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46(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3. 15. 05:57


소설 갈렙 장군46(작성자; 손진길)

 

옷니엘이 대승을 거두고 무사히 드빌성을 접수하였다는 장계가 헤브론에 있는 갈렙 장군에게 올라온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이 서신을 보낸다; “큰 공을 세웠구나. 나는 나의 제자인 옷니엘 네가 자랑스럽다. 이제는 약속대로 악사를 너에게 아내로 주겠다. 혼인을 허락한다. 그리고… “.

갈렙이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곳의 이스라엘 목축업자들을 너에게 가축과 함께 보낼 것이니 그들에게 살 곳을 마련해주도록 하라. 그리고 네가 원한다면 드빌성을 맡아서 다스리도록 하라. 내가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의 허락을 받아 줄 것이다”.

드빌성의 옷니엘에게 서신을 보낸 다음에 갈렙이 막내 딸 악사를 불러서 말한다; “마침내 옷니엘드빌성을 점령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소원대로 악사 너를 그의 아내로 주고자 한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악사가 부친의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말한다; “저는 좋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청이 있습니다. 저의 남편이 될 옷니엘이 이제 드빌성주가 되었으니 저도 그를 내조할 수 있는 재물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드빌 성밖의 들판 가운데 두개의 우물을 가지고 있는 큰 목축지를 저에게 주세요”.

그 말을 듣자 갈렙이 크게 웃는다. 그리고 말한다; “:내가 평소 악사 네가 당돌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포부가 남다르구나. 그래 좋다. 큰 땅을 소유하고서 드빌성의 호족으로 살고 싶다고 하니 누가 말리겠느냐? 내가 너와 함께 드빌성으로 가서 그렇게 조치를 해주마”.

갈렙이 악사와 함께 말을 타고서 드빌성으로 간다. 그는 낙타에 혼수용품을 많이 싣고서 간다. 면박을 하고서 말에서 내리는 악사옷니엘이 감격스럽게 맞이한다. 그가 악사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 갈렙 장군이 속으로 빙그레 웃는다.

두사람은 5일 후에 드빌성에서 간단하게 혼례식을 올린다. 그 자리에는 갈렙 뿐만 아니라 악사의 모친 마아가와 엘라를 비롯한 오빠들 그리고 옷니엘의 모친 디나와 남동생 스라야가 참석하고 있다. 그들을 모두 기다려서 혼례식을 올리느라고 5일이나 지체가 된 것이다.

혼인식을 이틀 앞두고 갈렙이 옷니엘 악사를 불러 놓고서 말한다; “드빌성 동편에 있는 두개의 우물을 가진 목초지를 악사에게 준다. 그러니 성주인 옷니엘 너는 헤브론에서 드빌성으로 이주하는 목축업자들에게는 남쪽의 들판을 주고 기존 가나안인들에게는 서쪽의 초지를 주도록 하라. 그리고… “.

갈렙이 성주인 옷니엘을 보고서 추가로 지시한다; “이곳에서 얻은 포로병사 4천명을 내가 인솔하여 헤브론으로 데려가 친위부대장 창기스에게 인계할 것이다. 그러니 옷니엘 너는 내가 준 친위병력 4천명을 그대로 너의 별동대로 삼도록 하라. 그 정도의 병력이면 충분히 드빌성을 지킬 수가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듣자 옷니엘이 일어나서 이제는 장인이 된 갈렙 장군에게 큰 절을 올린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사랑하는 딸 악사를 자신의 아내로 주었을 뿐만 아니라 동편의 넓은 들판까지 준 것이다. 그리고 수비군 65백명을 주었으니 옷니엘 자신의 세력이 엄청 커진 것이다.

그것으로 옷니엘은 헤브론 남쪽에서 배포가 큰 아내 악사와 함께 자신의 기업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의 세력이 이스라엘의 남부에서 나날이 커지게 된다. 그 결과 옷니엘 성주는 훗날 갈렙이 죽고 나자 사사기 시대에 외적을 막는 구심점이 된다.  따라서 옷니엘이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초대 대사사라고 불리게 되는 것이다(3:9-11).

새해가 밝아오자 헤브론에 있는 갈렙 장군에게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의 전령이 당도한다. 여호수아의 서신내용이 다음과 같다; “죽마고우 갈렙아 보아라. 그동안 나없이 심심하여 어떻게 지냈느냐? 이제는 네가 이곳 실로에 와서 나를 좀 도와주어야 하겠다. 왜냐하면… “.

참고로, 여호수아는 처음에는 회막이 있는 실로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나중에는 세겜에서 다스리게 된다(21:2, 24:1).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실로와 세겜 사이에 있는 담낫 세라를 자신의 성읍으로 요구한 것이다(19:49-50). 그곳 역시 에브라임지파의 땅이었으며 훗날 그의 무덤이 그곳에 있게 된다(24:29-30).

햔편, 갈렙이 무슨 내용인지 여호수아의 서신을 정확하게 읽어본다;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아니한 베섹성에서 가나안족속들이 궐기하고 있다. 잃어버린 자신들의 땅을 되찾겠다고 주변지역에 격문을 돌려서 그들이 3만명의 대군을 만들고 있다. 빨리 토벌하지 아니하면 이곳 실로가 위험하다. 그러니… “.

정작 중요한 내용은 다음이다; “자네의 친위대와 시므온의 정예병을 이끌고 빨리 북쪽으로 와서 나를 도와 달라. 대제사장 엘르아살도 너를 만나고자 이곳 실로에서 나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갈렙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즉시 답신을 써서 그 전령편으로 보낸다.

