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36(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5. 04:48

다윗의 기도36(작성자; 손진길)

 

다윗왕이 대제사장인 여호야다 및 선지자인 나단과 협의하여 우선 3개월간 이스라엘왕국의 지도자들부터 모세오경의 내용을 공부하기로 결정한다. 그 일에 다윗왕이 솔선수범한다. 그러므로 모든 신하들이 율법공부를 열심히 하지 아니할 도리가 없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먼저 그날에 가르칠 내용을 새벽 일찍부터 공부하여 머리속에 교안을 만든다. 그리고 저녁에 자신이 맡은 반을 찾아가서 대신들과 관리들의 공부모임에서 모세오경을 가르치기에 바쁘다.

다윗왕의 경우에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두차례나 수업에 임하고 있다. 국왕인 다윗에게 모세오경을 가르치는 선생이 두 사람인데  여호야다 대제사장과 선지자 나단이다. 그들이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강의에 임하고 있다.

두사람은 자신이 가르칠 대목에 대하여 많은 연구를 사전에 하고서 강의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윗왕이 강의를 들으면서 관련내용에 관하여 질문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에 배운 내용과 관련하여 그 의미의 일관성에 대하여 묻고 있기에 답변하기가 어렵다;

 

선지자 나단은 라마 나욧에서 대선지자인 사무엘로부터 15년이나 율법을 배운 인물이다. 그리고 대제사장 여호야다는 유다 땅에 살고 있는 아론의 후손들을 여호와신앙으로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대상12:27). 여호야다가 헤브론으로 입성한 다윗장군을 유다의 왕으로 삼는데 적극 찬성하였으므로 다윗왕이 그를 대제사장으로 삼은 것이다(대상12:38).

여호야다의 아들이 브나야 장군이다. 그런데 브나야 장군의 권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브나야가 용병으로 구성이 된 외인부대를 이끌면서 다윗왕의 호위를 책임지고 있으며 동시에 제3월 군단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대상27:5, 삼하23:23, 8:18, 20:23).

그러므로 여호야다 부자에 편중하고 있는 권력에 대하여 구설수가 신하들과 백성들 사이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제사장 집안에서 정치와 종교 양쪽으로 너무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여호야다는 1년간 다윗왕에게 모세오경은 물론 이스라엘의 영적인 역사에 관한 내용을 열심히 가르치고 나서 대제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사직을 청한다.

정치력이 뛰어난 다윗왕은 어째서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자신을 떠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밝히 알고 있다. 따라서 만류하지 아니하고서 그의 후임을 구한다. 그 결과 복수 대제사장 제도를 도입하는데 그 대상이 제사장인 아비아달과 사독이다.

아비아달은 그 옛날 놉 땅에서 대제사장의 소임을 다한 아히멜렉의 아들이며 사울왕이 보낸 도살자에 의하여 부친과 친척들이 멸망을 당했을 때 다윗왕에게로 도망을 친 바가 있다. 참고로, 아비아달 대제사장의 조상은 아론의 4남인 이다말이다(대상24:3);

한편 사독의 조상은 아론의 3남인 엘르아살과 그의 아들인 비느하스이다. 그 가계에서 대제사장이 계속되다가 사사기 시대 후반에 이다말의 후손인 엘리가 실로에서 대제사장을 지내게 된다. 이제 엘르아살의 자손인 사독이 아다말의 후손인 아비아달과 함께 다윗왕에 의하여 성막에서 여호와를 직접 모시는 복수의 대제사장으로 임명이 된 것이다.

더구나 사독은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뒤를 이어 아론의 후손들을 영적으로 이끄는 수령이 된다(대상27:17). 그 이유는 여호야다의 아들인 브나야가 장군으로 크게 출세하고 있기에 여호야다가 가까운 친척인 사독에게 그 자리를 물려준 것이다;

참고로, 솔로몬시대에 들어서서 아비아달이 정치적인 문제로 실각이 되자 사독이 단일 대제사장이 된다(왕상2:26-27, 1:39). 그때부터 엘르아살과 비느하스의 후손들만이 대제사장이 되는 전통이 생겨나고 있다;

그와 관련하여 사사기 시대의 말기에 사무엘이 엘리의 뒤를 이어 대사사가 되고 대제사장이 된 것은 특이한 경우이다. 왜냐하면, 사무엘은 그 부친인 엘가나가 에브라임 사람 또는 레위지파 고라의 자손으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삼상1:1, 대상6:33-38).

