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7. 17:42

다윗의 기도2(작성자; 손진길)

 

베들레헴의 부호인 이새의 막내아들 다윗이 청소년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시는 이스라엘왕국의 초대왕 사울이 다스리고 있는 시대이다. 특히 다윗이 17세인 그때는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벌써 27년간이나 통치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스라엘이 사울왕을 세우고 하나의 왕국으로 통합을 이루기 이전 시대에는 12지파가 각기 부족국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특징은 각 지파가 자체의 군대를 가지고 적과 전쟁을 치루고 필요한 경우에만 연합을 한다는 것이다. 각 지파의 군대가 평균 4만명이나 되니 어엿한 부족국가이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병력을 가진 지파가 유다지파인데 그들의 영토가 베들레헴에서 시작하여 헤브론을 지나 남부의 네게브지역까지이다. 그 가운데 서남부의 땅을 가장 작은 지파로서 2만명 남짓의 병력을 지니고 있는 시므온지파에게 떼어 주고 있다;

 

물론 가나안 땅 가운데 가장 좋은 옥토는 지중해바다를 끼고 있는 연안지역이다. 그 남부의 연안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세력이 해양민족인 블레셋 족속이다. 그리고 북부의 연안지역은 두로와 시돈을 중심으로 하는 페니키아인들이 점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안보상 위협이 되고 있는 이방족속이 블레셋이다. 그들은 신체가 장대하고 무인을 숭상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투력이 강한 블레셋 족속은 북쪽에 있는 단지파의 땅을 빼앗고 때로는 그 영향력을 이스라엘 12지파에게 행사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요단강 건너 동편에는 아람과 모압과 암몬 족속이 있다. 그리고 남쪽에는 미디안과 에돔 족속이 있다. 그들이 가까운 이스라엘 지파들의 땅을 차지하고자 쳐들어온다. 때로는 인접한 이방족속들이 서로 연합하여 가나안 땅을 조직적으로 유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12지파는 하나의 연합군을 형성하여 모세나 여호수아 시대처럼 이방족속들에게 효과적으로 대항해야 한다. 그러한 목적으로 간헐적으로 세움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전체의 지도자가 대사사이다.

여기서 대사사라고 부르고 있는 이유는 이미 각지파에 사사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파의 군대만을 이끌고 침략군에게 대항하거나 평상시에는 자신의 지파내에서의 재판을 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큰 적이나 여러 이방족속이 연합하여 대공세를 계속하는 경우에는 대사사가 지속적으로 대를 이어가면서 이스라엘 12지파의 연합군을 지휘해야 한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대사사가 혈통적으로 대를 이어가는 그러한 왕의 제도를 허용하지 아니하신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계속되는 적의 침공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다.

그러한 현실적인 불편과 손해가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전 1051년경에 마지막 대사사이며 대제사장인 사무엘에게 자신들에게도 왕을 달라고 요청한다. 대사사인 사무엘은 그것을 싫어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이 이방국가처럼 왕을 섬기면서 왕의 군사로 이방민족과 전쟁을 하고자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나 여호수아를 왕으로 세우지 아니하고 오로지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밝히고 계신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말씀과 율법을 진심으로 준행하는 경우에는 하나님의 종을 대사사로 보내어 적들을 단숨에 물리치신다. 그러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이방족속의 지배를 받도록 역사를 섭리하신다.

그런데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여호와신앙이 아니라 이방족속처럼 왕국을 만들고 국왕의 군사력을 의지하여 외적을 물리치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선민의 나라와 이방나라의 구별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대사사 사무엘 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도 왕을 구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행태가 실망스러운 것이다.

백성들의 요청에 대하여 기도로 여호와께 보고를 드리고 있는 대사사 사무엘에게 하나님께서는 먼저 왕정국가가 지니고 있는 백성들에 대한 피해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라고 말씀하신다. 백성들이 그래도 왕을 원한다고 하면 그때는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라고 응답하신다;

 

그 결과 가장 약한 지파 베냐민에서 장대한 자 사울이 40세에 사무엘 대사사의 기름부음을 받아 가나안의 길갈에서 이스라엘왕국의 초대왕이 된다. 참고로 길갈은 가나안의 중심인 세겜과 여리고의 중간지점이며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의미가 깊은 장소이다. 그 옛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군대를 몰고 요단강을 건너와 길갈에서 처음으로 진을 쳤기 때문이다.

그때가 주전 1,406년경인데 이제 350년 남짓 세월이 지나자 길갈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여호수아 시대에는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군대가 길갈에서부터 가나안 정복전쟁을 믿음으로 시작하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사울왕의 용맹과 그의 지도력을 믿고서 이스라엘의 군대가 길갈에서부터 이방족속과 전쟁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시점이 바로 이새의 아들 다윗이 17세의 청소년이다. 당시 사울왕의 나이가 67세이며 대사사인 사무엘은 사울왕보다 더 나이가 많은 노인이다. 평균수명이 40세 정도인 고대사회에서는 그들의 나이가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세대가 그 뒤를 이어야만 하는 시기이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다음세대의 지도자를 어떻게 세우고자 하시는가? 사울왕처럼 하나님보다 자신의 용맹을 믿는 자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실 것인가? 아니면 여호와신앙이 투철한 지도자를 새로운 왕으로 세우실 것인가?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시험을 어떻게 마련하고 계시며 다윗은 그 시험을 어떻게 기도로 통과하게 되는 것일까? 그 점에 주안점을 두고서 다윗의 일생을 한번 추적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