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1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2. 19:49

소설 갈렙 장군19(작성자; 손진길)

 

갈렙은 급한 일을 처리한 다음에 자신의 병영으로 그렛의 청년 아비노를 부른다. 며칠간 이스라엘 진영을 살펴본 아비노가 갈렙 사령관 앞에 조용히 서있다. 갈렙이 미소를 머금고 그에게 말한다; “아비노, 나는 너를 속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상인으로 변장하고서 주변국의 정세를 살피는 도중이라 나의 정체를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이다”.

아비노가 머리를 조아리면서 대답한다; “장군께서는 상인의 차림을 하셨든지 군복을 입고 계시든지 아무 상관이 없이 항상 저의 앞길을 열어 주시는 고마운 주인이십니다. 저를 수하로 거두어 주셨으니 성심을 다하여 모시겠습니다. 또한 저를 제자로 삼아 주신다고 하셨으니 부지런히 무예를 배우고 익혀서 마음에 드는 제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그래, 그러한 마음가짐이면 아비노 너는 능히 나를 이어서 훌륭한 무장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너는 무인이 될 빼어난 근골을 타고 났어. 하지만 너무 늦게 25세가 되어서야 나를 만나 무술을 배우게 되는 것이니 남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알겠느냐?”;

아비노가 입술을 깨물면서 대답한다; “사부께서 가르쳐만 주시면 무엇이든지 전심전력으로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그 대답을 듣자 갈렙이 자신만이 사용하고 있는 연무장으로 그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무술의 기초부터 가르치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한번 설명하면서 그 이치를 가르쳐주고 3차례 시연을 해주면 아비노가 그대로 흉내를 내어 무술을 전개하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기재이다. 갈렙은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아니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뛰어난 무인은 천부적으로 그 소질을 타고 나는 모양이다;

 

갈렙이 열심히 가데스 바네아에서 매일같이 제자 아비노에게 무술을 가르친다. 그리고 열흘에 하루는 먼저 제자로 삼은 가람 장군에게 무예를 전수한다. 그렇게 몇 달을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해가 바뀌고 봄이 된다. 이제 갈렙이 43세가 되고 가람이 42세이다. 그리고 아비노는 26세가 된다;

그 사이에 갈렙이 한달에 한번씩 시내광야로 말을 몰아 후방에 있는 집을 다녀온다. 사랑하는 아내 마아가가 딸 아비가일을 잘 양육하고 있다. 갈렙은 열흘동안 후방에 머물면서 친구 여호수아도 만나고 비슷한 연령의 제사장인 엘르아살도 만난다. 3사람이 만나면 할 이야기가 많고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모세를 여호수아와 함께 만난다. 갈렙여호수아는 사실 모세를 스승으로 섬기고 있다. 모세가 애굽에서 젊은 시절에 배운 학문과 무예를 그들에게 아낌없이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 갈렙이 장인 을 찾아가면 이스라엘의 장로들의 수장인 원로 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이스라엘 12지파가 사실은 12개의 부족국가라고 훌이 갈렙에게 가르친다. 그 이유는 6명 정도의 장로들이 모인 회의체가 각 지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예비군이지만 자체 군단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하나의 지파가 평균 2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니 작은 나라에 해당하는 부족국가라고 볼 수가 있다. 하지만 각 지파에는 왕이 없고 장로들의 집단지도체제가 작동하고 있다.

그것을 하나로 묶고 있는 것이 정치적으로는 최고지도자 모세이고 종교적으로는 대제사장 아론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12지파는 여호와의 선민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독특한 하나의 민족인 것이다. 그와 같은 설명을 하는 것을 보면 유다지파인 원로 훌은 정치적인 감각이 대단한 인물이다;

갈렙이 그렇게 좋은 선생과 친구들 그리고 장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의 복이다. 그러한 복을 주신 창조주 여호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갈렙은 이웃과 부하들에게 두루 덕을 베풀고자 한다. 그 결과 갈렙이 훌륭한 무장으로 이스라엘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출애굽 제4년 여름이 되자 갈렙은 동쪽으로 눈을 돌린다. 그곳의 정세를 직접 한번 살피고 싶어한다. 그래서 전방 가데스 바네아의 사령관 막사에 3군단장들을 불러모아 회의하는 자리에서 그 문제를 의논하고자 한다.

갈렙이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연다; “이번에 나는 동쪽에 있는 엘랏에시온게벨은 물론이고 아카바만 동편에 있는 미디안 땅을 한번 정탐하고 싶어요. 20일 정도의 일정으로 호위병들만 데리고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장들의 의견은 어때요?”.

그냥 일방적으로 군단장들에게 통보만 해도 될 터인데 갈렙은 그렇게 하지를 아니한다. 수하 군단장들의 의견도 듣고자 한다. 그러자 5월군단장인 하술이 말한다; “그 지역에는 그 옛날 애굽에서 채굴한 구리광산이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가시는 걸음에 그 실태도 한번 살펴보아 주십시오”;

갈렙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좋은 말씀입니다. 유념하여 한번 정탐을 해보겠습니다. 또 다른 의견이 계십니까?”. 연장자인 6월군단장 게센이 말한다; “이곳은 저희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고맙습니다. 그러면 직무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래요.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갈렙이 호위부대장인 가람을 불러서 역시 작은 상단을 꾸리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15마리의 낙타를 준비한다. 그리고 일부러 염해지역으로 북상하여 먼저 소금을 구하여 낙타의 등에 싣는다.

