퇴각하는 삼면을 막고서 기병대로 그들을 토벌하면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전투경험이 많은 갈렙 장군의 전략이 선택된다. 따라서 그날 밤 반달이 떠 있는 가운데 남에서부터 야하스에 있는 시혼의 군막으로 큰 불길이 번져간다. 그데못 광야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인하여 그 불길이 거세기 이를 데가 없다;

 

군막안에 있던 아모리 군사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제 살길을 찾아 뿔뿔이 북쪽으로 도망친다.

그렇게 급히 불길을 피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스라엘의 기마병들이 장창으로 달려든다. 시혼의 군대가 제대로 진형을 갖추어 방어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서 멀리 북쪽으로 도망치고 만다.

그날 밤의 야하스 전투로 인하여 아모리 군사가 절반이나 희생되고 만다. 그에 비하여 이스라엘군대의 피해는 경미하다. 그 전과를 보고서 여호수아와 군부의 지도자들이 말한다; “갈렙 장군은 무예만 절정인 것이 아니라 전략에도 귀재이구나. 에돔과 모압에서 갈렙을 무신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니 그것이 헛말이 아니구나… “.  

그런데 그 다음날에 갈렙이 제장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제의 전투로 시혼왕은 15만명의 군사를 잃어버렸어요. 그러니 차제에 그들의 왕도인 헤스본을 쳐야 합니다. 시간을 주어 그들이 군사를 재정비하게 되면 우리가 불리하게 됩니다”.

옳은 말이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전군에게 북진하여 아모리 시혼왕국의 수도인 헤스본을 점령하라고 명령한다.  그 명령을 받은 갈렙 장군은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3개의 군단과 친위부대에게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지금 사령관 여호수아가 9개 군단을 이끌고 곧바로 북서쪽으로 진행하여 적의 수도 헤스본을 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

의아하게 쳐다보는 군단장들과 천부장들에게 갈렙 장군이 이어서 설명한다;
우리 백성들을 이곳 그데못 광야에 그대로 버려 둘 수가 없다. 서쪽에 있는 성읍들을 쳐서 안전한 곳에 백성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1월군단은 백성들을 호위하여 천천히 서진한다. 그리고 2월군단과 3월군단은 나의 친위부대와 함께 기마병을 앞세워 서쪽에 있는 성읍들을 먼저 점령한다. 그 순서가 그데못디본이다”.

잠시 숨을 쉬고서 갈렙 장군이 이어서 지시한다; “그 다음에는 북쪽으로 말머리를 돌려서 알몬을 친다.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시혼왕이 알몬 북쪽에 있는 큰 성읍 메드바에서 우리 군대를 대항하려고 할 것 같애. 그러니까 우리는 빨리 알몬까지 정벌하고 그 다음에는 북진하여 메드바를 먼저 공격하고 있는 여호수아 사령관의 9개 군단을 도와주어야 해. 이상”;

갈렙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은 군인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들의 안전이다. 군대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백성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그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기에 갈렙은 전공을 세우는 일에 크게 억매이지 아니하고 있다.

갈렙 장군의 지시에 따라 황량한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서쪽에 있는 안전한 성읍으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된다. 그 일을 위하여 갈렙은 2개의 군단과 자신의 친위부대를 이끌고 시혼왕국의 남서쪽에 있는 두개의 성읍 그데못디본을 먼저 친다.

그데못디본을 지키고 있던 아모리의 군사들은 갈렙의 기마병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서 성을 버리고 북쪽으로 도망치고 만다. 야하스에서 시혼왕국의 30만 대군이 막지를 못한 이스라엘의 군대이다. 그것을 작은 성읍을 지키는 수비병들이 막는다고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갈렙 장군은 쉽게 두 성읍을 얻은 다음에 북상을 시도한다. 그들이 알몬성 가까이 접근한다. 정탐꾼을 보내었더니 1만명의 적병이 성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고 보고한다. 알몬성을 빨리 정벌해야 무사히 메드바를 거쳐서 수도인 헤스본으로 진격할 수가 있다.

그래서 갈렙 장군이 속히 알몬성을 접수하고자 한다. 그 방법이 그 밤에 곧바로 침투조를 성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이다. 그 일에 앞장서는 장수들이 갈렙 장군의 제자들이다. 가람 장군과 천부장 창기스 그리고 백부장인 엘라, 살룸, 옷니엘이다. 가람과 창기스는 친위부대 소속이고 기타 제자들은 3개 군단에 각각 소속이 되어 있다.

갈렙이 그들을 떠나 보내면서 가람에게 특별히 부탁한다; “가람 장군, 저들은 실전경험이 없어요. 그러니 이번에 야간침투훈련을 좀 시켜주세요. 부탁합니다”. 가람이 싱긋 웃으면서 사부인 갈렙에게 말한다;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요. 제가 훈련을 잘 시키고 무사히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밤 침투조가 무사히 성문을 넘어서 들어가자 얼마 되지 아니하여 성안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그 다음에 동문이 열린다. 그쪽으로 은밀하게 이동하여 대기하고 있던 친위부대가 돌진한다;

 

그러한 갈렙의 전술가람 장군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익숙한 것이다.

반면에 창기스를 비롯한 기타의 제자들에게 있어서는 생소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예가 강한 쪽이 성을 얻는 아주 효과적인 전술이라는 점을 모두들 깨닫고 있다. 그렇게 이틀만에 알몬성을 정복하고 갈렙 장군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북상하여 큰 성 메드바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과연 어떠한 활약을 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