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1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0. 12:03

다윗의 기도12(작성자; 손진길)

 

다윗은 베들레헴 가까이 왔지만 부모님의 집에 들릴 수가 없다. 사울왕이 다윗 자신을 체포하기 위하여 군대를 파견했을 가능성이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들레헴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그 대신에 교외에 살고 있는 도도의 아들 엘하난과 베들레헴 동남쪽 5리에 자리잡고 있는 느도바 사람인 바아나의 아들 헬렙을 찾는다.

엘하난과 헬렙은 다윗이 19세가 되어 장군이 되고 1천명의 군대를 지휘하게 되었을 때에 그의 수하에 있던 백부장들이다. 그들은 20세가 되자 마자 군에 들어왔는데 무예가 뛰어나서 전공을 세우고 일찍 백부장이 된 인물들이다.

그런데 자신들보다 몇 살 아래인 젊은 장군 다윗이 상관으로 오게 되자 서로 고향이 비슷하므로 크게 환영한다. 따라서 다윗장군도 그들과 흉허물 없이 군생활을 한 것이다.

이제 두사람은 일찍 전역하고 고향에 돌아와서 부모님의 양떼를 돌보고 있다. 엘하난의 부친의 집이 베들레헴 남쪽의 외곽이므로 다윗이 은밀하게 그 집에 들린다. 친구인 엘하난 뿐만 아니라 그의 부친인 도도가 깜짝 놀라서 젊은 영웅 다윗장군을 환영한다(삼하23:24);

그날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에 다윗장군이 자신의 형편을 도도와 엘하난에게 털어놓는다; “저는 지금 사울왕에게 쫓기고 있는 처지입니다. 베들레헴에 있는 저의 부모님의 집으로 사울이 군대를 보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도 들릴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광야로 들어가거나 다른 나라에 망명하여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니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 말을 듣자 어른인 도도가 먼저 말한다; “다윗장군은 우리 유다지파의 희망이자 영웅입니다. 외적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왕국을 수호한 공로가 사울왕보다 더욱 크지요. 그러니 권력욕이 대단한 사울왕이 그냥 두고 보지를 않는 것입니다. 저희 유다지파에서 은밀하게 돕겠습니다. 아무쪼록 도피생활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엘하난이 부친 도도에게 자신의 결심을 밝힌다; “아버지, 저는 비록 전역을 했지만 한때는 다윗장군을 상관으로 모신 백부장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홀몸입니다. 그러니 차제에 다윗장군을 따라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지금 나이가 70세인 베냐민지파 출신인 사울왕이 언제까지 집권하겠습니까? 그 왕좌를 우리 유다지파 출신인 다윗장군이 이어받도록 제가 돕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도도가 크게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자 엘하난이 다윗에게 제안한다; “저와 같이 백부장을 지낸 느도바 사람 바아나의 아들 헬렙의 집이 여기서 크게 멀지 않습니다. 5리도 안되는 거리이니 장군께서는 저와 함께 그의 집을 방문하시지요? 그도 아직 처자식이 없으니 우리와 함께 행동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

좋은 생각이다. 그래서 그날 밤 두사람이 헬렙의 부친 바아나가 살고 있는 느도바 촌락에 들린다(삼하23:29). 저녁 늦은 시간에 다윗과 엘하난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자 바아나헬렙이 깜짝 놀란다. 그것을 보고서 그의 친구인 엘하난이 간략하게 설명한다; “베냐민 출신 늙은 사울왕이 우리 유다지파 출신인 젊은 장군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고 합니다. 우리가 그의 피신생활을 도와야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어른인 바아나가 먼저 말한다; “나도 유다지파입니다. 그리고 내 아들 헬렙이 다윗장군을 모시고 백부장을 지냈고요. 그러니 당연히 헬렙이 장군을 모시고 장차 유다지파에서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이 탄생하도록 도와야지요. 내가 젊기만 하면 직접 나설 터인데 이제 늙었으니 내 아들이 나를 대신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다윗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아나에게 큰절을 올린다. 그것을 보고서 헬렙이 말한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유다지파의 장군이었지요. 저도 이스라엘왕국의 장수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유다지파 출신의 젊은 다윗장군을 도와 큰일을 도모해야지요. 함께 떠나겠습니다”;

그날 밤 바아나의 집에서 다윗은 헬렙 및 엘하난과 함께 작전회의를 한다. 어떻게 하면 도피생활을 잘 할 수 있으며 사울왕의 군대의 추격을 쉽게 뿌리칠 수가 있는지를 토의한다. 그 자리에 유다지파 장군출신인 바아나가 의견을 보탠다.

