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비밀(손진길 소설)

圓의 비밀5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20. 16:38

圓의 비밀50(작성자; 손진길)

 

2020224일에 판문점에서 한국의 정상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서 사태수습에 나선다;

그 자리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 그 골자가 다음과 같다;

(1)  하나, 한국과 북한의 정상은 두 나라를 하나의 연방으로 구성하고자 합의한다.

(2)  , 한반도에서 한민족을 통치하는 유일한 연방국가의 이름을 신한국연방’(New Korea Federation)이라고 부른다.

(3)  , 신한국연방은 한반도를 외교적 군사적으로 대표하는 유일한 정부이다.

(4)  , 연방대통령연방의회에서 선출하며 연방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성국방성 그리고 연방정보부연방수사국을 둔다.

(5)  다섯,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그리고 연방정보부장과 연방수사국장은 연방대통령연방의원 가운데서 임명한다.

(6)  여섯, 연방의회를 구성하는 연방의원은 인구 100만명에 1명씩 선출한다.

(7)  일곱, 연방의원과 연방대통령의 임기는 3이며 재선이 가능하다.

(8)  여덟, 한국과 북한에는 각각 인구 30만명에 1명씩의 3년 임기의 국회의원을 선출하여 국회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수상을 선출한다.

(9)  아홉, 한국정부의 수상과 북한정부의 수상은 각각 내각책임제 정부를 구성하여 3년임기로 내정을 다스린다. 다만 최초의 총선거로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는 현재의 한국과 북한의 정부가 그 기능을 대신한다.

(10)    , 최초의 총선거는 2020415일에 실시하며 그때까지는 연방대통령을 Peaceko 21’의 대표인 제임스 박이 맡도록 한다. 임시대통령인 제임스 박은 국가의 원수로서 외교권을 가지며 동시에 한국과 북한의 군대를 통수하고 핵무력을 관장한다. 이를 위하여 임시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그리고 정보부장과 수사국장을 임명한다;

 

(11)    열하나, 신한국연방의 국민은 기본적인 인권과 한반도 내에서의 거주이전의 자유를 지니며 2020325일까지 임시대통령에 의하여 마련이 되는 연방헌법안을 330일에 국민투표로 확정하게 되면 연방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구체적인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가지게 된다.

(12)    열둘, 임시대통령이 마련하는 연방헌법안에는 한국과 북한 사이에 화폐를 통일하기 위한 연방은행설치에 관한 사항 그리고 헌법재판소와 연방재판소 등의 설치에 관한 규정이 반드시 포함이 되어야 한다.

그와 같은 남북한 정상의 합의에 따라 다음날인 2020225일에 미국 뉴욕에서 한국 서울에 들어와 있던 Peaceko 21’의 대표인 제임스 박이 임시 연방정부의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다. 신한국연방의 외교와 군사권을 장악하게 된 제임스 박 대통령은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그리고 정보부장과 수사국장을 구성하여 즉시 임명한다. 그 명단이 놀랍게도 다음과 같다;

첫째로, 국무장관에 전직 한국의 외무부장관을 임명한다. 그리고 국무차관에 양경자 박사를 임명한다. 그들이 한국 및 북한과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의 대사들을 전부 초치하여 그들을 앞으로는 신한국연방에서 상대할 것이라고 통보한다.

둘째로, 국방장관에 전직 북한의 부부장인 강한상을 임명한다. 그리고 국방차관에는 Peaceko 21의 강수재를 임명한다. 그들이 한국과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군대와 핵무기를 관장한다.

셋째로, 정보부장에는 Peaceko 21’의 고현중을 임명한다. 그리고 차장에는 강철민을 임명한다. 그들은 한국의 정보부와 북한의 정보조직을 통합하여 새로운 기구로 활동하도록 한다.

넷째로, 수사국장에는 Peaceko 21’의 오철수를 임명한다. 그리고 부국장에는 윤치국을 임명한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수사하지만 일차수사는 한국과 북한의 수사기관이 맡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와 같은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자 한국의 국민과 북한의 인민들이 환호한다. 임시 대통령인 제임스 박은 국민들의 환호에 답할 시간도 없이 바삐 움직인다. 무엇보다도 먼저 국무장관 및 국방장관과 함께 북경으로 가서 중국의 지도자들을 만난다. 그 자리에서 국경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의 인민군을 즉시 철수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중국의 지도자들이 두가지의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만주로 건너온 100만명의 북한주민들을 다시 북한으로 데리고 가는 조건으로 철군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가뜩이나 재정이 쪼들리고 있는 중국정부가 추가로 북한주민 100만명을 먹여 살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서안만에 있는 북한의 석유를 당장 채굴하지 말고 발해만에 있는 중국의 석유를 모두 채굴한 다음에 북한의 것을 채굴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제임스 박 대통령이 그 조건을 수락하고 만주로 진출한 북한의 주민을 다시 데리고 온다. 그것으로 중국의 인민군들이 철수하게 된다.

