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5(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8. 05:44

다윗의 기도5(작성자; 손진길)

 

주전 1,024년에 이스라엘의 대사사이며 대제사장인 사무엘이 베들레헴에 있는 이새의 집을 은밀하게 방문한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새의 아들 가운데 한사람을 이스라엘왕국의 차기왕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초대왕 사울이 제멋대로 왕권을 행사하고 있으므로 그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를 버리기로 결심하신다. 따라서 그 다음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은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자로 선택하려고 사무엘에게 말씀하신다.  

왕좌에 오르게 되면 국가의 유일한 폭력수단인 군대를 독점하게 됨으로 말미암아 국왕은 모든 신하와 백성의 재산은 물론 그들의 목숨까지 좌지우지하게 된다. 그러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국왕이 과연 옥상옥으로 자신 위에 절대자 여호와 하나님을 주인으로 두려고 할 것인가?

 

국왕의 경우는 일반백성보다 그것이 더욱 어렵다. 사람이란 대권으로 불리고 있는 최고의 권력을 이 세상에서 소유하게 되면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려고 하지를 아니한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한 세상에서 어떻게 제멋대로 행동하지 아니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주인으로 끝까지 모시고 그 뜻을 따라 왕국을 경영하는 그러한 적임자를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인가?

한길속도 알 수가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상황이 달라지면 다른 목소리를 내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내심도 정확하게 모른다. 결국, 사람을 겉으로만이 아니라 그 속까지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이 그러한 인물을 찾을 수가 있다.

이새의 아들이 7명이다. 그 가운데 첫째아들을 보고서 대제사장 사무엘의 눈이 돌아간다. 마치 초대왕인 사울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에서 여호와신앙이 투철한 집안으로 소문이 난 이새의 집안의 장자가 젊은 날의 사울을 다시 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무엘이 그 집의 장자인 엘리압에게 기름을 부으려고 하자 여호와께서 급히 그를 말리신다. 사람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그 마음속 진실을 보신 것이다. 그 결과 이새의 막내아들이며 17세의 청소년에 불과한 다윗이 여호와의 마음에 들어서 대제사장 사무엘의 기름부음을 받게 된다;

그 자리에서 청소년 다윗이 두가지를 마음속으로 깨닫게 된다; “첫째로, 내가 아직 17세의 어린 나이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제사장이 되는 나이가 30세이고 군사가 되는 나이가 20세이다. 그러므로 내가 사울왕을 이어서 이 나라의 국왕이 된다고 하면 그것은 30세가 되어야 하니 아직 13년 후의 일이다. 그리고… “.

다윗의 생각이 계속된다; “둘째로, 젊은 날의 사울처럼 나는 거구가 아니며 힘이 장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많은 백성들이 나의 외모만 보고서는 도저히 국왕으로 섬길 마음이 나지 아니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백성들에게 믿음직한 용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

다윗이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한다; “그 방법은 적들과 싸우는 용감한 군사가 되어 내가 능히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적들로부터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3년후 20세가 되면 형들처럼 군사로 나서야만 한다”.

청소년 다윗의 판단은 정확한 것이다. 연륜과 경륜이 무르익은 대사사이며 대제사장인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17세의 다윗을 점지하셨을 때부터 그러한 사실을 벌써 깨닫고 있다. 그러한 노인 사무엘의 생각과 청소년 다윗의 생각이 같은 것이다.

그러한 입장에서 사무엘이 속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30세가 될 때까지 어린 다윗을 보호해야 한다. 자칫 내가 그에게 차기 국왕으로 기름을 부었다고 하는 소문이 나게 되면 다윗이 사울왕에게 맞아 죽게 된다. 그리고… “.

노인 사무엘이 계속 생각한다; “무명의 양치기에 불과한 다윗을 좋은 국왕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투철한 여호와신앙인으로 양육해야 한다. 나아가서 백성들에게 인정을 받는 장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가 그 일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

그래서 사무엘은 이새의 집에 머물면서 먼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여호와의 뜻에 따라 제가 어린 다윗에게 차기 국왕으로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제는 그의 인생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좋은 국왕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십시오. 당장 제가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눈으로 이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한 사무엘이 며칠간 이새의 집에 머물고자 한다. 그는 다윗을 따로 불러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시작한다; “다윗아, 너는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해할 수는 있는 나이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부터 내가 보는 이 나라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그 말을 듣는 다윗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그 눈을 보면서 노인 사무엘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이스라엘 12지파가 서로 사랑하며 여호와를 한마음으로 섬기고 있는 시기에는 그 옛날 여호수아 때에 분배 받은 각 지파의 영토가 그대로 보전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한 경우에는 약속의 땅을 상당부분 잃어버리게 된다”;

다윗이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몰라서 고개를 갸웃한다. 그것을 보고서 사무엘이 설명한다; “예를 들면, 바닷가에 사는 블레셋 족속이 거인이며 전투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북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단지파를 공격하고 동쪽에 있는 에브라임, 베냐민, 유다, 시므온 지파를 계속 공격했다. 그 결과 단지파는 동쪽으로 밀리다가 결국에는 멀리 북쪽 국경마을 라이스로 이주하여 오늘날 이라고 부르면서 그곳에 살고 있다”.

