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21(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26. 06:05

소설 대조선21(작성자; 손진길)

 

21세기에 들어서자 산업선진국들 사이에서 현대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의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경쟁이 더욱 뜨겁다. 사실 최신형 반도체를 개발하여 생산하는 국가는 극소수이다. 그 가운데 가장 선두에 대조선이 서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의 대통령 해밀턴이 취임사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반도체를 미합중국이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므로 일등자리를 지키고자 대조선의 두뇌들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일단 가장 성능이 뛰어난 신형 반도체가 개발되고 나면 그보다 못한 것들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거대한 전세계적인 반도체시장이 전부 최신형의 반도체만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사용해야 성능이 뛰어난 전자제품을 생산할 수가 있는 것이다.

20세기말에 한국의 전자산업이 놀랍게도 세계최강인 일본을 서서히 추격하고 또한 21세기에 들어서자 완전히 추월하게 되었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한국이 가장 성능이 우수한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먼저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2042년 봄이 되자 이제는 그것이 아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역점사업으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그러므로 대조선의 노련한 대통령 윤창윤은 다음 세대의 반도체를 개발하는 문제에 관심을 크게 두고 있다.

그러한 도중에 그는 정보과학수석인 장선재 의원이 보고하고 있는 대비책 가운데 생체 반도체에 관한 대목을 본 것이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그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과학에 관한 깊은 지식이 부족한 장수석은 그러한 질문을 예상하여 미리 생각해둔 바가 있다.

그래서 장선재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대통령님, 그 점에 대해서는 일단 첨부한 설명자료를 참조하여 주세요. 그리고 더 자세한 사항에 관해서는 제가 나중에 그 분야의 권위자 두 분을 모시고 오겠습니다… “.

그 말을 듣자 윤 대통령이 고개를 끄떡인다. 며칠후에 장선재 수석이 모시고 온 두사람의 과학자를 보고서 윤 대통령이 깜짝 놀라고 있다. 그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한사람은 벌써 과학기술담당장관을 지낸 임지상 박사이고 또 한사람은 십여 년 전에 신기술개발에 참여한 바가 있는 이근상 박사이다.

윤 대통령이 두사람의 손을 잡고서 말한다; “정년을 훌쩍 넘긴 두 과학자께서 아직도 대조선의 앞날을 위하여 반도체 연구에 매진하고 계시는 군요. 제가 그동안 미처 찾아 뵙지를 못했습니다… ”.

그 말을 듣자 임지상 박사가 먼저 말한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희 두사람은 그 옛날 신기술을 개발하던 그때가 가장 그립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

그 옆에서 빙그레 웃고 있는 이근상 박사를 보고서 윤 대통령이 두사람에게 말한다; “, 자세한 이야기는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하시지요”. 두사람이 자리에 앉자 윤 대통령이 장수석에게도 동석을 하라고 권한다.

그 자리에서 이근상 박사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차세대 반도체의 개발에 관한 연구는 임지상 박사가 가장 앞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장관직을 수행하느라고 한동안 바빴지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돕게 된 것입니다… “.

그 말을 듣자 윤 대통령이 말한다; “허허, 저 같은 정치인도 그 일과 관련하여  지나간 역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임박사가 가장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개발한 덕분에 한국의 전자산업이 일본의 전자산업을 이기게 된 것이 아닙니까?... 물론 그후 임박사가 두가지 신기술을 개발하여 오늘날 대조선을 건설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지요… “.

그 말을 들은 임지상 박사가 말한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반도체는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업적은 다 지나간 세대의 것이지요. 이제는 개념이 다른 반도체를 개발하지 아니하면 뒤쳐지게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

윤 대통령과 장수석이 귀를 기울인다. 그때 임지상 박사의 음성이 들려온다; “현재 생체 반도체를 개발하려고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반도체는 2진법에 머물고 있어서 그 정보의 처리속도가 느립니다. 사실 인간이 발명하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창조주가 만든 생물의 능력에 비하여 무지하게 저능한 것이지요… “.

그 방면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윤 대통령과 장수석은 어리둥절해 한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 그러자 임 박사 옆에 앉아 있던 이 박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천천히 설명하기를 시작한다. 그의 설명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현존하는 컴퓨터는 모두가 전기를 통했을 때에 반도체의 스핀이 좌로 또는 우로 방향이 달라지는 속성을 이용하여 정보를 저장하고 또한 저장이 된 정보를 끄집어내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2진법에 불과한 반도체들인 것이다.

일부 누설이 되는 전류를 파악하여 하나의 진법을 더 첨가하여 3진법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기본적으로 2진법의 원리를 크게 뛰어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정보를 전부 디지털 형식의 2진법으로 바꾸어 저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저장이 된 정보를 끄집어 내어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정보의 양이 적은 소리에서부터 그 양이 많아지는 사진 그리고 더 많아지는 동영상으로 보여주어야 비로소 우리들은 그 정보를 귀로 듣거나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둘째로, 창조주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자연세계는 그것이 아니다. 컴퓨터가 사용하고 있는 2진법의 세계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경우에 있어서는 손가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10진법이고 발가락까지 사용하면 20진법이 된다. 그리고 일년 12달은 벌써 사람들이 시간을 12진법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식물이나 동물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체의 저장장치를 연구해야 한다. 그것을 반도체처럼 이용할 수만 있다고 하면 그 정보의 처리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가장 간단하면서 안정적인 생체의 조각을 어디에서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인가? 생물은 광물질이 아니기에 무척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임 박사와 이 박사가 그러한 생체의 표본을 찾기 위하여 수년간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설명을 들었지만 여전히 윤 대통령과 장수석은 멍한 상태이다. 그러자 임지상 박사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려운 이야기를 해보아야 머리만 복잡해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정도만 이해하시고 이제는 정책적인 측면을 생각하시지요. 그것은… “.

