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37(작성자; 손진길)
다윗왕이 시온성으로 천도한지 셋째해가 되자 다시 정복전쟁에 나설 준비를 한다. 그가 어전에서 먼저 말문을 열고 있다; “작년에는 사해 동쪽에 있는 모압왕국을 정벌했지요. 따라서 모압이 미디안과 더불어 우리나라로 쳐들어올 염려는 덜었어요. 하지만… “.
중신들이 귀를 기울인다. 중요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귀에 다윗왕의 말이 분명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갈릴리 동북면에 있는 아람의 왕국들이 자주 우리 선민의 나라를 괴롭히고 있어요. 올해는 그들을 정벌하고자 하는데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마치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듯이 군부대신 아히도벨이 나서서 말한다; “소신이 요압 사령관 및 군단장들과의 회의에서 그 문제를 이미 다루었습니다. 그 결과 아람의 나라 가운데 가장 군사력이 강한 소바왕국을 먼저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말한다; “그래, 그 문제를 실무적으로 이미 다루었다고 하니 고맙소. 이왕 아람지역을 평정하자면 가장 강한 소바왕국을 치는 것이 정면 돌파일 것이요. 좋습니다. 그러면 언제 출병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말을 들은 군부대신 아히도벨이 진지하게 대답한다; “국왕 전하, 올해는 추수기가 끝나는 때를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군부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지금 시리아 곧 아람 땅에서 왕국들 사이에 전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왕과 중신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정보이다. 그래서 모두들 귀를 기울이며 경청하자 군부대신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를 시작한다; “소바왕국에게 그 북쪽의 하맛왕국이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
‘그것이 어쨌다는 말인가?’ 모두들 궁금해하는데 아히멜렉이 간략하게 설명한다; “다메섹의 도시국가가 소바왕국의 편에 서있기에 하맛왕국이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재빨리 소바왕국을 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꺼번에 세 마리의 토끼를 전부 잡을 수가 있지요”;
그 말을 듣자 중신들이 탄복한다. 역시 아히도벨은 전략에 밝은 재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윗왕이 말한다; “참으로 군부대신과 제장들의 전략에 찬사를 보냅니다. 좋아요 좋아. 그러면 우리가 갈릴리 동북면의 소바왕국을 치는 준비를 빨리 마치도록 하지요”.
그날의 어전회의는 그렇게 끝이 난다. 하지만 아히도벨이 재사 후새와 함께 조용히 다윗왕을 찾는다. 그리고 아히도벨이 먼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하, 금년에는 우리가 갈릴리의 동북면에 있는 다메섹과 그 위의 소바왕국으로 출전을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 동쪽에 있는 유프라테스 강 상류를 쳐야 합니다”.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질문한다; “그 먼곳까지 정벌하자면 많은 비용이 들어요. 어째서 그렇게 해야 하지요?”. 아히도벨이 대답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람지역을 차지하게 되면 틀림없이 메소포타미아의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숨을 쉬고서 아히도벨이 이어서 말한다; “그들의 서진을 막자면 우리가 유프라테스 강 상류지역을 차지하고 그곳의 요새 곧 갈그미스와 하란에 우리의 군단을 주둔시켜야 합니다. 그 점을 염두에 미리 두셔야 합니다”.
그 말이 끝나자 함께 방문한 후새가 말한다; “또한 주군께서는 옛날 시글락 요새에 거주하실 때에 갈릴리 동쪽의 소국 그술을 치고 그곳의 공주 마아가를 아내로 삼으신 사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람지역에서는 전하를 침략자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은원관계를 생각하셔서 뒷마무리를 확실하게 하셔야 합니다”;
다윗왕은 두 신하의 말을 듣고서 아람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킬 생각을 한다.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서편지역을 정복함으로써 이스라엘왕국을 중동의 패자인 제국으로 만들고자 작심을 하게 된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다윗왕인지라 원정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따라서 그해는 초여름에 멀리 갈릴리 북쪽에 있는 소바왕국을 치기 위하여 출정에 나선다. 어느때보다도 다윗왕의 군대가 많이 동원된다.
무려 6개 군단이므로 군사의 수가 14만 4천명이다. 게다가 다윗왕을 지키는 호위부대의 병력이 수천명이나 되므로 전체적으로 15만명에 가까운 대군인 것이다. 그와 같은 이스라엘의 대군이 북침을 하고 있으므로 소바왕 하닷에셀이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다.
그는 북쪽에서 남침하고 있는 하맛왕국의 군대를 막기 위하여 분주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윗왕의 북침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소바왕 하닷에셀은 다메섹 북쪽의 영토를 내주고 동부전선 곧 유프라테스 강 상류지역에 주둔시킨 자신의 군대를 의지하고자 동쪽으로 급히 피신한다.
