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7(작성자; 손진길)
여호와 하나님께서 대사사이며 대제사장인 사무엘을 통하여 어떤 인물에게 이스라엘의 국왕으로 세우는 기름을 부으셨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초대왕 사울과 제2대왕 다윗의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
첫째로, 가장 세력이 약한 베냐민 지파의 거인 사울의 머리에 대제사장 사무엘이 기름을 붓는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를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으로 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의식이다. 그때부터 사울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엄청난 능력과 지도력이 발휘된다. 그 결과 그는 이스라엘 12지파를 괴롭히던 이방인의 군대를 물리치는 놀라운 업적을 20년 동안 쌓는다.
둘째로, 집권 후반기에 사울왕이 엄청난 착각을 한다. 여호와의 도우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는 자기의 능력으로 외적을 물리칠 수가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따라서 대제사장 사무엘이 전해주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뜻과 지시사항을 무시한다. 예를 들면, 사무엘의 정식 번제를 기다릴 수가 없는 경우에는 자신이 스스로 제사장이 되어 약식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고 거침없이 이스라엘 군대를 몰고서 출전을 하고자 시도한다.
그와 같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제멋대로의 신앙을 보이고 있는 사울왕을 여호와께서는 왕의 자리에서 내치겠다고 하시면서도 그의 통치 40년이 되도록 그를 버리지 아니하신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한번 선택하고 기름을 부은 자를 당장 내치지 아니하고 그 기한이 찰 때까지 지켜보면서 인내하신다고 하는 귀한 교훈을 주고 있다;
그와 같은 경우는 훗날 솔로몬의 통치기간 40년에서도 그대로 볼 수가 있다.
셋째로, 다윗왕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그는 여호와신앙이 특심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으므로 초대왕 사울과는 달리 주변의 외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대제국 이스라엘을 건설하는 위업을 달성한다. 그러나 마치막으로 암몬의 수도를 공략하는 전쟁에 있어서 현지사령관 요압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그때부터 출전을 하지 아니한다. 그때에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궁궐로 불러들이고 합방을 하는 후안무치의 행동을 자행한다. 그 다음에는 완전범죄를 꿈꾸며 흉계를 사용하여 우리야 장군을 전장에서 죽게 만든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다윗왕을 일깨우고 질책한다. 그 결과 다윗왕은 철저하게 회개하고 반성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그런지 다윗의 통치기간이 사울왕과 같은 40년을 기록하게 된다. 역시 여호와께서는 애초에 작정하신 40년의 기간을 다윗이 모두 채우도록 인내하신 것이다;
이상의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선택과 기름 부으심은 그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아니하면 모든 약속을 어기고 그 자리에서 즉시 상대방을 내치고 만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경솔하게 역사를 섭리하지 아니하신다. 애초의 선택과 기름부음에 대한 책임을 여호와께서 지시고 처음 작정하신 기한이 찰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다.
사울왕의 경우에는 여호와의 기다리심의 기간에 악령이 들락날락하는 위기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이스라엘왕국과 동족을 지키고자 전장에서 끝까지 블레셋과 전쟁을 치다가 패전 끝에 자결하게 된다. 다윗왕의 경우에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끝까지 여호와 하나님의 처벌을 달게 받는 그러한 기도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참조하면 미성년자인 청소년 다윗이 이스라엘 군대의 장수가 되어 수많은 전장을 누비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하는 사실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선택과 기름 부으심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윗의 여호와신앙이 올바르게 유지가 되면 그러한 기적이 계속 발생하게 된다고 말할 수가 있다.
