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4(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9. 06:39

소설 갈렙 장군4(작성자; 손진길)

 

모세가 혼자서 시내산 정상에 올라가서 여호와를 만나고 내려오겠다고 이스라엘진영을 떠나갔는데 10일이 지나도 행방이 묘연하다. 백성들이 이제는 최고지도자가 사라졌으니 자신들은 장차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고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그것을 보다 못하여 원로인 아론과 훌 그리고 70인의 장로들이 애굽에서 배운 방법을 사용한다.

그것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출애굽의 신 여호와라고 백성들에게 소개하면서 그들을 심리적으로 안심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원로인 아론이 스스로 제사장이 되어 시내광야에서 금송아지 우상에게 엄숙하게  제사를 드린다. 그 다음에는 2부순서로 백성들에게 한바탕 축제를 즐기도록 한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시고 시내산 정상에서 여호와께서는 크게 진노하신다. 이미 모세를 통하여 가르쳐준 율법의 대강령인 십계명을 정면으로 어기고 있는 우상숭배이기 때문이다(20:4-5).  창조주 여호와를 피조물에 불과한 송아지 형상으로 만들어 금칠을 하고 경배하고 있으니 창조주를 피조물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는 오만방자한 행동이며 여호와에 대한 신성모독행위인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자손을 모두 도말하고 모세의 자손만으로 새로운 선민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을 듣자 모세가 동족을 살리기 위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한다. 자신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고 하더라도 이번만은 부디 동족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절실한 탄원이다(32:32).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빨리 돌판을 가지고 하산하라고 지시하신다.  하산한 모세가 여호와의 진노에 대하여 동족들에게 전한다. 그리고 백성들과 함께 여호와 하나님께 용서를 간구하면서 사태수습에 나선다;

 

 여호와의 용서를 구하기 위하여 모세는 레위인으로 하여금 칼을 가지고 우상숭배에 빠진 동족들을 처단하라고 명령한다. 그 때문에 3천명 가량의 백성들이 살해되고 만다(32:27-28);

 

갈렙은 그때의 참상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그렇지만 그 사건을 통하여 한가지 절실하게 마음에 새긴 바가 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의 생명의 주인이며 인생과 역사의 섭리자로 알고서 섬긴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하는 신앙고백이다. 그리고 언제나 여호와의 종으로 전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세상의 것을 두려워하고 피조물을 신으로 섬기게 되면 여호와의 저주를 받게 될 따름이다”.

요컨대, 결사적으로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깨닫고 실천하는 인생은 영생을 얻게 되고 그러하지 못하면 영벌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니 그것은 영원히 죽고 또한 영원히 사는 문제이다. 그 점을 생각하면서 갈렙 장군은 남은 인생을 오로지 여호와의 말씀과 뜻만 실천하고자 결심한다.

그와 같이 갈렙이 결단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여호와 앞에서 먹고 마시는 귀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말씀을 율법으로 온전히 지키겠다고 하는 백성들의 언약식이 끝나자 모세가 원로인 훌과 아론 그리고 70인의 장로들과 함께 군부의 지도자인 갈렙과 여호수아를 데리고 시내산 정상에 올라가서 그 체험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것이 직접신앙의 감격이며 여호와의 말씀을 직접 듣고 깨닫는 선지자의 기쁨인 것을 갈렙이 그때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갈렙 장군은 남은 인생을 그러한 감격과 기쁨을 맛보면서 살아가고자 그때 결심한 것이다.   

그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내산에서 일년을 지내는 동안에 여호와의 언약궤를 모시는 성막이 완성된다. 그리고 모세의 형이며 원로인 83세의 아론이 여호와의 명령으로 대제사장이 되고 그의 장성한 아들 4명이 모두 제사장의 직분을 맡게 된다;

 

그들이 이스라엘백성들을 대표하여 성막에서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며 제례의식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레위지파는 이제 지파라는 딱지를 떼고 오로지 성막에서 제사장들을 돕고 성막을 지키며 그것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일체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때부터 레위인들은 손에 피를 묻히는 군사로 나서지를 못하게 된다. 따라서 레위지파를 대신하여 요셉의 자손인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후손들이 두개의 지파로 분리가 된다. 그때부터 레위인과 12개 지파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있다;

 

시내광야에서 갈렙은 이스라엘 상비군 12개 군단을 조직하고 그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느라고 여전히 열심이다. 그러자 1년의 기간이 지나고 새해에 이스라엘자손들이 북진을 시작한다. 그 길고도 긴 행렬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갈렙이 지휘하고 있는 이스라엘군대의 임무이다.

