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11(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21. 01:16

소설 갈렙 장군11(작성자; 손진길)

 

갈렙은 거인장수 골다와 일합을 겨루어 본 결과 내심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골다는 거인이면서도 움직임이 날렵하며 그 선천적인 용력이 대단하고 게다가 후천적인 내력의 수준까지 상당하다. 내가 6할의 내력을 언월도에 주입하여 휘둘렀는데 그것을 철퇴로 막아내고서 약간만 흔들리는 것을 보니 골다가 아마도 전력을 다한 모양이군. 그렇다면 그를 해치우기 위해서는 나의 내력을 7할이상 사용해야 하겠구나… “.

두사람이 일합을 겨루고 서로 떨어지자 골다가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엄청난 놈을 만났구나. 언월도에서 나는 소리가 심상치 아니하여 혹시나 싶어서 내력을 전부 불어넣어 철퇴를 휘둘렀는데 겨우 동수를 이루었다. 이 자가 전력을 사용한 것이라면 나와 실력이 비슷하겠지만,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하면 내가 패할 것이다. 이거 어떻게 한다? 계속 겨루어야 하는가?... “.

골다가 주위를 재빨리 한번 돌아본다. 자신을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아니하고 모두들 결투를 구경하는데 정신들이 팔려 있다. 바로 뒤에 있는 조카 두녀석도 삼촌인 골다가 낭패를 당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다. 하기야 그럴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삼촌 골다가 결투에서 패한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뒤에서 거인장수인 조카 두녀석이 대화를 나누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다. 먼저 형인 아비수가 동생 아기수에게 질문한다; “동생이 보기에는 어때? 이번에도 삼촌이 무사히 이길 것 같지?... “. 그 말을 들은 아기수가 의외로 신중하게 대답한다; “, 내가 보기에는 실력이 비슷한 것 같애. 일합을 겨루었는데 두사람이 전혀 발걸음이 물러난 흔적이 없어. 어떻게 거인이 아닌 적장이 삼촌과 동수를 이루고 있지? 이상해… “.

그 말을 들은 아비수가 혼자서 중얼거린다; “보통사람이 거인과 싸워서 용력이 밀리지 않는다고 하면 내력을 사용할 줄 안다는 말인데삼촌 정도의 연령이 되어야 겨우 20년의 공력을 얻어 무기에 내력을 주입할 수가 있는데… “.

아비수가 계속 중얼거린다; “30줄에 들어선 나도 그 수준이 아닌데적장은 이제 나이가 40정도에 불과해. 삼촌은 벌써 50이 넘었고그러니 수련기간이 긴 삼촌이 다음 제2합에서는 반드시 이길 거야.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

그러나 동생 아기수는 형과 판단이 전혀 다르다; “, 내가 생각하기로는 다음 일합이 위험해. 삼촌이 비록 거인용병으로서는 최강이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잘못 만난 것만 같애. 적장은 자신의 무기에 전력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있어. 자세히 소리를 들어보아. 지금 내력을 주입하고 있는데 언월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어. 전번보다 음파가 더 예리해지고 있다고삼촌이 위험해”.

갈렙 장군이 비호같이 언월도를 휘두르면서 골다에게 돌진한다. 그러자 골다가 이번에는 자신의 내력을 하나도 빼지 아니하고 전부 철퇴에 불어넣어 언월도를 쳐낸다. 갈렙의 언월도가 튕겨지고 있는데 골다의 철퇴에는 절반이상 잘려서 쑥 들어간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자 갈렙이 숨쉴 틈을 주지 아니하고 다시 공격을 가한다.

뒷걸음을 치면서 골다가 전력으로 철퇴를 휘둘러서 막고자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갈렙의 공력이 8할이 주입되어서 그런지 언월도가 철퇴를 완전히 두 동강을 내면서 골다의 옆구리를 베고 만다. 한번도 진 적이 없는 무적의 거인용사 골다가 쓰러진다;

 

 그 충격적인 놀라운 모습을 보고서 시글락의 블레셋 군사들이 크게 놀란다. 모두들 벌린 입을 다물지를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골다의 조카인 아기수가 재빨리 두 사람 사이에 뛰어든다. 크게 놀란 형 아비수도 앞으로 뛰어나와 갈렙을 상대하고자 한다.

  이제 갈렙이 거인용사 둘과 싸우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서 천부장 사반이 재빨리 마상에서 뛰어내려 착지하고 이어서 거인용사 아비수에게 검을 휘두른다. 그러나 아비수의 용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휘청거린다.

