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1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0. 13:14

소설 갈렙 장군10(작성자; 손진길)

 

3. 전방사령관 갈렙 장군의 활약

 

갈렙은 이스라엘자손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남하하여 다시 시내광야로 들어왔을 때에 무너진 군을 어떻게 재건할 것이며 또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하여 깊이 연구했다. 그 결과 갈렙 장군이 세운 계획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12개 군단을 상비군으로 설치하는 기존의 방침을 그대로 고수한다. 현재 제멋대로 북벌을 감행한 4개 군단의 병력이 3분의 1도 남아 있지 아니하므로 시급하게 병력을 보충해야만 한다. 그 방법은 12지파에 소속이 되어 있는 예비군 12군단에서 실력이 뛰어난 병사를 차출하는 것이다.

둘째로, 북벌에 나선 4개 군단의 지휘관들이 대부분 전사하고 말았다. 그리고 남은 8개 군단의 지휘관 가운데 250명이 소위 고라 일당의 반역사건에 가담하여 여호와의 불에 타 죽고 말았다;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간부양성과정을 시급하게 설치하여 교육과 훈련을 거친 후에 승진인사를 단행한다.

셋째로, 상비군 12개 군단의 운영은 전방에 3개 주둔지와 후방에 9개 주둔지를 마련하고 유목민들처럼 시계방향 원으로 하나씩 이동시키는 순환복무제를 원칙으로 한다. 각 주둔지에 대한 근무는 공평하게 한달 씩으로 한다. 따라서 일년에 온전히 한바퀴를 돌게 되는 것이다;

   

넷째로,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백성들에 대하여 광야생활 40년에 처하며 그 사이에 20세 이상의 기성세대가 전멸할 것이라고 심판하셨다. 이미 출애굽 2년이므로 앞으로 38년 사이에 기성세대가 전부 사망하고 말 것이다.

그 영향으로 12개 군단 288천명의 병력도 매년 7 6백명 가량 자연 감소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게다가 전방에서 적들과 교전하는 경우를 감안할 때 매년 1만명 이상의 병력손실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하여 매년 20세가 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시키고 훈련성적이 좋은 자는 우선적으로 상비군에 배속시키도록 한다.

다섯째로, 이스라엘의 상비군 12개 군단의 이름을 알기 쉽게 1월군단, 2월군단, 3월군단 등으로 부르도록 한다. 그리고 전방에 주둔하는 3개 군단은 부사령관이 지휘하고 후방에 주둔하는 9개 군단은 군사령관이 지휘하도록 한다;

여섯째로, 전방의 군단은 항상 적의 동태를 정탐하고 필요한 경우 먼저 적을 공격하여 동족과 우군에 대한 안보상의 위협을 사전에 제거하도록 한다. 그리고 전투의 결과 획득한 전리품에 대해서는 전방주둔군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제한 후에 전부 후방에 있는 군사령관에게 인도하도록 한다. 전쟁포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총사령부로 보내도록 조치한다.

부사령관인 갈렙 장군이 작성하여 올린 상비군 보충 및 운영계획안을 보고서 군사령관인 여호수아는 물론 총사령관인 최고지도자 모세가 감탄한다. 아무런 이의가 없이 그대로 시행하라고 승인한다. 따라서 시내광야에서부터 상비군 재건이 시작되고 또한 갈렙 장군이 훈련을 마친 3개 군단을 이끌고 전방으로 출발하여 복무를 시작한 것이다.

갈렙은 1월군단과 함께 전방 서쪽의 주둔지인 수르광야에 있을 때에 그곳에 있는 아말렉족속의 근거지인 3개 산채를 박살내고 많은 전리품을 획득하여 후방으로 운송했다. 엄청난 물량이므로 그것을 운반하는 낙타의 수가 2백마리나 된다. 그 낙타도 대다수가 아말렉족속의 산채를 급습하여 얻은 것들이다.