당시 17세의 다윗은 사울왕의 깊은 심계를 모르고 있다. 사울왕은 블레셋의 영웅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을 철저하게 이용하고자 한다. 다윗이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봉장으로 계속 부려먹는다. 주변의 이방민족의 침입을 막는데 있어서 모든 전장에 그를 이스라엘군대의 장수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청소년 다윗은 엄청난 위험에 노출이 되고 만다. 그는 죽기에 딱 알맞은 위기를 계속 만나게 된다. 만약 다윗이 전장에서 죽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사울왕은 별로 아쉬울 것이 없다. 하나의 패를 잘 사용하고 폐기 처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어서 청소년 다윗을 차기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으로 선택하고 대제사장 사무엘을 통하여 기름을 부으신 것이다. 따라서 사울왕의 흉계를 물리치고 다윗을 보호하는 전적인 책임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시는 것이다. 그 과정이 다음과 같다;
사울왕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그 머리를 베어버린 다윗의 전공을 크게 평가하면서 일약 17세의 다윗을 이스라엘군대의 장수로 임명하고 그를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따라서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아람의 족속들이 이스라엘왕국으로 쳐들어오자 다윗을 전선으로 내보낸다.
아람왕국은 오늘날의 시리아지역이다. 당시 아람은 분열왕국의 시대이다. 따라서 소바왕국, 다메섹왕국, 하맛왕국 등이 난립하여 있는데 그 가운데 소바왕국이 강성하다. 그래서 소바왕국의 군대가 다시 이스라엘왕국의 북동부를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소바왕국의 군대와 대적하기 위하여 북상하면서 청소년 장수인 다윗은 생각한다; “늙은 사울왕이 더 이상 전선에 나가지 아니하고 있다. 그는 동족 이스라엘을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보다 자신의 왕좌를 지키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여호와신앙을 떠난 그는 세속적인 통치자와 조금도 다름이 없구나!... ”.
일찍이 사울왕의 궁전에서 그를 치유한 적이 있는 다윗이기에 그가 어떠한 성품의 인물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결심하고 있다; “늙은 사울왕은 나와 같은 장수를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울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하여 나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
국경지대로 말을 달리면서 다윗이 새삼 결심을 굳히고 있다; “제마음대로 선민의 나라 이스라엘왕국을 침범하고 있는 이방족속을 쳐부수기 위하여 비록 미성년자이지만 나 다윗은 여호와신앙으로 계속 출전할 것이다. 나의 미약한 힘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주시는 힘으로 어떠한 외적과도 싸울 것이다”.
소바왕국의 군대는 블레셋의 용장 골리앗을 물리친 경력을 가진 소년 장수 다윗이 출전하자 한편으로는 흥미를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두려워한다. 따라서 다윗이 앞장서서 적진으로 돌진하자 겁을 집어먹은 적군들이 좌우로 갈라지고 있다. 그 틈에 다윗의 뒤를 따라 말을 달린 이스라엘의 기마병들이 소바의 군사를 무찌르고 있다. 참으로 어이가 없게도 다윗의 군대가 승전하고 만다.
후방의 수도에 있던 사울왕이 막강한 소바왕국의 침략군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개선하고 있는 소년장수 다윗을 맞이한다. 사울왕이 거듭 놀라고 있다. 그래서 그가 속으로 생각한다; “처음 블레셋의 용사 골리앗을 쓰러뜨렸을 때에는 저 미소년 다윗이 천우신조로 엄청난 행운을 얻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적과 같은 승전을 하고 있구나.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
늙은 사울왕은 그 연유를 모르고 있지만 어린 다윗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그래서 그가 왕궁에서 사울왕을 알현하면서 다음과 같이 승전보고를 하고 있다; “그 옛날 우리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적은 군사로 엄청난 메소포타미아 원정군을 상대하여 승리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을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도 오늘날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승리했습니다”;
다음해가 되자 모압과 암몬의 군대가 연합하여 요단강 동편의 르우벤지파와 갓지파의 땅을 들이친다. 그리고 요단강을 건너 길갈로 쳐들어오려고 한다. 상황이 급해지자 사울왕이 구원군을 보내고자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울왕은 직접 출전하지를 아니한다. 그 대신에 자신의 호위무사 출신인 아브넬을 장군으로 삼고 기마병을 주면서 빨리 전선으로 가서 외적을 막으라고 명령한다.
