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38(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5. 21:08

다윗의 기도38(작성자; 손진길)

 

다윗왕이 예루살렘의 시온성으로 천도한지 4년이 되자 시글락의 성주인 마길 장군이 상소를 보내어온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최근에 블레셋의 해변가에 있는 세 도시국가인 아스돗아스글론 그리고 가사(또는 가자)의 힘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소신이 지키고 있는 비옥한 그랄 평야를 되찾고자 군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길 성주는 또 하나의 내용을 첨언하고 있다; “그리고 블레셋 남방에 살고 있는 아말렉 족속이 다시 그랄 지역과 시글락 성을 침범하여 약탈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신은 하루속히 그들을 평정하여 주시기를 감히 다윗대왕 폐하에게 간청을 드립니다”.

그 상소가 다윗대왕의 손에 들어오자 그는 어전회의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 다윗의 첫마디가 다음과 같다; “시글락 성주인 마길 장군이 조정에 보내어온 상소의 내용을 대신들은 들어서 벌써 알고 있을 것이요. 3년전에 우리에게 참패를 당한 블레셋이 다시 기력을 회복하여 그랄 평야를 빼앗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하오. 그리고… “.

다윗왕이 단 아래에 기립하여 있는 대신들을 한번 보고서 이어 말한다; “블레셋의  남방에 살고 있는 아말렉 족속도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감히 우리의 영토가 되어 있는 그랄 평야와 시글락 성읍을 수시로 침략하고 있다고 하오. 그러니 짐은 차제에 그들을 전부 정벌할까 하는데 경들의 생각은 어떠하오?... “.

대신들은 국왕 다윗의 말이 형식은 신하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지만 벌써 왕의 마음은 차제에 그들을 정복하고자 결심한 것임을 알아채고 있다. 사실 그동안 사해 동편의 모압을 정복하고 갈릴리 동북면의 아람왕국을 정벌하였지만 아직 서쪽의 블레셋과 남쪽의 아말렉에돔 그리고 요단 강 동쪽의 암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들 남은 국가들 가운데 다윗왕이 금년 추수가 끝나면 군사를 동원하여 먼저 블레셋아말렉을 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올바른 순서임이 맞다. 왜냐하면, 그들 국가들이 먼저 도전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신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다; “신들도 같은 생각입니다. 대왕의 뜻대로 하십시오”. 

그러자 다윗왕이 손쉽게 결정한다; “그러면 금년 1010일에 4개 군단을 동원하여 과인이 블레셋아말렉을 한꺼번에 정복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아시고 준비를 단단히 해주세요. 그리고 두 분의 대제사장은 전쟁의 승리를 달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를 계속 드려주세요. 짐은 출전하기 전에 그 자리에 참석할 것입니다”;

그해 1010일에 성막에 소와 송아지를 제물로 바치고 다윗왕이 대제사장들과 함께 여호와께 출전을 알리는 제사를 드린다. 그리고 간구한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종이 이번에 선민의 나라를 자주 침범하고 있는 서쪽의 블레셋과 남쪽의 아말렉을 치고 그 뿌리를 뽑고자 합니다. 여호와의 뜻이 함께하셔서 저희들에게 승리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참고로, 사독 대제사장 옆에서 평범한 제사장 복장으로 서있는 자가 다윗왕이다. 그는 결코 화려한 대제사장의 에봇을 탐하지 아니하고 있다;

지성소에 들어가서 법궤에서 울려 나오는 여호와의 신탁의 말씀을 또 다른 대제사장 아비아달이 듣고 나온다. 그리고 회막의 뜰에서 선포한다; “여호와의 말씀은 두려워하지 말고 블레셋과 아말렉을 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에게 승리를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을 들은 다윗왕과 제장들은 사기가 충천하다. 그래서 출전예정일 1010일에 4개 군단 96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출병한다. 제일선에는 다윗왕이 백마를 타고 달리고 있으며 그 좌우에는 요압과 브나야 장군이 함께 달리고 있다. 그 뒤를 기병 1만명이 따르고 있으며 그 뒤를 보병들이 빠른 구보로 달리고 있다;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가드이다. 그 성을 2년전에 다윗의 군대가 빼앗아 그 이름을 고쳐서 메덱암마라고 부르고 있다. 그 성에서는 다윗의 군대가 주둔하여 벌써 가드 뿐만 아니라 그 북쪽의 성읍 에글론까지 통제하고 있다. 그 성에서 다윗왕은 원정군을 잠시 쉬게 하고 제장들과 전술회의를 한다.