그 다음 갈렙 장군이 오래간만에 브엘세바에 있는 시므온 사령관 느무엘 장군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 주요내용이 다음과 같다; “휘하의 정예병 5천명을 이끌고 헤브론으로 와서 나와 함께 실로로 가도록 합시다. 그것이 최고지도자 여호수아의 뜻입니다. 그는 우리 헤브론의 군대와 브엘세바의 군대를 동원하여 북쪽 베섹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나안족속의 반란을 토벌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갈렙 장군은 창기스에게 헤브론성의 수비를 맡기고 친위부대 가운데 1만명을 이끌고 북쪽 실로로 향한다. 그의 옆에는 느무엘 장군이 5천명의 군사와 함께 동행하고 있다. 길을 가면서 갈렙이 느무엘에게 물어본다; “장군께서 부재중이면 브엘세바에서는 누가 그 지역을 수비하게 됩니까?”.

그 말을 듣자 느무엘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저희 시므온지파는 다혈질이어서 그런지 숭무정신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저 말고도 전투경험이 많은 장수들이 많지요. 그래서 저는 수석천부장인 가렙에게 임시로 지휘권을 넘겨주고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갈렙이 고개를 크게 끄떡인다.

그들이 실로에 도착하자 최고지도자 여호수아와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환영한다. 그 자리에서 여호수아가 갈렙에게 말한다; “잘 와주었네, 내 동무 갈렙. 이렇게 북쪽에서 큰 사건이 발생해야 겨우 자네 얼굴을 볼 수가 있구만. 이런 일이 아니라도 앞으로 자주 나를 찾아오게나…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속으로 생각한다; “여호수아의 마음이 생각보다 빨리 늙어가고 있구나. 유독 죽마고우인 나를 보고자 하는 것은 이제 87세인 여호수아가 곁이 더 허전한 것이야. 친구라고 해보아야 여기서는 동년배인 엘르아살 밖에 없으니 그렇겠구만… “.

두 살 아래인 엘르아살이 갈렙을 보자 참으로 기뻐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갈렙 형은 남부에서 전투에 여념이 없어서 그런지 여전히 강건하게 보입니다. 때로 이곳 북부에도 오셔서 저희들을 도와주세요…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웃으면서 엘르아살에게 말한다; “허허, 대제사장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직접 모시고 있으니 영생의 기운을 매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외롭지도 아니할 것이고 또한 새 힘이 솟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그 영적인 힘을 여기 외로운 여호수아에게 좀 나누어 주시게나하하하“.

그 말을 들은 여호수아가 역시 허허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 갈렙 자네 말이 맞아. 내가 엘르아살보다 단지 2살이 더 많은데 장로들은 내가 마치 숙부의 연령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지... 엘르아살은 오래 살 것이야. 내가 장담하지하하하“.

세 늙은이가 모여서 그런 이야기만 하고 있자 아직 50대인 느무엘 장군이 무언가 이상한 모양이다. 그래서 최고지도자 여호수아에게 질문한다; “저희들은 언제 전장으로 가면 됩니까?”.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정색하고서 말한다; “내일 나와 함께 전장으로 가면 됩니다. 왜냐하면… “.

웃음기가 사라진 여호수아를 보면서 느무엘 장군이 긴장한다. 그의 귀에 쩌렁쩌렁한 여호수아의 음성이 들린다; “지금 베섹성 남편에서는 군사령관인 엘리사마3만명의 정예병으로 그들과 대치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원군으로 내일 그곳으로 출병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 장군이 말한다; “상호간에 3만명의 병력이면 수비는 되겠군요. 하지만 그들이 불리한 전황이 되면 즉시 베섹성에 들어가서 항거를 할 것이니 결국 그 정도의 병력으로는 토벌이 안되지요. 그러니 우리가 가서 아예 뿌리를 뽑아야 하겠군요… “.

그 말을 들은 여호수아가 허허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역시 전장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갈렙 장군의 판단이 맞아요. 나는 이번 기회에 이곳 북부에서도 가나안족속이 다시는 준동할 수 없도록 완전히 평정을 하고자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수십년간 우리 동족들이 편안히 잠을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과 느무엘이 다같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리고 다음날 여호수아를 모시고 그들이 전장으로 달려간다. 그들 15천명의 원군을 맞이하자 현지에서 60세의 군사령관 엘리사마가 크게 환영한다. 그리고 87세의 노장인 갈렙 장군에게 엘리사마가 깍듯하게 인사한다.

갈렙 장군이야 말로 전장의 신과 같으며 후세대의 군부지도자인 엘리사마에게 전투의 방법론을 가르쳐주고 몸소 보여준 스승과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전임자가 바로 갈렙 장군인 것이다. 그러니 후배로서 선배를 대하는 태도가 대단히 정중하다.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가 직접 전장에 왔으므로 군사령관 엘리사마가 현장에서 보고를 한다; “지난 엿새동안 성밖에서 3차례 교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도 승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지금 그들은 성안에서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의 병력으로는 공성작전이 쉽지가 않습니다. 서로 병력의 규모가 비슷한 것이지요… “.  

그 보고를 듣자 여호수아가 갈렙 장군에게 묻는다; “장군의 생각으로는 어떻게 하면 베섹성을 함락할 수가 있겠어요? 오래 끌 것도 없이 빨리 성을 접수할 필요가 있어요. 반란의 기운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자면 이곳 베섹의 가나안족속을 조속히 소탕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 장군이 눈을 한번 감았다가 뜨면서 천천히 대답한다;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 그 말을 들은 여호수아가 갈렙의 얼굴을 쳐다본다. 과연 무슨 전술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