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0. 13:03

소설 갈렙 장군9(작성자; 손진길)

 

그렇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은 참으로 완악한 백성들이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심판이 고라의 무리에게 임한 다음날 이스라엘 회중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에게 대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종교적 특권을 누리기 위하여 여호와께 거짓상소를 하여 동족들을 살해한 살인마라고 지탄하면서 온갖 원망을 쏟아 놓기 때문이다(16:41);

 

그 모습을 보시고 여호와의 영광이 갑자기 회막 위에 임하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모세와 아론은 회막에서 떠나라. 나는 여호와를 원망하고 또한 모세와 아론을 비난하기 위하여 회막 앞에 몰려와 있는 저 무도한 무리들을 모조리 멸하고 말 것이다”(16:45 의역).

여호와의 말씀이 끝나자 마자 일시에 전염병이 발생하여 무서운 속도로 이스라엘 회중에게 번지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모세의 지시에 따라 아론이 급히 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백성들에게 달려간다. 향로의 연기속에서 백성들이 속히 여호와께 잘못을 빌고 속죄하라는 것이다.

그 결과 전염병이 멈추고 있다. 하지만 벌써 147백명의 동족이 전염병으로 희생이 되고 난 후이다;

 

그러한 일을 회상하면서 갈렙 장군은 여호와께서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심판을 행하신다는 두려운 사실을 재삼 떠올리고 있다.

그 가운데 무장인 갈렙 자신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막을 수 있는 것은 로 상징이 되고 있는 전쟁의 위협이다. 그러므로 그는 시내산에 도착하여 시내광야에 오래 머물게 되자 그곳에서 벗 여호수아 군사령관과 함께 훼손이 된 이스라엘 상비군 12개 군단을 재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족한 인적자원은 12지파가 보유하고 있는 예비군에서 차출한다. 그리고 사망한 지휘관들의 공백을 메꾸기 위하여 간부양성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그런데 간부양성훈련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병사를 지휘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간부양성과정이다. 따라서 훈련성적이 탁월한 병사를 가려내어 초급지휘관으로 발령한다. 또 하나는, 기존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간부진급 훈련과정이다. 반드시 훈련과정을 이수해야 진급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모든 장졸을 대상으로 하여 무술훈련과 진법훈련을 강도높게 실시한다;

 

그들을 정예병으로 만들어 광야에서 불안하게 목축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이스라엘 12지파와 성막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이 무너진 군대를 재정비하기에 바쁜 와중에도 갈렙은 첩보부대를 활용하여 주위에 있는 약탈족속들의 동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정탐의 결과를 참조하여 갈렙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광야에 머무는 동안에 일체 적들의 침입을 받지 아니하도록 철저하게 미리미리 군사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사실 시나이 반도라고 하는 곳은 그렇게 좁은 지역이 아니다. 그 면적이 6만 평방 킬로미터가 넘고 있다. 그것은 요단강 서쪽 가나안과 비교하면 2배나 되는 규모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지역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막과 바위산이 대부분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수에즈만에 인접한 약간의 평야 뿐이다;

게다가 시나이 반도의 남부는 지대가 더 높고 2,200미터가 넘는 시내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반도의 북쪽도 고원지대이며 그것이 낮아지면서 지중해로 들어가고 있다. 다행히 시내광야인 남부지역에는 물을 얻을 수가 있는 약간의 오아시스가 있어 그나마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식량은 여호와께서 매일 새벽에 공급하여 주시는 만나가 주식이다. 그리고 목축을 하여 그나마 필요한 것들을 얻고 있다. 그런데 그 황량한 사막과 광야 그리고 험난한 산지에서도 약탈족속의 침략이 자행되고 있다. 아말렉 마적떼가 대표적이지만 그 밖에도 여러 종족들이 광야길을 지나고 있는 대상들을 습격하고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따라서 갈렙과 여호수아는 항상 적들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백성들의 안전을 위하여 강한 군대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무인출신인 갈렙은 군대를 군대답게 만들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전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군대는 그냥 폭력조직이지 이미 군대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갈렙은 12개 군단을 양성한 다음에는 전투경험을 할 수 있도록 파견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시나이 반도를 북부와 동부 그리고 서부로 나누어 전방에 1개 군단씩 3개 군단을 배치한다. 그리고 남부인 시내광야에는 나머지 9개 군단을 두고서 후방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한다.

