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9. 06:24

소설 갈렙 장군3(작성자; 손진길)

 

2.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부사령관 갈렙 장군

 

40세의 갈렙 장군은 벗이며 군사령관인 여호수아와 함께 이스라엘 장정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기에 바쁘다. 미디안 르비딤광야에서 시작이 된 그 일이 아카바만을 빙 돌아 시나이 반도 최남단 시내산에 도착해서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갈렙이 목소리를 아주 크게 해야 장정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시나이 반도의 동쪽에 있는 아카바만과 그 서쪽에 있는 수에즈만이 서로 만나고 있는 시내산 남쪽의 바다에서 엄청 센 바람이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량한 시나이 반도에서 바다로 맞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 소리도 굉장하다. 사막의 바람과 큰 바다의 바람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한쪽이 밀리게 되면 와아굉음을 내면서 강풍이 쓸고 지나가는데 엔간한 사람은 그 자리에 버티고 서있기도 힘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광풍의 소용돌이 가운데 늠름하게 높이 치솟아 있는 바위산이 하나 있다. 그 이름이 시내산인데 그 의연한 모습을 쳐다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장엄함과 단단함에 감탄하게 된다. ‘저것이 과연 창조주의 작품이며 여호와의 위엄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구나!... ’ 생각하고서 일종의 외경심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갈렙은 시내산 아래 광야에서 이스라엘 장정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느라고 자꾸만 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큰소리로 외쳐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게다가 잘못하면 사람이 날려갈 것만 같아서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서 버티고 서 있으니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갈렙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니 그의 목에 핏대가 자주 서고 있다.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다. 언제 다시 사막의 약탈족속들이 기습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착실하게 두가지 훈련을 해야 한다;

첫째, 진형을 갖추어 적들과 대항하는 훈련이다. 방패부대와 창부대가 서로 호흡을 맞추어 진법을 운영할 때 효과적으로 적을 막고 섬멸할 수가 있기에 그 훈련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둘째, 육탄전과 백병전에 대한 훈련이다. 백병전에 있어서는 칼과 철퇴 등 여러가지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육탄전에 있어서는 평소에 신체를 단련하여 손과 발과 온몸을 무기로 사용한다. 실제전투에 있어서는 최종단계가 역시 육탄전과 백병전이므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훈련에 임해야 한다;

갈렙 장군은 무인 집안의 장자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무예선생인 부친 여분네로부터 개인적으로 적과 싸우는 방법을 배웠다;

 

그런데 막상 군사훈련을 하려고 하니까 그것이 아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무술은 육탄전에 대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적을 맞이하여 군대가 조직적이고도 집단적으로 적을 물리치자면 진형을 갖추고 적의 움직임에 대처하여 기민하게 진법을 구사해야 하는데 갈렙은 그 방법을 모르고 있다. 그렇게 집단적으로 적과 싸우는 방법은 이스라엘자손 가운데 유일하게 한사람만이 알고 있다. 그가 바로 최고지도자인 모세이다.

모세는 애굽의 바로궁에서 그러한 것들을 배웠으며 실제로 많은 애굽군을 거느리고 전장에서 전투를 지휘한 유능한 지휘관출신이다. 그러한 경력의 소유자이기에 모세는 틈을 내어 갈렙과 여호수아에게 직접 군대를 지휘하는 법과 진형을 갖추고 진법을 운용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모래위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80세의 노인 모세가 큰소리로 말한다. 그것을 갈렙과 여호수아는 정신을 집중하여 듣는다. 그리고 그 이치를 터득하여 군사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세야말로 정치적 종교적 최고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명실공히 이스라엘군대의 최고사령관이다;

모세가 백성들의 분규에 대한 재판과 재판관들에 대한 율법교육에 바쁘기 때문에 군대에서는 여호수아가 사령관직을 맡고 있다. 그리고 갈렙 장군이 여호수아를 적극 보좌하는 부사령관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 장정의 수가 60만명이나 되기에 그들을 군대로 편성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60만명을 상비군으로 운용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갈렙은 여호수아와 상의한다; “나는 장정들은 둘로 나누고 싶다. 당장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정예를 추려서 상비군으로 삼고 나머지는 예비군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여호수아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말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오늘 그 안건을 지도자회의에 상정해보도록 하자꾸나. 주군인 모세에게 내가 말하고 허락을 받아서 원로인 아론과 훌 그리고 12지파 70명의 장로들을 소집하도록 해보겠다”. 

시내산 아래 들판에 이스라엘자손들이 장막을 치고서 생활하고 있는데 그 중앙에 큰 천막이 하나 있다. 그곳이 모세의 장막인데 지도자회의가 그곳에서 열린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모임의 장막이라는 의미로 회막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곳에서 60만 장정을 상비군과 예비군으로 나누는 문제를 상의한다;

영도자인 모세가 먼저 말한다; “군사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여호수와와 갈렙이 우리의 60만 장정을 상비군과 예비군으로 편성하자고 제안하고 있어요. 나도 같은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훈련성과가 좋은 정예병을 가려서 12개 군단을 편성하고 나머지는 12지파에서 지휘하는 예비군으로 삼았으면 하는데 생각들이 어떠하오?... ”.