그 물자를 인수한 군사령관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보고를 드리자 모세는 12지파에게 골고루 분배하여 일년을 버티라고 지시한다. 이스라엘자손들의 주된 식량은 매일 새벽에 진지에 이슬처럼 내리고 있는 만나이다. 그리고 때로는 저녁에 메추라기가 진지 바깥에 비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메추라기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있기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축을 식용으로는 잡지를 않고 있다. 따라서 소와 양의 수가 증가한다. 물론 가축에서 매일 얻고 있는 젖이 아기들을 키우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그리고 털옷과 신발은 가축을 제물로 바치고 남는 가죽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외에 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물자들이 많이 있다. 농기구와 병장기는 물론이고 각종 옷감과 실 그리고 거울 등이 그러하다. 그런 것들을 전방에서 전리품으로 획득하여 후방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마침 시내광야에는 구리광산이 있어서 이스라엘자손들이 구리를 채취하여 당장 필요한 농기구와 병장기 등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그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갈렙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현명한 아내 마아가를 통해서 그러한 이야기를 충분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마아가는 현재 배가 불러 있어서 함께 전방으로 이동하지를 못하고 있다. 41세의 갈렙은 전방에서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아내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자신의 아이가 아들일까? 딸일까? 가끔 생각한다.

만약 아들이면 갈렙 자신처럼 무인으로 키울 것이다. 그것이 그 옛날 에돔왕국의 건설에 참여한 족장이며 장군이었던 조상 그나스의 뒤를 잇는 길이다. 이제는 이스라엘 유다지파에 편입이 되어 있으므로 유다지파의 영광을 위하여 헌신하는 무장이 되면 되는 것이다.

딸이라고 한다면, 갈렙은 자신의 현명한 아내인 마아가처럼 자라면 된다고 생각한다. 유다지파의 원로인 의 막내딸이 바로 갈렙의 아내인 마아가이다. 그러므로 마아가처럼 품위가 있는 명문가의 딸로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갈렙은 자신의 아들과 딸이 계속 태어나게 되면 그들을 이끌고 38년 후에는 반드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여호와께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진군하라고 명령하실 것이니 그때에는 80세가 되는 갈렙 자신이 앞장을 설 것이라고 결심하고 있다. 그러니 갈렙은 평소에 얼마나 신체를 단련하고 있는지 모른다.

최고지도자인 모세와 군사령관인 여호수아는 전방에서 많은 전리품을 보내오고 있는 부사령관 갈렙 장군의 공을 인정하여 그를 전방사령관으로 부르겠다고 전령의 편으로 알려온다.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부사령관인 갈렙을 전방사령관이라고 부르다가 이제는 정식으로 그렇게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발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정식발령의 의미는 독자적인 전방군단에 대한 지휘권을 갈렙 장군에게 준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갈렙은 한달 후 1월군단을 이끌고 다음 주둔지인 바란광야의 가데스 바네아로 이동했을 때에 새로운 적들에 대한 공격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이미 전투경험을 가지고 있는 1월군단을 활용하여 비옥한 그랄평야를 지키고 있는 블레셋의 시글락 요새를 습격하고 이어서 가사 남쪽에 있는 그렛족속의 성읍을 치고자 하는 것이다;

갈렙이 군단장인 삼마에게 말한다; “삼마, 자네의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가 이제 가데스 바네아에 다시 들어왔으니 이번에 기념으로 블레셋족속이 살고 있는 비옥한 지역 그랄평야의 동과 남에 있는 두 성읍을 공격하여 전리품을 많이 얻어보자고내 생각에는 시글락그렛족속들의 성읍을 공격하면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 “.

그 말을 듣자 삼마 군단장이 심각하게 말한다; “사령관님,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저도 굴뚝같습니다마는 그럴 경우 가드에 있는 거인용사들이 대거 시글락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그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

그 말을 들은 갈렙이 말한다;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이번에 시글락을 공격하게 되면 틀림없이 그 성에서 거인용사를 몇 명 만날 수가 있을 것이야. 가드의 거인들을 몇 명 용병으로 삼아 시글락 성주가 그랄평야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 그러니 차제에 나는 거인용사와 싸우는 방법을 좀 시험해보고 싶어물론 북쪽의 가드에서 대규모로 구원군이 몰려오는 것은 사전에 차단해야 하겠지… “.  

그렇게 생각을 나눈 갈렙이 삼마 군단장에게 지시한다; “그러면, 삼마 자네는 정탐꾼을 뽑아서 시글락 성으로 침투시키고 또한 블레셋 가사의 남쪽에 있는 그렛인들의 성읍에도 들여보내도록 하게. 그들의 첩보보고를 받아보고서 상세한 기습작전을 세우도록 하지”.