다윗왕이 먼저 말한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성의 서쪽 해변에는 북에서부터 아스돗, 아스글론, 그리고 가사가 있으며 그곳에 있는 블레셋의 군대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제 그들을 전부 쳐야만 합니다. 어디에서부터 공격을 가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먼저 기브아 출신의 장수 잇대가 말한다; “소장의 고향은 기브아입니다. 블레셋은 사울왕 때부터 기브아를 치기 위하여 여러 차례 공격을 해왔습니다. 그 원정에 앞장을 선 가드 왕 아기스는 이미 죽고 그의 나라는 우리들의 수비대가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3개의 블레셋 도시국가를 이끌고 있는 새로운 아비멜렉은 아스글론의 왕입니다. 그러므로 그를 먼저 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로, 잇대는 용장이면서 동시에 지장으로 보이는 똑똑한 모습이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그래서 제장들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자 다윗왕이 말한다; “좋은 의견이요. 이왕 정벌을 하자면 그 대장이 있는 곳을 먼저 치는 것이 정석이지요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공격을 가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이번에는 전술에 밝은 요압 사령관이 말한다; “우리의 대군이 한꺼번에 몰려가면 아스글론의 왕은 수성작전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공성작전을 펴야 하고 희생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한 희생을 줄이자면 사전에 적진을 분열시키고 내분을 일으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장은 간자와 저격수를 먼저 침투시키고자 합니다”.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말한다; “좋은 생각이요.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서 얼마를 기다리면 좋은 소식을 들을 수가 있는 것이요?”. 요압 사령관이 얼굴에 미소를 띄면서 대답한다; “대왕 폐하, 5일만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반드시 적의 성문을 열게 하거나 아니면 아비멜렉의 수급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다윗왕이 요압 사령관을 지그시 보면서 말한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결론이 나자 요압 사령관이 서두른다. 그는 벌써 블레셋 3도시국가의 연맹왕이며 아스글론의 왕인 아비멜렉을 제거하기 위한 참수작전을 시행할 제반준비를 마치고 있다.

따라서 요압이 보낸 간자와 저격수들이 아스글론 성에 침투하여 행동을 개시한다. 그 가운데 아르바 출신의 장수 아비알본이 들어 있다. 그는 하롯 출신의 장수 엘리가와 함께 메덱암마의 성주인 삼훗을 보좌하고 있다.

아비알본은 평소 블레셋의 연맹왕인 아스글론의 왕 아비멜렉의 행동을 감시하는 첩보조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번에 요압 사령관의 특명으로 그의 조가 침투공작과 적장 참수작전에 투입이 된 것이다;

아비알본의 침투조가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은밀하게 아스글론의 왕궁에 들어가서 아비멜렉을 암살하는데 성공한다. 아비알본이 두 사람의 저격수와 함께 한밤중에 궁중에 침투한다. 가장 경비가 삼엄한 건물을 찾아서 조용하게 수비병부터 제거한다. 뒤에서 입을 틀어막고 단도로 목젖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실내 복도로 들어서서 아비멜렉의 침실을 찾는다.

