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6. 02:23

소설 갈렙 장군32(작성자; 손진길)

 

아모리 시혼왕국의 잔당들을 추격하던 갈렙 장군은 패잔병들이 막상 얍복시내를 건너 아모리 바산왕국의 땅으로 들어가자 잠시 자신의 친위부대와 전방군단을 쉬게 한다. 그리고 급히 군사령관인 여호수아를 찾는다.

갈렙이 뒤쫓아오는 군사령관 여호수아에게 말한다; “적들이 아모리 북왕국의 영토내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들은 같은 아모리족속이므로 얍복시내를 건너갈 수 있지만 우리 군사들이 경계를 넘어서게 되면 바산왕국과의 전쟁이 발생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나는 최고지도자인 모세의 생각을 묻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급히 파발을 띄우겠으니 그 대답을 듣고서 움직이도록 하자”. 갈렙 역시 동의한다.

그 다음날 도착한 모세의 답변의 내용이 다음과 같다; “여호와께서는 내가 기도하였더니 아모리 북왕국도 차제에 점령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아모리족속이 차지하고 있는 바산지역 뿐만 아니라 갈릴리 북쪽 헬몬지역까지 모두 정복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일단 얍복시내를 건너가서 이 지배하고 있는 바산지역부터 정복하도록 하라”(21:34);

 

모세의 메시지를 들은 갈렙과 여호수아가 얍복시내를 건너 북상한다. 이미 아모리 남왕국이 이스라엘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북왕국의 왕 이 대군을 이끌고 에드레이 평원에서 진을 치고 있다(21:33, 3:1). 바야흐로 이스라엘의 군대와 아모리 바산의 군대가 에드레이에서 명운을 건 일전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모세12지파의 장로들과 더불어 정복전쟁을 마무리하느라고 바쁘다. 그 이유는 전방사령관인 갈렙 장군과 총사령관인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상비군을 이끌고 아모리 2왕국의 큰 도시만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타 중소도시와 촌락은 전부 모세가 예비군을 이끌고 점령해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갈렙과 여호수아가 적을 무찌르고 있는 지역은 주로 대도시이거나 중요한 요새지들이다. 그렇게 이스라엘의 상비군이 큰 전투를 치르고 나면 그 주변에 남아 있는 작은 성읍과 촌락을 점령하는 일은 전부 모세와 12지파의 장로들이 이끌고 있는 예비군들의 몫이다.

이스라엘 12지파의 장정의 수는 민수기에서 두차례나 기록이 되어 있는 그대로 60만명 정도이다. 광야생활 가운데 이스라엘사회에서는 남자가 20세가 되면 일단 신체검사를 통하여 상비군과 예비군으로 분류가 된다. 그 비율이 ’55’정도이다.

상비군 자원은 갈렙여호수아가 마련하고 있는 신병훈련과정을 이수하고 12군단에 소속된다. 그 가운데 3개 군단을 전방사령관인 갈렙이 지휘하고 있으며 나머지 9개 군단은 총사령관이며 후방사령관인 여호수아가 지휘하고 있다.

상비군 1개 군단은 병사의 수가 24천명이다. 그러므로 상비군의 수가 전체적으로 288천명이다. 그리고 60만명의 장정 가운데 절반정도가 12지파에 각각 소속되어 있는 예비군 자원이다. 그들도 일정기간의 군사훈련을 받고서 자기 지파에 설치가 되어 있는 예비군단에 소속된다.

각 지파에 하나씩 예비군단이 있는데 병사의 수는 들쭉날쭉이다. 예를 들면, 장정의 수가 많은 유다지파와 같은 경우에는 두개의 군단이 가능한데도 구태여 하나의 군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예비군의 수가 각 지파에 하나의 군단을 구성할 정도이다;

각 지파에는 장로들이 있는데 큰 지파에는 6명이고 작은 지파에는 5명이다. 그들 지파의 장로들이 회의를 통하여 자신들의 예비군을 조직하고 훈련시키며 또한 지파의 군사를 지휘할 수 있는 사령관을 자파 출신 가운데 선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실제로 각 지파의 실세는 장로회의의 수장예비군사령관이다.

모세가 12지파를 하나로 묶어서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하나의 신정국가를 만들어 통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최고지도자인 모세는 12지파의 장로들과 예비군사령관들을 지휘하는 일에 바쁘다;

 

그리고 모세는 상비군에 대해서도 통수권자이므로 중요정책을 직접 결정한다.