원정군 사령관이 된 아브넬이 급히 18세의 미소년 장수 다윗을 찾는다. 여호와의 영이 임하여 있는 다윗의 보좌를 받으면 능히 승전할 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윗은 자신에게 무술을 가르쳐준 바가 있는 아브넬을 도울 뿐만 아니라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함께 출전한다;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이 벌써 르우벤지파와 갓지파의 땅을 유린하고 이제는 싯딤에 집합하여 일시에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성부터 치려고 한다. 아브넬 사령관은 다윗과 함께 기마대를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동편의 모압평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과 대치한다.
이번에도 다윗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그가 말을 타고 적진 앞에 도착하여 큰소리로 외친다; “나는 작년에 블레셋의 용사 골리앗을 물리친 이스라엘왕국의 어린 장수 다윗이다. 겁도 없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왕국을 침범하여 우리 동족을 유린하고 있는 너희들을 쳐부수기 위하여 창조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섰다. 누가 나와 상대할 것인가?”.
모압과 암몬의 연합군의 장졸들이 감히 함부로 나서지를 못한다. 그 이유는 작년에 혜성처럼 전장에 나타난 미소년 다윗이 블레셋의 용사 골리앗을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아람의 강대국 소바왕국의 군대를 물리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호승심이 대단한 모압의 장수 발메가 다윗 앞으로 나선다.
발메는 30세인 자신이 아직 20세도 못된 다윗을 상대하는 것이 못마땅한지 다음과 같이 크게 외친다; “아직 머리에 피똥도 벗겨지지 아니한 유치한 소년이 아닌가? 오늘 이 발메 어르신이 한수 가르쳐 줄 것이니 어서 목을 내놓도록 하려무나. 자, 간다… “. 발메가 말에 박차를 가하면서 다윗에게로 돌진한다.
그 말을 들은 모압과 암몬의 병사들이 ‘와’하고 응원한다. 이스라엘 진영에서도 ‘다윗이여, 또 한번의 승리를… ‘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친다. 그때 다윗도 말의 옆구리를 발로 차면서 창을 들고 앞으로 돌진한다. 발메의 창이 더 긴 모양이다. 먼저 다윗에게로 접근한다. 그렇지만 다윗이 그 창을 잘 막아낸다;
말을 돌린 발메가 두번째로 다윗을 장창으로 공격한다. 다윗이 말위에서 몸을 누이면서 아슬아슬하게 발메의 장창을 피한다. 다음순간 다윗의 몸이 마치 용수철처럼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그의 창이 발메의 옆구리를 찌른다. 말보다 더 빠른 것이 다윗의 창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강력하며 정확하다. 따라서 발메의 옆구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만다.
아픔을 참지 못한 발메가 말에서 그대로 떨어진다. 그 모습을 보고서 이스라엘 기병들이 함성을 지른다. 그때 다윗의 말이 그대로 적진의 중앙으로 돌진한다. 그의 창이 춤을 추자 적병들이 방어하지를 못하고 말에서 줄줄이 떨어지고 만다.
그렇게 중앙이 뚫리자 다윗의 뒤를 따라 돌진한 이스라엘 기병들에 의하여 적군의 진영이 대혼란에 휩싸이고 만다. 보병도 그러하지만 기병들도 대오와 전열이 중요하다. 일단 대열이 허물어지면 수습하기가 힘든 법이다. 그래서 모압과 암몬의 기병들이 대참패를 기록하고 만다.
다윗이 함께 참전하면 이스라엘의 군대가 연전연승을 한다. 따라서 모압과 암몬의 침략군을 무찌르고 사령관 아브넬이 다윗과 함께 왕도로 개선하자 백성들이 열광한다. 아브넬도 대단하지만 젊은 장수 다윗의 인기가 더 대단한 것이다.
그와 같이 다윗의 인기가 백성들에게 높아지자 정치에 밝은 노회한 사울왕이 얼른 그 다음해에 19세가 되는 다윗을 일개 장수가 아니라 독자적인 군대를 가지는 장군으로 승진시킨다. 그리고 적은 군대를 주고서 적을 물리치라고 지시하는 잔꾀를 부린다;
과연 사울왕의 견제와 모략 가운데 젊은 장군 다윗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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