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1(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6. 00:59

소설 갈렙 장군31(작성자; 손진길)

 

갈렙 장군은 친위부대와 3개 군단을 이끌고 메드바 가까이 접근한다. 열흘 먼저 그곳에 도착한 여호수아 사령관의 군대가 메드바성을 공격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갈렙 장군은 여호수아 사령관으로부터 그동안의 전투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듣는다.

여호수아가 한숨을 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갈렙, 전략의 귀재인 자네가 없어서 그런지 나는 아직도 메드바성을 점령하지 못하고 있어. 아모리족이 결사적으로 성을 사수하고 있는데 그 병력이 10만이나 되는 것 같아. 내가 거느린 병력이 그 배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성문 하나를 열지 못하고 있어…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여호수아, 시혼왕의 군사들이 죽기 살기로 메드바성의 수비에 매어 달리고 있는 이유는 이곳이 뚫리면 40리 북쪽에 있는 왕도 헤스본이 위험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그들의 허를 찌르는 전략이 필요해. 그것은… “.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여호수아가 귀를 바짝 들이댄다. 그러자 갈렙이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메드바성을 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왜냐하면, 여호수아 자네가 휘하의 9개 군단을 전부 이끌고 가서 헤스본 도성을 공격하면 되거든. 왕도가 공격을 받고 시혼왕의 안위가 위험하면 메드바성 수비군의 사기가 급격하게 저하가 되지… “.

그 말을 들은 여호수아가 자신의 무릎은 손으로 치면서 말한다; “그렇지. 내가 어째서 그러한 생각을 못했을까?... 그러면 내가 먼저 북진하여 헤스본성을 공격하겠네. 갈렙 자네도 빨리 메드바성을 점령하고 북진하여 나를 도와주어야 하네… “.

갈렙이 껄껄 웃으면서 대답한다; “여호수아, 넉넉잡고 5일만 헤스본성을 공격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내가 그곳에 가서 함께 시혼왕을 잡도록 하지… “. 합의한 그대로 다음날 아침에 여호수아 사령관이 9개 군단을 이끌고 북상한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 장군은 각각 24천명의 군사로 구성이 되어 있는 친위군과 3개 군단의 병력을 전부 동원하여 메드바성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한다. 남문과 동문 그리고 서문 쪽은 1월군단, 2월군단, 3월군단이 각각 맡아서 공격한다. 그리고 가장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갈렙 전방사령관의 친위부대인 외인부대는 북문 쪽을 공격한다.

그런데 하루 종일 메드바성4대문을 공격하였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그 모습을 보고서 갈렙 장군이 저녁에 제장회의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요새지  메드바성을 사수하고 있는 장군이 시혼왕국의 군부대신 셀렉이다. 아모리에서 소문이 난 명장이며 지장이지. 그러니 그가 버티고 있는 요새지를 점령한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나는 오늘밤에 아예 결판을 내고자 한다. 그 방법은… “.

갈렙이 제장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잠시 준다. 그리고 한참후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찍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고서 다시 총공격에 나선다. 적들이 식사할 시간이 없도록 공격을 하는 것이지. 오늘 낮처럼 그렇게 각 성문을 맡아서 똑같은 공격을 퍼붓는다. 그 대신에 큰 차이가 하나 있다. 그것은… “.

갈렙이 잠시 숨을 쉰 다음에 이어서 설명한다; “북문 쪽을 공격하면서 나는 친위대의 정예병을 이끌고 야밤에 성곽을 넘을 것이다. 북문을 먼저 열고 친위군의 기마대를 성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그 다음에는 친위대가 동문과 남문 그리고 서문을 각각 안에서 공격할 것이다. 그러면 안팎으로 양면공격을 당하게 된 적들이 항복할 수 밖에 없다”.

결의에 찬 전방사령관 갈렙의 전술을 설명 들으면서 1월군단장 힛대, 2월군단장 아비알, 3월군단장 아히암이 모두 고개를 갸웃한다. 그들은 갈렙 사령관의 작전이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연장자인 힛대가 질의한다; “오늘 낮에 저희들이 사다리를 성곽에 걸치고 총공격을 감행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야밤에 그 작전을 재개한다고 하면 성공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나중에 나의 친위부대의 간부들에게 오늘밤의 전투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될 것일세아직은 그 전술이 비밀이거든하하하… “.

