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1(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8. 10:42

소설 갈렙 장군1(작성자; 손진길)

 

1.    에서의 손자인 그나스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조상이다.

 

여분네의 아들인 갈렙은 그 조상이 에서의 손자인 그나스이다(36:11, 32:12). 그런데 에돔족속 그나스 족장의 후손인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이상하게도 여호수아의 친구이며 유다지파의 지휘관으로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13:6, 8).

그 역사적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야곱의 쌍둥이 형인 에서와 그의 손자인 그나스의 행적을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주전 1,886년경 헤브론에서 이삭이 180세의 일기로 별세한다. 그러자 장남인 에서는 부친의 재산을 정리하여 사해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세일산으로 이주하고 만다. 120세의 에서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선친의 재산을 가지고 세일산으로 이주하는 이유가 두가지이다;

 

첫째로, 에서는 세일산 호리족속의 족장의 한사람인 장인 아나의 재산을 탐내어 그것을 차지하고자 아예 그곳으로 이주하고 있다. 에서는 호리족속인 오홀리바마를 아내의 하나로 취하고 그 인연으로 세일산 인근에서 온천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인 아나의 재산을 지키는 경비대장의 일을 하고 있다(36:24). 그는 400명의 기마병을 거느리고 장인의 온천과 오아시스를 경비하고 있는 것이다(32:6). 그런데 장인 아나 족장이 완전 노인이 되자 그것을 차지하고자 120세의 에서가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에서가 헤브론에서 선친 이삭의 재산을 혼자서 전부 상속하고 보니 쌍둥이 동생인 야곱을 보기가 민망하다;

 

그래서 그곳의 초지가 넓지 못하여 야곱의 양떼를 치는 목자와 자신의 양떼를 치는 목자 사이가 좋지 못하니 형인 자신이 이주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변명을 하고 아예 멀리 남쪽 세일산의 들판으로 옮겨간 것이다(36:6-8).

그것으로 에서는 부친 이삭의 모든 재산을 깨끗하게 차지하고 만다. 동생 야곱은 자수성가를 한 인물이므로 별로 이의를 제기하지 아니하고 있다. 하기야 무장이며 세력이 강한 에서에게 그러한 기색을 한다면 힘이 약한 야곱에게 위험이 닥칠 것이다. 그래서 야곱이 순순히 쌍둥이 형 에서를 떠나 보낸 것으로 보인다.

호리족속이 차지하고 있는 세일산은 사실 하나의 산이 아니라 북에서 남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길다란 산맥이다. 그것을 달리 에돔산지라고도 부르고 있다. 에돔산지의 서편에는 네게브산지가 있으며 양쪽 산지의 사이에는 소위 아라바계곡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참고로, 사해에서 아카바만까지 이어지고 있는 마른 골짜기인 아라바계곡의 길이는 아카바만 입구인 에시온게벨까지 176km로 알려져 있다. 사해의 남쪽은 호수보다 높아서 물이 없는 마른 계곡이므로 아라바계곡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라바계곡을 관통하고 있는 대상들의 길이 있다. 그 길은 동편의 산지인 세일과 서편의 산지인 네게브를 함께 뚫고서 지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호리족속들은 그 주변에 있는 오아시스와 온천지역에서 대상들을 위하여 각종 숙박시설과 휴양시설을 경영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일종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에서는 장인 아나의 온천과 오아시스를 경비하면서 그 이권을 얼마나 탐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그곳으로 아예 이사하여 기회를 보아 호리족속을 치고 그곳의 지배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다.

그렇지만 에서는 자신의 나이가 120세나 되므로 혼자서는 그 대업을 이룰 수가 없다. 그래서 자신의 아들들과 손자들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 그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을 선 인물이 장남인 엘리바스이며 그의 6아들들이다. 엘리바스의 아들들의 이름이 데만, 오말, 스보, 가담, 그나스, 아말렉인데 그 가운데 막내아들인 아말렉은 첩 딤나의 소생인 서자이다(36:9-12);

 

세일산으로 이주한지 10년이 지나자 에서가 장남인 엘리바스에게 말한다; “벌써 내 나이가 130세나 된다.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나는 나의 장인이며 대영웅이었던 백부 이스마엘이 137세에 별세한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호리족속을 치고 그들의 재산을 우리가 차지하도록 하자꾸나”.

그 말을 듣자 엘리바스가 크게 호응하여 말한다; “아버지의 생각이 저의 생각과 같습니다. 저도 벌써 나이가 90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니 이제는 세일산 일대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엘리바스는 에서가 40세에 헷족속의 처녀 유딧 또는 아다와 결혼하여 낳은 맏아들이다(26:34, 36:10). 그러므로 그의 나이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엘리바스에게는 범과 같은 아들이 6명이나 있다. 따라서 엘리바스는 그의 아들 6명과 자세한 정복계획을 세운다.

지난 10년동안 세일산 근처에서 살면서 에서와 엘리바스는 조상 이삭에게서 받은 유산을 가지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했다. 따라서 이제는 사병이 1,000명이나 된다. 그리고 무인인 에서와 엘리바스 그리고 범같은 손자들이 사병들의 훈련에 매진한 결과 그들은 일당백의 용사들이다.

