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25(작성자; 손진길)
갈렙 장군은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밟은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친족인 후삼 장군이 말머리를 나란히 하여 함께 달리고 있어서 그런지 초행길이지만 별로 걱정이 없다. 특히 이곳 에돔에서는 갈렙과 그의 친위부대에 대한 대접이 융숭하다.
그 이유는 후삼 장군이 사전에 국왕 하달의 승인을 얻어 가데스 바네아에 있는 갈렙장군과 그의 부대를 에돔왕국이 돈을 주고 용병으로 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에돔왕국을 위하여 피를 흘리는 전쟁을 대신 쳐주려고 왔으니 그들 용병부대에 대한 대접을 에돔의 신민들이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고대 왕국 특히 중근동에서는 돈을 받고 전쟁을 대신 쳐주는 용병부대가 자주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 그 가운데 용병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족속으로서는 남방의 그렛, 블렛, 아말렉 등이 있고 북방에서는 그술과 마아가 족속이 유명하다;
돈이 많은 부유한 왕국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하여 용병을 많이 고용한다. 부자나라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직접 험한 극한직업에 뛰어들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오아시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부유한 왕국들이 용병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에돔과 모압 그리고 암몬이다.
그러한 시대이므로 갈렙 장군의 별동대가 에돔왕국의 용병부대가 되어 돈을 받고 대신 전쟁을 쳐준다고 하는 것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더구나 갈렙 장군의 용병부대가 전방사령관 2인 중의 하나인 후삼 장군의 지휘를 받도록 에돔왕이 승인하였기에 두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전혀 이상한 구석이 없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아니다. 두사람은 에돔을 떠나 모압 땅에 들어가면 발락왕을 도와 침입자인 아모리 시혼 족장의 군대를 아르논강 이북지역으로 쫓아내는 일만 하고자 한다. 그 다음에는 군대를 돌려서 에돔왕국의 수도를 들이치려고 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자가 에돔왕 하달이다. 하지만 그도 자신의 보신책은 강구해 놓고 있다. 일종의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원정군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출전하는 군대를 한사람의 사령관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있다.
서로 사이가 별로인 두사람에게 원정군을 분담시키고 있다. 후삼 장군에게 5만명을 맡기고 또한 알람 장군에게 5만명을 맡긴 것이므로 두 사령관이 공모하여 회군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발생하지 아니할 것이다;
그러한 정치적인 술수가 사용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후삼 장군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아니한다고 하더라도 갈렙 장군이 벌써 눈치채고 있다. 자신이 국왕이라고 하더라도 왕좌를 지키기 위하여 그 정도의 견제와 균형의 장치는 마련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렙 장군은 가벼운 마음으로 후삼 장군과 함께 세렛 시내를 건너 모압의 땅으로 들어선다. 호로나임에 가까이 접근하자 모압왕 발락이 영접을 나오고 있다. 그는 왕도인 모압성과 중부의 대도시인 길하레셋을 모두 아모리 족속에게 빼앗기고 남방의 도시 호로나임에 피신하고 있는 처지이다;
발락왕은 모압의 군사로는 남침하고 있는 아모리 족장 시혼의 군대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에돔의 군대가 구원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행히 에돔왕 하달이 원군을 보내어 주었으니 마치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과 같다. 그래서 후삼과 알람의 군대를 호로나임에서 융숭하게 대접한다.
그런데 후삼 사령관과 달리 알람 사령관은 전공을 먼저 세우고 싶은 욕심이 앞서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다음날 일찍 모압의 대도시 길하레셋과 왕도 모압성을 점령하고 있는 아모리군대를 치기 위하여 북상한다.
