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의 비밀3(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은 2021년 8월 5일에 지상천국교회가 실시하는 놀라운 치유집회를 보고서 많은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의문을 풀이해보려고 2주간 애를 쓰지만 완전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12월에 겨울방학을 맞이하면 그 문제에 다시 매어 달려야 되겠다고 8월 20일경에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8월 21일에 윤하선은 아주 반가운 사람을 한사람 알게 되고 그의 도움을 크게 받게 된다. 그 사람의 이름이 한기준이다. 윤하선이 8월 20일을 전후하여 며칠동안 면목동에 자리잡고 있는 지상천국교회에 신도인척 하면서 그들의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서 그에게 일부러 접근해온 사람이 바로 의사인 한기준이다.
하루는 윤하선이 집회를 열심히 관찰하면서 그 교회를 나서는 것을 보고서 한기준이 다가온다. 그리고 윤하선의 팔을 끌고서 장소를 옮긴다. 지상천국교회가 완전히 보이지 아니하는 곳까지 끌고 가더니 골목안에서 작은 소리로 말한다; “당신은 윤하선 선생이 아니십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그러한 사이비교회에 출석을 하십니까? 큰일날 일입니다”.
그 말을 듣자 영문도 모르고 그에게 팔을 끌려서 그곳까지 따라온 윤하선이 깜짝 놀라면서 대답한다; “제가 윤하선이라는 것을 알고서 저를 이곳으로 끌고 오신 댁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리고 그 지상천국교회가 어째서 위험합니까? 제가 알아듣도록 좀 설명해주세요…”.
한기준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한다;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군요. 저는 한기준이라고 합니다. 윤하선 선생은 저를 잘 모르실지 몰라도 저는 윤선생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윤선생의 부친이신 윤치수 어르신이 살고 있는 그 효자동 같은 동네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윤하선 선생을 잘 알고 있답니다”.
윤하선 선생이 이해를 하고서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 한기준이 이어서 말한다; “제가 윤선생에게 그 지상천국교회가 위험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소위 ‘탈혼비법’이라고 하는 것이 악마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그 비법을 한때 최면술로 사용하고자 제가 연구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윤하선이 한기준의 말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서 그가 이어서 설명한다; “제가 소속이 된 최면술 연구단체가 의학적인 관심에서 그 비법을 도입하여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그 방법이 너무 사악한 것이기 때문에 폐기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그것을 상우종과 김우철이 훔쳐내어 지금 치부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기준이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윤하선이 말한다; “한선생님, 저는 지금 지상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며칠간 그들의 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파악한 정보가 너무나 적습니다. 그런데 한선생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계시니 자리를 옮겨서 좀더 상세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제게 시간을 좀 내어 주시겠어요?”.
50살 가까이 되어 보이는 인상이 좋은 한기준이 웃으면서 말한다; “윤선생이 그러한 목적으로 그 집회에 참석한 것이라면 좋습니다.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제가 아는 대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지요”. 윤하선이 그와 함께 연방수사국 허기남 수사과장의 사무실로 간다. 한기준을 허기남 과장에게 소개한 후에 그의 설명을 계속 부탁한다.
그날 한기준이 자세하게 설명한 내용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북한공산당 간부들은 사람을 물질로 보는 유물론자들이기 때문에 사람의 혼백을 다루고 있는 ‘탈혼비법’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일부 탈북자에 의하여 한국사회로 들어오게 되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단체가 한기준 선생이 연구원으로 참여한 그 의학연구소이다. 그들은 효과적인 최면술 방법을 개발하고자 그 비법을 시험적으로 사용해본 것이다.
둘째로, 그런데 큰 문제가 발생했다. ‘탈혼비법’을 실시하고자 비법서에 있는 그 향을 피웠는데 그 향내를 맡은 사람들이 엄청난 마약에 취한 것과 같은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그 영향을 받지 아니하는 사람이 최면술사이다. 왜냐하면, 그는 해약을 미리 복용하고서 그 실험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일단 그 향에 취하게 되면 어린아이처럼 변해서 최면술사가 묻는 말에 정직하게 대답하게 된다. 그러므로 피실험자의 기억속에 들어있는 모든 정보를 무의식 상태의 대화를 통하여 전부 검색할 수가 있다. 그 결과 피실험자의 질병이나 장애가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처방을 육신이 원하고 있는지까지 파악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넷째로, 그러나 문제가 심각하다. 본래 사람은 타인의 기억을 지배하거나 탐색하지 못하도록 창조가 되어 있는 존엄성을 가진 존재이다. 그런데 특이한 향을 사용하여 그 정신을 최면술사가 함부로 지배하면서 모든 프라이버시와 가장 깊숙한 정보까지 검색하고 마는 것이다. 그것으로 최면술사는 마음만 악하게 먹으면 엄청난 사익을 추구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존엄성을 지키고 사유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비법을 사용하는 것을 국가가 금지해야만 한다.
