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22(작성자; 손진길)
이스라엘의 전방사령관인 갈렙 장군이 장창으로 애굽의 원정군 사령관인 호타르 장군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에돔군의 사령관인 후삼 장군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맞은편 산지에서 역시 골짜기로 들어온 애굽의 추격군을 공격했다. 에돔의 매복군들도 바위를 굴리고 기름을 퍼부었으며 불화살을 날려서 애굽의 추격군을 몰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애굽의 호타르 사령관이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 황급하게 계곡을 빠져나가고 있다. 따라서 후삼 장군이 자신의 친위대를 이끌고 산지를 내려와서 계곡을 빠져나오고 있는 애굽의 군사들을 공격한다. 그리고 그는 적장 호타르를 쫓아서 그쪽으로 접근한다.
그때 후삼 장군은 갈렙 장군이 먼저 호타르를 발견하고 그에게 접근하여 장창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래서 후삼 장군은 더 이상 접근하지 아니하고 약간 떨어진 지점에서 두사람의 대결장면을 지켜본다.
그때 그는 놀랍게도 갈렙 장군이 내공을 사용하여 몸을 바람개비같이 가볍게 회전하여 장창으로 적장 호타르를 꼼짝하지 못하도록 가두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서 후삼 장군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지른다; “아아, 내공의 최고 경지인 환술이다. 말로만 듣던 그 경지의 무공을 오늘 이 자리에서 갈렙 장군이 펼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다니,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에돔의 정통왕가의 후손인 후삼은 자신의 집안에 비밀리에 전해지고 있는 시조인 에서의 내공법을 알고 있다. 그도 그것을 상당히 익히고 있기에 에돔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경지보다 훨씬 높은 경지의 무공을 오늘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하기야 후삼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전방사령관인 갈렙 장군이 똑같은 에서의 직계 후손이니 그 내공법을 익히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갈렙의 성취가 후삼 자신과 비교하여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한참 부럽다. 그래서 후삼이 속으로 중얼거린다; “갈렙이 나의 친족인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그와 내가 적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 것이다… “.
마침내 적장 호타르가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고 만다;
그러자 즉시 갈렙이 호타르에게 다가가서 장창으로 수급을 취한다. 그리고 갈렙 장군이 수르광야가 떠나갈 듯이 적장의 수급을 창에 꽂아 높이 들고서 애굽의 말로 외친다; “너희들의 사령관인 호타르의 수급이 여기에 있다. 그러니 그만 항복하라. 투항하면 살려줄 것이다”;
애굽의 원정군들 가운데 운이 좋아 살아서 계곡을 나오는 자들이 자신들의 사령관 호타르가 전사한 것을 알게 된다. 그러자 더 이상 저항하지를 못하고 모조리 항복을 하고 만다. 그것으로 애굽의 10만 대군 가운데 7만명이 계곡에서 죽고 겨우 3만명이 살아나와서 포로가 된다.
갈렙이 지휘하는 이스라엘군 2만 4천명과 후삼이 지휘하고 있는 에돔의 군사 2만명이 애굽의 포로를 사이 좋게 1만 5천명씩 맡아서 무장해제를 시킨다. 그리고 전부 포승줄로 묶어서 도망을 치지 못하게 만들고 만다.
그러한 조치를 끝내고 나자 한참이 지나서 도망을 친 우군들인 연합군 곧 아말렉, 그렛, 가나인의 군사들이 되돌아온다. 그들은 열심히 계곡을 지나 도망을 치다가 보니까 애굽의 추격군이 더 이상 쫓아오지를 아니하고 있다.
그것이 이상하여 연합군의 사령관인 아말렉의 후리 장군이 척후를 내보냈더니 놀라운 정찰보고를 한다; “애굽군이 계곡에서 매복을 만나 대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바란광야에 있던 이스라엘의 군대와 에돔의 군대가 북상하여 양쪽산에 매복하고 있다가 애굽의 군대를 기습적으로 공격한 것입니다. 애굽의 원정군이 궤멸되고 있습니다”.