그 모습을 보고서 갈렙이 언월도로 아기수의 장창을 쳐내자 마자 곧장 방향을 바꾸어 아비수에게로 돌진한다. 그리고 6할의 내력을 주입한 언월도로 아예 거인용사 아비수의 허리를 끊어버리고 만다. 다음순간 갈렙의 언월도가 방향을 바꾸어 아기수에게로 향한다. 아기수는 그 모습을 보더니 전력을 기울여서 갈렙의 언월도를 막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가 않다. 자신의 장창이 역시 두 동강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아기수가 결단을 내린다. 날렵하게 결투의 현장에서 급히 벗어난다. 그리고 시글락의 군사들에게 명령한다;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적들을 죽여라. 일대일로 싸우지 말고 두사람이 한사람 씩 상대하라. 그러면 우리가 승리한다”;

그 다음순간 갈렙이 아기수에게 달려든다. 갈렙의 비상이 거인인 아기수보다는 훨씬 날렵하다. 그러므로 아기수가 그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만 가슴이 크게 베어지고 만다. 그 모습을 보고서 갈렙이 재빨리 쓰러져 있는 골다에게로 간다. 그리고 언월도로 아예 확인사살을 하고 만다.

거인장수 골다의 수급을 취한 갈렙 장군이 전장에서 크게 외친다; “시글락의 병사들은 들으라. 너희들의 거인장수 골다가 이렇게 전사했다. 그러니 빨리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거역하면 죽음만이 기다릴 것이다”. 우렁찬 갈렙 장군의 목소리를 듣자 전투에 나선 블레셋의 병사들이 눈으로 거인장수 골다의 수급을 확인한다.

그 다음순간 적들이 후퇴하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두사람의 장수가 검을 들고서 군사들에게 물러서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천부장 사반이 활을 꺼낸다. 그리고 아직도 말을 타고 있는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모두들 적장을 향해서 화살을 날려라. 그들만 죽이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갑자기 수십발의 화살이 빠르게 시글락의 장수 두사람에게 날아간다. 도저히 방패로 전부 막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장수 두사람이 쓰러지고 만다. 그런데 원수를 갚겠다고 이스라엘 기마대에게 돌진하는 블레셋의 병사들이 없다. 모두들 골목으로 도망치기에 바쁜 것이다.

그날 남은 전투는 갈렙 사령관이 지휘하는 이스라엘 기마대가 길거리와 골목에서 적들을 소탕하는 일종의 토벌전이다. 그 일은 지난달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경험을 쌓은 천부장 사반의 기병들이 잘 수행하고 있다. 갈렙이 공성작전에 투입한 1월군단의 수가 1만명이나 되므로 그들이 시글락성을 샅샅이 뒤지면서 적들을 섬멸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자 시글락성을 수비하고 있던 적군 5천명 가운데 1천명이 죽고 무려 4천명의 병사들이 항복하고 만다. 갈렙은 그들을 완전히 무장해제하게 하고 천부장 사반에게 명령하여 모조리 결박을 채우고 포로로 삼으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시글락의 주민들을 살려주는 대신에 그들의 재물 가운데 상당부분을 전리품으로 챙기라고 지시한다;

 

갈렙은 가급적이면 시글락의 주민들을 해치고자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먹고 살 식량도 상당부분 남겨주고자 한다. 그래도 그랄평야의 동편에 위치하고 있는 시글락성에서 얻은 전리품이 엄청나다. 그만큼 시글락 성읍이 부유한 곳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전리품을 얻게 되자 갈렙은 군단장 삼마에게 말한다; “오늘 얻은 전리품과 포로의 수가 많기 때문에 다른 곳을 공격할 필요가 당분간 없겠군요. 삼마 당신의 생각은 어떻소?... “. 그 말을 듣자 삼마가 씨익 웃으면서 대답한다; “사령관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러자 전방사령관인 갈렙 장군의 명령이 떨어진다; “모두들 우리의 주둔지로 이동한다. 전리품의 수송과 포로의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갈렙 장군이 1월군단을 이끌고 무사히 가데스 바네아로 되돌아 온다. 그리고 가장 먼저 4천명의 포로들을 심문한다.

갈렙이 질문한다; “너희 시글락성의 성주인 아스달은 어떻게 되었으냐?”. 그 말을 듣자 3명의 포로가 한꺼번에 대답한다; “전투 중에 화살을 맞고 전사한 장수 중의 한사람이 바로 성주 아스달입니다. 그리고 수비대장도 성주 옆에서 전투를 독려하다가 화살에 맞아서 함께 죽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질문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성주 아스달은 가드출신 거인용사들을 용병으로 고용하고 있었는가?”. 포로들 가운데 나이가 40쯤으로 보이는 자가 손을 든다. 갈렙이 발언을 허락한다.

그 자의 대답이 다음과 같다; “시글락성은 그랄평야를 방어하고 있는 요새입니다. 아말렉의 마적떼가 자주 출몰하고 있기에 평소 강한 무력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이 많은 돈을 주고서 가드의 거인용사를 모집하여 오는 것이지요. 아스달 성주가 거금인 은화 4천을 주고서 고용한 거인용사들이 바로 골다와 그의 조카들입니다”;

 

갈렙이 대답한 자의 신분이 궁금하여 질문한다; “그와 같은 사실을 소상하게 알고 있는 너는 신분이 무엇인가?”. 그 자가 솔직하게 대답한다; “저는 시글락성의 천부장인 가람입니다. 제가 모시던 성주까지 전사하셨는데 제가 살아남아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 말을 들은 갈렙이 그에게 말한다; “너는 나이가 나와 비슷해 보인다. 가족들은 시글락성에서 살고 있는가?”. 가람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족들의 생사를 저는 모르고 있습니다. 혹시 알 수가 있습니까?”.