후삼은 그것을 보면서도 일부러 호로나임에 3일간 더 머무르고 있다. 갈렙 장군도 후삼의 속셈을 알고 있기에 느긋하게 그와 함께 호로나임에서 늑장을 피우고 있다. 지금은 전력을 아껴야 할 때이다. 진짜 전쟁은 후삼과 함께 회군하여 에돔의 왕도를 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3일후에 후삼과 갈렙이 북진하면서 보니까 알람 장군의 부대가 아모리의 시혼 족장의 군대에게 밀리고 있다. 대도시 길하레셋 근처에도 가지를 못하고 그 남쪽에서 일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데 결코 우세한 것이 아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후삼이 판단한다; “어쨌든 알람을 도와 길하레셋을 탈환해야 한다. 그 다음에 다시 알람으로 하여금 먼저 모압성을 치게 하면 된다. 그는 전공을 세우려고 또 선봉에 설 것이다. 그의 군대를 소모하면서 나는 천천히 모압성을 점령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작심을 한 후삼이 갈렙에게 말한다; “길하레셋 성을 우리가 먼저 점령하도록 하자. 그러면 알람은 전공에서 우리에게 밀린 것을 알고서 적극적으로 모압성의 공격에 나설 것이다. 그러면 그의 군대가 많이 희생이 되지 않겠는가? 내가 군사력에서 유리해진다…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웃으면서 그의 친위부대를 이끌고 전장을 우회한다. 그리고 길하레셋 성을 공격한다. 길하레셋을 수비하고 있는 아모리 군대가 갈렙의 군대를 막기 위하여 동문으로 몰리고 있다. 그때 서문 쪽에 후삼의 군대가 나타나 공격을 가한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이 아비노에게 명령한다; “내가 앞장을 설 것이니 아비노 천부장은 몸이 가벼운 부하 100명과 함께 갈고리를 이용하여 적의 북쪽 성곽을 넘는다”. 그 다음에 갈렙이 가람에게 명령한다; “가람 장군은 동문공격을 옛블렛 천부장에게 맡기고 일부 군사를 북문으로 돌려서 대기하라. 내가 성문을 열 것이다”.
길하레셋 성의 북쪽으로 은밀하게 이동한 갈렙과 아비노가 이끄는 100명의 침투조가 한꺼번에 갈고리를 성 위에 던진다. 아모리 병사들은 동문과 서문을 공격 당하고 있기에 미처 북문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갈렙과 아비노가 가볍게 갈고리줄의 도움을 받아 성곽위로 올라간다. 내공을 수련하였기에 마치 새처럼 날아서 올라가는 것이다;
갈렙과 아비노가 뒤늦게 그곳으로 달려오는 아모리 병사들을 해치우면서 침투조에게 말한다; “빨리 갈고리줄을 타고 올라와서 성문을 열라”. 별동대의 정예들인 100명의 용사들이 재빠르게 갈고리줄을 타고서 성곽으로 올라온다. 그들에게 아모리 군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갈렙과 아비노가 창으로 거세게 막고 있다. 내력을 실은 장창의 위력이 워낙 대단하여 아모리 군사들이 침투조에게 접근을 못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100명의 침투조가 즉시 북문으로 달려간다. 그곳을 지키고 있는 20명 정도의 아모리 수비병을 해치우고 성문을 활짝 열고 만다. 그러자 ‘와아’ 함성과 함께 가람 장군이 이끄는 3천명의 친위부대가 길하레셋 성안으로 밀려 들어온다. 아모리의 수비병들을 닥치는 대로 치고서 그들이 성읍을 점령하고 만다;
미리 약속이 되어 있기에 옛블렛이 이끄는 친위부대 2천명 정도만 계속 동문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나머지 7천명은 재빨리 북문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성안으로 들어와서 동문과 서문으로 달려가 안에서부터 아모리 수비병들을 해치운다. 덕분에 성문이 열리고 후삼 장군의 군대와 옛블렛의 용병들이 쉽게 입성한다.
그렇게 길하레셋 성이 후삼과 갈렙의 손에 떨어지자 그 남쪽에서 알람의 에돔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던 아모리 족장 시혼이 군대를 몰고서 북쪽으로 달아난다. 그는 북방에 있는 기르성으로 들어가서 꼼짝하지를 아니한다. 중부에 있는 길하레셋 성은 내어 주었지만 북쪽에 있는 요새지 기르와 왕도 모압성 곧 아르만은 기필코 지키고자 하는 속셈이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보다 아모리 족속을 아르논강 북쪽으로 밀어내는 일이 쉽지가 아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에돔의 알람 사령관이 초조하다. 중부권의 대도시 길하레셋 성을 후삼 사령관이 점령하였으니 자신은 기르성이라도 점령을 해야만 한다.
전공에서 밀리게 되면 후삼이 그의 상관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런 꼴만은 보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알람 사령관이 자신의 군대를 동원하여 기르성의 공략에 연일 매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사자만 늘어날 뿐 기르성의 아모리 족속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본래 남의 성을 공격하여 차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배의 군사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알람의 군사의 수가 아모리 족장 시혼이 지휘하고 있는 군사보다 적으니 기르성을 점령하기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그것을 보면서도 후삼 사령관은 길하레셋 성에서 움직이지를 아니하고 있다.