다섯째로, 그러한 탈혼비법을 국가나 이익집단이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사람들은 노예상태가 되고 만다. 그러니 차제에 연방수사국이 엄중하게 발본색원하여 근본적인 예방대책을 마련하여 달라고 한기준 선생이 요청하고 있다.
그러한 설명을 들으면서 윤하선과 허기남 과장은 깊은 생각에 잠긴다. 잠시후에 먼저 생각을 정리한 윤하선이 한기준에게 질문한다; “한선생님의 생각으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예방법이 될까요? 단순히 지상천국교단을 불법적인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 교회를 폐쇄하면 될까요? 아니면 달리 더 좋은 방안이 있으신지요? 혹시 생각하신 바가 있으시면 차제에 말씀해주시지요…”.
한기준이 조용히 대답한다; “제 생각으로는 그 교단과 교회만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것으로는 완전한 예방이 어렵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벌써 많은 신자들이 그 방법에 맛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더 좋은 방법은 그 해독약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탁견이다. 그래서 윤하선과 허기남이 한기준 선생에게 감사한다. 그러면서 한가지를 요청한다; “혹시 한선생님께서 그 처방을 가지고 계시면 저희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기준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을 한다.
그러자 윤하선이 차제에 한가지 중요한 부탁을 한기준에게 한다; “그런데 어려우시지만 한선생님께서 그 비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한번 이곳 수사국에서 시범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옛말에도 ‘백 번 귀로 듣는 것보다 한번 눈으로 보는 것이 더 낫다’(百聞不如一見)라고 하듯이 그것이 더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한기준이 쾌히 승낙을 하였기에 그 다음날 오전에 허기남 과장과 몇 명의 수사관들이 그 광경을 보게 된다. 한사람의 병자를 수배하여 향을 피운 심문실에서 한기준이 시범을 보인다. 그 방의 투명유리를 통하여 윤하선과 허기남 그리고 수사관들이 그 광경을 보게 된다.
사전에 해독약을 복용한 한기준은 말짱한데 그 향을 맡은 환자는 몽롱한 정신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때 한기준이 그 환자에게 언제 발병을 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치료를 그동안 받았는지를 묻는다. 정직한 답변을 마치 로봇처럼 환자가 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한기준이 그 환자에게 묻는다; “너 육신은 사람의 음성으로 답을 하라. 어떠한 처방을 사용하면 너는 치유를 받게 되는가?’.
그 다음순간 놀라운 대답이 들려온다. 그 환자의 입을 통하여 그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육신의 자가처방이 줄줄이 진술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광경을 두꺼운 유리를 통하여 보면서 동시에 스피커를 통하여 그 환자의 음성을 들은 수사관들이 아연실색을 한다.
도대체 그 향이 무엇이기에 사람의 혼백을 지배하고 완전히 최면술사의 노예로 만들고 마는가? 만약 악한 영이 사람의 혼을 지배한다고 하면 그와 똑같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날 한기준이 그 실험을 선보이고 심문실을 나오자 윤하선이 말한다; “한선생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상천국교회에 대한 가장 큰 의문점이 이제는 풀린 것 같습니다. 한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결코 그 문제를 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말을 옆에서 듣고서 허기남 과장이 한기준에게 악수를 청하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윤하선이 한기준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한다; “그런데 한선생님, 악한 영들이 그렇게 사람을 지배한다고 치면 하나님의 천사들은 어떻게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 점이 궁금합니다…”.
그 말을 듣자 한기준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저희들이 과학적인 관심을 가지고 최면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까지 사람을 강제로 지배하고 있는 하나님의 천사들의 존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것으로 판단해보면, 하나님은 천사들에게 악한 영이나 귀신처럼 절대로 사람의 혼백을 사로잡고 그 육신을 강제로 지배하지 말라고 조치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의 의견입니다. 그저 참조만 하십시오”.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크게 허리를 숙여서 한기준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한다; “한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귀한 증언까지 해주시니 제가 큰 의문이 하나 더 풀린 것만 같습니다. 제가 나중에라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한선생님을 찾아보아도 될까요?”. 한기준이 즐거운 마음으로 대답한다; “제가 오히려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자주 찾아오십시오. 저도 윤선생님과 서로 영적인 문제를 많이 토론하고 싶습니다”.
한기준 선생의 등장으로 지상천국교회에 대한 수사의 방향이 결정된다. 이제는 더욱 세심하게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하여야 한다. 그 일은 허기남 과장의 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 그 일을 윤하선이 허과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여름방학을 가족과 함께 잘 보내고자 한다. 그러나 도중에 허기남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그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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