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비밀(손진길 소설)

圓의 비밀46(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20. 08:35

圓의 비밀46(작성자; 손진길)

 

6. 선을 넘는 사람들

 

중국정부는 어째서 북한의 국경지대에 군대를 보내어 놓고 철수할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는 것일까?

북한에서 일본에 핵탄두 미사일을 쏘아 자위대의 공군기지 하나와 이지스 함대 그리고 다카시마 섬을 박살내 버렸는데 그것을 보고서도 어째서 중국은 북한을 점령할 생각을 거두지 아니하고 있는 것일까?

그 점에 대하여 한국과 북한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미국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중국정부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자신들의 외교조직과 정보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다. 장하응은 북경에서 강철민이 첩보활동을 마치고 오사카로 돌아오자 그와 함께 그 점에 대하여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그때 강철민이 평양에서 자신의 삼촌으로부터 들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중국지도자들의 꿍꿍이는 북한지도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 평양의 정치국 부부장인 삼촌이 내게 말하기를, 중국정부가 한번 북한국경으로 군대를 집결시키면 그들은 차제에 끝장을 보려고 획책할 것이라고 했어…”.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장하응이 질문한다; “북한과 중국은 혈맹의 관계인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는 거야?”. 그 답을 듣기 위하여 장하응이 눈도 깜빡이지 아니한다.

그러자 강철민이 말한다; “겉으로 보면 그렇지. 그러나 속은 그것이 아니야북경의 정치인들은 미국과 세계의 패권을 다투기 위해서는 지금의 중국의 세력만으로는 미흡하다고 보고 있어. 따라서 동남아 및 동북아로 진출하여 몸체를 불리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

조금 숨을 쉬고서 강철민이 말한다; “기회만 주어지면 한반도를 집어삼키고자 하는데 지금이 그 좋은 기회인 거야. 그러니 북한과 한국을 점령한 다음에는 일본을 병합하고자 획책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그렇게만 된다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이 되고 능히 미국과 패권을 다툴 수가 있게 되지”;

그 말을 듣자 장하응은 지난 달에 고현중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하나 생각난다. 그 내용은 일본인 정치학자들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굉장히 두려운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옛날 군국주의 일제가 꿈꾸던 대동아공영권을 지금의 공산정권 중국이 실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으로 일본인들이 그리고 있는 중국의 야욕이란 지도가 다음과 같다;

중국은 자신들의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순순히 철군할 이유가 없다. 북한을 이번에 점령해야 한국으로 그리고 일본으로 뻗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속셈으로 중국은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버티고 있다;

당장 안보상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나라가 북한이다. 그래서 평양당국은 발 빠르게 다음과 같이 대응하고 있다;

첫째로, 판문점에서 한국과 군사회담을 계속하고 있다. 일단 북한이 자신들의 국경에 진출한 중국군을 상대할 것이니, 한국이 산동지역으로 해병대를 보내어 중국의 배후를 공격해달라는 요청이다.

둘째로, 러시아로 특사를 파견하여 만주로 진출한 중국의 군대를 북쪽에서 포위해달라고 요청한다. 만약 북한이 중국에게 점령이 되면 러시아도 위험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셋째로, 미국과 시급하게 비밀협상을 진행한다. 중국군만 철수를 하도록 힘을 보태어 준다고 하면 평양당국은 기존의 친중 노선을 버리고 중립적인 국가로 행동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을 하면서 북한은 중국에 대하여 중대한 선포를 한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앞으로 3일내에 철군하지 않으면 우리는 강성한 핵무력으로 심양과 북경 그리고 상해를 동시에 깨부술 것이다. 비록 우리의 조국이 중국의 핵전력으로 지상에서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 강토를 중국에게 내줄 수가 없다. 위의 세 도시에 핵폭탄을 퍼붓고 우리 조선은 찬란하게 산화하고 말 것이다”.

북경의 지도자들이 평양당국의 의도가 그냥 허풍을 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진실로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분석하고자 야단이다. 미국과 러시아도 긴장한다. 그들 모두가 핵전력을 가진 강대국인데 일단 그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는 3차 세계대전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히 북경으로 특사를 보내어 미국과 러시아가 중국지도자들을 설득한다; “이번에는 북한의 국경에서 군대를 물리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평양당국이 핵탄두를 퍼붓는다고 하면 핵전쟁이 전세계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그러면 북한도 사라지겠지만 중국도 지상에서 존재하기 힘들 것입니다. 빨리 조치를 취하세요…”.

두 나라의 특사가 돌아가고 나자 중국이 철군을 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러나 완전한 철군이 아니다. 일부만 철수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국경지대에 배치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인가?드디어 중국이 북한에게 회담하자고 제안한다. 평양당국이 그 제안에 응하고 있다.