강철민과 장하응은 226일에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강철민은 아내인 양경자와 함께 제임스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명장을 받는다. 더구나 양경자가 지난 220일에 박사학위를 받았기에 경사가 겹치고 있다.

윤하선은 서울로 돌아오자 이제는 장하응이라는 가명을 버린다. 진짜 이름 윤하선이 된 그는 뉴욕에서 돌아온 막냇삼촌 윤치국과 함께 부친 윤치수와 모친을 만난다. 큰 절을 올렸더니 부모님이 너무나 기뻐한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윤치국이 장조카인 윤하선에게 치하의 말을 한다; “하선아, 고맙다. 네가 신의 한수를 북한당국에 가르쳐주어 이와 같이 한민족이 극적으로 통일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의 인민군이 철수를 하게 되고 평화와 번영의 새시대가 열렸다. 너의 공이 정말 크다”.

그러자 윤하선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래요, 재주는 제가 부리고 공은 삼촌이 차지하게 되었네요.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연방수사부국장님하하하…”. 그 말을 듣자 윤치국이 함빡 웃는다. 따라서 윤치수 내외가 웃는다. 윤하선도 기뻐서 웃는다.  

그 다음에 윤하선은 강철민과 양경자의 집을 찾는다. 먼저 양경자에게 축하를 한다; “양경자 박사 축하드립니다. 박사학위도 받으시고 국무차관이 되셨으니 곱절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 말을 듣자 양경자가 대답한다; “저도 축하를 드립니다. 정말 역사에 남는 큰 공을 윤하선 선생이 세우신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강철민이 윤하선에게 말한다; “하선아, 너는 어째 이 형님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안하고 있느냐? 내가 정보부 차장이다”. 윤하선이 그 말을 듣자 익살스럽게 대꾸한다; “아이쿠 막강한 실력자를 미처 몰라보고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차장동지…”.

강철민이 그 말을 듣고 흐뭇하게 웃는다. 그러자 양경자가 갑자기 남편에게 말한다; “진짜 축하는 하선이가 받아야 해요. 왜냐하면, 그는 곧 아빠가 되거든요…”.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윤하선이 어리둥절해 한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그때 양경자가 말한다; “하선아. 유끼꼬가 서울에 있는데 벌써 임신 6개월이다. 금년 6월이면 하선이 너의 아기를 낳게 된다. 그러니 빨리 유끼꼬를 찾아가거라”.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양경자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면서 말한다;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왜 이제야 하는거야? 형수는 정말 무서운 여자이구만. 내가 임무를 모두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그렇게 입을 다물고 있은 거야? 그래 유끼꼬가 사는 곳이 어디인데?...”.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양경자의 마음도 아프다. 그래서 말한다; “하선아, 정말 미안하다. 네가 워낙 중요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지라 내가 너에게나 유끼꼬에게나 전혀 내색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모두 내가 잘못한 것이니 앞으로 두고두고 나를 원망해라. 내가 달게 받으마…”.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갑자기 웃으면서 말한다; “이거 농담도 못하겠네요, 그렇게 정색을 하고서 사과를 하시니그동안 배가 부른 유끼꼬를 돌보고 거두어 주었을 터인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양경자 형수님”. 그 말을 듣자 양경자가 눈시울을 적신다. 그러면서 말한다; “나보다야 유끼꼬가 더 고생을 하고 있지. 이제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한일관계의 시작이 되는 거야.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윤하선은 양경자가 준 주소를 가지고 급히 유끼꼬를 찾아간다. 다시 만나야만 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이다. 두사람은 한참동안 아무 말도 못하다가 동시에 두사람이 포옹을 한다. 하기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서로 국경선을 넘어 하나가 된 사이가 아닌가? 이제는 어엿한 아기의 부모가 아닌가?... ;

윤하선이 다음날 유끼꼬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 함께 절을 한다. 윤치수는 유끼꼬가 배가 불러 있는 것을 보고서 묻는다; “하선아, 이 처자가 누구이며 어째서 임신한 여인을 우리에게 데리고 와서 절을 시키느냐?”. 윤치수의 아내도 그것이 이상하여 함께 아들의 입을 쳐다본다.