어차피 돈이 많은 호리족속들은 용병을 사서 편의시설에 대한 경비를 맡기고 있으므로 사전에 에서와 엘리바스가 그들 용병들에게 큰돈을 주고서 구워 삼는다 그러므로 막상 공격일자를 정하여 기습을 감행하자 호리족장들이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그만 항복하고 만다.

그때부터 에서는 대족장이 되고 그의 아들과 손자들은 모두 족장이 된다. 그리고 에서는 자신의 가문과 호리족의 족장 가문사이에 혼사를 장려한다. 그 결과 30년의 세월이 지나자 새로운 혼혈족속인 에돔족속이 탄생한다;

 

그때부터 세일산지는 에돔산지라고 불리고 그 동편의 들판은 에돔들판이라고 불리게 된다.

에돔족속은 무를 숭상하고 용맹하다. 따라서 그들은 아라바계곡 동편은 물론이고 그 서편의 산지와 광야까지 모두 정복한다;

 

엘리바스가 앞장을 서서 그의 6아들과 함께 에돔왕국의 기틀을 마련한다. 그 결과 엘리바스의 6아들들은 누가 왕이 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관계에 들어간다.

그나스는 엘리바스의 적자로서는 막내이다. 그 아래에 서자동생인 아말렉이 있지만 그는 진작부터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네게브산지와 바란광야의 서쪽에 있는 수르광야로 이주하고 만다. 따라서 그곳 수르광야에서 나중에 아말렉족속이 탄생한다;

왕권경쟁에서 크게 불리한 집안이 적자로서는 막내집안인 그나스 족장의 가문이다. 그러므로 그나스의 자손들 가운데 일부가 에돔족속의 땅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자 한다. 엘리바스와 데만으로 이어지는 장자 집안의 종으로 사는 것보다는 그것이 더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일파가 아예 물이 풍부한 애굽의 삼각주 지역으로 들어간다;

 

당시 나일강 삼각주 동편지역 고센 땅에는 이스라엘자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들은 야곱의 후손들이다. 그러므로 쌍둥이 형인 에서의 자손들인 그나스 사람들이 친척인 이스라엘 자손들의 호의로 고센 땅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가장 개방적이고 포용력이 큰 지파가 유다지파이다. 따라서 그나스의 후손들이 유다지파에 편입이 되어 그들과 함께 애굽의 고센 땅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있다.

그런데 주전 1,446년에 느닷없이 기적과 같이 이스라엘 12지파에게 출애굽의 해방이 찾아온다.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출애굽의 역사에 앞장을 서고 있다. 모세와 아론을 지도자로 모시고 애굽에서의 430년간의 삶을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은 얼마나 벅찬 해방과 광복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나스의 자손 가운데 여분네의 아들인 갈렙은 당시 40세의 한창 나이이다. 그의 절친이 에브라임 지파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이다. 여호수아가 최고지도자 모세를 모시는 시종이며 출애굽 이후에는 이스라엘 장정으로 급조가 된 군대의 사령관이다. 그를 보좌하는 책임을 여분네의 아들인 갈렙이 맡게 된다. 그때부터 갈렙은 장군으로 불리게 된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출애굽한후 수르광야를 통과하여 미디안 땅 가까이 왔을 때에 갑자기 광야의 마적인 아말렉족속의 기습을 받게 된다. 그때 최고지도자 모세가 화급하게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명령한다; “여호수아야, 너는 급히 장정들을 이끌고 아말렉 마적떼를 막아라. 갈렙은 여호수아를 도와라. 나는 산 위에 올라가서 승리를 달라고 여호와께 기도할 것이다”.

애굽에서 자라나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온 40세의 여호수아와 갈렙이다 그들은 군사훈련을 받아본 경험이 전혀 없다. 그렇지만 최고지도자이며 여호와의 사자인 모세의 명령이므로 그대로 순종한다(17:9-10).

그런데 그날의 전투의 결과를 갈렙 장군은 평생 잊지를 못한다. 미디안 땅 서북쪽에 있는 르비딤 광야 호렙산에서 모세가 양팔을 들고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자 이스라엘의 오합지졸들이 그 강력한 아말렉 기마대와 싸워서 승리를 얻고 있다. 그리고 힘이 진하여 모세가 팔을 떨어뜨리자 영락없이 밀리고 만다.

나중에는 아론과 유다지파의 원로인 훌이 큰 돌을 가지고 와서 모세의 팔을 고인다. 그리고 두사람이 모세의 팔을 부축하여 높이 들자 진종일 이스라엘의 군사들이 아말렉의 기병대를 완파하고 마는 것이다(17:10-13);

 

그것을 목격하고서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말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전쟁의 신이시구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아가면 승전이다. 여호와께서 우리의 손을 빌려서 아말렉을 물리치신 것이야”.

여호수아가 크게 고개를 끄떡인다. 그래서 두사람은 여호와는 우리들의 승리의 깃발이시다라는 의미로 여호와 닛시라고 선창한다. 모든 이스라엘 장정들이 후창을 한다; “여호와 닛시, 여호와를 찬양하라. 여호와는 전쟁의 신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 만군의 여호와 앞에 아무도 대항할 수가 없다”.

40세의 갈렙 장군은 여호와 닛시의 깃발을 힘차게 휘두르면서 남은 생애동안 모든 적들을 이기면서 전진하고자 결심한다. 과연 그의 앞에는 어떠한 대적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