6일만에 정탐을 끝내고 첩보부대가 돌아온다. 지난달에 수르 길에 있는 아말렉의 산채를 염탐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정탐기록을 단축한 것이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삼마가 천부장들과 전투계획을 수립한다.

그 작전계획을 면밀하게 살펴본 다음에 갈렙 전방사령관이 딱 한마디만 한다; “좋습니다. 다만 이번 작전의 승패는 북쪽 가드에서 오는 구원병을 어떻게 조기에 차단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글락에서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완벽하게 봉쇄할 수 있는 조치를 강화하도록 하세요. 그러면, 그대로 시행합시다”.

마침내 갈렙이 시글락 성읍을 치자는 말을 꺼낸 지 열흘만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북서쪽으로 1월군단이 이동을 실시한다. 일단 시글락 가까이 도착하자 사방을 봉쇄한다. 개미새끼 한마디 빠져나갈 수가 없도록 천라지망을 펼친 것이다.

그 다음에 갈렙이 이끄는 정예병 1만명이 일시에 시글락성을 공격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성문을 열어놓고 있던 경비병들이 어찌할 줄을 모른다. 갈렙이 선두에서 군마를 타고서 성안으로 돌진한다. 그 옆과 뒤에 빠른 속도로 뒤따르고 있는 자들이 바로 천부장 사반의 기마대이다;

나이가 30대 후반인 사반41세의 무장 갈렙이 마음에 든다. 지난달 아말렉의 산채를 습격하는 작전을 함께 실시한 결과 전방사령관인 갈렙 장군의 무예와 과단성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그가 십분 경험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갈렙 장군은 모든 무장의 모범이며 귀감이 된다. 그 밑에서 함께 전투에 참여하면 배울 것이 많다. 그래서 천부장 사반이 이번에도 자청하여 갈렙 사령관을 직접 보좌하는 기마대를 맡아서 선봉장으로 출전하고 있는 것이다.

삽시간에 큰 파도와 같이 시글락의 성문을 통과하여 갈렙의 기마대가 성읍에 주둔하고 있는 블레셋의 수비군들을 해치운다. 그리고 성읍의 중심부로 돌진한다. 그때 거인용사 3명이 블레셋의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군대의 앞을 막아 선다. 거인장수 가운데 수장으로 보이는 자가 철제로 만든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달려오는 기병들을 쳐다본다.

그 거인장수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건방진 놈들, 감히 이 골다 장군이 지키고 있는 시글락 성을 침범하다니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구나. 이제부터 군병이나 군마나 한걸음도 내딛지를 못할 것이다. 으라차… “;

 

골다가 들고서 휘두르고 있는 철퇴에서 기묘한 소리가 발생한다. 그 소리 파괴음을 듣더니 갑자기 갈렙과 천부장 사반의 말이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제 살겠다고 옆걸음을 치고 있다. 그 모습을 마상에서 보고 있던 갈렙이 얼른 말에서 뛰어내린다.

그리고 갈렙 장군이 소리를 친다; “덩치만 믿고 큰 소리를 치는 줄 알았더니, 제법이구나. 공력을 배우고 음공까지 전개하는 걸출한 장수이구나. 그러면 좋다. 우리 지상에서 한번 실력을 겨루어 보도록 하자”;

 

갈렙이 군마에 걸어 두었던 무거운 창 언월도를 언제 빼어 들었는지 그것을 가지고 거인장수 골다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장수 골다가 갑자기 신중해진다. 키는 자신보다 확실히 작지만 적장이 휘두르고 있는 언월도에서 나는 소리가 의외이기 때문이다.

벌써 갈렙의 무예가 공력을 무기에 주입하는 경지에 들어선지 오래이다. 그래서 자신의 언월도에 6할의 공력을 주입하여 휘두르자 음파가 날카롭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서 거인장수 골다가 자신의 철퇴에 더 많은 공력을 주입한다.

전력을 기울인 골다의 철퇴가 갈렙의 언월도와 부딪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천부장 사반은 적을 치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들 두사람의 대결을 마상에서 구경하고 있다. 그 점은 그의 기마병들이나 적들인 블레셋의 군사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갈렙골다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자가 시글락성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과연 거인장수 골다인가? 아니면 갈렙 장군인가? 그 승자가 누구인지 심히 궁금하다. 그런데 문제는 골다의 뒤에 그만한 덩치의 거인용사 두 사람이 더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름이 아비수아기수 형제이다. 그들을 갈렙 장군은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