그 보고를 들은 후리 장군은 한시가 급하다. 빨리 현장으로 달려가야 전리품을 얻을 수가 있다. 그래서 연합군을 이끌고 허겁지겁 달려온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 갈렙 장군이 후삼 장군과 상의한다; “후삼 장군, 아말렉과 그렛 그리고 가나안의 연합군이 이곳으로 빨리 달려온 것을 보니 전리품을 나누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마는… “.
그 말을 듣자 후삼 장군이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갈렙 장군의 생각이 바로 나의 생각입니다. 오늘 적장 호타르의 수급을 취하신 분이 장군이시니 그 뜻을 제가 따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갈렙 장군의 신과 같은 무위를 본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그러니 뜻대로 하시면 됩니다… “.
그 말을 들은 갈렙 장군이 역시 미소를 띄면서 말한다; “오늘 제가 적장을 상대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셨군요. 우리는 모두 같은 시조 에서의 후손이니 장군 역시 그 내공심법과 무예를 알고 계실 터인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러자 후삼이 손사래를 치면서 말한다; “저도 이론적으로는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의 무공이 그 정도의 경지가 아니니 그것이 문제이지요… “.
그 말을 듣자 갈렙 장군이 손을 가로 흔들면서 말한다; “겸양의 말씀이십니다. 시조인 에서의 적통이며 에돔왕국의 명장인 후삼 장군이야 말로 그 무예가 신의 경지에 올라 있을 터인데 괜히 나를 부끄럽게 하시는군요. 자 그만 놀리시고 이제는 전리품을 분배하도록 하시지요. 그러면 공평하게 3등분하여 저들 3족속 연합군에게도 한몫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후삼 장군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자신의 부관에게 명령한다; “우리가 무장해제한 애굽의 포로 가운데 5천명을 저들 연합군에게 인계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얻은 전리품 가운데 3분의 1을 역시 저들 연합군에게 주도록 하라”. 그 말을 듣자 갈렙 장군도 3월군단장인 발디를 불러서 그에게 똑같은 지시를 내린다.
그렇게 한몫을 떼어내어 주자 아말렉, 그렛, 가나안의 연합군을 이끌고 있는 후리 장군도 고개를 끄떡인다. 오늘 패전하여 도망을 쳤는데 뜻밖에 승전을 한 이스라엘군 및 에돔군이 ‘1대1대1’로 공평하게 전리품과 포로를 떼어주니 그것으로 만족한 것이다.
후리 사령관이 연합하고 있는 그렛의 장군 셀가와 가나안의 장군 가리아에게 말한다; “오늘 우리가 급히 이곳으로 오기를 잘했습니다. 늦게 도착했더라면 애굽의 포로와 전리품을 하나도 얻지 못할 뻔했습니다. 우리 3개 족속이 공평하게 나누도록 하지요”;
그 말을 듣자 셀가 장군과 가리아 장군이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찬성한다.
그날 기분이 좋아진 아말렉의 후리 사령관이 우군들에게 큰소리로 선포한다; “오늘 승전기념으로 제가 크게 한턱 내겠습니다. 우리 아말렉군대는 항상 술과 음식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니 오늘 마음껏 마시고 즐기도록 하십시다. 우리가 연합하여 애굽제국의 원정군을 물리쳤으니 역사에 남는 쾌거를 이룬 것이지요”.
약탈족속인 아말렉의 군대문화가 승전하면 그날부터 크게 즐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르광야의 아늑한 계곡을 찾아 각군은 진영을 설치하고 그날 밤부터 사흘간 큰 잔치를 즐기게 된다;
그러나 잔치가 끝나갈 무렵에 척후로부터 급한 전갈이 온다. 그것은 애굽의 고센지방에서부터 제2차 원정군이 출병하고 있다는 급보이다.
당시 승전한 그 밤에 아말렉의 후리 장군이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를 크게 벌이겠다고 선언한다. 그 말을 듣자 갈렙 장군이 급히 호위부대장인 가람을 불러서 말한다; “아말렉 족속은 술판을 벌이면 보통 3일이상 마시고 논다. 그때가 가장 위험하다. 적이 공격하면 꼼짝 없이 당하기 때문이다... “.