그 다음에 전방의 군단과 후방의 군단 사이에 교대근무를 하도록 조치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군단이 전투경험을 쌓도록 만들고 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북쪽 바란광야에서는 아말렉과 에돔의 군대가 때로 마적이 되어 대상들의 보따리를 털고 있다. 그것을 이스라엘 군대가 종종 다시 빼앗아 보급품으로 사용한다;

 

애굽의 동쪽 국경으로 통하고 있는 수르광야에서는 아말렉 뿐만 아니라 이스마엘과 그렉의 기마대가 설치고 있다. 그들이 약탈한 재물을 이스라엘의 군대가 심심치 아니하게 다시 빼앗고 있다. 그 전리품의 양이 상당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동쪽으로 진행하여 에시온게벨 주변으로 올라가면 수많은 유목민족들이 약육강식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흔히 아라비아의 서북지역을 미디안의 땅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 그곳에는 많은 족속들이 공존하고 있는 다민족지역이다. 아라비아 지역에서 그래도 비옥한 해안평야가 그곳에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대의 입장에서는 그 지역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야만 한다. 그래야 군대 자체의 군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족속과 잦은 전투를 하고 있다. 그 모든 전투의 결과를 보고 받으면서 갈렙 부사령관은 전방을 계속 순찰하고 있다. 갈렙 장군을 지원하기 위하여 모세와 여호수아는 그에게전방사령관이라는 별도의 직함을 부여한다.  

군대는 폭력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의 조직이다. 군대의 무력이라고 하는 것은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데 사용이 되지만 때로는 다른 나라와 타민족의 재화를 탈취하여 자국민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수단으로도 사용이 되고 있다.

지금 사막바람이 거센 시나이 반도에서 생존에 급급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그들의 군대가 가지고 오는 전리품이 참으로 소중하다. 그래서 군사령관인 여호수아는 최고지도자인 모세를 모시고 후방에서 이스라엘 12지파를 지키고 있는 반면에 부사령관인 갈렙 장군은 전방의 사령관이 되어 전방의 3개 군단을 지휘하면서 물자조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갈렙은 가장 먼저 아말렉족속이 광야에서 약탈한 재물을 빼앗을 계획을 수립한다. 여호와께서 끝까지 징치하겠다고 선언한 바가 있는 아말렉족속이기에 그들을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17:16).

아말렉족속은 그 근거지가 흩어져 있다. 대부분은 바위가 많은 신(Zin)광야에 소굴을 두고 있지만 일부는 서쪽의 수르길과 동쪽의 바란광야에 산채를 가지고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갈렙은 가장 먼저 수르길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말렉족속을 치고자 한다. 전투의 목적은 전리품을 얻는데 있다.

먼저 척후를 내보내어 적들의 거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 결과 3개 집단이 각각 촌락을 이루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갈렙이 군단장인 삼마와 함께 천부장 회의를 소집하여 그 문제를 다룬다;

전방사령관인 갈렙이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연다; “제장들도 알다시피 우리 이스라엘 12지파는 척박한 시내광야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용품이 부족하오. 그러므로 우리는 보급을 위하여 수르광야 3곳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아말렉족속을 치고 전리품을 얻을 생각이요. 어떻게 그들을 공격하면 가장 우리의 희생을 줄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천부장 사반이 손을 든다. 갈렙이 고개를 끄떡이자 그가 발언한다; “소장의 생각으로는 하나의 아말렉 거처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는 미리 사방으로 통하는 길목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아말렉의 산채를 완전히 소탕할 수가 있으며 다른 아말렉족속의 원군의 공격을 받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많은 천부장들이 고개를 끄떡인다. 갈렙도 찬성을 하면서 말한다; “참으로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3번만 시행하면 우리가 노리고 있는 아말렉의 3개의 산채를 전부 소탕하고 전리품을 확실하게 챙길 수가 있겠다. 그러면 그렇게 시행하도록 하고 가장 서쪽에 있는 아말렉의 산채부터 습격하도록 하자. 상세한 작전은 천부장들이 작성하여 군단장 삼마의 허락을 얻도록 하시오”.

천부장들이 24천명의 군사를 어떻게 배치하여 아말렉족속 사이의 연락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산채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지 그 상세계획을 짠다. 군단장 삼마가 채택한 전투계획을 갈렙 장군이 검토해보니 마음에 든다.

그래서 가장 서쪽에 있는 아말렉의 산채를 사전계획에 따라 습격한 결과 많은 전리품을 얻게 된다. 그와 같은 습격이 두차례 더 실시가 된다;

 

3개 아말렉의 산채를 공격하고 얻은 전리품의 양이 상당하다. 적들이 그동안 벌어 놓은 재물을 삼마의 군단이 전부 차지한 셈이다.  

삼마의 전방군단이 필요로 하는 물자만을 먼저 공제하고 갈렙은 전부 시내광야에 있는 군사령관 여호수아에게 전달하도록 조치한다;

 

그 결과 이스라엘 12지파가 일년간 생활할 수 있는 생필품을 얻게 된다.

갈렙은 군대도 훈련을 시키고 동시에 동족들의 생존을 위한 전리품도 얻게 되므로 그러한 군사작전을 계속 실시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신(Zin)광야와 바란광야 그리고 미디안 북쪽지역에서는 어떠한 전투가 있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