바아나의 설명이 다음과 같다; “다행히 유다지파의 땅 헤브론을 넘어서면 그 남쪽은 광야인 네게브 지역입니다. 그러니 도망을 치기가 쉽지요. 동쪽으로 피신하면 사해와 요단강 서편의 험한 산지입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피신하면 블레셋 땅으로 들어갈 수가 있지요. 이스라엘왕국의 군대가 쉽게 추격할 수가 없어요”;

그러자 베들레헴 사람인 엘하난이 말한다; “갑자기 밀어닥칠 수 있는 사울왕의 군대와 전투를 하자면 우리도 군대를 보유해야 합니다. 그러니 제가 베들레헴으로 들어가서 은밀하게 군사를 모아보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다윗이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베들레헴 성읍으로 들어가서 군사를 모으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 대신에 나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저보다 20살이나 많은 큰 누님과 작은 누님이 브엘세바와 브엘라해로이에 살고 있습니다. 누님의 아들들이 모두가 용장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조카들의 도움을 구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의견이 모아지자 바로 행동에 들어간다. 역시 젊은 나이이며 군생활을 한적이 있기에 그 추진력이 대단하다. 그들을 물질적으로 유다지파의 유력자인 바아나도도가 돕는다. 그래서 3젊은이가 전투식량과 무기를 좌우에 싣고 말을 타고서 남쪽으로 떠난다. 브엘세바까지는 장군출신인 바아나가 동행한다;

흔히 다윗은 17세의 청소년 시절에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의 용사 골리앗을 물매와 돌로 그냥 쓰러뜨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발견된다;

첫째로, 청소년시절에 다윗이 양치기생활을 할 때에 돌을 물매에 단단히 묶어 강하게 회전하여 정확하게 던지는 방법을 누군가에게서 체계적으로 배운 것이다. 그의 형들이 하지 못하는 그 방법을 그가 도대체 누구에게서 배운 것일까?

 

청소년 다윗이 간간이 사울왕의 호위무사인 아브넬에게서 무술지도를 받았지만 그 이전에는 다른 무사로부터 이미 무예를 배운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시절 다윗에게 가장 먼저 무예를 가르친 그 스승이 나중에 다윗장군을 크게 도와주게 된다. 그러한 점에서 다윗의 용사 가운데 가장 먼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설적인 무인 에센사람 아디노를 주목하게 된다(삼하23:8);

 

다른 장군이나 장수와 달리 아디노만이 블레셋 족속이 아니라 가나안 족속을 800명이나 단번에 쳐죽이고 있다. 그는 약탈성향을 지닌 가나안 족속이 들끓고 있는 가나안 남부의 유대인 무사이다.

그리고 독특하게 물매와 돌을 무기로 사용하였기에 그의 두려움을 가나안 족속들은 잘 알고 있지만 블레셋 족속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블레셋의 용사인 골리앗이 사전지식이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그 위험한 다윗의 물매 돌에 맞아서 이마가 깨어져버린 것이다.

둘째로, 무사는 무사를 알아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놀라운 무예를 지닌 아디노에게는 두명의 절친이 있다. 아호아사람 엘르이살과 하랄사람 삼마이다(삼하23:9-12). 그 두사람은 가나안족속이 아니라 블레셋족속과 전투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사는 곳이 블레셋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브엘세바 근처이기 때문이다;

 

다윗의 큰누나 스루야가 일찍 브엘세바로 시집을 가서 준수한 3아들을 얻는다. 그 이름이 요압, 아비새, 아사헬이다. 막냇동생인 다윗보다는 22살이나 연상인 누나이기에 그녀의 아들도 모두 다윗보다 몇 살 나이가 많다. 하지만 촌수로는 다윗이 외삼촌이고 그들이 다윗의 조카들이다.

스루야가 여장부이다. 그러므로 무예를 좋아한다. 그 영향인지 3아들이 모두 무술을 좋아한다. 그래서 브엘세바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무술선생에게 부탁하여 무예를 일찍부터 배우게 한다. 그 선생이 바로 아디노의 친구인 아호아사람 엘르아살이다. 3형제 가운데 가장 무예가 뛰어난 자가 둘째인 아비새이다(삼하23:18-19);

 

셋째, 하랄사람인 무사 삼마는 브엘세바의 동쪽 60리에 위치하고 있는 갑스엘에서 제자를 얻는다. 그 제자의 이름이 브나야이다(삼하23:20-23). 다윗과 비슷한 연령인데 총명하고 무예실력이 뛰어난다. 그래서 그는 훗날 다윗을 지키는 시위대장의 중책을 맡게 된다;

한편 양치기를 하고 있는 다윗을 지도하여 일찍 무술에 눈을 뜨게 한 스승 아디노는 브엘라해로이에서 또다른 제자를 얻는다. 그 제자의 이름이 아마사인데 공교롭게도 다윗의 작은 누나 아비가일의 아들이다(삼하19:13). 아비가일은 이스마엘족속 에델에게 시집가서 아들 아마사를 얻은 것이다(대상2:17).

다윗은 자신의 골육이며 동문인 아마사를 신임한다. 따라서 훗날 그가 큰 과오를 저지르지만 놀랍게도 그를 용서한다. 하지만 왕국의 제2인자를 둘러싼 암투로 훗날 아마사가 이종형인 요압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삼하20:10). 훗날 군부를 장악하고 다윗왕과 맞서고 있는 요압의 모습이 다음과 같다;

 

그렇지만 초장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그들 다윗의 조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외삼촌인 다윗장군의 요청에 응하여 그의 피신생활을 전심전력으로 돕게 된다. 그렇게 집안의 도움과 유다지파의 도움으로 베냐민 출신 국왕 사울의 박해를 이겨내게 되는 젊은 장군 다윗이다(삼상22:1). 이제는 그의 10년간의 피눈물이 나는 피신생활에 대하여 그 의미를 한번 깊이 있게 서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