두나라의 협상대표가 단동에서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먼저 중국측에서 제안한다; “우리는 이번에 한반도로 진출하려는 일본 정한론자들의 야욕을 물리치기 위하여 만주로 출병했어요. 그런데 그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지요. 지금 우리는 미국의 경제압박으로 재정이 크게 쪼들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으로 일본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출혈을 한 것이요. 그러니 우리에게 보상을 해주시오”.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억지이지만 한마디로 거절할 수가 없는 북한의 입장이다. 그래서 물어본다; “도대체 미국의 경제제재로 여력이 없는 우리 북한에게 어찌하라는 말씀이요?”. 되돌아 오는 대답이 걸작이다; “북한의 지하자원을 앞으로 10년간 채굴해갈 수 있는 권리를 우리에게 주시오. 그것이면 우리는 군대를 완전히 물릴 것이요”. 참고로, 그 가치를 달러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고 북한의 지하자원의 종류와 매장지가 다음과 같다;

단칼에 거절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중국의 뜻대로 응할 수도 없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주민은 무엇을 먹고 살아가야만 하는가? 그래서 북한의 대표가 말한다; “내가 혼자서는 결정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나에게 말미를 주시오. 3일내로 답변을 하겠소”.

북한은 그 협상의 내용을 미국과 한국 그리고 러시아에 통보한다. 그러자 미국과 러시아가 중국에게 간섭한다. 그것은 그 옛날 러시아가 청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에게 3국간섭을 한 것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군대를 물리지를 아니하고 여전히 버티고 있다.

그러한 일련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서 오사카에 있는 장하응과 강철민이 속이 탄다. 그래서 고현중과 함께 토론을 벌인다. 먼저 탈북자 출신인 강철민이 분통을 터뜨리면서 말한다; “평양당국은 그동안 핵무력만 완성하면 자신들을 위협할 세력이 없는 것으로 믿고서 살아왔는데 그것이 착각인 것이오. 중국을 보세요. 북한의 지하자원을 주지 않으면 철군하지 않겠다고 우기고 있으니 말이요…”.

장하응이 잠자코 강철민의 말을 듣고 있다가 조용한 음성으로 말한다; ‘”내 생각에는 일종의 맞불작전을 사용해야 이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보는데어디가 좋을까? 가장 좋고 빠른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한데…”. 강철민과 고현중이 급히 묻는다; “그 방법이 도대체 무엇이요? 빨리 말해보세요”.

그 말을 듣자 눈을 깜빡이면서 장하응이 말한다; “지금 홍콩사태가 꺼진 불처럼 되어 있어요. 그러니 북경당국이 안심하고서 북한문제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해결방안은 실로 간단합니다. 홍콩으로 가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씨를 던져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강철민 동지가 여기서 홍콩까지 갈 시간이 없으니 그곳에 나가 있는 북한의 첩보원들에게 빨리 그렇게 조치하라고 명령하면 되지요…”;

그 말에 강철민이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말한다; “맞아, 내가 어떻게 그렇게 간단한 생각을 못했을까? 고마워, 하응이, 내가 당장 숙부에게 연락하겠네…”. 말보다 빠른 것이 그의 행동이다. 벌써 핸드폰으로 국제전화를 걸고 있다. 그러자 그의 삼촌이 알았다고 말하면서 황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역시 북한사람들도 그런 방면에는 머리가 좋다. 장하응이 강철민을 통하여 한수만 가르쳐주었는데 그들은 두세수를 한꺼번에 사용한다. 그 결과 홍콩 뿐만 아니라 티벳에서도 반정부시위가 발생하고 갑자기 인도가 중국과의 접경지대로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다;

홍콩과 티벳에서 시위가 발생한 것은 북한의 첩자들이 활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를 움직인 것은 그들이 아니다. 미국이 중국의 군사적인 세력팽창을 저지하기 위하여 인도정부를 움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긴박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군대를 완전히 철수하지 않는다. 아직 절반의 군대를 북한과 인접한 만주에 그대로 주둔시키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경제전쟁으로 피폐해진 중국이기에 북한이라도 점령하지 않으면 별다른 현상 타개책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이 될 것인가?

오사카에 머물고 있는 장하응은 빨리 남은 문제를 처리하고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 어느덧 2020220일이기 때문이다. 일주일내로 한성고등학교의 교사로 복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새학기를 시작할 수가 있다. 그리고 윤하선이라는 자신의 본명도 빨리 찾고 싶다. 아울러 유끼꼬도 다시 만나 결혼하고 싶다;

과연 그의 소박한 소망이 일주일만에 이루어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