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2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4. 08:30

소설 갈렙 장군20(작성자; 손진길)

 

4.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하는 애굽군과의 전쟁

 

시나이반도는 오랜 세월 애굽제국의 영토였다. 하지만 사막과 광야로 이루어진 지역이므로 농사와 목축에 적합하지가 못하다. 따라서 비옥한 나일강 삼각주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애굽사람들은 도망자가 아니라고 하면 구태여 시나이반도로 이주하여 살 이유가 없다. 요컨대, 시나이반도는 버려진 땅과 같다;

한편 떠돌이 유목을 하는 셈족들도 시나이반도에서의 목축은 피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물을 구하기 어렵고 풀도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험난한 지역에서는 사람 뿐만 아니라 가축도 생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유목민들이 애굽에 들어갈 수도 없다. 애굽사람들은 철저하게 유목민의 유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목축업자들과는 식사도 함께 하지 아니하고 부정 탄다고 여기면서 아예 멀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유목민들에게 있어서도 시나이반도는 마치 버려져 있는 땅과 같다.

그러나 애굽제국이 시나이반도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자국민의 이주를 생각하고 있지는 아니하지만 여전히 시나이반도의 북쪽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가 두가지이다; 하나는, 팀나지역에 있는 구리광산에서 동을 채취하여 와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등 동쪽에 있는 나라와 무역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시나이반도는 애굽의 대상들이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로 가는 길목이다. 그런데 그 길에 있는 수르광야와 바란광야에서 애굽의 대상들이 자주 약탈민족의 습격을 받고 있다. 그 피해가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애굽제국은 무역로의 확보를 위하여 수르광야와 바란광야에 출몰하는 약탈민족들을 치고자 한다.

당시 애굽의 바로인 아멘호텝2에게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시나이반도를 다시 장악해야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자손들이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여전히 그곳에서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240만명이나 되는 이스라엘자손들이 사람이 살 수가 없는 그 사막과 광야에서 생존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자들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그들을 보호하고 동시에 하늘에서 양식이 이슬처럼 내리고 메추라기가 비처럼 내려서 그들이 생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은 상식과 합리성에서 벗어나므로 전적으로 믿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주전 1,446년에 여호와의 10가지 재앙과 장자의 죽음 그리고 홍해에서의 애굽군대의 수장을 맛본 아멘호텝2는 그 말을 믿지 아니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10년의 세월이 지나자 아멘호텝2세와 신하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여호와의 이적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군대를 파견하여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자손들을 쫓아내고 동시에 무역로를 확실하게 장악하고자 한다;

아멘호텝2세가 그렇게 결심하게 된 이유가 더 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자 이제 32세 한창 나이가 된 바로가 두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는, 그동안 내치에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기에 이제는 자신도 부왕 투트모세3세처럼 영토를 넓힌 영웅왕이 한번 되어 보고 싶어한다;

 

또 하나는, 그가 즉위한지 4년이 된 주전 1,446년에 모세와 아론에 의하여 젊은 자신이 휘둘린 일을 지금 와서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에는 철부지였다. 그렇게 쉽게 이스라엘자손에게 출애굽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금은 달리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멘호텝 2세가 창조주 여호와의 위력을 다시 잊어버리는 실수를 재범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시에 분명히 홍해사건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22세에 불과했던 바로는 자신의 이스라엘자손에 대한 출애굽 결정을 부끄러워하면서 대군을 이끌고 그 뒤를 추격했다.

그러나 참으로 어이가 없게도 홍해의 기적을 만나서 그만 추격군 대부분이 수장되는 비극을 경험했다. 그때 그 일로 말미암아 애굽의 바로인 아멘호텝2는 이스라엘백성들을 치는 일을 그만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 다시 10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하여 원정군을 내보내어 시나이반도에 거주하고 있는 이스라엘자손들을 섬멸하고자 획책한다. 그렇다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적으로 애굽의 군대를 도말하시면 그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옛날처럼 후회가 막심할 것이다;

 

어쨌든 10년의 세월이 지나자 바로는 교만하게도 이제는 여호와의 이적이 발생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여호와의 창조의 능력과 역사섭리의 능력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바로의 버릇을 다시 고치실 것인가?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간의 시간으로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주전 1,436년이 되자 애굽인들에게 있어서는 유월절 애굽의 장자들의 죽음도 홍해에서의 패전도 지나간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만다. 그리고 이제 32세가 된 바로는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바로는 심복 호타르 장군을 원정군의 사령관에 임명한다. 그리고 그에게 당당하게 명령을 내린다; “그대는 10만의 군사를 이끌고 출병하여 시나이 반도에 거주하고 있는 이스라엘자손들을 치고 그 땅을 확보하라. 특히 동방으로 가는 무역로를 확실하게 장악하라”;

당시 갈렙 장군이 50세이다. 그는 여전히 가데스 바네아에서 전방사령관의 직무에 종사하고 있다. 부지런한 갈렙은 첩보부대를 동원하여 주변국의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그 결과 애굽의 고센 땅에서 바로의 명령으로 호타르 장군이 10만명의 원정군을 편성하고 있는데 그것은 시나이반도를 치려는 것이라는 첩보를 얻게 된다.