열흘이 지나는 사이에 알람 사령관이 거느린 5만명의 군사가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야 후삼 사령관이 갈렙 장군과 함께 북상한다. 이번에는 남문을 알람 사령관이 계속 공격하도록 그냥 두고 갈렙이 동문을, 후삼이 서문을 각각 맡아서 공격을 퍼붓는다;
그에 따라 기르성에 있는 아모리의 병력이 3갈래로 갈라진다. 9만명 정도의 군사가 셋으로 나누어지니 각각 3만명 정도이다. 5만명의 군사를 지휘하고 있는 후삼 사령관은 여유가 있다. 서문 앞에서 계속 공격을 가한다. 하지만 1만 2천명의 친위대만을 지휘하고 있는 갈렙 장군은 그것이 아니다. 군사의 수에서 밀리니 묘수를 찾아야 한다.
갈렙이 가람 장군에게 공성작전을 맡기고 자신은 북문 쪽을 정찰한다. 역시 수비하고 있는 아모리 병사의 수가 적다. 한번 은밀하게 침투를 해볼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날 밤 갈렙 장군이 천부장 아비노와 함께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복장으로 온몸을 감싼다;
지난번에 길하레셋 성을 침투했던 100명의 용사에게도 같은 복장을 하게 한다. 그리고 갈고리와 줄을 가지고 북문 근처의 야산으로 이동한다. 상당히 어두운 밤이다. 박쥐가 활동하는 그 시간에 성벽 한켠으로 갈고리가 던져지고 그 줄을 타고서 비호같이 갈렙과 아비노가 가볍게 성곽위로 올라간다.
내공을 운용할 줄 아는 그들이기에 그것이 가능하다. 그것을 보고서 아모리의 병사들 수십명이 몰려온다. 갈렙과 아비노가 창을 휘둘러서 적들을 막는다. 그 사이에 100명의 침투조가 성곽 위로 올라와서 북문 쪽으로 달려간다. 그곳에 있는 수백명의 아모리 수비병과 격돌한다.
잠시후에 갈렙과 아비노가 북문에 당도하여 전투에 가세한다. 순식간에 아모리 수비병들이 패한다. 그것을 보고서 침투조들이 북문을 활짝 열고 만다. 바깥에 은신하고 있던 옛블렛의 군사 7천명이 성안으로 들어온다. 북문을 쉽게 점령하자 그 다음에는 갈렙이 아비노로 하여금 2천명의 군사로 북문을 지키게 하고 나머지 군사들을 데리고 동문으로 간다.
갈렙이 옛블렛과 함께 5천명의 군사로 동문 가까이 도착하자 그곳 시가지에 의도적으로 크게 불을 지른다;
동문을 지키고 있는 아모리 병사 3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그 화재를 진압하느라고 야단이다. 그 틈에 갈렙과 옛블렛이 5천명의 군사와 함께 아모리 군대를 들이친다;
그리고 기어코 동문을 열고 만다. 가람 장군이 지휘하는 친위부대가 성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가세하자 아모리 병사들이 서쪽으로 후퇴한다.
갈렙의 친위부대가 아모리 군대를 추격하면서 서쪽에서 치열하게 전투한다. 그 결과 가람 장군이 부하들과 함께 서문 쪽으로 가는 길을 만들고 기어코 서문을 열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아모리 병사들이 북문으로 대거 몰려간다. 가람 장군이 그들을 추격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서 갈렙이 만류한다.
서문이 열리자 성밖에 있던 후삼 사령관이 에돔의 군대와 함께 입성한다. 그는 이제 남문을 향하여 이동한다. 그곳에서 아모리 군사 3만명에게 성안에서 공격을 가한다. 그 모습을 보고서 시혼 족장이 결단을 내린다; “안팎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문을 통하여 아르성으로 후퇴한다. 빨리 서둘러라”;
아모리 군대가 북문으로 몰려가자 그곳을 지키고 있던 2천명의 아비노의 군사들이 구태여 막지 아니하고 그대로 보내준다. 미리 갈렙 장군으로부터 언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쥐도 탈출구가 없게 되면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법이다. 필사적인 전투가 되면 상호피해가 크다. 그러니 그대로 보내주도록 하라. 우리는 용병이지 모압의 군대가 아니다. 명심하라… ”.
기르성을 점령하였기에 이제는 아르성만 남게 된다. 후삼 사령관의 위세가 대단하다. 길하레셋 성에 이어 기르성까지 점령하였으니 말이다. 그것을 보고서 알람 사령관이 위기를 느낀다. 그래서 그는 다음날 바로 동쪽에 있는 아르성을 치고자 군대를 이동하고 만다. 이제 아르성 전투는 어떻게 전개가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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