그러한 모세가 출애굽 40년 여름부터 겨울이 되기까지 요단강 동편에 있는 아모리의 땅에서 더욱 바쁘다. 왜냐하면, 약속의 땅을 요단강 서편 가나안에서 뿐만 아니라 요단강 동편 아모리족속의 땅에서도 얻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모세가 벌써 요단강 동편의 땅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 점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세는 12지파의 지도자들과 함께 예비군을 이끌고 아모리 땅의 중소도시와 촌락들을 전부 점령하는 일에 바쁘다. 상비군들이 큰 도시 위주로 전투하고 있으므로 기타 성읍들을 정복하는 일은 자연히 예비군들의 몫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12지파의 예비군들을 통솔하고 있는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그 일에 바쁜 것이다.

둘째,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임명한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이다. 그러므로 군부세력인 갈렙 장군과 여호수아 사령관도 상비군의 활동상황을 반드시 모세에게 보고해야만 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사전에 모세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 따라서 모세는 중요한 안건을 두고서 여호와의 전에서 기도로 그 답을 구하고 얻기에 참으로 바쁜 것이다.   

그런데 갈렙 장군이 막상 얍복시내를 건너가서 아모리 바산왕국 옥의 군대와 에드레이에서 전투를 개시하고자 하는 중요한 그 시기에 공교롭게도 이스라엘 사회에서 큰 장례식이 있게 된다. 유다지파의 장로들의 수장이며 동시에 을 이어서 원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나손이 별세한 것이다;

유다지파의 큰 별이 또 떨어지고 있다. 20년전에는 원로 이 별세하더니 그 후임인 나손마저 이제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12지파 가운데 가장 세력이 큰 유다지파의 큰 어른이 별세한 것이므로  아무리 전쟁 중이라고 하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장례절차에 소홀함이 없다.

한창 전투 중에 있는 갈렙은 장례식에 참석하지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손의 아들인 제자 살룸에게 휴가를 주어 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리고 갈렙은 동생인 그나스와 조카인 옷니엘을 역시 그 장례식에 참석하도록 조치한다.

당시 갈렙의 제자인 살룸의 나이가 30세이다. 그는 부친 나손의 장례식을 치르고 집안의 가장이 된다. 그때 그는 자신의 이름을 살몬이라고 부르면서 유다지파에서 젊은 장로가 된다. 선친의 신분을 상속한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군대가 아모리의 바산왕국과 전쟁 중에 있으므로 사부인 갈렙 장군의 부대로 복귀한다.

그런데 참으로 공교롭게도 갈렙의 동생인 그나스가 장인 나손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얼마후에 그마저 별세하고 만다. 옷니엘은 외조부 나손에 이어 부친 그나스마저 별세하게 되어 두 차례나 상주가 되고 있다;

 

바산왕국에서 적들과 싸우고 있는 갈렙은 동생 그나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를 못하고 대신 부인 마아가아들들을 참석하도록 조치한다.

그렇게 두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갈렙 장군이 바산지역에서 큰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전투가 에드레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얍복시내와 바산왕국의 수도인 바산성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에드레이는 중요한 거점도시이다. 참고로, 바산성골란성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동시에 에드레이는 옥왕국 남부의 비옥한 평원을 지키고 있는 군사요충지이다. 그러므로 바산왕국의 국왕인 은 직접 수도권의 군사를 이끌고 전방의 요새지 에드레이로 온 것이다. 그곳에서 왕국의 장래를 걸고서 이스라엘의 군대를 쳐부수고자 한다.

바산왕국의 군사가 30만명이나 된다. 그들이 기마대를 앞세우고 에드레이 평원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남쪽에는 얍복시내를 건너온 갈렙의 군대와 여호수아의 군대가 30만명이 넘고 있다. 그러므로 군사의 수가 비슷하여 함부로 우세를 점칠 수가 없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바산왕국의 군사들 앞으로 전차를 탄 거인용사가 한사람 나선다. 그의 이름이 르바후이다. 그는 거인족 르바임의 일원으로서 국왕 의 신임을 얻고 있는 왕족이며 용장이다.

그가 전차의 고삐를 바짝 쥐고서 이스라엘진영을 향하여 큰소리로 외친다; “나는 르바임족속이며 아모리 바산왕국의 장군인 르바후이다. 용기가 있는 자는 앞으로 나서라. 내가 상대해 주겠다. 나를 이기는 용사가 없으면 이스라엘의 조무래기들은 결코 바산의 땅을 더럽힐 수가 없다”.

이스라엘의 상비군 12개 군단은 지금 신세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신세대인 그들은 두가지가 없다; 하나는, 전투경험이 별로 없다. 또 하나는, 거인족과 싸운 경험이 전혀 없다. 그러나 갈렙 장군이 애지중지하고 있는 친위부대는 다르다. 그들은 외인부대이므로 신세대의 군대가 아니다. 더구나 오래 전에 갈렙 장군의 지휘로 아모리족 특히 거인족과 전투를 한 경험이 있다.