그 말을 듣자 원로인 이 먼저 발언한다; “상비군을 12개 군단으로 편성한다고 하면 군단에는 얼마의 군사가 들어가고 전체로는 그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모세가 대답한다; “제가 애굽에서 배운 대로 말한다면, 하나의 군단에는 24천명의 군사가 배치가 됩니다. 그러므로 12개 군단은 288천명의 군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이스라엘 장정이 60만이니 자연히 상비군이 절반, 예비군이 절반정도가 되지요”.

그 말을 들은 무예선생인 장로 여분네가 질문한다; “그렇다면, 예비군 역시 12개 지파가 각각 1개 군단으로 편성하여 운영하면 되는 것입니까?”. 모세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답변한다;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각 지파별로 장정의 수가 차이는 있겠습니다마는 평균적으로 1개 군단을 생각하시고 그렇게 조직하고 운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에브라임지파의 장로인 이 발언한다; “각 지파의 예비군은 누가 운영을 하고 누가 지휘하게 됩니까? 그리고 군사훈련은 누가 시키는 것입니까?”. 역시 모세가 답변한다; “각 지파의 장로회의에서 지파의 예비군을 관리하는 것으로 하고 실제로는 사령관과 부사령관을 결정하여 그들에게 지파의 군단을 맡기도록 하세요. 그리고 사령관과 부사령관은 상비군의 훈련에 참여하여 그 과정을 이수한 자로 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예비군 훈련이 가능해집니다”.

그날 결정이 된 사항이 이스라엘군대의 편성과 운영에 초석이 된다. 이스라엘군대가 통상 60만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정예를 모은 12개 군단의 상비군과 12개 지파별로 운영이 되는 별도의 12개 군단인 예비군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다;

갈렙 장군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상비군의 구성과 훈련이다. 그래서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12개 군단장, 그리고 군단장 휘하의 천부장과 백부장 등을 결정하고 조직하는 일이 무척 바쁘다. 그렇게 간부조직을 갖추면서 진법훈련과 무술훈련을 병행하고 있으니 시내광야에서의 생활이 매우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 군대의 편성과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에 모세와 아론은 원로인 70인의 장로들과 더불어 여호와께서 지시하신 성막을 짓기에 바쁘다. 그리고 모세는 시내산에 올라가서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을 배우고 내려와서 그것을 백성들에게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법률체계로 선포한다. 그것이 이름하여 자발적인 순종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율법이다.

모세가 장로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여호와의 명령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의 형태로 알기 쉽게 여러분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배우신 여러 장로님들은 이제 자기의 지파의 백성들에게 그 내용을 가르치고 그대로 생활하도록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여호와를 직접 보고 스스로 율법에 따르고자 결단하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

모세가 잠시 말을 끊고서 회막에 모인 원로인 아론과 훌, 70인의 장로들, 그리고 군부의 지도자인 여호수아와 갈렙의 얼굴을 살핀다. 그 다음에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여호와께서는 3일 후에 창조주의 위엄과 영광을 직접 보여주기 위하여 시내산 정상에 강림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3일간 목욕재계를 하고 거룩한 제3일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날이 되자 시내산 기슭에 금줄이 쳐진다. 백성들은 그 금기의 선을 절대로 넘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월경하면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날 산정상에 구름이 빽빽하고 그 가운데 화염이 나타나며 큰 나팔소리가 울리고 있다.

그 다음에 놀랍게도 200만명이 넘는 운집한 백성들의 귀에 사람의 음성으로 여호와의 말씀이 분명하게 들려 오기를 시작한다. 그 세찬 시내광야의 바람소리 가운데 창조주의 음성이 만백성에게 동시에 개인적으로 들을 수 있는 친근한 소리로 똑같이 들려온다고 하는 것이 기적이다;

 

그렇지만 그 말을 듣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극소수와 그러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대다수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잠시후에 원로인 70인의 장로들이 백성들의 요구를 수합하여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백성들이 여호와의 음성을 들으면서  이상하게도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만약 그 말씀을 듣는 중에 자기도 모르게 금줄을 넘어설지도 모르기에 그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죽임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

참으로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들이 모세에게 요청한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생각은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혼자서 시내산에 올라가서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이제부터 장로들을 통하여 백성들 자신들에게 가르쳐주면 그 율법을 성실하게 준행하겠다고 하는 군요. 그렇게 하시지요?... ”.

그 말을 듣자 모세가 대답한다; “여호와의 생각은 우리 모두가  여호와의 전에서 직접 말씀을 듣고 실천하여 거룩한 백성 제사장나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죽음이 두려워서 저를 선지자로 내세우고 모두들 제 뒤에 숨겠다고 하시니 저는 그것이 섭섭합니다. 그것은 간접신앙이지 직접신앙이 아니므로 반드시 그 폐해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11:29).

모세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말한다; “백성들이 그 감격스러운 직접신앙의 은혜를 마다하고 있으니 부득이 제가 혼자 시내산 정상에 올라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배우고 내려와서 장로님들께 우선적으로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신정국가를 권위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쉬운 방법이겠지만 개인적인 여호와신앙에 있어서는 장차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