갈렙 사령관은 그 위급한 상황을 즉시 후방에 있는 최고지도자 모세와 후방사령관인 여호수아에게 보고한다. 그리고 그 대책을 세우기 위하여 전방에 주둔하고 있는 3개 군단의 책임자인 군단장들을 급히 가데스 바네아로 불러들인다.

1월군단장 삼마2월군단장 도도 그리고 3월군단장인 발디가 수석 천부장들과 함께 회의에 참여한다. 삼마의 수석 천부장이 십년전과 같이 사반이다. 도도 군단장을 보좌하고 있는 수석 천부장이 아사헬이고 발디 군단장을 보좌하고 있는 수석 천부장의 이름이 아마사이다.

그 회의석상에는 전방사령관 갈렙을 호위하고 있는 가람 장군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으며 갈렙의 시종인 아비노가 또한 참석하고 있다. 그날의 회의장 분위기가 무겁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3개 군단 72천명의 군사로 시나이반도로 진격해오는 애굽의 원정군 10만명을 막아야만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회의석상에서 전방사령관 갈렙이 먼저 말한다; “계속 첩보부대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고센 땅에서 애굽의 원정군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상대할 대 전략을 빨리 수립해야 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애굽군을 우리 혼자서 상대하지 말고 일종의 연합세력을 형성하여 함께 막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

생소하지만 의미가 있는 제안이다. 그래서 참석자들이 한동안 깊이 생각한다. 그 결과 모두들 찬성한다. 그리고 1월군단장인 삼마가 질문한다; “사령관님께서 생각하시는 제휴세력은 어디입니까?”;

갈렙이 대답한다; “우선 수르길을 장악하고 있는 아말렉족속과 그렛족속이지요. 그 다음에는 바란광야 동편에 있는 에돔왕국입니다. 그리고 차제에 가나안 남부에 있는 가나인족속에게도 연합을 제안할 생각입니다. 애굽군이 시나이반도만이 아니라 가나안으로 정벌전쟁을 전개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잠시 숨을 쉬면서 제장들의 얼굴을 살핀 다음에 갈렙이 이어서 말한다; “그들과 함께 애굽군을 막는 것이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나의 뜻을 먼저 전하고자 합니다. 제장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2월군단장 도도가 말한다; “찬성입니다. 그런데 사령관께서는 누구를 사절로 보내실 생각입니까? 적어도 4명의 사절이 필요하겠는데요. 아말렉, 그렛, 에돔, 그리고 가나안으로 보내야 하니까요…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제가 호위부대장인 가람 장군과 벌써 상의했습니다. 호위부대의 백부장 4을 이번에 4곳으로 급파할 생각입니다. 그 결과를 다음 번 회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5일만에 4명의 호위백부장들이 마차를 이용하여 급히 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그들이 놀랍게도 즉각적인 상대국들의 찬성을 받아온다. 애굽의 원정군이 10만명이나 쳐들어온다고 하니 그들도 반()애굽 연합전선의 형성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그래서 아말렉과 그렛 그리고 가나안 족속이 먼저 연합군을 형성하여 수르광야에서 애굽군의 제1진을 상대하고 그 다음에  바란광야에서 이스라엘 군대와 에돔의 군대가 애굽군의 제2진을 상대하는 작전이 이루어진다;

바란광야에서 이스라엘의 군대와 에돔의 군대가 제2진으로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아말렉과 그렛 그리고 가나안의 군대가 10만명에 달하는 애굽의 원정군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갈렙 장군은 걱정이 된다. 하지만 한번 그 전투를 지켜보고자 한다.

갈렙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8년전 출애굽 2년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의 4개 군단 10만명에 가까운 군사들이 북진을 감행했다. 그때 아말렉과 가나안 족속의 연합군이 네게브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대를 7만명이나 섬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름하여 호르마의 비극이다(14:45);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이 통하지 아니하고 있다. 애굽의 원정군 사령관인 호타르가 생각보다 뛰어난 장군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전에 철저하게 수르광야 어디에서 아말렉과 그렛 족속 그리고 가나안 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지를 정찰한다. 그 정찰보고를 가지고 대응전략을 세운 후에 군대를 움직이고 있다.

이제 수르광야의 전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가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스라엘 군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가급적 수르광야에서 애굽군대를 섬멸하고자 하는 갈렙 장군은 나름대로 어떠한 지원활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