그러므로 80세인 갈렙이 친위부대장인 가람에게 눈짓을 한다. 외인부대의 장수 가운데 한사람을 내보내어 르바후를 상대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러자 79세인 가람 장군이 사제인 창기스에게 말한다; “천부장인 창장군이 저자를 한번 상대해보는 것이 어떻겠소?...  요즘 사제의 무예가 절정에 치닫고 있다고 하니 한번 시험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요… ”.

벌써 창기스47세의 중년이다. 사부인 갈렙으로부터 무공을 배운 지 24년이나 된다. 한창 그의 무예가 무르익었다. 그래서 싱긋 웃으면서 장창을 어깨에 매고 앞으로 나선다. 르바후가 앞으로 나서고 있는 적장을 보니 자신과 비슷한 중년이다. 그리고 그 덩치가 자신과 같은 거인은 아니지만 상당히 우람하다.

그가 흥미를 느끼면서 말한다; “감히 이 르바후를 상대할 위인이 바로 너구나. 너는 누구냐?”. 창기스가 대답한다; “나는 갈렙 사령관의 제자인 창기스이다. 요즘 상대가 없어서 심심하였는데 무예를 겨루자고 하는 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한번 손속을 나누어 보자꾸나”.

그 말을 듣자 르바후가 얼른 전차에서 뛰어내린다. 거인인 그가 착지를 하는데 상당히 유연하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이 중얼거린다; “저자는 외공 뿐만 아니라 내공까지 연마하고 있구나. 그 성취가 창기스와 비교하여 어떤지 한번 보아야 하겠다”.

르바후가 착지를 하는 것을 보고서 창기스가 날렵하게 장창을 휘두르면서 그에게 돌진한다. 그것을 르바후가 대소롭지 아니하게 자신의 창으로 물리친다. 그런데 서로의 창이 마주치자 르바후가 깜짝 놀란다. 상대방의 장창에 내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르바후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창기스에게 묻는다; “너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어째서 우리 르바임 왕족만이 익히고 있는 내공술을 사용하고 있느냐?”. 창기스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천하가 넓은데 어떻게 르바임 거인족만이 내공술을 연마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마치 우물속의 개구리와 같구나하하하… “.

얼굴이 붉어진 르바후가 사정없이 창을 휘두르면서 창기스에게 돌진한다. 무서운 속도이며 창에서 나는 소리가 주변에 크게 울린다. 그 소리를 듣더니 갈렙이 속으로 말한다; “이번 한번의 공격으로 승패를 결정짓고자 하는구나. 전신의 내력을 모두 창에 담고 있어. 그 내력의 수위가 나의 6할에 해당하고 있구나. 하지만 창기스는 나의 8할에 이르고 있으니 상대가 되겠군… “.

갈렙의 예상이 맞아 들어간다. 창기스 역시 전신의 내력을 전부 자신의 창에 쏟아 붓는다. 그 결과 두개의 창이 마주치자 허공에서 파열음이 심하게 울리며 동시에 공기가 무섭게 파도를 친다. 따라서 고막이 약한 병사는 급히 귀를 막는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난다. 창기스의 장창에 그만 르바후의 창이 동강이 나면서 그가 쓰러지고 있다. 그 순간 르바후의 옆구리가 쩍 벌어지고 있다. 창기스가 전신의 내력을 담아 휘두른 장창에 그만 그의 옆구리가 크게 베어지고 만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 바산왕국의 군사들이 크게 놀란다. 벌린 입을 다물지를 못하고 있다;

 

바산왕국의 제1용사가 어처구니없게도 단 2합만에 죽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들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는 것을 보고서 역시 거인족인 국왕 이 큰소리를 외친다; “두려워하지 말고 즉시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라. 르바후의 원수를 갚아라”.

그 모습을 보고서 갈렙과 여호수아가 동시에 외친다; “기마대가 앞장을 서라. 보병들도 그 뒤를 따라 적들을 섬멸하라. 이미 사기가 떨어진 적들이다. 안심하고 전투에 임하라”. 그날 이스라엘 상비군이 대단한 승리를 거둔다. 에드레이 전쟁은 바산왕 옥의 완패이다.

그러나 은 패잔병들을 이끌고 급히 전장을 빠져나간다. 북쪽에 있는 수도 바산성으로 들어가서 수성작전으로 맞서고자 한다. 뒤를 쫓아간 갈렙과 여호수아의 군대가 바산성을 포위하고서 옥의 항복을 기다리게 된다. 과연 귀추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