잠시 숨을 쉬고서 노인 사무엘이 이어서 설명한다; “작은 지파 시므온도 블레셋의 침략이 계속되자 자신들의 영토를 포기하고 중부지역으로 이주하고 말았다. 그러자 오늘날은 유다지파와 베냐민지파 그리고 에브라임지파와 므낫세지파가 연합하여 블레셋의 팽창을 막아내고 있다. 그 중심에 초대왕 사울이 서있다. 그런데… ”;

갑자기 사무엘의 말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되려고 하자 다윗이 그 설명을 듣기 위하여 더욱 귀를 기울인다. 그 모습을 보고서 노인 사무엘이 이어서 말한다; “40세의 거인 사울이 왕이 되어 지난 27년간 블레셋과 전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 계속하여 조금씩 이스라엘의 땅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다윗 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우리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약해서 그런 것일까?... “.

청소년인 다윗이 또렷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저는 그 이유가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거인족인 블레셋의 용력에 대하여 겁을 집어 먹고 있기 때문이지요. 마치 사자를 만난 사람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하여 여호와 하나남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로 나아가고자 하는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와 같은 기적이 발생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사무엘이 얼굴에 미소를 띄면서 말한다; “정확한 대답이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 옛날 우리의 지도자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광야로 들어왔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때 처음으로 아말렉족속 기마대의 기습을 받은 적이 있다. 모세는 자신의 시종인 여호수아에게 명령했다. 아무런 전투경험이 없는 이스라엘 장정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서라고 말이다. 그리고… “;

 

노인 사무엘이 잠시 숨을 돌리고서 이어서 설명한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말했지. 내가 산에 올라가서 여호와 하나님께 승리를 달라고 간구할 것이다. 너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동족을 지키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여 목숨을 바쳐 아말렉족속과 싸우라고 말했지. 하지만 누가 보아도 광야의 약탈자인 아말렉족속의 기마병과 갓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은 상대가 되지를 않는다. 하지만 놀라운 기적이 발생한 거야… “.

그 이야기는 다윗이 벌써 알고 있다. 누구는 그것이 꾸민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제사장 사무엘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세가 산에서 팔을 들고 기도하면 여호수아의 군대가 이기고 힘이 지쳐서 팔을 내리게 되면 그 반대이다. 그래서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돌을 고이고 그 팔을 함께 들어 올렸지. 그러자 완전히 승전하게 된 것이야. 너는 그 교훈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17세의 다윗이 이미 조상들로부터 들어서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 순간 그것이 진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대답한다; “저는 이 시간부터 그것이 역사를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승리의 기준이라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우리의 전투경험과 군사력이 뛰어나서 승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명령하시는 과업이라고 믿고 의심없이 한마음으로 나아가면 승리가 찾아온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한 신앙의 모범을 보이면 이 나라의 역사가 새로워지겠군요… “.

그 대답을 듣자 사무엘이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말한다; “너의 그 결심대로 한평생 실천하고 살아라. 그리하면 너의 인생은 이 세상을 이길 것이고 너의 나라는 여호와께서 보호하고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나라를 왕성하게 하여 온세상에 여호와신앙이 무엇인지를 증거할 것이다”.

대제사장 사무엘이 며칠 머물면서 청소년 다윗을 교육하려고 생각했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벌써 훌륭한 여호와신앙인이다. 따라서 일찍 이새의 집을 은밀하게 빠져 나와서 자신의 고향인 라마 나욧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만다. 예루살렘 북쪽 8km인 그곳에서 사무엘은 다윗과 같은 젊은 청년들을 모아서 신앙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제사장 사무엘이 이새의 집을 떠나기 전에 은밀하게 이새를 불러서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이새 당신은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막내아들 다윗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아직 어립니다. 그러므로 그가 나중에 국왕이 될 때까지 가문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를 보호하고 지켜야만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이새가 고개를 크게 끄떡인다. 그것을 보고서 사무엘이 다음과 같이 그의 말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 일이 가능해야 이 집에서 차기 국왕이 나타날 것입니다. 내 말을 명심하시고 모든 힘과 지혜를 다하여 다윗을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그 당부를 들은 이새와 그의 자녀들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