다윗왕은 하나님의 말씀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자 기럇여아림의 오벧에돔의 집에서 법궤를 모시고 다윗성에 마련이 되어 있는 성막의 지성소에 안치를 한다. 그리고 신하와 백성들에게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백성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라고 권면한다;

그렇게 한해를 보낸 다음에 다윗왕은 중신회의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 여호와의 말씀을 우리가 공부한지 1년이 지났어요. 이제는 12개 군단도 완성하고 각 지파의 예비군도 수장들이 지휘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요. 따라서 외적의 침략은 언제라도 막아낼 수가 있습니다”.

다윗왕이 잠시 말을 멈추고 신하들을 살펴본 다음에 이어서 말한다; “짐은 우리의 안보전략을 수정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는 외적의 침략을 물리치는데 급급하였지만 이제부터는 그 반대로 할 것입니다. 안보상 위협요인을 사전에 하나하나 없애 버리고자 합니다”.

그 말을 듣자 대신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감이 오지를 아니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다윗왕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짐은 그동안 가나안 땅 주변에서 우리 민족을 괴롭히고 침략한 족속들을 전부 정벌하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정복전쟁에 나서고자 하는 것입니다. , 어디부터 정벌하면 좋을까요?”.

일순 군부대신과 사령관 그리고 군단장들의 얼굴에서 생기가 돈다. 반면에 궁내대신과 재정대신은 군비마련을 할 생각부터 한다. 왕사와 재사들은 눈을 감고서 깊은 생각에 빠지고 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기야, 벌써 9개월전에 법궤를 지성소에 모셨으니 이제는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선민의 위력을 주변의 이방인들에게 보여줄 때도 되기는 되었지… “.

신하들 가운데 요압 사령관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큰소리로 제안한다; “국왕 전하, 소신의 생각으로는 모압부터 치는 것이 순리입니다. 왜냐하면, 모압은 미디안과 함께 항상 동남부 전선에서 우리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침략을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들이 다시는 우리를 침략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시위대장인 브나야 장군이 일어나서 말한다; “국왕 전하, 소신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 옛날 모세시대에 모압의 왕 발락이 우리 이스라엘을 저주하고자 아람의 거짓 선지자 발람을 고용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 고약한 일을 시작으로 하여 그들은 미디안과 행동을 같이하면서 우리 이스라엘을 수없이 괴롭힌 민족입니다. 그러므로 그들부터 정벌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군부의 지도자인 요압과 브나야가 한 목소리로 주장하자 다른 대신들이 모두 고개를 끄떡이면서 동의한다. 그것을 보고서 다윗왕이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면, 금년 추수가 모두 끝나면 곧바로 출전할 것입니다. 군부대신과 장군들 그리고 재정대신은 사전준비에 철저를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해 농번기가 끝나기 전에 다윗왕이 군부대신과 요압 사령관 그리고 시위대장을 불러서 원정군의 편성을 최종결정한다. 그들의 의견을 참작하여 다윗왕이 결정을 내린다.

회의를 끝내면서 다윗왕이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원정군의 규모는 4개 군단 96천명으로 하고 친정으로 한다. 요압 사령관은 4개 군단을 이끌고 전장에서 나를 보좌하도록 하라. 시위대장은 왕궁을 지킬 수비병력만 남기고 짐을 호위하여 전장으로 간다. 출발일자는 1010일이며 전투기간은 2달로 잡는다. 이상”;

 

다윗왕은 작년말에 기럇여아림에서 법궤를 시온성으로 옮기고 금년 가을에 처음으로 정복전쟁에 나선다. 그 방향이 사해 동쪽에 있는 모압이다. 모압 사람들은 그 옛날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의 장남의 후손들이다. 친척의 나라를 치는 것이기에 특별히 다윗왕이 성막에 많은 제물을 드리고 제사장들에게 제사를 부탁한다.