갈렙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한다; “나는 병사들에게 시글락성의 주민들을 해치지 말고 모두 살려 두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들이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양식도 남겨놓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니 시글락성에서 살아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듣자 가람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한다; “장군의 자비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저의 가족의 생사를 한번 더 확인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안심하고서 포로생활을 할 것입니다”. 갈렙이 약속한다; “좋다.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야 똑같지 않겠는가?...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

그 다음에 갈렙이 가람에게 한가지 질문을 더한다; “이번에 내가 상대를 해보니 거인장수 골다가 내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너는 천부장 출신이니 무장으로서 그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블레셋 무인이 어째서 내력을 운용할 줄을 알고 있는지 그 점을 좀 설명해 다오”;

 

가람이 눈을 한번 감았다 뜨면서 조용히 말한다; “무인으로 40살이 될 때까지 제가 가장 얻고 싶은 것이 바로 내공입니다. 그런데 그 비결은 블레셋에서 몇몇 가문에만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5도시국가의 연맹왕 아비멜렉이 되는 자가 대대로 그 비결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눈으로 다음말을 재촉한다. 그러자 가람의 말이 계속된다; “또 하나의 가문이 바로 군사령관 비골의 집안입니다. 그래서 블레셋에서는 아비멜렉의 집안사람이나 비골의 집안사람과는 무예를 겨루고자 하지를 않습니다. 그들이 외공을 사용하다가 급해지면 바로 내공을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

그 점은 갈렙이 십분 이해한다. 그래서 가람에게 마지막 질문을 한다; “그래, 내공을 사용하게 되면 그 무술실력이 몇 배로 강해지니 보통 무인은 상대할 수가 없지. 그렇다면, 거인용사인 골다는 어째서 내공을 사용할 줄 아는가?”.

가람의 답변이 간결하다; “그야, 골다의 집안이 바로 비골의 가문이기 때문이지요. 그의 조부가 군사령관 비골의 직책에 있었기에 내공의 비결을 알고 있었지요. 그것을 자손들에게 전수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주가 큰 돈을 들여서 그를 초빙했습니다. 골다는 그만한 가치가 있지요. 블레셋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무장이니까요… ”.

그날 갈렙 장군은 참으로 중요한 정보를 얻은 셈이다. 그는 대영웅 에서의 손자인 그나스의 집안 곧 자신의 가문에 은밀하게 전해지고 있는 그 내공심법을 블레셋의 거인장수인 골다가 알고 있는 것이 의아했다. 그런데 그 의문이 풀린 것이다.

블레셋의 연맹왕의 가문과 군사령관의 가문에만 비기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전수자가 많지는 아니할 것이다. 갈렙이 알기로는 그 옛날 아브라함 시대에 브엘세바로 은밀하게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방문한 자의 직함이 바로 아비멜렉과 비골인 것이다;

 

갈렙 장군이 그래서 결심한다; “어차피 내공심법을 배워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면 적어도 20년 세월의 공부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38년 내에 사라질 기성세대에게 가르치는 것은 불필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세대가 군에 들어오게 되면 그 가운데 똑똑한 인물을 골라서 나의 심법을 가르치는 것이 옳다. 그렇게 하도록 하자”.

그와 같이 결심한 후에 갈렙 장군이 시글락의 천부장 출신인 가람에게 묻는다; “가람, 그대는 어떤 무기에 능한가?”. 가람이 대답한다; “저는 검과 활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갈렙이 사반 천부장에게 지시한다; “사반, 그대는 역시 활과 검에 능하다. 그러니 가람과 한번 검술과 궁술을 겨루어 보도록 하라”.

갈렙 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때 아니게 가데스 바네아의 연무장에서 무술시합이 열린다. 사반과 가람이 먼저 궁술을 겨루어 본다. 두사람이 모두 명사수이다. 그 다음에는 검을 가지고 결투한다;

 

10합 정도를 겨루어도 승패가 나지를 않는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 장군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시합을 중단시킨다.

그리고 갈렙사령관은 시글락에서 얻은 전쟁포로 4천명의 처리를 다음과 같이한다; 첫째, 시글락 출신의 천부장 가람을 자신의 친위부대장으로 삼는다;

 

그 휘하에 1천명의 군사를 둔다. 둘째, 4천명의 포로 가운데 2천명을 1월군단에 주고 나머지 2천명을 전방에 있는 기타 2개 군단에 각각 나누어 준다.

그것으로 전방의 군사력이 강화가 된다. 어차피 크고 작은 전투를 전방의 군단들이 하게 되니 전력의 손실이 있다. 따라서 그렇게 군사의 수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갈렙 장군은 블레셋의 남부에 살고 있는 그렛족속에 대해서는 언제 공격을 실시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