그대로 보낼 수가 없다. 그래서 다윗왕의 군대가 맹렬히 그 뒤를 추격한다. 그 결과 이스라엘 원정군은 많은 전리품과 포로를 얻게 된다. 구체적으로 기마병이1,700명이고 보병이 2만명이다. 그리고 전차의 수가 엄청나다;
다윗왕은 산악이 많은 이스라엘 지역에서 전쟁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평야가 넓은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애굽과는 달리 전차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100승의 전차와 병거의 말들만 남겨서 그것을 시리아의 평원에서 사용한다;
나머지 병거의 말은 그 힘줄을 끊어서 마치 소처럼 병거를 일종의 수레로 끌도록 조치한다(삼하8:4). 차라리 그것이 이스라엘에서는 운반수단으로 요긴한 것이다. 그러한 처리를 취하면서 다윗왕은 군사들을 독려하여 끝까지 하닷에셀 왕의 군대를 추격한다.
하닷에셀은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있는 갈그미스와 하란까지 빼앗기고 만다. 그는 멀리 티크리스 강 상류로 계속 도망을 치고 있다. 다윗왕은 계속 추격하다가는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나라와 전쟁이 발생할 것만 같아서 하란에서 멈춘다. 그리고 하란과 갈그미스에 이스라엘왕국의 군대를 주둔하여 영토로 삼는다;
그렇게 처리를 하고 회군하고 있는데 마침 다메섹에서 소바왕 하닷에셀을 구출하기 위하여 달려오고 있는 원군과 마주치게 된다. 그들을 맞이하여 다윗왕의 군대가 대승을 거둔다. 다메섹의 군사 2만 2천명이 전사를 한다.
회군하는 길에 다윗왕은 다메섹에 들린다. 그 도시국가의 방백들은 자신들의 정예병이 이스라엘 군대에 의하여 완파가 되고 말았기에 무조건 항복하고 다윗의 신하가 되고 만다.
다윗왕은 자신에 대하여 침략자로 규정하고 있는 아람지역의 백성들을 확실하게 통제하기 위하여 다메섹에도 자신의 군대를 주둔시킨다. 그리고 소바와 다메섹에서 다시는 군비를 강화할 수 없도록 그들의 재화를 모조리 약탈하여 전리품으로 가지고 온다.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역사서인 사무엘하 제8장의 기록이 다음과 같다; “다윗이 하닷에셀의 신복들이 가진 금 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오고, 또 다윗왕이 하닷에셀의 고을 베다와 베로대에서 매우 많은 놋을 빼았으니라“(삼하8:7-8);
다윗왕이 작은 이스라엘왕국을 기반으로 하여 예루살렘 시온성에 수도를 정한 이후 단 3년 만에 사해 동쪽의 모압을 아우르고 이제는 아람지역을 전부 정복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그것은 벌써 하나의 왕국이 아니라 제국인 셈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서 그러한 거대한 영토를 가져본 적이 없다. 특히 사울왕가의 이스라엘왕국은 별로 크지가 아니했다;
그런데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이 된 다윗이 거대한 영토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왕을 그들의 구세주라고 칭송하기를 시작한다. 예루살렘으로 개선하는 다윗왕이 백성들이 자신을 그렇게 칭송하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란다. 여호와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자신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왕은 어전회의에서 대신들에게 긴급하게 지시한다; “짐은 여호와 하나님의 종입니다. 종이 주인의 영광을 가로채서는 안됩니다. 짐의 군대에게 승리를 주시는 여호와를 찬양해야지 일개 종에 불과한 과인을 칭송하고 찬양해서는 안됩니다. 그 점을 백성들에 주지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
그 말을 들은 신하들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서 다윗왕이 이어서 지시한다; “이번 원정에서 얻은 금그릇과 은그릇 그리고 놋그릇을 전부 여호와의 전에 바치도록 하세요. 그것을 제사장의 지시를 받아 레위인들이 관리를 하도록 맡기세요”;
그와 같이 다윗왕이 여호와의 충실한 종으로 신중하게 행동하게 되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된다. 그 결과 소바의 북쪽에 있는 하맛왕국에서 화친의 사절을 다윗왕에게 보내어 온다. 하맛왕 도이가 다윗왕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왕자 요람으로 하여금 많은 예물을 바치게 한 것이다(삼하8:9-10).
다윗왕과 대신들은 이번 기회에 아예 북부 아람을 지배하고 있는 하맛왕국을 신하의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매년 조공을 바칠 것을 명한다. 하맛왕국은 이스라엘제국이 벌써 형성되어 있음을 인정하고서 순순히 그에 따르고 만다;
그러면 다음해부터는 또한 어떠한 정복전쟁이 계속되는 것일까? 여호와께서는 그 옛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그 영토를 자신의 마음에 드는 다윗왕을 통하여 어떻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선사하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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