제사를 드리고 나서 다윗왕이 회막에서 신하들과 지파들의 지도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그 옛날 모세시대에는 요단강 동쪽 아모리 족속을 칠 때에 여호와께서는 모압과 암몬 그리고 에돔은 아브라함의 친척들이므로 그들의 땅을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그 말씀을 지켰지만 그들은 그것이 아닙니다”;

한번 숨을 쉬고서 다윗왕이 큰소리로 이어서 말한다; “모압 족속은 음흉하게도 미디안 족속을 앞세워서 우리 민족에게 우상을 섬기도록 유혹하고 군사력으로 여러 번 침범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제 그들을 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으니 우리가 승전할 것입니다. 자 이제 내일 아침에 드디어 출병할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예루살렘에서 6천명의 시위대와 2개 군단 48천명의 군대가 기마대를 앞세우고 여리고 방향으로 행진한다. 길갈에서 기다리고 있던 2개 군단의 병력과 함께 요단 강을 건너간다. 그리고 모압 평지에서 남하한다.

모압의 왕은 다윗장군의 피난시절에 미스베에서 그들의 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던 자이다. 그러므로 설마 다윗장군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가장 먼저 모압을 치려고 나서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 방비가 허술하다.

그러니 전투는 생각보다 싱겁게 전개가 되고 있다. 다윗의 군대가 일방적으로 남침하고 모압의 방위군은 수수깡처럼 쉽게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본래 모압의 용사는 용감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어째서 그렇게 맥없이 쓰러지고 마는가?

요압 사령관과 군단장들이 그 점이 이상하여 다윗왕을 모시고 열린 전략회의에서 논의한다. 그때 다윗왕의 정세분석이 다음과 같다; “짐의 생각으로는 두가지 요인이 있어요. 첫째, 여호와의 도우심 때문입니다. 그들을 벙어리와 귀머거리로 만들어 버리고 잠을 자도록 하였으니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우리를 상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

다윗왕이 천천히 숨을 쉬면서 말한다; “둘째, 모압 왕국은 번영의 시대를 너무 오래 구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서 안보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국방은 편하게 돈으로 해결하고 있지요. 마아가 족속을 비롯하여 여러 외국인들을 고용하여 그들 외인부대에게 자국의 국방을 맡겼어요. 그러니 우리에게 패할 수밖에 없지요”.

본래 모압 왕국을 점령하는데 두 달을 잡았다. 그러나 막상 정벌전쟁을 수행해보니 한달만에 모압 왕이 더 버티지를 못하고 무조건 항복하고 만다. 다윗왕은 차제에 다시는 모압이 이스라엘왕국을 침략할 수 없도록 비상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요압 사령관에게 지시한다; “사령관은 들으라. 요압의 군사들 가운데 3분의 1이 이번 전쟁으로 희생이 되었다. 그러므로 남은 적군 가운데 절반은 우리의 군대로 편입하라”. 그 수가 얼추 1개 군단은 될 것 같다. 그래서 요압 사령관이 즉시 복명한다; “삼가 전하의 명을 받듭니다”.

그 다음에 다윗왕이 단 중앙에 매달아 놓은 모압 왕에게 큰소리로 명령한다; “짐은 그대에게  나머지 군사를 주겠오. 그 대신에 그대는 매년 예루살렘으로 나를 찾아와서 절하고 조공을 바치도록 하시오. 만약 불이행하는 경우에는 당장 모압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말 것이요”(삼하8:2);

그해 11월 중순에 다윗왕이 원정군을 이끌고 시온성으로 개선한다. 적의 포로와 전리품이 상당하다. 연도의 백성들은 이스라엘왕국의 군대가 모압을 정복하고 속국으로 삼았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기뻐한다.

모압의 정복이란 역사적으로 처음 듣는 엄청난 승리의 소식이기에 모두가 다윗왕 만세, 여호와께 만만세를 외친다. 그렇게 다윗왕의 이스라엘왕국은 서서히 제국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과연 그 장래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