후궁과 함께 곤히 잠이 들어 있던 아비멜렉이 수상한 자들의 침입에 놀라서 잠이 깬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의 목에 두사람의 칼이 꽂히고 만다. 아비멜렉이 고함을 한번 지르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암살을 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 수급을 가지고 아비알본의 특수부대가 요압 사령관에게 돌아오자 그 다음날 곧바로 아스글론 성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된다. 단 이틀만에 왕을 잃어버린 아스글론 성이 무너지고 만다. 직접적인 이유는 아비알본의 부대가 다시 야반에 침투하여 성문 수비병을 치고 성문을 활짝 열어젖혀버렸기 때문이다.

아스글론 성을 점령하자 다윗왕이 장수 아비알본을 장군으로 승진시키고 그에게 특수부대장의 직책을 수여한다. 척박한 아르바 출신의 장수 아비알본이 일약 다윗대왕과 요압 사령관의 신임을 받는 장군으로 출세하게 된다.

아스글론 성을 점령하자 그곳에서 다윗왕이 제장들에게 말한다; “북쪽에는 아스돗 성이 있고 남쪽에는 가사 성이 있어요. 그러므로 두 성을 동시에 치기 위하여 원정군을 둘로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요압 사령관이 두개의 군단을 이끌고 북진을 하세요. 짐은 나머지 두개의 군단을 이끌고 남하할 것입니다”.

좋은 전략이다. 그 말을 한 다음에 다윗왕의 명령이 이어진다; “요압 사령관은 아스돗 성을 점령한 다음에는 남하하여 가사에서 과인을 만나도록 하세요. 우리는 군대를 재정비하여 남부 수르길에 있는 아말렉의 진지를 치기 위하여 나설 것입니다”.

그 북쪽에 있는 아스돗 성을 치는데 있어서는 기브아 출신의 장수 잇대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잇대는 자청하여 특수부대장 아비알본을 보좌하겠다고 지원한다. 요압 사령관이 그 청을 받아 들인다.

잇대는 특수부대를 이끌고 아스돗 성으로 먼저 잠입한다. 내부에서 동편의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을 해치우고 성문을 열고 만다;

 

그 덕분에 요압의 군대가 쉽게 아스돗 성을 점령하게 된 것이다.

한편 다윗왕은 2개 군단을 이끌고 남하하여 블레셋의 가사를 치려고 한다. 그런데 가사 성의 저항이 대단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군사들의 희생을 줄이고자 다윗왕이 제장들과 회의를 한다.

그 자리에서 장수 헬레스가 손을 든다. 다윗왕이 이름도 없는 메마른 산간마을 발디 출신인 헬레스가 발언을 요청하자 무슨 일인가 싶어서 허락한다. 헬레스가 진지하게 발언한다; “소장에게는 산악전에 강한 특수부대가 있습니다. 이번에 가사 성에 침투하여 성문을 열고자 합니다. 기회를 주십시요”;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말한다; “기회를 주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그렇지만 그 일은 부대원 전부가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가장 위험한 침투작전이다. 자신이 있는가?”.

헬레스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소장은 폐하께서 청소년 시절에 여호와신앙으로 블레셋의 거인용사 골리앗을 해치운 영웅담을 듣고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니 저도 여호와를 섬기는 이스라엘제국을 건설하는데 한사람의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윗왕이 말한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헬레스의 특수부대에 함께하시기를 축원한다. 우리는 여호와의 승리를 믿고서 첫새벽에 성문 바깥에서 공격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날 밤 헬레스가 앞장을 서고 그의 부대원들이 사다리를 타고서 적성으로 넘어간다.

안에서 일식경 정도 칼부림 소리가 나더니 마침내 성문이 열리고 있다. 다윗왕이 앞장을 서자 그의 기마대가 순식간에 성안으로 들어선다. 일단 성문이 열리자 가사의 수비병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를 못한다. 5만명에 가까운 다윗의 군대가 그날 기어코 가사 성을 점령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자 아스돗 성을 점령한 요압 사령관의 2개 군단이 가사 성으로 들어온다. 다윗왕과 요압 사령관은 이제 10만명에 이르는 4개 군단의 병력으로 남쪽에 있는 아말렉 족속을 치고자 한다. 그 전투는 어떻게 전개가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