3개 군단의 장들은 궁금하지만 더 캐어물을 수가 없다. 그들은 모두 신세대로 구성이 된 장군들이기에 전투경험이 거의 없다. 그러니 갈렙이 많이 사용한 그 침투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갈렙은 확실하게 그들의 뇌리에 그 방법을 각인시켜 주고자 한다.

아모리 군대는 신경이 날카롭다. 낮에 7만명이 넘는 이스라엘의 군대가 총공격을 4면에서 감행하더니 밤이 되자 똑같은 공격이 재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모리 병사들이 툴툴거린다; “이스라엘군사는 밥도 먹지 않고 자지도 아니한 채 전쟁만 치는 놈들인가? 지겨운 놈들… “.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면 일상사가 되어 주의력이 부족해진다. 그 틈을 노리고 야밤에 북쪽 성곽 위에 갈고리가 200개나 한꺼번에 던져진다. 멀리서 그 광경을 보고서 아모리 병사들이 전력으로 그곳으로 질주한다. 그러나 이미 200명의 이스라엘 정예병들이 성곽으로 날다시피 올라오고 있다;

그것은 정상적으로 갈고리의 줄을 잡고서 성벽을 넘는 것이 아니다. 갈고리줄을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줄을 잡고 동시에 성벽을 차면서 그 힘으로 벼룩처럼 뛰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특수훈련을 강도높게 받은 침투조임이 틀림없다. 일종의 상승무공의 경신술을 일부 사용하고 있는 무서운 무사들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갈렙 장군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그 수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가람 장군과 창기스가 친위부대의 정예병들에게 그 기술을 전수한 것이다. 그래서 200명의 침투조가 구성이 되고 그들이 그날 밤 순식간에 메드바성 북문을 열고 마는 것이다.

일단 성문이 열리자 24천명의 기마대가 성안으로 돌진한다. 그들이 3개조로 나누어 동편과 남편 그리고 서편을 동시에 공격한다;

 

아모리 시혼왕국의 군부대신 셀렉10만명의 수비병들을 독려하면서 저항하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성의 안과 밖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고 있으니 적들의 사기가 엄청 떨어져버린 것이다.

저항을 포기한 적들이 삼삼오오 도망치고 있다. 그러나 4대문을 완벽하게 점령한 갈렙 장군의 군사들에게 포로가 되는 신세에 불과하다. 그날 밤의 전투로 갈렙의 부대는 무려 5만명의 포로를 얻는다. 적장 셀렉과 그의 부관들은 그 밤의 치열한 접전으로 모두 전사한 것으로 파악이 된다;

그러자 갈렙은 3월군단장 아히암에게 특명을 내린다; “그대는 이곳 메드바성을 지켜라. 비록 무장을 해제하였다고는 하지만 포로로 잡은 적병의 수가 5만명이나 된다. 그들을 수용하고 감시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다. 그러므로 불상사가 없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하라”.

다음날 아침에 갈렙은 친위부대와 2개의 군단 병력만을 이끌고 북상한다. 아모리 시혼왕국의 수도인 헤스본을 치고자 하는 것이다. 벌써 여호수아의 군대가 3일째 총공격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별 성과가 없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전국이 이스라엘의 병사들에게 점령되고 이제 왕도 헤스본만이 남았으니 사력을 다하여 사수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일 시혼왕20만명의 군사를 지휘하고 있는 장군들을 불러 놓고 훈시한다; “헤스본성이 함락되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 죽어도 이곳에서 싸우다가 죽는다. 최후의 일인까지 저항하라”.

가장 어려운 전투가 병사들과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최후의 일인까지 저항하는 것이다. 무기가 떨어지면 죽창을 들고서라도 대항하는 백병전이다. 그와 같은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헤스본성이다. 그러한 전투의 양상을 보고서 갈렙 장군이 장고를 거듭한다.

마침내 갈렙 장군이 공식적인 작전회의를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여호수아에게 말한다; “적의 병력은 20만명이고 우리의 병력은 30만명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공격에 헤스본성은 건재하다. 그 이유는 그들의 국왕 시혼왕이 전투에 앞장서고 있어 백성들이 자진하여 전투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

여호수아가 경청한다. 풀리지 않는 전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갈렙이 이야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갈렙의 말이 상당히 싱거워 보인다; “그러므로 시혼왕만 척살해버리면 승부는 쉽게 끝낼 수가 있다… ”;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면서 말한다; “갈렙, 그것은 어린아이라도 말할 수 있는 방법이야. 그렇지만 그 실현가능성은 참으로 적지. 왜냐하면,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느냐? 하는 질문처럼 그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지… “.