그런데 갈렙 장군은 이스라엘 군사들의 병장기를 보면서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령관인 친구 여호수아에게 말한다; “여보게 여호수아, 자네가 보기에는 어떠한가? 우리의 군대가 지니고 있는 무기는 작년에 홍해 가에서 얻은 애굽군대의 무기들이야. 당시 우리가 거두어 들인 병장기가 턱없이 부족하여 지금 우리의 근사들 대부분이 농기구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어. 그러니 빨리 병장기를 마련해야하지 않겠나?... ”(14:30);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대답한다; “나도 그 문제를 알고 있어. 그래서 한번은 주군인 모세에게 의견을 구했지. 내 생각에는 광야에 살고 있는 약탈민족의 부락을 치고 그 무기를 전리품으로 얻는 것이 좋겠다고 말이야. 그런데 나는 그것이 여호와의 뜻이 아니라고 하는 주군의 대답만 들었어. 그러니 당장은 방법이 없어… “.

그 말을 들은 갈렙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한다; “이렇게 한번 해보면 어떻겠나? 우리가 지금 아카바만의 연안을 따라서 북상하고 있어. 그러니 에시온게벨에서 동남쪽으로 가면 미디안 지역이야. 그곳에 미리 전령을 보내어 미디안의 병장기를 지원받으면 좋을 텐데, 자네의 의견은 어떤가?”.  

좋은 생각이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말한다; “주군에게 보고를 드리고 허락을 구해 보겠네”. 그 일이 성사가 된다. 모세는 애굽에서 가지고 온 금은패물 가운데 상당부분을 사절단에게 주면서 미디안의 왕들에게 보낸다. 그 결과 많은 무기류를 사오게 된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무기류가 부족하다. 그래서 갈렙 장군은 함께 동행하고 있는 겐족속 들에게 부탁한다. ‘광야의 유랑자로 불리고 있는 그들은 곧잘 중개무역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많은 무기류를 주변의 나라에서 겐족속을 통하여 구입하게 된다.

그 다음 또 하나의 문제가 남아 있다. 그것이 군량미에 관한 것이다. 지금의 이스라엘자손들은 광야생활을 하면서 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식량은 여호와께서 신위적인 능력으로 매일 새벽에 이슬처럼 내려 주시는 만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만나의 생명력이 평일에는 하루이고 안식일이 있으면 이틀이다. 삼일간 보존이 되는 식량이 아니다. 그러므로 군량미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만약 전쟁이 3일 이상 계속된다면 지니고 간 만나가 부패하여 양식으로 사용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갈렙 장군이 그 문제를 여호수아와 상의한다; “우리가 지금 북상하고 있는데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여 농사를 지을 때까지는 만나를 먹고 살아야 해. 그런데 전투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굶으면서 적과 싸워야 할 형편이야. 그러니 군량미로 사용할 마른 식량을 구해야 하는데, 사령관의 의견은 어떤가?”.

여호수아가 대답한다; “병장기를 구해서 우리 군대가 거의 무장을 했지만 아직 약탈족의 기습이 없어. 그러니 당장 군량미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그래서 내 생각에는 우리가 일단 가나안 땅 남쪽에 도착하면 그때 정복전쟁을 수행하기 위하여 군량미를 조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애”.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그렇다면, 일단 자네와 내가 주군인 모세를 찾아보고서 이 문제를 미리 거론하도록 하지. 그 분의 생각이 어떠한지 말야… “. 그날의 행진이 끝나자 여호수아와 갈렙이 모세의 회막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거론한다.

모세가 시원하게 답한다; “나도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어. 일단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면 동쪽에 있는 에돔왕국의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마른 식량을 사오도록 조치하지. 그것을 병사들이 몸에 지니고서 북벌에 나서면 될 것이야… “;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러한 준비를 하면서 바란광야와 신(Zin)광야의 접경지역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지를 구축하게 되는 그곳에는 샘물이 많다. 200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막을 펼치고 보니 그 폭이 대단하고 길이가 무려 십리가 넘는다.

그곳에서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즉시 신광야를 넘어 가나안의 남부 메마른 지역 네게브로 진격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 최고지도자 모세의 허락을 얻으려고 하는데 12지파의 지도자들과 12군단장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무턱대고 북벌에 나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

그들이 구체적인 불가사유를 말한다; “우리는 적들의 분포와 그 무장의 상태에 대하여 전혀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적을 알지 못하고 공격하게 되면 백전백패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정탐꾼을 보내어 어느 지역에 가나안의 족속이 얼마나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의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염탐한 후에 그 결과를 보고서 정벌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시지요?”.

듣고 보니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모세가 찬성하면서 각 지파에 한사람씩 정탐꾼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12정탐꾼에 갈렙과 여호수아가 자신들의 지파를 대표하여 참여하게 된다(13:4-16);

 

 그들은 모세의 지시에 따라 가나안 남부 네게브에서부터 북쪽 하맛 어귀까지 그리고 동쪽 요단강에서 서쪽 대해의 연안까지를 전부 염탐하게 된다. 갈렙이 참여하고 있는 정탐의 일이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