가람 장군은 그가 신뢰하는 정예병 10명을 다시 추려서 길을 나선다. 그때 갈렙은 자신의 제자인 아비노를 함께 데리고 간다. 주막에서 쉬는 밤에도 그에게 반 시진의 무술수련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먼저 엘랏에 들른다. 아카바 만에 인접하고 있는 그곳에서는 작은 배를 만들고 있다. 갈렙은 그곳에서 구리광산이 어디에 있는지 주민들에게 묻는다. 그들의 답변이 북쪽으로 60리를 올라가면 팀나라고 하는 골짜기에 모래색깔이 붉고 구리가 생산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갈렙은 일행과 함께 일부러 팀나 지역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구리가 채취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한다. 그 양이 적지가 않다. 그것을 보면서 갈렙이 생각한다; “에돔은 세가지의 보물을 가지고 있구나; 첫째가 오아시스이다. 둘째가 염해의 무진장한 소금이다. 셋째가 팀나 계곡의 구리광산이구나… ”.

에시온게벨은 출애굽 2년에 두차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린 곳이다. 그곳은 아카바만의 항구이므로 홍해를 거쳐 인도양으로 배가 빠져나가고 있다. 푸른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다. 사막과 광야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휴양지이며 해상무역의 중심지이다;

갈렙은 엘랏에시온게벨을 다시 방문하면서 그곳까지 정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영토로 삼았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친척인 에돔의 땅을 건드리지 말라고 하시는 여호와의 명령이 계시니 함부로 그 땅을 차지할 수가 없다. 한마디로, 그림의 떡이다.

740년후에 그 지역을 차지한 자가 이스라엘왕국을 제국으로 만든 다윗대왕이다. 700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면 에돔이 완전히 이방이 되고 마는 모양이다. 하지만 본래 에돔족속 출신인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에돔의 땅을 침범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 다음에 아카바 만 동안을 따라서 남하한다. 갈렙이 미디안의 부족국가들을 여럿 방문한다. 출애굽 당시 미디안 땅 르바임광야의 호렙산을 방문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방문을 받았으며 미디안 땅을 부디 떠나 달라고 하는 요청을 받았다.

호렙산에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한 결과 회군하여 시내광야로 들어가라고 하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디안 제사장인 장인 이드로를 떠나 보낸 후에 돌연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고 시내산 앞으로 이동하고 말기 때문이다(18:27-19:2).

이왕 정탐을 하는 김에 갈렙은 부하들과 함께 15마리의 낙타를 이끌고 홍해연안을 따라서 더 남진한다. 마침내 금의 산지로 유명한 오빌에 도착한다. 훗날 홍해와 인도양 무역에 나선 솔로몬이 아라비아 서해안에서 많이 수입하여 간 그 황금이 그곳에서 생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갈렙과 가람은 오빌에서 눈이 번쩍 뜨인다. 그래서 낙타 15마리에 싣고 온 생필품을 그곳 주민들에게 팔고서 물물교환 형식으로 황금을 많이 구입한다. 그리고 가데스 바네아로 돌아가고자 다시 북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바란광야로 들어서는 순간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아말렉 족속과 네게브의 가나안 족속이 연합하여 상단을 공격한다. 그들은 멀리 미디안을 거쳐서 올라오는 상단을 보면 오빌의 금괴를 운반하고 있는 줄 알고 있는 모양이다.

50명 이상의 마적들이 활을 쏘면서 상단을 공격한다. 갈렙가람은 즉시 큰 방패를 낙타에서 내려서 호위군들과 함께 방어막을 세운다. 적들의 수가 많기에 13명 전원이 큰방패와 장창으로 달려오는 50명의 기마병을 막는다;

이번에 갈렙 일행을 공격하고 있는 연합성격의 마적단은 전투에 능하다. 왜냐하면, 상단의 무사들이 큰 방패와 장창으로 일자로 진형을 형성하자 그들이 3갈래로 나누어서 공격하기 때문이다.

먼저 20명의 마적들이 중앙을 파고든다. 나머지 30명의 마적들은 좌우로 나누어서 측면의 공격에 나선다. 그러니 일자형의 대형이 원형으로 위축이 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과 가람이 장창을 의지하여 몸을 날린다. 장대 높이뛰기를 하는 방법으로 단숨에 마적들의 머리위를 넘는다.

머리 위에서 발로 마상의 마적들의 정수리를 친다. 그 발차기가 일품이다.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 그래서 마적들이 말위에서 연속적으로 떨어지고 만다. 낙마한 마적들은 여지없이 상단의 호위무사들에 의하여 목이 잘리게 된다.

그날 갈렙과 가람이 참으로 여러 번 장대 높이뛰기를 한다. 열번 정도 시도했더니 20명의 마적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나머지 적들은 도저히 자신들이 상대할 수가 없음을 알고서 급히 철수하고 만다;

 

그러한 험한 전투를 치르면서 가데스 바네아 본영으로 가지고 온 금괴가 되어서 그런지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진다. 그것을 갈렙은 전방의 3군단의 운영을 위하여 필요한 양만 남기고 전부 후방의 최고지도자 모세에게 낙타에 실어서 보낸다.

광야생활 가운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하여 동족들이 그 금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세와 12지파의 장로들은 전방사령관 갈렙이 귀중한 물자와 금괴를 매년 획득하여 보내어 오기에 참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한 생활을 7년간 계속하는 사이에 갈렙의 아내인 마아가가 두 아들을 생산한다. 그 이름이 이루엘라이다(대상4:15). 훗날 차남인 엘라가 더욱 번성한다. 갈렙은 자신의 아들들이 더 성장하면 훌륭한 무인으로 만들고자 한다.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함께 들어가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고 당장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새로운 군인들 곧 신참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이 바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자인 가람과 아비노의 무공을 상승시키기에 전념한다.

그러한 일들 때문에 갈렙은 나이 50이 될 때까지 시나이 반도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나이가 50이 되는 주전 1,436년에는 어떠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그해에 가람 장군이 49세이고 제자인 아비노가 벌써 33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