그 말을 들은 갈렙이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여호수아, 그 방울은 오늘과 내일 밤 내가 시혼왕의 목에 달도록 하겠네. 그러니 오늘은 자네가 혼자서 제장회의를 주관하도록 하게나. 그러면 내일 새벽에 다시 보세… “.

그날 밤 갈렙은 제자들과 함께 헤스본성에 침투하여 성안의 건물들을 살핀다. 어느 건물에 가장 많은 경비병이 서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넓은 헤스본성이므로 갈렙은 제자들에게 각각 동서남북의 한 방면씩 맡아서 파악하라고 지시한다;

  한시진이 지나자 갈렙이 기다리고 있는 왕궁의 숲속으로 제자들이 모인다. 그들 가운데 창기스가 말한다; “사부님, 제가 그 건물을 찾았습니다. 수비병력이 3배나 되는 전각이 하나 있습니다. 성내 북쪽 중앙에 있는 큰 건물입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오늘은 간단하게 정탐만 하고 시혼왕의 암살은 내일 밤에 결행하려고 했는데 뜻밖에 중요한 정보를 얻었구만그렇다면 오늘밤에 깔끔하게 처리해도 되겠어. 그러면 창기스가 앞장서고 모두들 내 뒤를 바짝 따른다”.

창기스가 앞장서고 그 뒤를 갈렙이 용의주도하게 따른다. 그의 나머지 제자들 곧 엘라, 살룸, 옷니엘이 상당히 능숙하게 스승의 뒤를 따른다. 제일 마지막에 옷니엘이 뒤를 살피면서 따르고 있다. 그들은 모두 고양이 걸음으로 빠르게 어둠속을 달린다. 검은 복면은 물론 흑의를 입고 있으므로 어둠에 쉽게 동화가 되어서 그런지 남의 눈에 잘 뜨이지를 않는다;

창기스의 길눈이 참으로 밝다. 그가 젊은 나이에 용병부대의 백부장을 지내서 그런지 생소한 지리를 쉽게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전부 안전하게 가장 경비가 삼엄한 건물 가까이 있는 동산에 잠입한다.

그때 갈렙이 말한다; “여기서는 나와 창기스가 앞장을 선다. 엘라, 살룸, 옷니엘 너희들은 사면경계를 하면서 내 뒤를 따른다. 일체 소리를 내어서는 안된다”. 갈렙이 창기스와 함께 건물로 접근하여 마치 고양이처럼 지붕위로 올라간다. 제자들이 그 뒤를 똑같은 방법으로 올라간다.

갈렙과 창기스가 조심스럽게 지붕을 조금씩 뜯고서 그 안을 살핀다. 그렇게 3번을 반복하더니 모두에게 신호한다. 시혼왕의 침실을 찾은 것이다. 갈렙이 창기스와 함께 아예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소리없이 지붕을 뜯어낸다;

 

그리고 그 안으로 잠입한다. 나머지 제자들이 그 뒤를 따른다.

시혼왕은 침실에서 곤하게 잠을 자다가 벼락을 맞게 된다. 그의 가슴에 두개의 칼날이 순식간에 박히고 말기 때문이다. 갈렙은 그자가 시혼왕이 맞는지 거듭 확인한다. 그 모습이 그 옛날 시혼족장과 엄청 닮아 있다. 그렇지만 한번 더 살핀다. 생김새가 똑 같은 가짜를 내세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용의주도하게도 갈렙이 창기스와 함께 인접한 두개의 침실을 더 수색한다. 그러자 똑같은 모습의 인물이 두사람이나 각방에서 자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갈렙과 창기스가 그들을 모두 암살하고 제자들과 함께 지붕위로 탈출한다.

그 다음날 새벽부터 이스라엘 군대가 총공격을 가한다. 헤스본성에서는 이상하게도 저항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간밤에 변고가 생긴 것이다. 국왕이 암살을 당해버렸으므로 군사들이 결사적으로 왕도를 사수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들이 북문을 열고 도망하기에 바쁘다;

패잔병들의 뒤를 여호수아와 갈렙의 군대가 부지런히 뒤쫓는다. 마침내 일부 패잔병들이 시혼왕국의 북쪽국경을 벗어난다. 남왕국의 패잔병들이 얍복시내를 건너 일명 바산왕국으로 불리고 있는 아모리 북왕국 곧 르바임 거인 옥의 나라에 들어서는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스라엘의 군대가 아모리 북왕국과 전쟁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역시 사전에 여호와의 허락이 필요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