그 다음에 갈렙 장군의 지시사항이 엄중하다; “그러므로 가람 장군은 첩보부대에 지시하여 애굽의 국경지역 고센의 동태를 더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명령하세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특이사항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조치하세요”.
그 덕분에 애굽의 제2차 원정군이 고센 땅 라암셋에서 출병을 서두르고 있다는 급보를 조기에 얻게 된 것이다. 갈렙 장군은 10년전에 동족들과 함께 라암셋을 출발하여 시나이반도로 들어온 기억이 새롭다;
갈렙 장군은 급히 ‘반(反) 애굽 동맹군’의 지휘관회의를 소집한다. 에돔의 후삼 장군, 아말렉의 후리 장군, 그렛의 셀가 장군, 그리고 가나안의 가리아 장군이 모두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갈렙 장군이 말한다; “제가 얻은 첩보에 의하면 지금 고센 땅을 애굽의 제2차 원정군이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 수가 역시 10만명이고 이곳 수르광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그 사령관이 호브라 장군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아말렉의 장군 후리가 말한다; “이번에 전사한 애굽의 호타르 장군과 호브라 장군은 친척입니다. 애굽에서는 호타르보다는 호브라가 군부에서 더 지위가 높고 명장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 신중하게 대처해야만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갈렙 장군이 말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작전으로 애굽군대를 물리치면 좋을지 말씀들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먼저 에돔군의 사령관인 후삼 장군이 손을 들고서 말한다; “제가 우선적으로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동맹군의 병력이 14만명쯤 됩니다. 병력의 규모로는 애굽군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
후삼 장군이 잠시 말을 멈추고 일동의 얼굴을 살핀 다음에 신중하게 언급한다; “애굽의 호브라 장군이 지휘하고 있는 군대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제가 알기로는 애굽의 가장 강군이 바로 호브라 장군의 군대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자 모두들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러자 그렛군대의 장군인 셀가가 발언한다; “수르광야의 지형에 대해서는 저와 후리 장군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지도를 사용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우리 두사람의 지도를 보시고 한번 작전을 마련하도록 하시지요… “. 고마운 말씀이다. 그래서 모두들 두 장의 지도를 살핀다.
한참을 본 다음에 갈렙 장군이 말한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고센 땅에서 시나이반도로 들어오는 길이 2갈래입니다. 하나가 해안길이고 또 하나가 수르광야길입니다. 해안길은 편하지만 대상들의 통행로이며 그렛과 블레셋으로 북상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호브라 장군의 원정은 해안가의 땅을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
그 말을 듣자 모두들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자 갈렙 장군이 이어서 설명한다; “그들은 수르광야길로 들어올 것입니다. 다행히 수르광야길 양편에는 산들이 있고 그 사이에는 계곡입니다. 그러므로 매복작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
갈렙 장군이 잠시 숨을 쉬면서 일동의 얼굴을 살핀 다음에 말한다; “확실하게 우리의 의도대로 적을 계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일종이 유인전술이 필요합니다. 적을 맞아 싸우다가 후퇴하고 또 싸우다가 후퇴를 거듭해야 합니다. 그 유인전술에 성공해야 일시에 계곡에서 적을 섬멸할 수가 있지요… “.
그 말을 듣자 후삼 장군이 말한다; “그렇습니다. 그 방법이 최선입니다. 그러면 누가 유인전술에 나서고 또한 누가 매복작전에 나설지 그것만 결정하면 되겠군요”. 그 말을 들은 후리 장군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이번에 보니까 매복작전은 갈렙 장군과 후삼 장군이 아주 능숙하더군요. 그러니 유인전술은 우리 연합군이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셀가 장군과 가리아 장군이 동시에 말한다; “자, 그렇게 결정이 되었으면 이제 우리들은 순차적으로 애굽의 군대를 유인하기 위하여 제비뽑기를 하면 되겠습니다”. 그들 3장군이 심지를 뽑은 결과 그 순서가 아말렉, 가나안, 그렛으로 정해진다. 이제 전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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