그러자 윤하선이 짧게 설명한다; “제가 작년 8월초에 실종이 된 막냇삼촌을 찾으러 동경에 갔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도와준 유끼꼬입니다. 제가 일본의 정보요원에 의하여 체포가 되는 순간 유끼꼬가 대신 총을 맞고 저를 도피시켰습니다. 일본여인인 유끼꼬는 조국 대신에 저를 선택하고 아기를 가졌지요. 그러니 제가 평생 유끼꼬와 아기를 책임져야만 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아버님, 어머님..”.

파평 윤씨는 뼈대가 있는 명문가이다. 배가 부른 며느리를 맞이하는 것이 흠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던져서 아들을 구해주었다고 하니 그것을 흠으로 따질 수가 없다. 그래서 윤치수가 말한다; “그래 알겠다. 나는 유끼꼬를 나의 며느리로 인정한다. 그렇지만 결혼식은 아기를 낳고서 올리도록 해라. 그리고 너는 장남이니 일년동안 유끼꼬와 함께 집에 들어와서 함께 살도록 해라. 그래야 우리 집안의 예법을 새아기가 배울 수가 있다”.

그때부터 윤하선은 유끼꼬와 함께 부모님의 집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한성고등학교에서 국사선생으로 다시 근무하게 된다. 그러자 하루는 연방대통령인 제임스 박이 윤하선을 찾는다. 제임스 박은 한반도기를 배지로 만들어 달고 있다;

연방대통령이 직접 윤하선의 집을 방문하고 있으므로 동네주민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 특히 그 집의 가장인 윤치수가 크게 놀란다.

제임스 박이 대통령으로서 윤하선에게 말한다; “우리 한민족이 통일을 이루는데 가장 공로가 큰 인물이 사실은 윤하선 선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체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극구 사양하였기에 제가 아무런 직책도 내리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큰 공을 잊지 못하여 작은 성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이 작은 봉투를 받아 주세요…”.

윤하선이 사양하지 아니하고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그 봉투를 받는다. 그리고 대통령이 돌아간 다음에 부모님과 유끼꼬가 있는 자리에서 봉투를 개봉한다. 그러자 놀랍게도 수표가 한 장 나오는데 그 액수가 적지가 않다. 무려 20억이나 되는 큰 금액이다. 역시 New Korea 펀드회사의 사장인 제임스 박은 통이 큰 인물이다.  

그 수표를 부친에게 주면서 윤하선이 말한다; “아버지, 저는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명동에 작지만 점포를 하나 가지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일본의 좋은 상품을 비치하고 사람들에게 팔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상호를 하세가와 윤’(長谷川尹)이라고 짓고자 합니다. 그래야 제가 결혼식에 장인이 되는 하세가와 교수를 모실 수가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윤치수가 어리둥절해 한다. 그러자 윤하선이 소상하게 하세가와 교수의 집안이 일제강점기 때 명동에 가게를 많이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찾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유끼꼬가 무남독녀이므로 이제 아기가 태어나면 그 상점의 주인으로 삼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세가와 교수 내외의 마음을 풀어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말을 들은 윤치수가 고맙게도 평당 1억이나 가는 명동에 집안의 돈을 합하여 대통령의 하사금으로 30평이나 되는 가게를 마련하여 윤하선 내외에게 준다. 윤하선 내외는 그 가게의 사진을 찍어서 동경에 있는 하세가와 교수 부부에게 보내면서 저간의 사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그런지 202010월에 윤하선과 유끼꼬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에 동경에서 하세가와 교수 부부가 기꺼이 참석한다. 파평 윤씨 일가들도 윤하선이 구국의 영웅인 것을 알고서 그가 내린 결정이므로 일본여자 유끼꼬를 문중의 며느리로 받아들인다;

결혼식을 명동의 YWCA대강당에서 한 다음에 윤하선 내외가 부모님과 하세가와 교수 부부를 모시고 하세가와 윤 상점으로 간다. 그 상호를 보고서 늙은 하세가와 교수가 감격해 한다. 전쟁이 아니고서도 이렇게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평화와 번영의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왜 진작 몰랐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하세가와 교수가 사위인 윤하선의 손을 꼭 쥐면서 말한다; “이 가게를 내가 자네의 새 아기에게 주겠네.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게 사위…”. 윤하선이 대답한다; “저도 기쁜 마음으로 가게를 받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손주에게 대물림을 하겠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말을 듣고서 유끼꼬가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윤치수가 사돈인 하세가와 교수를 포옹한다. 그것으로 작지만 한일간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장소가 일본사람들이 혼마찌라고 부르고 있는 서울의 명동이다. 거기서부터 한국과 일본, 양국의 국민들이 함께 웃을 수가 있는 새로운 역사가 바야흐로 시작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