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1(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7. 17:36

다윗의 기도1(작성자; 손진길)

 

1.    청소년 시절의 다윗

 

소년시절 다윗의 집안은 부유하고 베들레헴 지역에서 평판이 높은 가문이다. 그 이유는 부친 이새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과 재산이 많아서 베들레헴에서 호족으로 행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가계를 살펴보면, 이새의 선친이 오벳이고 오벳의 부친이 보아스이다. 그리고 보아스의 부친이 살몬이고 살몬의 부친이 나손이다. 여기서 나손이 유다 지파의 방백으로서 히브리정경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력한 인물이다(대상2:10).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모세의 뒤를 이은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12지파의 군대를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가나안 원주민들을 정벌했다. 그때 유다 지파의 장수로서 큰 공을 세운 인물이 바로 나손의 아들인 살몬이다. 특히 살몬은 여리고성을 정탐하는 일에 성공한 것이다.

그 공로로 살몬은 베들레헴 지역을 자신의 기업으로 얻었다. 그리고 여리고의 기생 출신이며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 라합과 결혼하여 아들 보아스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보아스는 어머니 라합의 영향 때문인지 가나안 원주민과 요단 강 건너 동편에 살고 있는 이웃 족속에 대하여 관대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베들레헴의 호족으로 살고 있는 보아스의 눈에 모압에서 건너온 젊은 과부 룻의 착한 행실이 들어온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모시고 본래 시집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여호와를 섬기며 살고자 결심하고 요단강을 건너온 여인이다.

재산은 없지만 그 마음씨가 갸륵한 룻을 보고서 베들레헴의 부자인 보아스는 자신의 친척인 엘리멜렉의 미망인인 나오미와 그녀의 며느리인 룻에게 살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그 결과 유대인들의 관례에 따라 스스로 기업을 무르는 자의 의무를 행하고자 한다.

그 방법이 바로 룻을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에게 재산을 떼 주고 나오미 남편의 뒤를 잇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들 오벳이 생물학적인 아버지 보아스의 기업까지 얻게 된다. 보아스에게 다른 아들이 없어서 그러한 혜택이 주어진 것이다.

따라서 부자인 보아스의 재산이 오벳에게로, 그 다음에는 역시 외아들인 이새에게로 상속이 된다. 하지만 다윗의 부친인 이새는 조상들과는 달리 자녀가 많다. 딸이 2이고 아들이 7인데 그 막내아들이 다윗인 것이다. 참고로, 다윗의 누나와 형들의 이름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큰형이 엘리압이고 둘째형이 아비나답이며 셋째형의 이름이 시므아 또는 삼마이다. 그들 3사람은 키가 크고 건장하며 소위 장군감이다.

둘째로, 그 다음 형들이 순서대로 느다넬, 랏대, 오셈인데 그들도 건장한 사나이들이다. 그에 비하여 막내인 다윗이 작은 체구라고 하겠다. 하지만 다윗은 형들과 비교하여 그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을 뿐 그 내재된 힘과 용기는 대단한 청소년이다.

셋째로, 다윗의 누나가 스루야와 아비가일이다. 그들은 여자이지만 강한 신체를 타고났으며 그것이 아들들에게 유전된다. 따라서 훗날 다윗을 보좌하는 유명한 장군들이 누나의 아들들이다. 그 이름이 스루야의 아들인 아비새, 요압, 아사헬이고 아비가일의 아들이 아마사이다.

한편, 베들레헴의 부자이며 유력자인 이새는 양을 많이 방목하고 있다. 베들레헴 근교지역은 본래 양치기에 적합한 좋은 목초가 잘 자라는 지역이다. 따라서 7아들들이 들판에서 양치기로 생활하고 있다. 그 가운데 17세의 청소년 다윗이 있다.

청소년인 다윗은 양치기 생활을 좋아한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넓은 들판에서 24시간 양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개인적으로 광야생활의 장점을 향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광야이므로 남의 간섭을 받지 아니하고 깊은 사색을 할 수가 있다. 넓은 대지와 그 위에 펼쳐져 있는 무궁한 하늘 사이에는 오직 자신만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니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과 그 넓은 들판에서 가장 가깝게 영적인 대화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양들을 먹어 치우겠다고 달려드는 늑대와 사자를 쫓아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장소가 바로 들판이다. 돌팔매나 지팡이가 모두 무기가 될 수 있다. 양들을 잡아 먹겠다고 공격하는 적들도 대단하지만 자신의 양을 보호하기 위하여 양치기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때로는 자신의 안위를 하나님께 맡기고 적들을 물리쳐야만 한다. 그러한 담력과 용기와 무기의 사용법을 청소년 시절에 다윗이 선한 양치기생활을 하면서 들판에서 익히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부잣집 자제 같으면 그러한 무서운 짐승들이 나타나게 되면 양들의 희생을 본체만체 할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다윗은 다르다. 그는 자신이 책임을 진 양들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짐승에게 대항하는 담력과 용기의 소유자이다.

그와 같은 기질과 천성이 어디에서 주어진 것일까? 그것은 다윗의 남다른 기도와 간구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양을 지킬 힘과 능력을 달라고 자주 들판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그의 기도가 응답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윗은 잘 모르지만 그 옛날 이스라엘의 조상인 야곱에게서 그러한 기질과 기도의 삶을 찾아볼 수가 있다. 야박한 외삼촌이며 장인인 라반의 압제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고 있는 야곱이 서원을 통하여 여호와께 그러한 기도를 계속하면서 양치기 생활을 영위한 것이다.

경우는 상당히 다르지만 그와 비슷한 현상이 다윗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여호와께서 그 옛날 야곱을 선택하셨듯이 이제는 다윗을 선택하고 계신다고 하는 신호로 보인다.

그렇다면, 장차 베들레헴의 유지인 이새의 막내 아들 다윗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분명히 그 옛날 믿음의 조상인 야곱처럼 험난한 일생을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