두사람이 귀를 기울이자 임 박사가 계속 설명한다; “아직 연구가 작은 성과라도 내자면 2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저희 두사람이 그 시간을 단축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그러니 대통령님의 퇴임 때까지 그 결실의 최소한을 보실 지는 지금 장담할 수가 없겠습니다… “.

그 말을 듣자 윤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제가 퇴임을 하더라도 대조선의 국민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 두 분의 연구가 성과를 내어 차세대의 생체 반도체가 우리 국민들을 먹여 살리게 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마음 쓰지 마세요. 저는 저의 업적보다는 그것이 더 좋습니다. 하하하…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임 박사와 이 박사가 대통령궁을 떠난다. 그러자 장선재가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각하, 그 다음의 아이템은 근육과 신경 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 과제에 관하여 조금 보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

대통령 회의실에서 장수석이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우리가 아는 대로, 근육과 신경의 질병과 장애는 그 범위가 넓습니다. 그리고 환자의 수도 자꾸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이 그 옛날 원시시대보다는 덜 움직이면서 머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

윤창윤 대통령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듣고 있다. 잠시 숨을 쉬고서 장수석의 설명이 계속된다; “크게 보아 급성과 만성으로 갈라집니다. 근육장애가 급성으로 오게 되면 빠른 근육위축증으로 말미암아 일찍 사망하게 되지요. 만성으로 오게 되는 경우에도 현재 치료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뜸을 들이다가 장수석이 간추려서 알기 쉽게 보고를 드린다; “유전성이 강한 질병과 장애이므로 그 환자가 많이 나타난 가문에서 먼저 치료약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영국의 왕실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만약 개발에만 성공한다고 하면 루게릭이나 파킨슨 병을 치료할 수가 있기에 그 가치는 엄청난 것입니다… “.

시장성과 경제적인 가치를 설명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좀 쉽다. 윤 대통령이 경청하자 장수석이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보고한다; “우리 정부에서는 제약회사와 주요병원의 그 방면 연구자들에게 충분한 연구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근육과 신경조직을 스스로 재생시키는 방법을 현재 찾고 있습니다. 나중에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보고를 드리고자 합니다… “.

그 두가지 아이템 곧 생체 반도체와 근육신경 치료제는 금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종목이 아니다. 말이 쉽지 생체 반도체를 개발하거나 근육 및 신경계통의 질병과 장애를 치료하는 약을 어떻게 쉽게 만들어 낼 수가 있겠는가?...

한편,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이기도 하다. 새로운 디자인이 지적소유권으로 강력하게 보장되고 그것이 엄청난 시장을 점유하게 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유행이 되므로 경제적인 이득이 대단하다. 그런 측면에서 대조선이 국책산업으로 추진한 토시형 컴퓨터흉패형 컴퓨터는 엄청난 경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성과를 알게 하기 위하여 장선재 수석은 윤 대통령을 위시한 여러 수석과 보좌관들 그리고 장관들에게 토시형 컴퓨터를 지급한다. 그들이 신분증과 크레딧 카드, 열쇠와 핸드폰 대신에 소위 토시컴을 사용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해본다.

참으로 편리하다. 이제는 몸에 여러가지 신분증과 승차권 그리고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다. 토시컴을 마치 의복처럼 착용하고 다니면 그만이다. 어느 곳을 출입하더라도 그것이 문을 열어주고 대금을 결재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팔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흉패형 컴퓨터를 만든 것이다. 그것도 기능이 동일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가시적인 효과를 금방 나타낸 아이템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태양광발전과 배터리를 이용한 신형 자동차이다. 아직 수륙양용이나 비행자동차를 완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걱정이 없이 자동차가 계속 주행할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 엄청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막이나 초원을 달릴 때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연료이다. 연료가 떨어지게 되면 자동차는 하나의 쇳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과거 임지상 박사가 발명한 배터리가 그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성능이 10배나 뛰어난 것이기에 햇빛이 있는 동안에 저장이 된 태양광발전의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자동차를 쉬지않고 주행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연료의 문제가 해결된 자동차를 제작하였기에 이제는 얼마나 멋있게 디자인을 하고 경량화하는가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다. 그 문제는 대조선의 자동차산업계가 뛰어들어 전력을 기울인 결과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게 하여 많은 돈을 벌게 되자 대조선의 자동차업계가 수륙양용의 자동차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자 열심이다. 장선재 수석은 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그러한 시대가 멀지 아니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그러한 자료를 수집하고 윗선에 보고하느라고 장선재가 많이 바쁘다. 그래서 그는 동생인 장후재에게 자주 들리지를 못하고 있다. 그런데 장후재와 그의 두 친구가 이제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것이 무슨 문제일까?

장후재가 한국의 국회의사당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는 기회에 그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지금 우리 대조선은 신기술개발에 있어서 미국과 경쟁하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많은 산업스파이들이 유독 우리 대조선에서 득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장의원이 자신의 자료를 보면서 심각한 사례를 골라서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질문 말미에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많은 돈을 들이고 연구진들이 밤낮없이 신기술을 개발하면 무엇합니까? 그 정보를 너무 쉽게 산업스파이들이 도둑질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총리에게 묻겠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것입니까?... “.

정부 쪽에 경종을 울리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하여 근본적으로 연구자를 매수하고 해킹을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장후재가 두 친구들과 더불어 그 문제를 논의한다.  

박상규허영수는 어떠한 제안을 할 것인가? 그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는 박상규의 사무실의 분위기가 2043년에 들어서자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